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22/10/12 15:03:08
Name   Velma Kelly
Subject   열역학 법칙은 어떻게 "법칙"임을 알 수 있나요?
닫힌 계의 에너지의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

닫힌 계의 엔트로피는 줄어들지 않는다

절대영도에 접근하면 엔트로피는 상수가 된다



이게 다들 (상식적으로든 실험적으로든) 말이 되는 얘기긴 한데, '정리'나 '가설' 같은게 아닌 '법칙'이잖아요?
제가 과학도지만 이런 자잘한 용어간의 차이에 대해 잘 모르는데, 얘네들이 법칙이라면 요태까지 그래와꼬 아패로도 깨속 틀릴 일이 없는, 수학에서 말하는 '참'과 비슷한 건가요?
그렇다기엔 뉴턴의 운동법칙은 이름이 그런데 엄밀히 말해 틀렸으니까 (상대성 이론) 법칙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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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r Inside
첫 강의 빼먹었더니, 열역학 0법칙 몰라서 한달 동안 고생했던 기억이 납니다.
Velma Kelly
제일 중요한 주제에 아무도 몰라주는 0법칙 ㅋㅋㅋ
cpt 대칭과 관련있지않을까요..
Velma Kelly
위키를 읽는데...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요...
내일 안 졸릴 때 정독해보겠읍니다...
*alchemist*
하긴 그러고보니 열역학은 그냥 법칙이니 닥치고 외우셈... 으로 배운거 같기는 하네요 ㅋㅋㅋㅋㅋㅋ;
뉴턴의 고전역학이야 거시 세계에서는 맞으니까 그냥 쓸 수 있는 거구요 ㅎㅎㅎㅎㅎㅎㅎ
Velma Kelly
아니 그래서 왜 법칙인데!!! ㅋㅋ
이러이러해서 법칙이라고 딱 알려줘야 무한동력 만들겠다는 이상한 사람들이 그만 나올거 아닙니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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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hemist*
저도 급 궁금해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Velma Kelly
용어를 분별하는데는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열역학이 왜 역학인지도 조금은 이해가 되고요
그런데 뉴턴 역학은 수학적으로 참 편리하게 맞아떨어지는데, 이게 틀린걸 봐서는 열역학도 틀리는 상황이 존재할 수 있는 걸까요...?
물리학의 공리화는 에미 뇌터의 대칭성에 대한 연구에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다음 글이 조금 참고가 되실지.

https://pgr21.com/freedom/78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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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lma Kelly
와 ㅋㅋㅋ 얘도 내일 시간 날때 읽어보겠읍니다
볼츠만이 거의 평생 매달렸던 회심의 역작인 운송 (수송) 방정식 이론 (Boltzmann transport equation)은 고전역학과의 화해는 물론, 당시까지 평형 상태에서만 논의되던 기체의 움직임을 비평형 상태로까지 끌고 들어와 다루려던 최초의 시도였습니다. 볼츠만은 이 방정식을 최대한 정교하게 만들기 위해, 기체 분자의 기계론적 개념을 더욱 명확하게 설정하였습니다. 즉, 이상기체 (ideal gas) 분자의 충돌을 수학적으로 모형화했는데, 3차원 위치-운동량으로 이루어진 6차원 위상 공간 (x, y, z, px, py, pz... 더 보기
볼츠만이 거의 평생 매달렸던 회심의 역작인 운송 (수송) 방정식 이론 (Boltzmann transport equation)은 고전역학과의 화해는 물론, 당시까지 평형 상태에서만 논의되던 기체의 움직임을 비평형 상태로까지 끌고 들어와 다루려던 최초의 시도였습니다. 볼츠만은 이 방정식을 최대한 정교하게 만들기 위해, 기체 분자의 기계론적 개념을 더욱 명확하게 설정하였습니다. 즉, 이상기체 (ideal gas) 분자의 충돌을 수학적으로 모형화했는데, 3차원 위치-운동량으로 이루어진 6차원 위상 공간 (x, y, z, px, py, pz)에서의 입자들의 확률 분포 함수 f(x, y, z, px, py, pz)를 도입하고, 그것의 비평형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f의 시간 변화율을 상정한 것은 물리적 개념에서나 수학적 체계 안에서 탁월한 접근이었죠. f의 변화율은 분자에 가해지는 외부의 힘, 분자의 확산 (diffusion), 그리고 분자끼리의 충돌 (collision)로 나뉘어 분석되었는데, 앞선 두 가지 요소는 이미 잘 알려져 있던 뉴턴 역학 이론을 가져다 쓰면 되었지만, 세 번째 요소가 문제였습니다.

