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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03/14 01:10:00
Name   이그나티우스
Subject   미래 우리나라의 정치지형에 대한 4개의 가설
(주의: 이 글은 가설입니다. 즉, 어디까지나 가능성을 다루고 있는 것으로, 그냥 재미로만 보시고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실 필요는 없습니다.)

[가설]
1. 86 운동권세력 + 70년대생 + 2-30대 여성의 투표연합이 현 집권세력(민주-진보세력)을 지지하면서 이들의 수적 우위가 당분간 계속된다. (즉, 현 여당의 선거 연승)

2. 반면 현 야당의 주요 지지기반인 반공주의를 중심으로 뭉친 권위주의적 우파세력은 노년층과 영남세력에 지지기반이 고립되고, 노년층의 퇴장과 영남지역의 인구감소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정치적 영향력의 상당부분을 상실한다.

3. 80년대 후반-90년대 생과 그 이후에 태어난 2-30대 남성들은 민주-진보세력을 지지하지도, 그렇다고 해서 반공주의 우파세력을 지지하지도 않는 제3의 투표집단이 된다.

4. 앞으로의 정치적 국면에 대한 2단계 가설
1) 1단계 (향후 5-10년)
민주-진보세력을 지지하는 선거연합이 수적 우위를 유지하는 동안 야권은 반공주의 우파와 영남세력과 20대+30대 초반 남성으로 분열되어 지리멸렬하는 구도가 계속된다.
2) 2단계 (10년 후 이상의 미래)
지금의 20대-30대 초반 남성이 본격적으로 사회에 자리를 잡고 영향력을 확보하면서, 이들 인구집단이 지지하는 제3의 정치세력과 현 민주-진보세력이 대결하는 구도로 갈 것이고, 이에 따라 90년대생을 중심으로 남녀갈등은 지금보다 더 증폭될 것이다.

(바쁘면 여기까지만 읽으셔도 됩니다. 아래는 전부 부연설명이라…)

[위 가설에 따른 향후 한국정치의 관건]

1. 중장기적으로는 현재의 20대에서 30대 초반까지를 중심으로 남성과 여성들의 일자리 및 사회적 지위를 둘러싼 경쟁이 앞으로의 정치적 구도를 좌우할 것이다

저출산으로 청년세대의 절대적 숫자가 줄어들면서 장-노년층의 정치적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저도 한국정치가 기본적으로는 그러한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분석은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비록 젊은 세대가 숫자는 적다고 해도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연령대인 이상, 그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단순히 1인 1표로 계산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가령 지방법원의 판사, 재량권을 가진 공무원, 상당한 인력과 자금을 움직일 수 있는 기업인, 많은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는 교수, 10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 등은 투표장에서는 모두 1표이지만, 이들의 정치적 영향력은 단순히 표 숫자로 계산할 수는 없습니다.

위의 가설대로라면 앞으로의 정치적인 동향은 민주-진보세력의 투표연합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인 권력을 그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젊은 남성 세대가 얼마나 빼앗아 올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단기적으로는 86세대,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70년대생이 퇴장하면서 비게 된 포지션을 현재의 젊은 남성들과 여성들이 각각 얼마나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는 지의 여부가 민주-진보세력과 그에 반대하는 세력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굳이 더 예측을 한다면 단순 산술적으로는 90년대생을 중심으로 한 젊은 남성 집단이 민주-진보세력의 투표연합을 이기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남성 청장년층의 영향력을 단순히 숫자로만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앞으로는 운동권과 페미니즘 세력에 우호적이지 않은(경우에 따라서는 대단히 부정적인) 법조인, 공무원, 기업인, 언론인, 연구자, 인플루언서들이 일정 숫자가 계속 나온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과거 남성위주의 사회가 아니다 보니 위와 같이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포지션을 모두 남성이 차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남성과 여성이 나누어서 먹게 되는데 그렇다면 남녀간(정확히는 현재 젊은 세대의 ‘주전장’인 페미니즘에 대한 찬성/반대간) 얼마나 유리한 포지션을 더 많이 먹는지 땅따먹기를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지금과 같은 정치적 구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성세대의 입장에서는 여성 혹은 친-페미니즘적 성향의 젊은이들을 더 우대할 유인이 있는 것이고, 이러한 동기 하에 제도적인 변화가 시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예: 국회의원 남녀동수 공천제, 국립대 여성교수 50% 임용 강제 등) 하지만 동시에 기성세대가 자신들과 정치적 대의를 같이하는 여성(정확히는 페미니즘 지지세력)을 우대한다고는 해도 젊은 세대 남성들이 위와 같이 영향력이 있는 포지션으로 진출하는 것을 완전히 봉쇄할 수는 없을 겁니다. 아무리 현재 여성들의 능력이 과소평가되었다는 주장이 맞다고 해도, 위에서 언급한 법조인과 공무원 등 사회적으로 영향이 있는 자리를 모조리 다 여성들이 가져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에는 남성들도 일정 비율 이상을 그러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인데, 민주주의 사회에서 일단 집단적 정체성을 가진 세력(즉, 젊은 남성들의 반-페미니즘)이 그것도 나름의 재량권을 지닌 포지션에 자리를 잡게 되면, 아무리 소수파라고 해도 쉽게 무시할 수는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지금의 20대-30대 초반의 남성들을 하나로 묶을 이데올로기적 베이스가 무엇이 될 것인지의 문제

80년대 중후반생에서 2000년대 초반생을 아우르는 현재의 20대에서 30대 초반에 이르는 남성들은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기존 세대와는 구별되는 독특한 정치적 정체성을 가진 코호트로 점차 굳어가고 있습니다.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이 강한 이 세대는 현 집권세력을 지지하지도, 그렇다고 해서 야권(반공우파)세력을 지지하지도 않으면서 아직까지는 탈정치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일각에서는 이들을 인셀이나 조커 지지자들로 폄하하면서 정치적인 가능성이 없는 실패한 세대라고 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 코호트에는 교육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계층, 즉 정치적 의식화가 가능한 리터러시를 보유한 집단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단순히 이 코호트를 권력획득의 가능성이 없는 기층민중으로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들 젊은 남성들의 코호트는 스스로를 규정할 만한 정치적 언어를 스스로 발견하지 못한 상태라고 봅니다. 뒤집어서 말하면 이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이데올로기적 구심점이 마련된다면 생각보다 빠르고 신속하게 이들 코호트 전체가 하나의 정치적 실체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금의 젊은 남성 세대에 만연한 정치적 불만은 이것을 가능케 하는 환경입니다.

