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17/01/11 14:41:42 |
Name | 헤칼트 |
Subject | 푸코는 어떤 학자인가요? |
초등학교 때 학교 도서관에 광기의 역사랑 감시와 처벌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때 참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당시에는 푸코가 대학자라는 걸 몰랐고 '광기의 역사'라는 제목을 보고 끌려서 그냥 읽었던 것 같아요. 그냥.. 재밌잖아요. 미친갱이들 역사라니... 그래서 "어? 이거 재밌는데?"하면서 더 찾아 읽은 게 감시와 처벌.. 그건 좀 덜 재밌었어요. 그래서, 푸코는 어떤 학자인가요? 푸코를 읽기 전과 후에는 어떤 학자를 읽으면 좋을까요? 더불어서, 인문학 책을 학습적으로 읽을 수 있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요? 저는 여태껏 그냥 "오.. 이런 내용이 있네" or "이런 생각을 하다니 키야 대단하구나" 이러면서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기억에 남는 게 별로 없어요. 어떻게 하면 좀 덜 재밌더라도내용을 체화할 수 있을까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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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터넷 팟캐스트 '지대넓얕' 에서 푸코를 다뤘었습니다. (16년 5월 29일, 102회 - 광기의 역사 편)
당시에는 재밌게 들었었는데, 정리하여 설명하려니 조금도 기억나지 않는군요...
방송 링크 남기겠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7418?e=21979047
당시에는 재밌게 들었었는데, 정리하여 설명하려니 조금도 기억나지 않는군요...
방송 링크 남기겠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7418?e=21979047
사실 저자가 다루는 소재를 충분히 파악하여 그가 던지는 정보를 나름대로 재배열할 수준의 독자가(굳이 배우려는 의도없이) 거리를 두고 읽는 게 가장 어울릴 저술가긴 합니다. 저도 <키치, 달콤한 독약>에서 미싱링크 운운하며 진화론 깔때는 정신이 아득해지긴 했지요. (전 아니지만)혹자라면 입문용으로 추천하기엔 지나치게 독단적인 자기주장이 꺼려질수도 있고요.(현대부터 고대예술 시리즈, 혹은 키치 시리즈라던지요. 전 그런 거 좋아해서 재미나게 읽었답니다. 저 진화론 운운만 빼면요... 휴가때 들고갔는데 어찌나 어이털리던지 휴가를... 더 보기
사실 저자가 다루는 소재를 충분히 파악하여 그가 던지는 정보를 나름대로 재배열할 수준의 독자가(굳이 배우려는 의도없이) 거리를 두고 읽는 게 가장 어울릴 저술가긴 합니다. 저도 <키치, 달콤한 독약>에서 미싱링크 운운하며 진화론 깔때는 정신이 아득해지긴 했지요. (전 아니지만)혹자라면 입문용으로 추천하기엔 지나치게 독단적인 자기주장이 꺼려질수도 있고요.(현대부터 고대예술 시리즈, 혹은 키치 시리즈라던지요. 전 그런 거 좋아해서 재미나게 읽었답니다. 저 진화론 운운만 빼면요... 휴가때 들고갔는데 어찌나 어이털리던지 휴가를 말아먹을 뻔했죠) 다만 <플라톤...>의 경우 이런저런 문제가 상당히 덜하기도 하거니와, 어차피 국내에 대중교양용으로 나온 인식론 일반에 대한 개괄이 대개 역사주의적 오류로 점철되어있다보니 다루는 영역을 한정하고 철저히 그 영역 안에서만 인과를 엮는 해당 저술이 돋보여 추천했습니다. 무엇보다 조중걸은 글을 잘 쓰지 않습니까. 명징한 사장과 꽉 짜인 구성미만으로 읽어줄 가치가 있죠. 그 백미가 바로 <플라톤...>일 거고요.(최악은 필명으로 낸 소설이란 게 아이러니)
1) 썰을 푸는 식의 서술이나 할 말이 많은 저자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자연스레 문장의 밀도가 떨어집니다. 동어반복이 됩니다. 껍데기만 다를 뿐 복붙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합니다. 열 권 쓸 것 한 권으로 써서 처절하게 발라버리면 책 사서 돌리며 추천할 맛이라도 있지요. 특히나 이런 책들은 대학 신입생에겐 말 그대로 허세 찌들게하기 쉬운 책들입니다. 저자 본인이 주화입마 되어 지적 불구인 경우는 발에 채이지요.
2) 고전의 '인상깊은' 구절을 발췌해 자신만의 해석을 덧붙이거나 감상평 늘어뜨리는 것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젠 그만... 더 보기
2) 고전의 '인상깊은' 구절을 발췌해 자신만의 해석을 덧붙이거나 감상평 늘어뜨리는 것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젠 그만... 더 보기
1) 썰을 푸는 식의 서술이나 할 말이 많은 저자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자연스레 문장의 밀도가 떨어집니다. 동어반복이 됩니다. 껍데기만 다를 뿐 복붙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합니다. 열 권 쓸 것 한 권으로 써서 처절하게 발라버리면 책 사서 돌리며 추천할 맛이라도 있지요. 특히나 이런 책들은 대학 신입생에겐 말 그대로 허세 찌들게하기 쉬운 책들입니다. 저자 본인이 주화입마 되어 지적 불구인 경우는 발에 채이지요.
