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한의사 만나는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운이죠...;;;;
제가 아는 용한 한의사는 쓸데없는 온갖 이론이나 잡다한 용어같은거 설명하지 않더군요.
가장 중요하고도 중요한 것이 음식이라고 강조하며 약은 몸이 좋아지는 시간을 단축시키거나 보조할뿐 본인의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쓸데없는 이론, 용어 같은 설명하지 않고 정론을 내세워서 신뢰했으며 역시나 실력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동의보감 내용 읊는 사람은 믿지 말라고 하더군요.
당시에는 맞았지만 지금은 약재 재배법이나 사람들이 먹는 음식, 환경등 많은 요소들이 달라져서 그대로 쓸 수가 없다고...

영양이 어쩌고 성분이 어쩌고 하면서 양의학 이론이나 기기를 들이대는 사람은 일단 불신합니다.
실력이 없어서 양의학에서 온갖 문구를 끌어다가 붙이는 걸로...TV에 나오는 한의사들이 그런 경우가 많죠.

일단 저를 만나보시고 판단을..아..아닙니다.

환자의 입장에서 한의사가 훌륭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판단근거를 한의사인 제 입장에서 생각해봅니다.

1. 진료할 때 환자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하는가.
- 현대의학적인 설명만 하면 이사람이 한의사가 맞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고, 한의학적인 설명만 하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기 때문에 한의사들은 우리나라에서 보통의 교육을 받은 환자가 이해할 수 있는 지점을 찾기 위해 생각하시는 것보다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부족하다는걸 잘 알고 있지만, 어쨌든 노력은 계속 하고 있습니다. 즉, 어떠한 질환에 대해 진료할 때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한의사는 최소한 한의학이 현대사회에서 가지는 한계를 인지하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보셔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치료계획을 설정하고 예후를 설명하는 한의사라면 좋은 한의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충분한 설명 없이 '이거는 나 믿고 한약 무소!'하는 한의사는 일단 다시 생각을 해보심이... 그런데, 이런 식의 호통진료를 하는 사람들이 유명한 원장들이 많은게 함정... 결국 이런건 환자 취향에 따라 갈린다고 생각합니다.

2. 침치료 할 때 안아프게 시술이 이루어지는가, 그리고 시술 후 통증의 경감이 있는가.
- 침치료방법도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아픈곳에 직접 시술하는 방법, 아픈곳과 상관없이 손끝발끝에만 시술하는 방법, 침치료를 하고 침을 몇분정도 두지 않고(유침이라고 합니다) 자극만 주고 끝내는 방법... 침치료 전에 어떤 방법으로 시술을 할 것이며, 어떤 목적으로 침치료가 들어가는가 간단하게 설명하고, 아플 수 있는 경혈점을 시술하기 전에 미리 주의를 주고 시술하는 한의사라면 최소한 침치료에 있어서 고민을 많이 한 한의사라고 봅니다. 그리고, 처음의 시술방법이 별 효과가 없었을 때 다른 방법으로도 시술을 해보는 한의사라면 다양한 침법을 알고 있다고 보셔도 무방할 겁니다. 저는 크게 실력이 있는 한의사는 아니지만, 자주 보는 질환에 대해 최소 2~3가지의 루틴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한약처방을 받고 한약을 복용할 때 지불한 비용 대비 효과가 나타나는가.
- 어느정도 복용을 해야 하고, 기본적으로 어떤 약재가 들어가고, 이게 어떤 작용을 하고, 복용시 주의할 점,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등을 복용 전에 설명해주는 한의사라면 본인이 처방한 내용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궁금한 점을 물어봤을때 어떤 방식으로든 설명해주려고 노력하는 한의사라면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TV에서 보시는 한의사들은 믿고 거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