앞으로 지식인과 정치인들 중 누군가는 분명히 이 정치적 블루오션(?)을 타겟으로 삼아 자신들의 이데올로기적, 정치적 마케팅을 시작할 것입니다. 물론 그 시기와 구체적인 모습이 어떻게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젊은 남성 세대를 공략하고자 하는 시도 자체는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활발하게 사회적으로 활동하는 거대한 인구집단은 정치적 야심가들이 지나치기에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에… 현재는 하태경이나 이준석과 같은 정치인들이 그런 시도를 하고는 있는데 그것으로는 역부족이라 보고, 더 강력한 계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굳이 젊은 남성들의 코호트가 어떤 성향을 가지게 될 지 예측해 본다면, 아마도 반이민(특히 한국에서는 반중국)과 반페미니즘 정서를 기반으로 하는 우파에 가까운 성향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일각의 경계와는 달리 젊은 세대의 개인주의적이고 탈권위주의적 성향으로 보아 파시즘이나 네오나치로 흐를 가능성은 낮다고 보며, 구 반공주의 세력과 결탁할 가능성은 더욱 없다고 봅니다. 지금 야당 계열에서는 젊은 남성들을 반공주의로 세뇌시켜 그쪽으로 견인하려는 시도를 이곳저곳에서 하는데 별로 가망은 없어 보입니다.

만약 새로운 정치적 흐름이 생긴다면 그것이 코리안 트럼프나 코리안 두테르테와 같은 정치적 모험주의로 흐르지는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3. 기성 거대정당들의 정치적 운명

현재의 여당에서는 아마도 점차 페미니즘이 지분을 늘려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구학적으로 사실상 현재의 민주-진보 세력은 자신들의 후계자로 페미니스트 및 그 동조집단을 점찍은 상태인 만큼, 이들이 페미니즘 성향의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정치적 자원을 충원하고 그 반대급부로 지분을 늘려갈 가능성은 농후하다 봅니다.

반대로 현재의 야당은 어떻게 될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2가지 가설이 있습니다.

[가설 A] 젊은 남성들의 정치적 코호트가 현재의 보수야당을 숙주로 삼아 정치적 세력화를 시도

정치는 조직과 인력의 싸움인 만큼 90년대생 남성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 코호트가 단시간에 실체를 갖기 위해서는 기존의 조직과 인력을 흡수하는 방향이 가장 효율적일 것입니다.

문제는 현재의 반공우파 성향의 야당이 이들 젊은 남성들에게 전혀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반공주의를 제1의 기치로 내세우는 현 야당의 중심세력(정치인 및 그 지지세력)과 반페미니즘을 가장 중시하는 젊은 남성 코호트는 정치적 관심사도 다르고, 무엇보다도 서로를 극도로 증오합니다. (“문쩝X 찍은 젊은이들은 천벌을 받거라” vs “응 다음 틀X”) 현재의 야당은 차라리 기독교 여성단체를 통해 여성표를 구걸했으면 했지, 젊은 남성들의 표를 얻고자 스스로를 변화시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 봅니다.

그렇다면 젊은 남성들이 스스로 호랑이 굴을 찾아가는 그림을 그려볼 수도 있습니다. 분명 지금의 젊은 남성들 중에서도 선거에 나가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텐데, 이들이 만약 현 야당에 들어간다고 했을 때 야당의 커맨드센터를 감염시켜서 인페스티드 테란을 뽑아낼 수 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물론 그 안에서 나름대로 세력을 형성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지금처럼 홍보용으로 쓰다 버려지기만 할 수도 있는데 아직까지 그것은 알 수 없습니다.

[가설 B] 아예 젊은 남성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

지금 유럽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입니다. 기존 우파정당을 대신하는 제3세력 우파정당이 속속 창당되어 경우에 따라서는 정권을 획득하는 케이스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그들의 정치적 환경과 우리의 그것이 다르므로 단순 비교는 힘들겠습니다만.

이 경우 가장 큰 장점이 반공주의에 집착하는 구세대 ‘애국보수’ 세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젊은 남성 자신들만의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위에서 말했듯 정치는 인력과 조직의 싸움인 만큼, 제3세력인 이들이 얼마나 물량전에서 버틸 수 있는지가 문제가 됩니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가 젊은 남성 코호트를 새로운 정당의 지지로 계속 연결시킬 수만 있다면, 지금과 같이 유명인을 중심으로 모이는 제3지대 포말정당보다는 훨씬 강력한 생명력을 가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결국에는 위에서 말한 젊은 남성 세대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관건이 됩니다. (기존 야당을 흡수한다고 해도 사실 같긴 하지만.)


[소결]

혹시 오해가 있을까 하여 덧붙이지만, 특정 정치 세력 혹은 정치적 입장을 지지하거나 홍보하기 위해서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위에 언급한 모든 정치적 입장에 나름대로의 모순과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 뒤집어 말하면 특정한 정치적 입장을 비판하려는 글은 더더욱 아닙니다. 또한 위에 언급한 내용들은 어디까지나 가설로 얼마든지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위의 내용들의 정당성을 저 자신이 강하게 믿거나 주장하는 것이 아님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즉, 필자 스스로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독자 입장에서 백퍼센트 신뢰할 만한 내용은 아니라는 뜻.) 정치적 주의주장이 오고가는 것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나, 피곤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는 것으로 아는데 만약 이 글이 그런 피로를 더했다면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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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지하게 생각할만한 글입니다. 추천합니다.
  • 정치글은 삼가하는 편입니다만, 일독할 가치가 있는 통찰을 가진 글이라 생각합니다.
  • 생각하지 못했던 정치 사회 문제를 알려주었습니다.
  • 이런 글은 정치글이라도 추천...


샨르우르파수정됨
전반적인 분석 틀에 동의합니다. 다만 2030대 남성들의 반이민 반페미니즘 세력화에는 회의적입니다.

