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0/11/29 13:45:35
Name   엄마곰도 귀엽다
Subject   슈돌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서 박탈감을 느낀다고 하는 글을 봤어요.

  세상 모르는 아줌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질문할까 말까 하다가 그래도 궁금해서 ㅎㅎ

저는 아빠 어디가부터 시작해서 슈돌 오마이 베이비 이런 류의 육아프로그램을 엄청 좋아해요.
일단 귀여운 애기들 보는 재미가 첫번째구요.
내새끼 귀여운거랑 남의 새끼 랜선(?)으로 보는 거랑은 또 다르더라고요?

그리고 비슷한 또래의 아기가 있으면 그 아이가 가지고 노는거나 이런 걸 잘 봐뒀다가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사기도 많이 샀구요.
대박이랑 승재랑 동갑이라서 그때 정말 유심히 잘 봤던 것 같아요.
뭐랄까. 조금 홈쇼핑? 보는 듯한 느낌으로 보기도 하거든요.

나름 오은영 박사님 빙의 되어서 저렇게 하면 안되는데~~ 막 혼자서 남의 육아 참견도 하고요 ㅎㅎ

사실 이런 육아프로그램의 문제점은 딱 하나라고 생각했어요.
애기들 얼굴 팔리는거요.
아기들의 동의 없이 찍는거기도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알아보고... 나중에 학교가면 어떡할까 걱정도 되고요.

아빠 어디가에 나왔던 윤후가 사립학교 갔다가 적응 못해서 다른 학교 갔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혹시 이런 것 때문에 그랬던 건 아닐까 혼자 괜히 걱정도 하고요 ㅋㅋㅋㅋ

넵. 투머치 걱정 토커죠. 암튼 그래요.

근데 가끔 눈에 보이는 글들이 있어요.
박탈감 느낀다구....
처음엔 이게 무슨 참신한 트집이지? 싶었어요.
그런데 몇년동안 그런 글을 꾸준히 보다보니 정말로
그런 프로그램을 보고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나보다 싶긴한데요.

제 궁금증은요. 왜 박탈감을 느낄까요?
사실 그 연예인들 우리집 보다 엄청 좋고 넓은 집에서 아이들 풍요롭게 키우는 거 맞아요.
그런데 저는 그냥 거기서 끝이거든요.

"와. 집 좋다."
"와. 나도 우리 남편이 애기들 보고 몇 시간이라도 외출 좀 하면 좋겠다."

여기까지는 저도 하는 거니까 이해하겠는데.
왜 꼴보기 싫다느니 뭐니 하면서 방송국 욕하고 그거 보는 사람 욕하구 그럴까요?

상대적 박탈감이란건 대체 뭘까요.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제가 상대적인 박탈감이라는 걸 이해를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뜬금없지만 요즘 슈돌 재미없는데 다른 육아프로그램 나오면 좋겠어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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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거 보면서 욕할만큼 현실이 시궁창인거 아닐까요.

남이 잘사는거보고 배 안아프다고하면 위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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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곰도 귀엽다
남이 잘 사는 것 보고 배아플 수 있죠. 사람인데.

근데 그 감정이 부러움이 아니라 분노에 가까운 것 같아서 좀 의아했어요.
부러움과 시기 질투. 그리고 분노는 간극이 꽤 크다고 느껴지는데 ...
현실이 시궁창이면 그럴 수도 있나 싶다가도...
음. 어렵네요 ㅎㅎ
알료사
방송국 욕하고 그러는거는 패악질 맞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층민들이 죽창 어쩌고 하는거 진짜 싫어해요. 혁명 꿈꾸는 사람들도 싫고요. 그들의 정당한 분노보다 차라리 소수만 누리는 세상 모르는 동화 같은 세계가 영원히 유지되길 바라죠. 그들이 아래에 깔고 있는 비참이 무엇이든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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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곰도 귀엽다
오. 알료사님 말씀 읽고나니 그래요.
맞아요. 죽창이야기 하는 거랑 좀 닮은 것 같아요.

뭔가 갑자기 끝간데 없는 분노를 대면한 느낌이랄까요?
제가 느끼기엔 '그정도는 아닌데?' 하는 느낌인데
상대방이 죽창 한방. 이러고 있을때의 그런 느낌이었어요!