문제를 간단하게 만들기 위해 볼츠만은 기체 분자 두 개의 충돌만 고려했습니다 (세 분자가 한꺼번에 충돌하는 경우는 수학적으로 해석하기가 불가능한 유명한 삼체문제가 됩니다). 특히, 그때그때마다의 분자 간 충돌은 다른 충돌이나, 과거의 충돌과는 상관없으며, 충돌 직전의 두 분자 역시 서로의 위치나 운동량 정보를 모른다는 (즉, 완전히 uncorrelated state라는)는 가정 (이 가정을 분자 카오스 (molecular chaos ) 가정이라고 합니다.)을 이용하여, 볼츠만은 운송 방정식의 '충돌항'을 수학적으로 표현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문제는 그 표현이 닫힌 표현이 아니라 적분 형태로 밖에는 남을 수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몇 가지 가정을 더 하면 (특히, BGK 등의 approximation은 맥스웰 분포로의 회귀율을 도입하여 훨씬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적분 형태를 벗어날 수 있으나, 가정이 없는 상태에서는 수학적으로 이 미분-적분 방정식의 일반 해를 구할 수 있을 전망이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심지어는 당대의 대 수학자 힐베르트도 이 방정식에 한 때 매달리기도 했으나, 일반 해를 구하는 것에는 성공하지 못했을 정도였습니다.

볼츠만은 열역학 2법칙이 왜 존재할 수밖에 없는지를 바로 이 운송 방정식을 통해 보이려 노력했습니다. 볼츠만은 H라는 열역학적 비대칭 개념을 도입했는데 (이 때문에 볼츠만의 운송 방정식은 'H-정리'라고도 불립니다), 기체 분자들의 H값은 그의 운송 방정식에 따르면, 분자들의 속도 분포가 맥스웰-볼츠만 분포일 때 최소가 된다 (따라서 물리적 의미만 따지면 엔트로피 S는 H값의 부호를 바꾼 값에 대응합니다.). 분자들의 속도가 맥스웰-볼츠만 분포를 벗어나는 정도가 크면, 그에 비례하여 분자 간의 충돌 빈도가 높아지고, 이는 마치 피드백 제어회로처럼 작용하여 맥스웰-볼츠만 분포를 벗어난 '비정상적인' 속도 분포를 다시 '정상적인 (즉, 평형 상태에서는 열역학적으로 가장 낮은 자유 에너지를 갖는)' 맥스웰-볼츠만 분포로 되돌리는 작용을 합니다 (이를 가장 간단하게 수학적 형태로 모사한 것이 BGK approximation이죠.). 이는 열 현상이 왜 비가역적인지를 설명하는 이론이 되기도 했습니다. 어떤 열적 상태에 있는 기체 시스템이든, 결국 시간이 지나면 맥스웰-볼츠만 분포로 회귀하는 것은 상태 진화에 대한 방향성이 정해져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설명은 엔트로피는 시간에 따라 감소할 수 없다는 클라우지우스의 이론과 합치되는 것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즉, 볼츠만의 운송 방정식, 특히 분자 충돌에 대한 모형은 엔트로피의 개념을 수학적으로 정돈하고, 비평형 열역학에서의 시간 비대칭성을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처럼 보였던 것입니다.

이 분의 다른 글인데 통계역학은 이미 아실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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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나 감사합니다!!
카리나남편
우리가 아는 범위의 우주 내에서는 맞아 떨어진다고 봐야됩니다. 그래야 법칙이죠
매뉴물있뉴
오히려 조금 철학적으로 접근할수도 있는것 같은게...

'닫혀있는 모든 계에서는 에너지의 총량이 변하지 않음이 여태까지 그래와꼬 아패로도 계소쿠 관측될것이므로
열역학 1법칙은 옮음은 부정되지 않는다'라기 보다는
'열역학 1법칙이 옳으므로 닫혀있는 모든 계에서는 에너지의 총량이 변하지 않는 것이다.'
라고 할수도 있는것 같습니다.

예시1
A. Einstein: 여러분! 제가 열역학 1법칙에 위배되는 현상을 만들어냈습니다! 핵분열이 일어났더니 에너지의 총량이 증가한거, 다들 보셨죠?? 보셨죠??
???: 어 그러네? ... 더 보기
오히려 조금 철학적으로 접근할수도 있는것 같은게...