1. 2030대 남성의 파워 문제.
2030대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제대로 세력화될 것입니다. 해당 세대는 적어도 20대까지는 큰 차별 없는 수준까지 여권이 올라갔고, 여성들의 페미니즘 수용에 더해 친여성 정책 수혜도 많이 볼 거고, 사회가 점차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여성참여를 증가시키고 경력단절을 완화하는 쪽으로 나아갈 거거든요. 예전이라면 몰라도 지금 세대는 남성이 여성을 찍어누를 수준의 권력을 갖지 못... 더 보기
전반적인 분석 틀에 동의합니다. 다만 2030대 남성들의 반이민 반페미니즘 세력화에는 회의적입니다.

1. 2030대 남성의 파워 문제.
2030대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제대로 세력화될 것입니다. 해당 세대는 적어도 20대까지는 큰 차별 없는 수준까지 여권이 올라갔고, 여성들의 페미니즘 수용에 더해 친여성 정책 수혜도 많이 볼 거고, 사회가 점차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여성참여를 증가시키고 경력단절을 완화하는 쪽으로 나아갈 거거든요. 예전이라면 몰라도 지금 세대는 남성이 여성을 찍어누를 수준의 권력을 갖지 못합니다. 지금도 그렇고 미래에도요. 2030대에도 남성이 일방적이지 못한데, 페미니즘/이민자 문제에 관심이 덜할 가능성 높은 밑이나 위의 세대까지 가세하면? 물론 한국이 의원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 국가라면 소수 세력의 소수 정당으로도 무시못할 정치적 영향력을 행세할 수 있으나, 한국은 승자독식형 대통령제 국가이기 때문에 그게 어렵습니다. 반페미니즘과 반이민은 보편적인 소구력을 받아내기 너무 어려운 주제에요.

2. 이미지 문제.
반페미니즘 반이민은 잘못하면 극성들의 분풀로 인식되기 딱 좋습니다. 지금 페미니즘 계열도 겉에서 활동하는 인간들은 꽤나 강성이라 이미지가 나쁜데, 저는 반페미니즘, 반이민을 위시한 신보수도 그러기 쉽다고 봅니다. 한국같은 정치지형에서 기존 정치인 유입 없이 당을 따로 파려는 노력은 강성파들 아니면 감당할 사람이 없습니다. 여성의당 생각해봐요. 그나마 페미니즘은 편드는 주류세력이라도 있는데 반페미 반이민은 그것조차 없습니다.

3. 호소력 문제.
한국의 경우 급격한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예견되어 있고, 이민을 받아들이고 여성인력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이미 해결책으로 나온 상황입니다(얼마나 충분히 노력하는지는 따로 생각해야겠지만) 이민유입은 비수도권의 경우 이미 이민 없이는 동네가 안돌아가는 수준이 많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반페미니즘 반이민은 한국사회의 현실을 무시한 공상으로 욕먹기 쉬워요. 녹색당 신지예가 토건개발 반대하면서 한국 인프라 충분하다고 드립쳤다가 비수도권 거주자들에게 현실을 모른다며 조롱당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런 급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 이민은 서구권처럼 톨레란스나 제국주의 죄책감 같은 이데올로기적인 목적보단, 지방소멸 방지 및 산업현장 인력충원을 위한 실용적 목적이 강해서 더 그렇습니다.

4. 현재 성향이 미래에도 계속갈지에 대한 문제.
물론 전 2030대 성향은 1990년대생이라는 세대 영향도 무시 못하지만, 그렇다고 30대 40대가 돼도 여전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보편적인 생애이행 과정은 분명 존재하고, 1990년대생들도 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취업,결혼,출산,노화,은퇴 등을 겪으면서 와닿는 사회이슈나 관심사가 넓어지거나 바뀌면 성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물론 취업과 결혼과 출산은 늦게 그리고 덜할테니 전 세대의 길을 100% 밟진 않겠지만요.
조심스럽게 말하자면, 전 지금 청년들이 페미니즘 이슈에 몰입하는 건, 사회적 경험이 제한적이라 그나마 와닿는 게 남녀떡밥인 것도 크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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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나티우스수정됨
1. 의 지적에 대하여
정확히 말씀하신 부분이 페미니즘 세력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아무리 페미니즘이 '시대정신'이고 여성 노동력이 필요하다고 해도 반대로 남성들의 사회진출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예전에 비해 여성 참여율이 높아지는 것일 뿐.. 그런데 지금처럼 남성들의 상당수가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입장이라면 지금같은 승자독식형의 구조에서 일부의 지지만 얻는 페미니즘이 한국정치를 지배할 것이라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결국에는 페미니즘이 정치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선배 세대의 민주-진보 진영과 정치적으로는 연... 더 보기
1. 의 지적에 대하여
정확히 말씀하신 부분이 페미니즘 세력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아무리 페미니즘이 '시대정신'이고 여성 노동력이 필요하다고 해도 반대로 남성들의 사회진출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예전에 비해 여성 참여율이 높아지는 것일 뿐.. 그런데 지금처럼 남성들의 상당수가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입장이라면 지금같은 승자독식형의 구조에서 일부의 지지만 얻는 페미니즘이 한국정치를 지배할 것이라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결국에는 페미니즘이 정치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선배 세대의 민주-진보 진영과 정치적으로는 연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위의 가설 1에서 말했듯 2단계의 정치적 추이의 근거입니다. 민주-진보 진영의 선배세대가 건재한 가까운 미래에는 아마도 이런 윗세대의 정치적 지원을 얻어 페미니즘 세력이 상당한 정치적 성공을 구가할 것이라 봅니다. 그렇지만 선배세대가 점차 퇴장하기 시작한다면? 페미니즘이 누리는 정치적 성공은 계속해서 쭉 가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물론 고령화 사회이니 선배세대의 퇴장이 늦어질 것이므로 상당기간 지금의 젊은 세대 남성들에게 불리하기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68세대 및 70년대생 선배세대의 영향력이 영원히 계속되지도 않을 것입니다.

