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21/01/21 20:52:45
Name   캡틴아메리카
Subject   내가 맥주를 마실 때 웬만하면 지키려고 노력하는 수칙


안녕하십시까, 맥주꼰대 캡틴아메리카 인사드립니다.

이번 글은 제가 [맥주를 대함에 있어서 자기관리(?)를 위해 나름대로 정해놓은 수칙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대략 한 2년 전 쯤에 정했던 것 같네요.

제가 맥주만 보면 환장하여 무작정 들이붓는 사람으로 오해하는 분이 계실까봐 혹은 저의 알코올 의존증을 걱정하는 분이 혹여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실제 저는 상당히 계산적이고 철저한(까진 아니지만 ㅋㅋ) 관리를 통하여 맥주를 마시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

물론 제가 정해놓은 이 수칙들을 반드시 다 지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특히 지인들이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마실 때는 안 지킬 때도 종종 있는 편입니다.

그래도 최대한 지켜볼려고 노력하며, [혼맥을 할 때 만큼은 거의 항상 지키는 수칙들입니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1일(하루)은 밤에 마시기 시작하여 다음날 새벽까지 마시는 것도 포함됩니다.)





[첫번째. 3일 연속 마시지 않는다. 만약 이를 어길 시 최소 3일은 금주한다.]

이것은 맥주 뿐만 아니라 다른 주종을 마실 때도 적용되는 일종의 대원칙인데요. 거의 절대적으로 지키는 편입니다.

제가 가끔 탐라에 "금주 X일째"라고 쓰는 것 중 일부는 이 원칙을 어겨서 그렇읍니다. ㅋㅋㅋㅋ



[두번째. 특이 사유가 없을 땐 웬만하면 2일 연속도 마시지 않는다.]

여기서 특이 사유라 함은 아주 기쁘거나 기분 좋은 날, 혹은 반대로 완전 개빡치는 날, 또는 기념일 같은 것이 있을 때 입니다.

사실 지난 달 건강검진 이전 만해도 최대한 지키는 편이었는데, 건강검진 이후로는 2일 연속 마시는 날이 많이지긴 했읍니다. ㅋㅋㅋ

(어쩌면 제가 이러한 수칙들을 정해놓고 마시기 때문에 건강검진 결과가 좋은 것일 수도 있겠네요^^;)

다시 2일 연속 마시는 날을 좀 줄여야 하겠네요. ㅎㅎ



[세번째. 30분 동안 마시는 알코올의 양이 40ml를 초과하지 않는다.]

알코올의 양 40ml = 8%짜리 더블 IPA 500ml 한 캔

사실 8% 미만의 맥주여도 웬만하면 500ml(혹은 16온스 = 473ml) 한 캔을 30분까지 끌면서 마시는 편입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나 쿼드루펠 같은 훨씬 고도수의 맥주들은 하나 마실 때 1시간 가까이 마시네요.



[네번째. 하루 동안 마시는 알코올의 총량이 180ml를 초과하지 않는다.]

알코올의 양 180ml = 12%짜리 임페리얼 스타우트 500ml 3캔 > 5%짜리 페일 라거 500ml 7캔

사실 이것은 예전에는 기준이 160ml였는데 최근에 180ml로 상향 조정했읍니다. ㅋㅋㅋㅋㅋ

왜냐하면 제가 최근 들어서 비교시음을 많이 하려고 하는 중인데,

고도수 맥주들 비교시음을 하려고 할 때 마시기 전에 알코올 계산을 해보면 170ml까지 나오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ㅎㅎㅎ

그래도 너무 과하지는 않게 20ml만 올렸읍니다.

그리고 이 수칙은 하위수칙이 있읍니다.

[네번째-1. 강의가 있는 날의 전날은 기준이 120ml가 된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하위수칙은 예전에는 꽤 자주 안 지켰던 것입니다. 특히 강의 전날 지인들을 만나거나 하면 거의 못 지켰었는데요.

대코로나 시대가 되면서 지금은 의도치 않게 거의 지키고 있네요. ㅋㅋㅋㅋ



[다섯번째. 알코올 10ml 당 1시간 동안은 운전하지 않는다.]

이것은 뭐 그냥 무조건 지키는 겁니다. 맥주 뿐만 아니라 다른 술을 마셔도 마찬가지지요.

예를 들어 하루 마실 수 있는 최대치인 알코올 180ml를 마셨다면 이후 18시간을 운전하지 않읍니다.

이 정도 마셨으면 사실상 다음 날은 아예 운전을 하지 않는다고 보시면 되요.

반대로 딱 10ml 마시고 그걸로 끝냈으면(카스나 하이트 작은 캔으로 반 캔만 마시는 정도;;;) 반드시 1시간이 지난 후에 운전을 합니다.



[여섯번째.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1온스 당(약 30ml) 최대 1000원까지만 쓴다.] (Take-Out 기준)

맥주가 보통 (특히 수입맥주) 캔으로 작은 캔은 12온스(355ml)이고 큰 캔은 16~17온스(473~500ml) 정도 되는데요.

일반적인 상황일 때는 작은 캔은 최대 12000원까지 큰 캔은 최대 16000~17000원까지 지불할 용의가 있고 그 가격을 넘어가는 맥주는 안 삽니다.

이 때 일반적인 상황이라 함은 특별하지 않은 상황에서 맥주를 즐길 때를 말해요.

특별한 상황은 기념일이나 생일 같은 평소보다 돈 좀 쓰려는 날을 말하고, 이 때를 위해서만 위에서 말한 가격을 넘어가는 비싼 맥주를 사는 편입니다.