역시 알료사님
substitute behavior가 생각나는데요, 대리만족과 그 관련된 행동들을 일축하는 단어입니다.
대리만족을 위한 행동은 대부분 보상이 공허하기 때문에 말씀하신 충격, 현타가 올 수 밖에 없고, 이에 취약한 사람들은 그 탈출구를 여러가지로 찾게 됩니다.
타인의 행복을 관망하고 끝났을 때, 좌절할 만한 현실에 놓인 사람들이라면, 어떤 권리를 박탈당했다고 생각하며 도피하는 결과도 나올 수 있는 거죠. 흔한 일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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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곰도 귀엽다
흔한일이군요. 그냥 제가 사회 경험도 없고 인간관계도 좁아서 잘 몰랐던건가봐요.
전 티비를 안봐서 잘 모르겠지만..
그냥 저렇게 풍요롭게 사는구나. 우리 애들한테는 옷 한벌도 제대로 못해주는데..
이런 기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기 현실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더 심할 것 같고..
사는데 불편하지 않은 사람들은 덜 느낄 것 같고 그렇네요.

뭐 빌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들은 위업이 있고, 능력차이가 큰데
연예인들이야 그냥 외모 하나만으로 성공했다 생각하면 더 쉽게 질투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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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곰도 귀엽다
아.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 조금 이해가 가는 것 같기도 해요.
쟤넨 별거 없는데 저렇게 잘 사네? 뭐 이런 식으로.
알료사

이걸 할 수 있는 사람과 할 수 없는 사람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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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곰도 귀엽다
ㅎㅎ 아. 거기 나오는 똑같은 걸 다 샀다는 건 아니에요.
그냥 뭔가 좋아보이고 필요해보이면 비슷한 걸 샀다는 거지.
은근 비싼거 많이 나와서 똑같은 건 좀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래도 알료사님이 말씀하시는 게 뭔지 알거 같아요.
나는 할 수 있지만 내가 하는 걸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생각 못했네요.
Cascade
남이 뭘 보던 그게 사회통념상 부적절한 게 아니라면 욕하는 사람이 이상한거죠. 다만 상대적 박탈감 느끼는 사람은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음... 솔직한 말이 있고 에둘러 말할 수도 있는데, 선생님이 아이를 키우는 환경이 그만큼 괜찮다는 거 아닐까요.

애들 보고 싶어도 맞벌이 때문에 부모님에게 애기 맡기고 주말부부로 살면서 애기 돌보며 간만에 TV 틀었는데 연예인들의 육아를 보고 있자면, 저라도 보기 싫을 것 같습니다만.

저희 부모님도 그래서 육아 예능은 별로 안 좋아하시더라구요. 살아온 환경이 다르면 똑같은 걸 보고도 다른 감정을 느끼는 것이 자연스러운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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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곰도 귀엽다
이것도 생각하지 못한 것 같아요.
전 육아에 지쳐서 남편이 애기 봐주고 아내는 자유시간 갖는 걸 부러워만 했지 이렇게 내 아이도 잘 못 보는데 남의 아이 육아하는 걸 티비로 본다는 방향으로는 생각을 못했네요.

제가 경험이 매우 한정적이다보니 그런 것 같아요.
한 마디로 남부럽지 않게 사는 사람과
부러워 배아픈 사람 차이? ㅎㅎ

짤의 베짱이가 방송으로 나오는 느낌이랄까요?

난 하루에 12시간씩 일해도 기저귀 값으로 허덕이는데
티비속에는 느지막히 일어나 운동 다녀오고
일하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수도 없는데
애들은 수많은 장난감이며 좋은것만 먹고
나에겐 이게 나아질 희망도 찾아보기 힘드니 그렇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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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곰도 귀엽다
저 마조앤새디 좋아해서 짤이 몹시 반갑네요.

그러고보니 마조님이 외제차 샀을 때 '나의 성게군은 이렇지 않아.' 하는 분들이 많았던게 기억나네요.

육아 예능에서 보이는 것이 조금만 공을 들이면 손에 닿을 듯한 실재인 사람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실현이 불가능에 가까운 비현실적인 판타지로 비칠 수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북유럽 수준의 육아 환경이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최근에 TV를 안 봐서 뭐라 평가하기가 뭣하지만, 2014~2015년 즈음에는 비판도 굉장히 많았던 것 같습니다. 경제적인 면도 크고, 시간적으로도 칼퇴하고 웰빙도 쉽지 않은 우리나라 환경에서 육아를 여유 있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으니.