2. 의 지적에 대해여
말씀하신 극단주의의 이미지 때문에 현재 유럽과 미국에서 불고 있는 극우열풍이 오랫동안 세력화가 되지 못했던 것인데, 이것이 최근 몇년간 급격히 개선되면서 극우정당의 정치적 성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차피 민주정치는 대중을 동원하는 기술인데 이제는 극우정당들도 다수의 대중들에게 접근할 만한 정치적인 역량을 갖추고, 자신들이 더이상 패륜적인 집단이 아니라는 것을 다수의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는 데 성공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들 스스로도 더 이상 대중정치에서의 성공을 위해 극단적인 요소들을 완화시켜가고 있기도 하고요.

3. 의 지적에 대하여. 반대로 말씀하신 부분 때문에 오히려 반작용이 심화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지금 서구 국가에서 반이민이 뜨고 있는 이유는 "레스토랑 웨이터를 제외하면 이민자와 만날 일도 없는 상류층이 주장하는 이민정책 때문에 우리 동네 치안이 개판이야."라는 중산층, 하류층의 반발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민자 증가로 인한 사회적인 변화에 직접 노출되는 중산층, 하류층은 아무래도 한가하게 위에서 다문화주의를 주장하는 집단과는 다른 정치적 입장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것은 여성문제도 마찬가지인데, 당장 젊은 여성들과 경쟁할 일 없는 86세대 운동권이 후원하는 여성에 대한 우대책의 직접 타격을 받는 젊은 남성들이 반발심리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민자 문제에 대해서는 유럽과는 또 다른 벡터가 존재하는데, 그것은 바로 인접국가인 중국으로부터의 이민이 많다는 것입니다. 다른 대륙의 이민자를 받는 유럽과는 달리 바로 옆에서 강력한 외교적,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으로부터의 이민 및 영향력 증대는 유럽에 비해 일반 국민들에게 훨씬 심각한 압박감을 줄 것입니다. 당장 최근에만 해도 김치공정, 한복공정으로 중국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은데, 이런 반대여론이 단순히 지방소멸 방지와 산업현장 인력충원이라는 실용적인 목적을 위해서 무시될 수 있다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거기다가 당장 중국은 우리와 국경선을 맞대고 있는 유사시에 한반도에 군사력을 투입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중국에 대한 안티정서는 어쩌면 유럽의 반이슬람 정서와는 차원이 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4. 의 지적에 대하여 말씀드리면, 현재의 20대 남성의 분노는 성장통에 가까운 것이고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바뀔 것이다... 라는 말씀이신데 물론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 취업때문에 페미니즘이 싫지만 막상 취직해서 금융치료를 받기 시작하며 정치적인 공격력이 낮아질 수도 있겠죠. 그런데 문제는 취업, 결혼, 출산, 노화, 은퇴와 같은 인간의 생애주기의 모습이 이전 세대와는 다른 모습으로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공채 소멸, 혼인율과 출산율 저하, 노화속도의 지연 등) 그렇기 때문에 젊은 세대의 반응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 될 가능성이 있고, 그 방향이 어디로 향할지는 지금으로서는 예측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5
이그나티우스
부족한 발제였는데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료사
'결국에는 남성들도 일정 비율 이상을 그러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인데, 민주주의 사회에서 일단 집단적 정체성을 가진 세력(즉, 젊은 남성들의 반-페미니즘)이 그것도 나름의 재량권을 지닌 포지션에 자리를 잡게 되면, 아무리 소수파라고 해도 쉽게 무시할 수는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잘해야 현재의 즈엉의당 일베 버전 정도 취급 받을거고 그나마도 안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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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나티우스
물론 그렇게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수도 있고... 아무튼 가설이니까요.

그렇지만 예를 들어 2018년 연세대 총여투쟁의 한복판에서 대학생활을 보낸 남학생들 중에서 잘나가는 친구들은 이제 몇년만 있으면 변호사시험에 합격해서 검찰이 되거나 빅펌의 어쏘를 달고, 행시 재경직에 합격해서 기재부 사무관으로 임용되고, 세브란스 병원의 인턴으로 들어갈 겁니다. 그런데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가진 정치적인 성향을 과연 사회에서 그저 지금처럼 없는 것으로 치부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을겁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여성을 우대하는 기조... 더 보기
물론 그렇게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수도 있고... 아무튼 가설이니까요.

그렇지만 예를 들어 2018년 연세대 총여투쟁의 한복판에서 대학생활을 보낸 남학생들 중에서 잘나가는 친구들은 이제 몇년만 있으면 변호사시험에 합격해서 검찰이 되거나 빅펌의 어쏘를 달고, 행시 재경직에 합격해서 기재부 사무관으로 임용되고, 세브란스 병원의 인턴으로 들어갈 겁니다. 그런데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가진 정치적인 성향을 과연 사회에서 그저 지금처럼 없는 것으로 치부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는 않을겁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여성을 우대하는 기조가 계속될 경우 당장 피를 보는 것 역시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될 겁니다. 올해만 해도 기재부에서 기재부 산하 공기업 승진심사에 군경력을 포함하지 않도록 했죠. 이런 가시적인 불이익에 대한 인내가 계속되지는 않을겁니다. 당장 자기 승진이 달렸는데요.
2
이그나티우스
의견에는 감사드립니다.
ar15Lover
페미니즘이야 말로 현 체제의 니즈에 가장 충실하게 복무하고 있는 이념이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도 반페미니즘 정서가 현실에서 구체화되기는 어려울 겁니다.
2
이그나티우스
위에서도 제시된, 사회가 여성들의 노동력을 빨이들이기 위한 당근으로 페미니즘을 계속 제시할 것이다... 라는 입장이신데요. 저도 페미니즘의 정치적 성공에는 그러한 맥락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툰베리가 열심히 환경문제를 주장하고 나서 귀신같이 EV 열풍이 부는 것처럼... (툰베리가 전기차 메이커의 앞잡이는 것은 아닙니다.) 또 그렇기 때문에 만약 지금의 젊은 남성 세대의 정치적인 성향이 가시화된다고 해도 그것이 비주류, 야권을 탈피해서 주류로 자리잡기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부한 얘기긴... 더 보기
위에서도 제시된, 사회가 여성들의 노동력을 빨이들이기 위한 당근으로 페미니즘을 계속 제시할 것이다... 라는 입장이신데요. 저도 페미니즘의 정치적 성공에는 그러한 맥락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툰베리가 열심히 환경문제를 주장하고 나서 귀신같이 EV 열풍이 부는 것처럼... (툰베리가 전기차 메이커의 앞잡이는 것은 아닙니다.) 또 그렇기 때문에 만약 지금의 젊은 남성 세대의 정치적인 성향이 가시화된다고 해도 그것이 비주류, 야권을 탈피해서 주류로 자리잡기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부한 얘기긴 해도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막상 정치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추세분석'이라는 것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가령 영국 보수당은 퇴조하는 계급사회의 유산을 붙잡고 있는 퇴행적인 요소를 갖고 있는 정당이지만 산업혁명과 사회주의 열풍, 양차대전과 냉전시대를 거치면서 그때그때 절묘한 정치적 변신으로 난관을 헤치고 지금도 집권당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또 유럽의 신생 극우정당들 역시 말씀하신 것과 같은 '현 체제의 니즈'에는 거스르는 부분이 있는데도(이민자를 통한 노동력 충원), 나름대로 정치적인 성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문명사적 추세선만 가지고 선거 수준 현실정치에의 추이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봅니다. 만약 젊은 남성들의 표를 빨아먹는 제3의 정당이 등장한다고 하면, 이들도 역시 정권을 잡는 것이 목적일 것이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비주류의 영역으로 남아있기를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고, 전국적인 정당이 되기 위해 나름대로 발버둥치기는 할 겁니다. 그게 얼마나 성공할지는 그때 가 봐야 하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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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제시된, 여성 노동력 흡수라는 목적도 있지만, 가족 공동체 해체라는 목적도 있다고 봐요. 그렇게 해야 사람들을 체제에 더욱 강하게 예속시킬 수 있거든요. 그리고 페미니즘은 가족 공동체 해체라는 작업을 대단히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고 봐요.