'닫혀있는 모든 계에서는 에너지의 총량이 변하지 않음이 여태까지 그래와꼬 아패로도 계소쿠 관측될것이므로
열역학 1법칙은 옮음은 부정되지 않는다'라기 보다는
'열역학 1법칙이 옳으므로 닫혀있는 모든 계에서는 에너지의 총량이 변하지 않는 것이다.'
라고 할수도 있는것 같습니다.

예시1
A. Einstein: 여러분! 제가 열역학 1법칙에 위배되는 현상을 만들어냈습니다! 핵분열이 일어났더니 에너지의 총량이 증가한거, 다들 보셨죠?? 보셨죠??
???: 어 그러네? 그러면 우리는 열역학 1법칙을 지키기 위해 에너지 보존 법칙을 에너지-질량의 보존 법칙으로 수정해야겠군!
매뉴물있뉴
왜 열역학 1법칙이 옳은가? 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닫혀있는 계'를 어떻게 정의하고
'에너지의 총량'을 어떻게 정의하는건가?를 고민해봐야 할것 같은데
사실 생각해보면 '닫혀있는 계'라는 것의 정의 자체가 열역학 1법칙과 맞닿아있는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임의의 계가 닫혀있는지 안닫혀있는지를 어떻게 증명하는가? 를 대답하기 위해서는
결국은 해당 계가 열역학 1법칙을 만족하는가 안하는가를 통해서 증명해야하는것 같은데...... ㅋㅋㅋ
매뉴물있뉴
라고 생각을 하다보니 별안간 파인만의 옛날 동영상이 떠올랐는데

https://www.youtube.com/watch?v=3smc7jbUPiE
[리처드 파인만] “왜 자석은 서로 밀어내는가?”에 대한 답변 (한영 자막)


파인만이 하는 말을 요약해보면
우리는 우리가 발견한 자연법칙들을 통해
자연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서는 꽤 잘 알고있긴 하지만
그 법칙들이 '왜 사실인가'라고 물어보면 그런류의 질문은 답하기 쉽지 않다.
는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ㅋㅋ
다시갑시다
과학계에서의 법칙은 원리와 현상 양쪽에서 꽤나 근사한 합의점을 찾을수있을때 주어지는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Profit님과 메뉴물있뉴님의 댓글이 동시에 성립한다는거죠

최대한 우리가 생각할수있는 원론을 기반으로 아다리가 맞아 떨어지면서 동시에 우리가 지금까지 관측한바 명확하게 위배되는 예시가 없어야하는거죠

관측이 힘들지만 원론이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theory 즉 가설/이론의 영역이고

원론이 애매할수있지만 관측이 맞아 떨어지면 수식이되죠

법칙은 저 두가지 조건이 동시에 맞아 떨어질때 가능한거죠.

열역학... 더 보기
과학계에서의 법칙은 원리와 현상 양쪽에서 꽤나 근사한 합의점을 찾을수있을때 주어지는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Profit님과 메뉴물있뉴님의 댓글이 동시에 성립한다는거죠

최대한 우리가 생각할수있는 원론을 기반으로 아다리가 맞아 떨어지면서 동시에 우리가 지금까지 관측한바 명확하게 위배되는 예시가 없어야하는거죠

관측이 힘들지만 원론이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theory 즉 가설/이론의 영역이고

원론이 애매할수있지만 관측이 맞아 떨어지면 수식이되죠

법칙은 저 두가지 조건이 동시에 맞아 떨어질때 가능한거죠.

열역학 법칙중 아마 가장 복잡한 제2 법칙은 열전도율, 분자들의 에너지 분포도, 그리고 ergodicity라는 수학적 개념이 동시에 원론과 실험으로 빌드업이 되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보는게 간소화된 설명이라 생각합니다
2
그쵸. 그래서 "법칙"이란게, "법칙"이 아닌게 많죠. 옴의 법칙, 보일/샤를의 법칙..등 전부 다 반례가 너무도 많으니.
https://en.m.wikipedia.org/wiki/File:Scientific_law_versus_Scientific_theories.png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법칙은 what을 설명하고 이론은 why 를 설명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법칙이란게 언제든지 깨질수 있는거고요.

제가 알기로도 열역학의 법칙이 왜 그렇게 되는지 모두가 만족할만한 이론은 아직 없는걸로 압니다.
물리학자 션캐롤은 시간의 흐름에 대한 비대칭성과 관련이 있을거라고 추측합니다. 물리학자들 사이에도 의견이 갈리지만 너무 fundamental 한 질문이라 진지한 연구는 많이 없는걸로 압니다. 그냥 일단 받아드리고 토대로 이론을 만드는게 아직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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