한편으로, 육아 예능 프로그램들의 영향력으로 주말에라도 아이들 아빠가 주로 돌보고, 주말에 힘들어도 가족들과 여행가고 하... 더 보기
육아 예능에서 보이는 것이 조금만 공을 들이면 손에 닿을 듯한 실재인 사람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실현이 불가능에 가까운 비현실적인 판타지로 비칠 수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북유럽 수준의 육아 환경이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최근에 TV를 안 봐서 뭐라 평가하기가 뭣하지만, 2014~2015년 즈음에는 비판도 굉장히 많았던 것 같습니다. 경제적인 면도 크고, 시간적으로도 칼퇴하고 웰빙도 쉽지 않은 우리나라 환경에서 육아를 여유 있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으니.

한편으로, 육아 예능 프로그램들의 영향력으로 주말에라도 아이들 아빠가 주로 돌보고, 주말에 힘들어도 가족들과 여행가고 하는 사람들이 좀 늘어난 느낌적 느낌도 있습니다. 케바케이겠고, 캠핑같은 별개의 유행과 합쳐진 면도 있는 것 같지만. (아빠들에게는 더 힘겨운 환경일수도, 혹은 좀 피곤해도 그렇게 다니면서 힐링 되고 충전된다는 얘기들도 합니다.) 그만큼 TV 프로그램들의 영향력이 여전히 큰 것 같습니다.

이런 포맷이 인기가 있어서 몇 년 사이 홍콩TV 같은데도 연예인 가족이 출연하는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생겼는데, 거기는 아이들 얼굴을 가려주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얼굴을 가리면 귀여운 맛에 보는 시청자들이 많이 떨어져 나가서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2014년 글
‘관찰 예능’이 제공하는 가부장 판타지 3종 세트
https://slownews.kr/28784

육아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진화와 사회적 의미
http://www.kocca.kr/insight/vol01/vol01_06.pdf


https://data.oecd.org/emp/hours-worked.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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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곰도 귀엽다
가장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일은 많이하고 또 집에 들어와서 육아하고.
티비에서는 그런 판타지를 가공해서 팔고.

생각해보니 저는 '저건 일반적인 현실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는 쪽이라서 분노하고 욕하는 쪽을 이해하지 못했나봐요.
파란아게하
결혼 브랜드아파트 화목한가정 싸우지않는식구들
사고싶을때살수있는경제력 따뜻한물잘나오는여러개화장실
육아를분담하는남편 날씬하고예쁘고사려깊은부인
똑똑한아이들 놀러와서놀아주는잘생기고이쁜삼촌누나들 나를존중하고허심탄회하게고민상담할수있는친구들
그들의 숨쉬듯 당연한 일상이 누군가에겐 이중 하나라도 평생 잡히지 않을 꿈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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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내음
너무 불편러가 많습니다.. 걸를건 걸러야해요.
말씀하셨다시피 부럽다 는 정상인데 박탈감을 느낄정도는 좀...
거기 나온 사람들도 저런 생활을 하기 까지 고난을 헤쳐갔을거거든요. (소수의 아닌 자들을 제외하곤)
자식새끼한테 뭐든 해주고 싶은 사람 마음은 다 똑같은데, 해줄 수 있는 능력, 처지는 사람마다 다 다르니
그런 사람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봐요

그런 감정이 드는게 옳냐?는 당위는 다른 문제로..
켈로그김
일단 질질 흘리고 먹는거 보니 불편해서 안보게 되더라는..