물론 말씀하신대로 젊은 남성 집단의 반페미니즘 정서를 구체화하려는 시도가 있기는 할거에요. 하지만 서구권 사회와는 달리 한국에서는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체제의 니즈를 거스르는 반체제적 흐름을 시작하기도 전... 더 보기
위에서 제시된, 여성 노동력 흡수라는 목적도 있지만, 가족 공동체 해체라는 목적도 있다고 봐요. 그렇게 해야 사람들을 체제에 더욱 강하게 예속시킬 수 있거든요. 그리고 페미니즘은 가족 공동체 해체라는 작업을 대단히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고 봐요.

물론 말씀하신대로 젊은 남성 집단의 반페미니즘 정서를 구체화하려는 시도가 있기는 할거에요. 하지만 서구권 사회와는 달리 한국에서는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체제의 니즈를 거스르는 반체제적 흐름을 시작하기도 전에 짓밟는데 뛰어난 나라라는 점에 있습니다. 서구 체제 역시 반체제적 흐름을 막고 싶겠지만, 한국처럼 효율적인 억제 메커니즘을 발전시키진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들어, 미국의 반연방주의라든가, 총기규제반대, 민병대 운동, 그리고 유럽의 마스크 반대시위나 백신 거부 운동은 체제 입장에서 명백한 제거 대상이지만, 그런 시도에 저항하는 전통이 계속 내려오고 있는 반면에, 한국은 굳이 체제가 직접 나서지 않아도 여론이 친히 먼저 나서서 매장해주죠. 당장 홍차넷만 봐도 얼마전에 코로나 백신 부작용 우려하는 글 올라오니까 순식간에 "이런 위험한 글 올리지 마라", "설령 개인 차원에서 부작용 위험성이 있더라도 그것보다는 체제를 안정시키는게 더 중요하고, 이를 감수하지 않으려는 너가 이상한거다."라는 여론이 조성되던데요? 반페미니즘 운동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설령 구체화되는데 성공하더라도, 언론의 집중포화와 악화된 여론으로 인해 얼마안가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게 저의 조심스러운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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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나티우스수정됨
네 좋은 지적이십니다. 한국은 기본적으로 작은 나라이고 반란을 진압하기 편리한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정치적 시도 자체가 그리 용이한 곳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대적으로부터 민란이 성공해서 기층민중이 왕조를 타도한 사례가 없는 것이겠죠.

그런데 저는 지금 청년세대의 남녀갈등은 민란보다는 붕당정치에 가까운 모습을 가질 것이라 봅니다. 왜냐하면 불만을 가진 젊은 세대가 특정한 지역이나 계층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금수저부터 흙수저까지 특정 코호트 전체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투쟁에 동원할... 더 보기
네 좋은 지적이십니다. 한국은 기본적으로 작은 나라이고 반란을 진압하기 편리한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정치적 시도 자체가 그리 용이한 곳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대적으로부터 민란이 성공해서 기층민중이 왕조를 타도한 사례가 없는 것이겠죠.

그런데 저는 지금 청년세대의 남녀갈등은 민란보다는 붕당정치에 가까운 모습을 가질 것이라 봅니다. 왜냐하면 불만을 가진 젊은 세대가 특정한 지역이나 계층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금수저부터 흙수저까지 특정 코호트 전체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투쟁에 동원할 자원이 많은 남성 고소득층과 고학력자들도 이 싸움에 가담할 것이기 때문에 결코 반란군 진압하듯이 위에서 찍어누를 식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거기다 투쟁의 전선 자체가 점차 할당제, 가산점과 같이 피부에 와닿는 문제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쪽에서 싸움을 중단하기도 어렵고, 총을 내려놓는 순간 이쪽도 죽는다... 이런 인식으로 흘러갈 공산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남녀갈등은 결코 별 것 아닌 일로 치부할 수 없는 상황이라 봅니다.

좋은 질문을 해 주셨고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BibGourmand
한국에서 제3지대는 성공한 역사가 없다는 점에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 게다가 내각제 하는 나라들의 몇 석짜리 군소정당과, 제왕적이라는 수식어가 붙기까지 하는 대통령 중심제에서 대통령 배출 가능성이 없는 몇 석짜리 군소정당은 다르지요. 전자는 상황에 따라 의석 수를 씹어먹는 영향력을 누릴 수 있지만, 후자는 표를 줘 봐야 별 힘이 없지 않습니까.