아래 맥주들이 1온스 당 1000원이 넘어가는 고가의 맥주들입니다. 사실 이것들 말고도 비싼 맥주들 산 적은 많이 있긴 있읍니다. ㅎㅎ

      

이 기준은 Take-Out, 즉 매장에서 사와서 집에서 먹을 때의 가격 기준이고요.

당연히 매장에서 직접 맥주를 마실 때는 더 비싸니 특별히 제한을 두진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1온스 당 2000원은 안 넘어가는 맥주를 사먹는 편입니다.



[일곱번째. 일반적인 대중 맥주가 아닌 맥주를 마실 때는 (나 포함) 5인 이상 집합 금지!!!!!]

5인 이상 집합 금지라고 하니까 코로나 시대가 되어 그런 것이냐 생각하실 수 있는데 코로나 시대 이전 부터 있었던 수칙입니다. ㅎㅎㅎ

여기서 일반적인 대중 맥주라 함은 5% 안밖의 국산 대기업 맥주들(ex. 카스, 하이트, 테라, 클라우드 등)이나

편의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맥주들(ex. 하이네켄, 칭다오, 파울라너, 호가든 등)을 말합니다.

이런 맥주들이 아닌 맥주들(특히 크래프트 맥주나 수입 맥주들)은 5인 이상의 모임에서는 안 마실려고 합니다.

제가 이제 30대 중후반이 되니까 20대나 30대 초반 때에 비해 확실히 감각이 많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맥주를 마실 때는 최대한 모든 감각을 맥주에만 집중해서 마시는 편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많은 모임에서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듣고 하다보니 감각을 맥주에 집중시키는게 조금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좋은 맥주를 지인들과 함께 마시고 싶을 때는 저 포함 4명까지만 부릅니다. (솔직히 4명도 집중하기 힘듬;;;)





여기까지가 제가 맥주를 마실 때 정해놓은 규칙들입니다.

여러분들로 한 번 이러한 룰을 정해놓고 음주를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꼭 반드시는 아니더라도 지키려고 노력하는 마음가짐 자체가 건전한 음주 문화를 만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결론: [마! 이거시 바로 맥주와 수학의 콜라보인 거시다 이말이야!]


* Cascade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1-02-02 12:09)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24
  • 지린다
  • 동지 반갑습니다
  • 멋지네요
  • 간을 보호하면서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좋은 법칙 같아요 ㅎ
  • 멋집니다. 이 정도는 지켜야 영웅이군요!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19 기타페미니스트 vs 변호사 유튜브 토론 - 동덕여대 시위 관련 26 알료사 24/11/20 5131 34
1418 문학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 오직 문학만이 줄 수 있는 위로 8 다람쥐 24/11/07 1314 33
1417 체육/스포츠기계인간 2024년 회고 - 몸부림과 그 결과 5 Omnic 24/11/05 957 32
1416 철학/종교비 내리는 진창을 믿음으로 인내하며 걷는 자. 8 심해냉장고 24/10/30 1194 21
1415 정치/사회명태균 요약.txt (깁니다) 21 매뉴물있뉴 24/10/28 2304 18
1414 일상/생각트라우마여, 안녕 7 골든햄스 24/10/21 1185 36
1413 문학뭐야, 소설이란 이렇게 자유롭고 좋은 거였나 15 심해냉장고 24/10/20 1816 41
1412 기타"트렌드코리아" 시리즈는 어쩌다 트렌드를 놓치게 됐을까? 28 삼유인생 24/10/15 2112 16
1411 문학『채식주의자』 - 물결에 올라타서 8 meson 24/10/12 1126 16
1410 요리/음식팥양갱 만드는 이야기 20 나루 24/09/28 1408 20
1409 문화/예술2024 걸그룹 4/6 5 헬리제의우울 24/09/02 2272 13
1408 일상/생각충동적 강아지 입양과 그 뒤에 대하여 4 골든햄스 24/08/31 1614 15
1407 기타'수험법학' 공부방법론(1) - 실무와 학문의 차이 13 김비버 24/08/13 2260 13
1406 일상/생각통닭마을 10 골든햄스 24/08/02 2163 31
1405 일상/생각머리에 새똥을 맞아가지고. 12 집에 가는 제로스 24/08/02 1787 35
1404 문화/예술[영상]"만화주제가"의 사람들 - 1. "천연색" 시절의 전설들 5 허락해주세요 24/07/24 1606 7
1403 문학[눈마새] 나가 사회가 위기를 억제해 온 방법 10 meson 24/07/14 2088 12
1402 문화/예술2024 걸그룹 3/6 16 헬리제의우울 24/07/14 1840 13
1401 음악KISS OF LIFE 'Sticky' MV 분석 & 리뷰 16 메존일각 24/07/02 1769 8
1400 정치/사회한국 언론은 어쩌다 이렇게 망가지게 되었나?(3) 26 삼유인생 24/06/19 3021 35
1399 기타 6 하얀 24/06/13 2010 28
1398 정치/사회낙관하기는 어렵지만, 비관적 시나리오보다는 낫게 흘러가는 한국 사회 14 카르스 24/06/03 3268 11
1397 기타트라우마와의 공존 9 골든햄스 24/05/31 2075 23
1396 정치/사회한국 언론은 어쩌다 이렇게 망가지게 되었나?(2) 18 삼유인생 24/05/29 3285 29
1395 정치/사회한국언론은 어쩌다 이렇게 망가지게 되었나?(1) 8 삼유인생 24/05/20 2839 29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