어른이 몇인데 그걸 놔두나 싶다군요
바아샤
아이주도이유식이라고 요새트렌듭니다...
저도 명절에 보고시겁.. ㅎㅎ
리모기
주말에 가족들 전부 모여 예능 보면서 유독 아버지만 뭐 저런 놈팽이들 보며 좋아 죽냐고 핀잔 주시던게 생각나네요. 그 땐 어떤 마음인지 몰랐었죠.
사나남편
전 그냥 저랑 안맞아서 안봅니다. 그리고 다들 형편이 다르니 그렇게 보일수도 있다봅니다.
소원의항구
저는 그냥 '내 게 아니려니...' 하면서 보는데, 또 누군가는 질투를 많이 느끼기도 하고..그런가보다..합니다.
wishbone
박탈감이야 홍차넷에서도 느낄만 하지만 작성자에게 욕박는건 선 넘는거죠 ㅎ.
이런 질문은 좋다고 생각해요. . 나안에 있는 생각을 정리해보는 기회도 되니깐요. 생존이 급해서 아이들에게 필수품만 사줘야하는 형편인 집이 아마 요즘은 더 많을꺼에요. 사줄 수 있는데 안사주는 집 보다는... 사주고 싶은데 못사주는..우리사회처럼 물질에 큰 의미를 두는 이들이 많은 사회에서는 가질수 없는것에 대한 분노가 생길수 있을것 같아요. 미디어는 협찬으로 소비를 조장하고 가진 물건으로 행복을 소유할 수 있다고 은연중에 전파하니 아이에게 무선 밧데리 자동차로 태우게 하고 제주도도 데려가고 싶고.. 이 모든것이 나의 아이에게는 기회조차 박탈되는구나 하는 자괴감이 들 수도 있겠구요. 티비에 나오는 환... 더 보기
이런 질문은 좋다고 생각해요. . 나안에 있는 생각을 정리해보는 기회도 되니깐요. 생존이 급해서 아이들에게 필수품만 사줘야하는 형편인 집이 아마 요즘은 더 많을꺼에요. 사줄 수 있는데 안사주는 집 보다는... 사주고 싶은데 못사주는..우리사회처럼 물질에 큰 의미를 두는 이들이 많은 사회에서는 가질수 없는것에 대한 분노가 생길수 있을것 같아요. 미디어는 협찬으로 소비를 조장하고 가진 물건으로 행복을 소유할 수 있다고 은연중에 전파하니 아이에게 무선 밧데리 자동차로 태우게 하고 제주도도 데려가고 싶고.. 이 모든것이 나의 아이에게는 기회조차 박탈되는구나 하는 자괴감이 들 수도 있겠구요. 티비에 나오는 환경은 적어도 부모가 전문직쯤 되는 집 환경이 보여지쟎아요.

아래 링크는 팩트풀니스 책과 연계된 달러 스트리트에 나온 한국 가정이에요. 아직도 인구중에 저런집이 적지 않을꺼에요. 표면적으로 들어나지 않을뿐...티비가 재벌을 보이고 그들의 민낯은 못깔테니깐요..그렇게 된다면 사회지배층에대한 분노가 대단할테니... 대신 노오력하면 너도 저런환경에서 살수 있다고 환상을 심어주는거지요.

그래도 아래 예에 드는 가정 어머님은 행복하신분.. 선하신 분이신듯...박탈감 예와는 거리가 있는데요.

사실 소득과 상관없이 아이들은 행복할수 있고 우리들도 행복할 수 있는데 ...
예능에 나오는 아이들은 사실 너무나 버릇도 없고 아이들이 스포일되어 있는 경향이 많아서 비현실적이긴해요.

https://www.gapminder.org/dollar-street/families/hang

탐라에 애들이랑 싸우고 남편이랑 지지고 볶는 현실을 별로 안쓰는거랑 비슷한거지요. 예전에 1세대? 아줌마들이 커뮤니티에 염증을 내고 이런 결론을 내렸었어요. 인터넷 커뮤니티는 텔레토비 동산이지 ^^ 하면서요. ㅎㅎ 맞는 말이겠지요. 그런데 여기 홍차넷은
그래도 많이 밸런스가 있는듯해요. 이런곳이 드문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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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대독신귀족
사람마다 경제력이나 형편이 다를 수 밖에 없으니까요.

돈을 많이 벌어도 새벽부터 야근만하며 자기 자식들과 놀 시간도 없는 사람이 지친 몸으로 주말에 티비를 틀었더니
쟤네는 돈 받고 협찬도 받으면서 좋은 곳 맛있는 곳들을 자식과 다니며 즐겁게만 사는구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소득도 많지 않아서 주말에 할 거라곤 티비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면 더 심하게 와닿을 수 있을 거 같기도 하고요.
엄마곰도 귀엽다
댓글 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지금 둘째가 일어나서 가볼게요 ㅎㅎ

댓글은 이따가 밤에 애기 자면 또 와서 달게요.