결국 반공꼰대냐 페미꼰대냐의 양자택일을 할 수밖에 없고, 그나마 전자의 꼰대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페미꼰대와 한 배를 탈 일은 없을 테니까요. 결국 ... 더 보기
한국에서 제3지대는 성공한 역사가 없다는 점에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 게다가 내각제 하는 나라들의 몇 석짜리 군소정당과, 제왕적이라는 수식어가 붙기까지 하는 대통령 중심제에서 대통령 배출 가능성이 없는 몇 석짜리 군소정당은 다르지요. 전자는 상황에 따라 의석 수를 씹어먹는 영향력을 누릴 수 있지만, 후자는 표를 줘 봐야 별 힘이 없지 않습니까.

결국 반공꼰대냐 페미꼰대냐의 양자택일을 할 수밖에 없고, 그나마 전자의 꼰대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페미꼰대와 한 배를 탈 일은 없을 테니까요. 결국 가설 A 트럼프 모델이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그리고 반공주의를 내세우는 코호트에 대한 반감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나, 현 정권의 종북 내지는 친북 움직임에 대한 반감보다 클 지는 의문입니다. 60+를 제외한다면 북한을 믿어서는 안 된다는 명제에 대해 가장 많이 찬성하는 연령 그룹이 20대 남성일 겁니다.
특히나 이들이 결과적 평등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는 점은 전자의 꼰대를 고를 가능성을 높여주지요. 평창 때, 인국공 때의 모습을 보면 젊은 남성들이 후자의 꼰대를 고를 것 같지는 않아요. 어쩔 수 없이 하는 선택이라 한들, 다른 선택이 없을테니까요.

반페미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소구력이 적겠지만 (피해볼 일이 없는 윗세대는 관심이 없거나, 남자가 쪼잔하게 따위를 주워섬기는 수준에서의 친페미일 가능성이 크겠지요), 반이민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브렉시트가 이루어지고 트럼프가 러스트벨트에서 표몰이를 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반이민입니다. 유럽과 같은 식민지배의 부채감 같은 것도 없다보니 그 쪽은 세대를 아우를 만한 담론이 될 겁니다.

나쁘게 예측한다면 야당의 트럼프화 / 좋게 예측한다면 사회적으로는 리버럴, 경제적으로는 우파라는 모습으로 변해갈 야당 / 최악의 예측으로는 젊은 남성은 원자화, 야당은 지리멸렬 정도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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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나티우스수정됨
물론 한국정치에서 제3세력이 성공한 사례는 없습니다. 그런데 90년대생 젊은 남성들이 반공주의 우파와 더불어 제3세력이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지금의 제1야당의 자리를 대신하는 양당구도의 한 축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지적해주신 부분은 관건 3의 가설 B, 그러니까 젊은세력이 현재 야당과 한배를 타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신데요, 위에도 적었듯 저도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제가 생각하기로 이것은 젊은 세대가 현재의 야당의 자원을 흡수하는 것으로 끝나지, 결코 젊은 세대가 반공주의 세뇌에 의해 흡수되는 ... 더 보기
물론 한국정치에서 제3세력이 성공한 사례는 없습니다. 그런데 90년대생 젊은 남성들이 반공주의 우파와 더불어 제3세력이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지금의 제1야당의 자리를 대신하는 양당구도의 한 축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지적해주신 부분은 관건 3의 가설 B, 그러니까 젊은세력이 현재 야당과 한배를 타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신데요, 위에도 적었듯 저도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제가 생각하기로 이것은 젊은 세대가 현재의 야당의 자원을 흡수하는 것으로 끝나지, 결코 젊은 세대가 반공주의 세뇌에 의해 흡수되는 쪽으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현재 야당세력이 내걸고 있는 반공주의는 시대착오적일 뿐 아니라, 정교한 논리가 아니기 때문에 결코 대중적인 마케팅에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오히려 현재 야당을 꿰차고 있는 한물 간 정치인들이 생물학적으로 정치판에서 퇴장하면서 그 자리를 젊은 정치 지망생들이 노리게 될 가능성이 있는데, 여기서 젊은 세대가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고 싶다면 먼저 야당 내부의 권력투쟁에서 승리해야 할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젊은 세대가 진보적 가치에 우호적일 법도 한데, 솔직히 지금 분위기로는 천지개벽이 일어나도 젊은 남성 세대가 현재의 민주-진보 세력의 지지자들이 되는 그림은 도무지 그려지지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민정당 이후로 수십년만에 반공주의 야당이 전혀 다른 종류의 정당으로 전환되는 것인데, 어떻게든 (그게 좋든 나쁘든 간에) 역사적인 전환이 되긴 되겠군요.

반이민이 우세할 것인지, 반페미니즘이 우세할 것인지를 정확히 점치기는 어렵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사회적 임팩트 자체를 따진다면 이민쪽이 더 크다고 보는데, 현재 젊은 남성 세대에서는 반페미니즘의 목소리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조지 포먼수정됨
잘읽었습니다. 저는 B가 가능성 있다고 보는데 안그러면 인구수 적다고 무시하는 상황 타파할수 있다고 보는지라 그리 되었으면
이그나티우스수정됨
굳이 이상적인 그림을 그리자면 구세대의 정치적 부채로부터 자유로운 제3의 정당이 가장 이상적이긴 하죠. 군사독재의 후예, 탄핵의 책임 등 부의 정치적 유산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인구수는 의외로 문제가 안될 수 있습니다. 적은 숫자의 집단이라도 똘똘 뭉쳐서 집중적으로 자원을 공급하는 파이프를 만들 수 있다면 민주사회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을겁니다. 의견 감사드립니다.
다른 분야는 잘 모르겠고 본문과 덧글에 반이민정서 얘기가 몇번 나와서 그것만 말씀드리죠.
거의 논문이 몇개 나와야 할 주제지만 간단하게 적자면, 그건 앞으로 더 심각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거대한 갈등의 씨앗이 될 지도 모릅니다.

