작년 계엄 때에 트위터를 달궜던에피소드가 보도로 나왔읍니다
역시 아킬레우스 선배님 완전 광화문을 완전 뒤집어놓으셨다
https://x.com/_onealways/status/1872928376299876491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176204
2024년 12월 28일 오후 5시. 이른 일몰이 찾아온 광화문 광장은 어둑어둑했다. 차가운 겨울 공기가 낮게 깔린 그날의 광장을 밝힌 건, 각양각색의 응원봉과 '윤석열 탄핵'을 외치는 시위 소리, 그리고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들이었다. 매주 탄핵 집회에 참가하던 석민주(여, 29)씨도 그날 깃발을 품에 안고 광장에 나섰다. 평소 좋아하던 호메로스(Ὅμηρος)의 <일리아스(Ἰλιάς)> 첫 구절을 변용한 문구가 적힌, 2m짜리 대형 깃발이었다... 그때였다. 웬 아저씨가 다가와 민주씨에게 말을 걸었다. 그는 대뜸 민주씨가 깃발에 수놓은 <일리아스>의 첫 구절("분노를 노래하소서, 여신이여!")을 그리스어 원어로 읊었다. 그러면서 자신을 "<일리아스>를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민주씨의 깃발을 알아본 건, 안재원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서양고전문헌학과 교수(남, 5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