음. 일단 이런 뻘글을 쓰는 이유는요.
저는 "왜 그랬나?" 에 집착하는 편이라서 그래요.

제가 저의 편협한 경험과 사고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걸 계속 생각하다보면 제자리에서 맴돌더라고요.

저렇게 분노하는 사람도 있고 이런 저런 사람이 있는거지. 라고 생각하고 끝낼 수도 있긴한데 그럼에도 '왜?'라는 질문은 멈추지 않아서요.

제가 성격이 좀 그렇죠.
저처럼 '왜 그랬을까?' 에 집착하는 분이... 더 보기
댓글 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지금 둘째가 일어나서 가볼게요 ㅎㅎ

댓글은 이따가 밤에 애기 자면 또 와서 달게요.

음. 일단 이런 뻘글을 쓰는 이유는요.
저는 "왜 그랬나?" 에 집착하는 편이라서 그래요.

제가 저의 편협한 경험과 사고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걸 계속 생각하다보면 제자리에서 맴돌더라고요.

저렇게 분노하는 사람도 있고 이런 저런 사람이 있는거지. 라고 생각하고 끝낼 수도 있긴한데 그럼에도 '왜?'라는 질문은 멈추지 않아서요.

제가 성격이 좀 그렇죠.
저처럼 '왜 그랬을까?' 에 집착하는 분이 또 있을지 모르겠지만 암튼 그래요.
이따 또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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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분노를 자극하는 면이 있지요.

요즘 계속 나오고 있는 집 값 오른다는 뉴스에 사람들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고 봅니다.
결국은 남들은 가지고 있는 부를 나는 못 갖고 있는데, 그게 시스템의 정의롭지 못함 때문이라고 느끼는 것이거든요.
그렇게 느꼈던 감정이 남의 좋은 집을 볼 때 불쑥불쑥 다시 올라오는 거고요.

그런식으로 작동하다보니 선생님이 타임라인에 올리신 아기 장난감 널부러진 집풍경을 보고도 누군가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그게 TV로 나올 때는 모두가 보는 미디어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자기 합리화가 되어서 분노로 나타나는거고요.
맥주만땅
슈돌에 나오는 아이 수영장 갔다가 이런 지저분 하고 복잡한 곳에 왜 가나... 라고 생각하는 저 같은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저런 생각보다는 아이를 저런 곳에서 키우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할 겁니다.

저는 슈돌 같은 프로그램 보면서 아이들도 팬덤이 있다는 사실에 더 놀랬습니다.
어지간한 원인들은 이미 다 고려해 보셨을 거다 싶어요 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끼적여 보자면..

무언가 강렬하게 원하는 게 있는데
그걸 나는 갖고 있지 못하고
쌩판 남이 아닌, 나와 동류인 누군가는 갖고 있는데
내가 그걸 갖기 위해서 들여야 할 노력과 자원과 과정을 고려하면 까마득한 천리길이라 단번에 얻을 수 없는, 아니 아예 불가능에 가까운 막연한 상황
그런 상황에서 질시와 분노가 발동되지 않나 싶어요. 금세 저기 보이는 저 멋진 지점에 나 역시도 도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질시까지는 안 느껴지니까요. 도저히 저... 더 보기
어지간한 원인들은 이미 다 고려해 보셨을 거다 싶어요 ㅎㅎ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끼적여 보자면..

무언가 강렬하게 원하는 게 있는데
그걸 나는 갖고 있지 못하고
쌩판 남이 아닌, 나와 동류인 누군가는 갖고 있는데
내가 그걸 갖기 위해서 들여야 할 노력과 자원과 과정을 고려하면 까마득한 천리길이라 단번에 얻을 수 없는, 아니 아예 불가능에 가까운 막연한 상황
그런 상황에서 질시와 분노가 발동되지 않나 싶어요. 금세 저기 보이는 저 멋진 지점에 나 역시도 도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질시까지는 안 느껴지니까요. 도저히 저기까지 못 갈 것 같으니까 어떻게 때려엎을 수 없을까 싶은 거. 고스톱이나 바둑 같은 보드 게임하다가 도저히 수습 안 될 정도로 격차가 벌어지면 뿔나서 상을 뒤엎게 되듯.