10년 전 쯤만해도, 불체자 단속한다고 하면 다들 단속반 욕했고 불체자는 동정했습니다. 단속반은 거의 인간사냥꾼 취급이었죠.
지금은? '단속하다가 아무 이유도 없이' 불체자를 두들겨 팼다는 기사[오해를 막기 위해 밝힙니다. 기사에는 단속... 더 보기
다른 분야는 잘 모르겠고 본문과 덧글에 반이민정서 얘기가 몇번 나와서 그것만 말씀드리죠.
거의 논문이 몇개 나와야 할 주제지만 간단하게 적자면, 그건 앞으로 더 심각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거대한 갈등의 씨앗이 될 지도 모릅니다.

10년 전 쯤만해도, 불체자 단속한다고 하면 다들 단속반 욕했고 불체자는 동정했습니다. 단속반은 거의 인간사냥꾼 취급이었죠.
지금은? '단속하다가 아무 이유도 없이' 불체자를 두들겨 팼다는 기사[오해를 막기 위해 밝힙니다. 기사에는 단속반이 아무 이유없이 두들겨팼다고 나왔습니다만, 불체자가 쇠스랑 꼬나쥐고 단속반과 붙어보려고 했던 건입니다]에도 '잘 팼다'는 덧글이 대부분입니다.
문제는 이게 어떤 분들 생각처럼 그냥 '무식한 것들 사이에 제노포비아가 창궐해서' 그런 것이 아니란 것이고, 앞으로는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1.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나름의 보장정책이 실시되면서, 외국인근로자가 '별로 불쌍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옛날에는 '사장님 나빠요' 한마디로 끝났습니다만, 요즘 산업현장에서 외국인근로자를 관리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보면, 외국인근로자를 동정하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사람 개인에 따라 우호적일 수도 있고 적대적일 수도 있습니다만, 이들을 '동정'하는 사람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나도 힘들게 사는데 나보다 별로 못한 대우를 받는 것도 아니고, 여기서 내 꼬라지는 뻔한데 이 친구들은 고향가면 떵떵거리고 산답니다.
별로 불쌍하지 않으면, 사정 봐줄 이유가 없겠죠?

2. 지금 외국인근로자가 일하는 자리에 가고 싶어하는 젊은 층은 거의 없죠. 하지만 내 자리를 뺏기는 것은 아무도 못 참습니다.
대학의 몰락을 막아보자고 교육부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미칠듯이 유치했습니다. 그들이 대학/대학원 다 마치면, 자기나라 돌아가고 싶은 사람 많지 않습니다. 근로조건이 한국인보다 낮아도, 자기나라 돌아가느니 들어가죠.
기업도 마찬가지. 어차피 신규 들어오면 일 처음부터 다 가르쳐야 하니 한국인이라고 크게 나은 것도 없는데, 싸게 쓰는 외국인을 마다할 이유가 없죠.
그렇쟎아도 좁은 취업문, 이들까지 붙으면 돌아버립니다.

얼마전 외국인 유학생 출신 몇이 LG에 입사해서는 비자를 바꾸겠다고 오더군요.
외국인유학생 유치에 사활을 건 지방 비인기 대학에서 교수자리도 박사과정 마친 외국인 유학생을 쓰는 경우가 있었습니다(저도 속사정은 모릅니다만, 외국인유학생 출신을 교수로 앉히면 현지 유학원끼지 않고도 유학생 유치하기 쉬울 것이고, 관리하기도 수월하겠죠?).
물론 이 사람들은 치열하게 노력해서 그 자리 들어갔을 겁니다.
하지만 취직못해서 편의점 알바나 하고 있는 대졸 구직자, 학위 따고 시간강사 몇개로 입에 풀칠하는 박사급 실업자들-'그래 너희들은 거기 갈 자격이 충분해. 내가 부족했지 뭐' 이럴까요?

저런 문제를 막기 위해서 외국인의 취업 비자심사시, 임금을 한국인과 동일한 수준으로 하려했습니다. 싼 맛에 외국인을 쓰는 일이 아직까지는 정말 많으니까요.
요식업계에서 중국인 요리사 싼값에 못 쓰면 다 죽는다고 아우성을 쳤고, 각종 공공기관마저도 반발이 거셌습니다.
결국 못했습니다.

난 상관없겠지 싶으시겠지만, 이런 문제가 분야를 가리지 않습니다.
얼마전 택배 쪽에서 문제가 불거지자, 바로 언론에서 택배사에서 외국인근로자도 못 쓴다는 식으로 보도하더군요. 보는 순간 '아 시작했구나' 싶었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의사파업이 터지자, 위에서 우리나라에 와 있는 외국인 의사 현황 알아보라고 했던 건 아십니까?

취업비자 심사가 '제대로'라기엔 민망합니다만, 어느 정도는 외국인의 취업을 막아서 내국민 고용보호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벽이 언제 무너질지 모릅니다. 요즘 사전 정지작업이 잘 되어서인지, 저출산고령화를 막기 위해 이민수용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대세입니다. 대대적인 이민수용정책이 펼쳐지는 건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위에서도 외국인유학생은 그대로 취업자격까지 뚫어주는 정책도 고려한다더군요. 그 다음엔 뭐...

3. 지금까지 사회적 약자의 대명사로 취급되온 결혼이민자? 뉴스에는 잘 안나오지만, 결혼이민자에게 당한 한국인도 정말 많습니다. 일단 결혼으로 국적/영주권 따면, 이혼하고 외국인근로자로 온 자국민과 결혼하는 경우 정말 많습니다(국제결혼 관련 통계에서 여성이 외국인 배우자와 결혼하는 추세가 강해졌죠?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그들입니다).
한국인과 애 낳고 잘 사는 결혼이민자를 돕기 위해, 국적/영주권 취득이 다른 사람에 비하면 정말 쉽습니다. 그러면 그 혜택만 쏙 받아먹고 이혼하는 겁니다. 그리고 자국민 남편에게 동일한 혜택을 받게 하죠. 결국 처음 결혼한 한국인만 당한겁니다.
지역사회에서는 '신문에 그런게 나오더라'가 아니라, '내 주변 아무개가 그렇게 당했어'가 정말 흔합니다.