2) 고전의 '인상깊은' 구절을 발췌해 자신만의 해석을 덧붙이거나 감상평 늘어뜨리는 것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젠 그만들 했으면 좋겠어요. 서점에 이런 책이 트럭으로 몇 대나 될지 상상도 안 됩니다. 철학사를 적당히 오려붙여서 색깔만 바꾸는 짓도 그만들 했으면 좋겠습니다.
3) 위는 주관적인 생각이고요. 인문학 저자들 중 저보다 앎이 적은 이는 드물 것입니다. 그의 내공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당연히 그의 지식과 내공을 존중합니다. 다만 내공과 저술이 꼭 일치하거나 비례하진 않더군요.
서양철학사 비추하실지 모르겠으나, 저는 말리지 않습니다. '전설의 벽돌' 힐쉬베르거도 저는 기꺼이 추천합니다. 서양철학사 정도는 교양이 되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들어가면 개론 배우는 것과 비슷하지요. 워낙에 저질러놓은 업적들이 많아서 줄이고 줄여도 담벼락 수준인 게 문제지(...)
좋아하는 저자부터 파고들어도 됩니다. 다만 한두 권 읽고 때려치울 거면 안 읽는 게 맞습니다. 푸코는 잘난척하기 딱 좋거든요. 아주 바닥 끝까지 파고들 각오면 안 말립니다. 핵까지 파고들면 '지도'는 눈 감고도 그립니다. 푸코도 파고들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아' 열 글자만 대학 4년 내내 곱씹어도 인문학하기엔 모자르다고 생각합니다.
사탐으로 세계사 선택하지 않으셨다면 세계사 책들 읽어보는 것 추천드립니다.
(쓰고보니 뉘앙스나 어조가 상당히 강한데요, 어느 누구 까부수려고 쓴 글이 아니니 너그러이 읽어주십시오.)
2) 고전의 '인상깊은' 구절을 발췌해 자신만의 해석을 덧붙이거나 감상평 늘어뜨리는 것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젠 그만들 했으면 좋겠어요. 서점에 이런 책이 트럭으로 몇 대나 될지 상상도 안 됩니다. 철학사를 적당히 오려붙여서 색깔만 바꾸는 짓도 그만들 했으면 좋겠습니다.
3) 위는 주관적인 생각이고요. 인문학 저자들 중 저보다 앎이 적은 이는 드물 것입니다. 그의 내공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당연히 그의 지식과 내공을 존중합니다. 다만 내공과 저술이 꼭 일치하거나 비례하진 않더군요.
서양철학사 비추하실지 모르겠으나, 저는 말리지 않습니다. '전설의 벽돌' 힐쉬베르거도 저는 기꺼이 추천합니다. 서양철학사 정도는 교양이 되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들어가면 개론 배우는 것과 비슷하지요. 워낙에 저질러놓은 업적들이 많아서 줄이고 줄여도 담벼락 수준인 게 문제지(...)
좋아하는 저자부터 파고들어도 됩니다. 다만 한두 권 읽고 때려치울 거면 안 읽는 게 맞습니다. 푸코는 잘난척하기 딱 좋거든요. 아주 바닥 끝까지 파고들 각오면 안 말립니다. 핵까지 파고들면 '지도'는 눈 감고도 그립니다. 푸코도 파고들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아' 열 글자만 대학 4년 내내 곱씹어도 인문학하기엔 모자르다고 생각합니다.
사탐으로 세계사 선택하지 않으셨다면 세계사 책들 읽어보는 것 추천드립니다.
(쓰고보니 뉘앙스나 어조가 상당히 강한데요, 어느 누구 까부수려고 쓴 글이 아니니 너그러이 읽어주십시오.)
대체 뭔 책을 읽고 그리 말씀하시는 건지 궁금합니다. 조중걸이란 저술가를 얼마나 높고/낮게 평가하냐와 별개로 워낙 엉뚱한 소리를 하셔서요. 아마 <아포리즘 철학>이나 논술용 책 읽고 단정하신 게 아닌가 싶긴 한데 그건 좀 대놓고 돈 벌려고 쓴 책이라 제가 할 말이 마땅찮네요. 다만 <영화 인문학> 같은 칼럼모음을 읽고 김영민을 말하거나 <구월의 이틀>로 문학가 장정일을 싸잡는 바에 대응되지 않나 싶긴 한데요(저자의 특징조차 왜곡시킨다는 점에서 그보다 더 심하겠지만). <플라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랑 예술사 시리즈 안 읽으셨죠? 이야기하시는 거 보면 <플라톤...>은 썩 마음에 맞을 거 같은데요. "열 권 쓸 것 한 권으로 써서 처절하게 발라버"린 덕에 여기저기 추천할 맛 났던 책이거든요. 기회되면 한 번 읽어보세요.
호불호가 갈리는 건 이해하고 저 역시도 위에 언급했듯 조중걸이 문제될 여지가 없는 글쟁이라는 생각은 안하는데 그 문제점이라고 지적하시는 게 워낙 차이가 심해서요. 짜장면을 달거나 짜다고 싫어한다면 이해하겠는데 맵거나 시다고 먹을 게 못 된다시니 고개가 갸웃하네요. 그걸 그저 인문학의 워낙 그렇거니하고 넘기는 건... 도리어 진준님께서 조중걸이 탐탁찮은 이유라고 거론하며 날을 세웠던 입장을 그대로 용인하는 바 아닌가 싶고요. ㅎㅎ 전 조중걸의 책을 내면화하여 가슴 속에 새긴 사람이 아니니(앞서 이야기한 바, 반대로 맹목적으로 받아들인다면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니) 혹여 제 마음 상할까 염려신 거라면 개의하실 바 없다는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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