근데 여기서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이때 '무언가 강렬하게 원하는 것'이 실제로는 구체적인 객체가 아닐 때가 많은 듯해요. 본문의 예를 빌자면 이동국 보면서 박탈감 느끼는 사람들이 실제로 이동국처럼 살기를 절실히 원하는 건 아니라는 거죠. 돈 주고 대박이 가족처럼 살라고 시켜도 시큰둥하게 살 사람들 많고 어쩌면 분가하고 이혼하고 그럴 수도. 실은 이동국처럼 살기를 원하는 게 아니라 이동국을 보면서도 왜소감을 느끼지 않을만큼의 힘과 명예 같은 믿을 구석을 원하는 거라 생각해요. 그게 뭔지는 알 수 없지만 여하간 그런 게 지금은 없고 어떻게 얻을지도 모르니까 일단 이동국이 망하기를 맹목적으로 원하는 거고.

그리고 그런 '믿을 구석' 혹은 '나만의 든든한 자산'이 있어 마음 넉넉한 사람은 이런 결핍감의 욕망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는 것 같고요 ㅎㅎ 갠적으로는 이런 게 천박한 욕망은 맞다 생각하고 디게 싫어하긴 합니다만 그 욕망 자체가 비이성적이다 비합리적이다 자기 손해다 이런 식으로 겉핥기로만 넘겨짚고서 규범적으로만 접근하시는 분들을 간혹 볼 때면 더 답답해짐 ㅋ 실은 그런 분들도 보면 질투심 깨나 강한 샘술쟁이인 경우 흔하거든요. 그저 박탈감을 느끼는 분야가 달라서 체감하지 못할 뿐인데 본인 문제와 타인 문제가 같은 문제라는 걸 도저히 추상 판단을 못하시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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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빌런
티비 가입도 안돼있고 그래서 안보다보니 잘 모르겠지만

질투는 되게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감정이 아닐까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라는 역사와 전통의 속담도 있고...


그리고 몇가지 생각나느건

그 정도가 크진 않겠지만 관찰예능에 나오는 사람이

(예를 들면) 이국종 교수 같은 사람이라면 거부감이 심하지 않을 텐데

보통은 연예인, 운동선수 등이 나오기 때문에(그들이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닌데 불구하고, 심지어 보통은 일반인들보다 몇곱절의 노력을 하는데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들인 노력에 ... 더 보기
티비 가입도 안돼있고 그래서 안보다보니 잘 모르겠지만

질투는 되게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감정이 아닐까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라는 역사와 전통의 속담도 있고...


그리고 몇가지 생각나느건

그 정도가 크진 않겠지만 관찰예능에 나오는 사람이

(예를 들면) 이국종 교수 같은 사람이라면 거부감이 심하지 않을 텐데

보통은 연예인, 운동선수 등이 나오기 때문에(그들이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닌데 불구하고, 심지어 보통은 일반인들보다 몇곱절의 노력을 하는데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들인 노력에 비해 쉽게 돈을 번다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고 저는 느껴요.

저 놈들은 쉽게, 많이 벌고....저렇게 호화롭게 사네?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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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함이 생기기 전에는 그런 분노 어린 질투를 잘 느끼지 못했는데 원함+못 가짐 콤보로 겪으니까 눈이 초록색으로 변하더라고요 ㅎㅎ 슈돌 st.의 단란한 가족 라이프는 여전히 저의 원함이 아니어서 그 프로그램은 무념무상히 보는데 (실은 큰 재미를 못 느껴서 안 봄) 간절히 원함+근데 못 가짐 콤보가 굉장히 분명해지는 어느 시점에서 순간적이나마 부셔버리게써! 마인드가 불쑥 튀어나는 거 보고 깜놀했습니다 ㅎㅎ
1
사이시옷
알랭 드 보통의 불안에서 나온 구절이 떠오르네요.

- 우리는 우리 자신이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만 질투한다. 우리의 준거집단에 속한 사람들만 선망한다는 것이다. 가장 견디기 힘든 성공은 가까운 친구들의 성공이다.
- 질투심을 일으키는 것은 우리와 다른 사람들 사이의 커다란 불균형이 아니라 오히려 근접 상태다.

헌혈빌런님 말씀대로 연예인은 좀 비벼볼만하다고 생각해서 질투가, 분노가 생길수도 있겠어요.
토끼모자를쓴펭귄
그래서그런지 몰라도 요즘에는 슈돌 같은 육아 프로그램보다 나쁜개는없다 같은 반려동물 키우는 프로그램 쪽으로 대세가 넘어갔죠;;
바라스비다히
그리고 비슷한 또래의 아기가 있으면 그 아이가 가지고 노는거나 이런 걸 잘 봐뒀다가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사기도 많이 샀구요.
->
요런 측면이 좀 보편적으로 닿을락 말락 한 부분이면 상관이 없습니다. 조금 발품팔고 애쓰고 하면 해줄 수 있고 그런 정도의 판타지? 라면 불편한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 방송이 방송으로 팔리겠죠. 그런데 세상이 좀 그렇지가 못한 세상이 점점 되어가니까요. 정말 누구는 애낳는것도 포기하는 세상인데, 몇십 몇백억 물려받을 애들이 그마저도 방송나와서 또 어마무시한 돈 벌어가는 세상. 그런 부분에서 좀 치밀어 오르는게 있을 수 있겠죠. 안불편한 사람은 계속 안불편할 수 있습니다.
나혼자산다 리치리치 우리 리치세리언니 손큰거
얼굴이쁜 우리 연기는 잘 모르겠는 사랑이언니
나른나른허게 잘사는거 보고는 배알안꼴립니다
당연하죠 죽도록노력해 저기까지갔을거고
아니래도 얼굴이 천재고 재능천재인데
거울만봐도 나와 쟤 차이 너무 잘 리해되고
미우새에서 먹고살기힘든 시절에
유튜브봐가며 돼지를 발골한다 어쩐다
김건모가 먹을거갖고 발광해도 히죽거려줄수있어요
나못난거야 다아는사실이고
쟤들보다 내가 못사는거야 너무당연하니까

근데 자식은 나자신보다 더 사랑하는대상이고
나한테 태어난것밖에 죄없는애입니다
근데 ... 더 보기
나혼자산다 리치리치 우리 리치세리언니 손큰거
얼굴이쁜 우리 연기는 잘 모르겠는 사랑이언니
나른나른허게 잘사는거 보고는 배알안꼴립니다
당연하죠 죽도록노력해 저기까지갔을거고
아니래도 얼굴이 천재고 재능천재인데
거울만봐도 나와 쟤 차이 너무 잘 리해되고
미우새에서 먹고살기힘든 시절에
유튜브봐가며 돼지를 발골한다 어쩐다
김건모가 먹을거갖고 발광해도 히죽거려줄수있어요
나못난거야 다아는사실이고
쟤들보다 내가 못사는거야 너무당연하니까

근데 자식은 나자신보다 더 사랑하는대상이고
나한테 태어난것밖에 죄없는애입니다
근데 기회가박탈되고
내가 노오력해도 해줄수없는게 세상에있구나
그리고 좋은 유전자가 만나
바람직한 외모의 아이를 바람직한환경에서
꼬인데없이 밝게 행복하게 키우고있는데
난 잘해볼거라 생각하고 낳긴낳아놨는데
저렇게나 해줄수있고 할수있고 타고난차이가크고
시작점부터 이렇게차이나니
난 잘못한게아닐까 죄지은게아닐까
결혼을 안한게낫지않았나 내분수에안맞는짓을하고있나
이 갭을 무슨수로매우나 더벌어지겠지 더더욱 싶으니
눈돌아가는거아닐까합니다.

그걸 몰랐냐 다커서 하면 것두 맞는말이겠습니다만ㅋㅋ
이렇게까지 내새끼가 이렇게 잘나가고 잘크고 좋게 산다
전국적으로 자랑하는게 유사이래에없었죠
옆집 개똥이 영업사원한테 계몽사전집샀댄다 하면
나도 부품꽂이알바해서월부로래도 지르고
쇠똥이가 속셈학원다닌대면 나도 남편잡아서 보내고야말고
주변이 좁디좁고 그안에서 어느정도만 해나가면됐으니...

시대에 맞게 새멘탈을 장착하든
영국처럼 이제 고인물안의 분수를 편안히 찾든
해야겠죠
6
조지 포먼
그런 관찰 예능 집도 협찬으로 해서 실제로 사는 집에서 촬영 안한다고 합니다 ㅇㅇ
크루아상
헐 ㅋㅋㅋ 관찰마저 기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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