4. 범죄도 마찬가지. 지금까지는 외국인들이 몸을 사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무서운 곳이 없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 것도 옛날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
자기나라에서 경찰은 일단 패고 시작하죠. 우리나라 경찰은 무슨 짓을 해도 때리지 못합니다. 그냥 말로 말리죠.
감옥도 마찬가지. 2~3년 되었나? 법무부 직원들 쓰는 내부 사이트에 교도관들이 하소연하더군요. 범죄 저지르고 들어온 난민들이 진상을 핀다며 어떻게 할 수 없겠냐고.

뭔 짓을 해도 여유롭습니다. 한국에서 얻어터질 일도 없고, 정 안되면 자기나라 가면 되니까요.
어느 조선족은 자기들 사이트에 대놓고 썼더군요: 한국 법원의 판결은 한국 떠나면 휴지조각이라고.
편의점 여자 아르바이트를 강간인지 강제추행인지 한 불체자- '피해자가 조사받기 힘들어한다'며 경찰에서 저희에게 넘기고 끝냈습니다. 예, 형사처벌도 안받은 겁니다. 저희 직원들이 호송차량안에서 보니, 죄짓고 잡혀가는 분위기가 아니라 어디 나들이 가는 분위기였다죠? 그 꼴을 본 저희 간부(마침 여자였습니다)가 '저 %^들 입국금지 영구로 걸어버려!'라고 격분했습니다만, 그들에게도 피해자에게도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불체자 단속하다가 저희 직원 손가락을 부러뜨린 몽골 불체자- 싱글거리면서 '괜찮아 집에 가면 되' 소리만 하더군요. 정말 제가 옷 벗고 갈 곳만 있었어도, 가만 안뒀습니다.

현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어떤 분들은 '외국인의 범죄율이 한국인보다 낮다'는 말만 하고 있습니다. 통계야 그렇죠. 그런데 그말을 뒤집어보면, 한국인이 전세계 모든 국민보다 범죄율이 높다는 뜻인가요? 그만큼 의미없다는 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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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스비다히
좋은 직업일수록 불체자들과 엮일 일이 많지가 않죠...
예. 그렇습니다.
강남구 청담동에 불체자들 몰려다니는 건 보기 쉽지 않겠죠.
그래서 저희 직원들이 가끔 그런 소릴 합니다. 시골에 수십명씩 몰려다니는 불체자들- 한두 무더기만 사회지도층 사는 동네에 갖다두면, 당장 언론에서 인권이란 말은 사라질 거고 판결문에서 적법절차란 말도 보기 힘들거라고.

그런데 불체자가 아닌 '합법체류자의 취업문제'로 본다면, 전문직들도 이들과 경쟁할 일도 머지 않았습니다.
유학생에게 취업비자 프리패스 시키는 정책이 시행되면,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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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스비다히
예전에도 그런 의견을 피로한 적이 있습니다만 이제 피부색과 한국말을 얼마나 잘 하는지가 사회적 계급의 한 척도로 기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절대 주류로 편입되지 못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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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가능성이 높죠. 그런데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갈등과 투쟁이 벌어지겠습니까. 아마 여럿 죽을 겝니다.
이그나티우스
자세한 의견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해주신 부분 중에서 이제는 개도국 출신 유학생들이 이제는 교수직이나 대기업 등 이른바 선망되는 직종으로도 진출하고 있는 점, 외국인 노동자의 고용을 위해 기업들이 여론전에 나서고 있는 점은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반이민 정서의 전선이 생각보다 넓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저도 이민자들과 내국인의 대립은 기정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도권에서 현실을 도외시한 채로 무작정 다문화주의의 기치로 찍어누르기만 하는 실정인데, 반발이 안 나올 수가 없겠죠. 외국인 보는 것이 드문 일이... 더 보기
자세한 의견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해주신 부분 중에서 이제는 개도국 출신 유학생들이 이제는 교수직이나 대기업 등 이른바 선망되는 직종으로도 진출하고 있는 점, 외국인 노동자의 고용을 위해 기업들이 여론전에 나서고 있는 점은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반이민 정서의 전선이 생각보다 넓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저도 이민자들과 내국인의 대립은 기정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도권에서 현실을 도외시한 채로 무작정 다문화주의의 기치로 찍어누르기만 하는 실정인데, 반발이 안 나올 수가 없겠죠. 외국인 보는 것이 드문 일이 아니게 된 만큼 앞으로 그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 봅니다.

사실 사무직과 전문직에서의 외국인들과의 일자리 경쟁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대학원 시절에 교수가 농반진반으로 제2외국어는 일본어를 배우라고 하시더군요. 그 이유가 중국어는 어차피 조선족들과 경쟁해야 되니 비교우위가 없어서 차라리 교포들 중 한국어 구사자가 적은 일본어가 더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이미 역수입된 미국 및 영어권 출신 교포들과의 경쟁은 현실입니다. 국제업무과 관련된 직종에서 내국인(그 중에서도 해외 유학경험이 없는)은 무조건 그들에게 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차피 능력은 다 비슷한데, 영어구사력에서 워낙 차이가 나서... 미국 시민권자인 쿠팡 김범석 대표같은 사례가 앞으로는 더욱 증가할 겁니다. 위에서도 말한 고학력 조선족들과의 경쟁도 아마 앞으로는 더 치열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에다 아마 말씀해주신 것처럼 개도국 출신의 유학생들이 우리나라에서 취직하게 되면 이들과도 경쟁을 해야 되겠죠.

그리고 너무 공상같아서 안 넣었는데, 만약 북한의 급변사태로 북한 출신 이주민들이 증가할 경우 이러한 흐름은 더 급격해질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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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근데 제가 아는 분야에 대해 조금만 첨언드리자면 의사는 안 오려고 합니다...
의료 수준 차이가 너무 나는 국가들의 의료인들은 복지부/국시원에서 철저하게 막고 있고
차이가 좀 덜한 국가들의 의사들은 한국 의료계 실정을 (sns 등을 통해) 알게 되고서는 다들 접게 됩니다. 실력 있으면 자국에서 잘 살 수 있고 아니면 큰 물서 놀아야겠다 싶음 한국보다 더 나은 선진국 가지 언어의 장벽 + 불합리한 제도 + 적대적인 인식을 뛰어넘으면서까지 굳이 한국까지 올 이유가 없거든요...

제가 한국 의료인 면허를 취득하려는 외국 면... 더 보기
어 근데 제가 아는 분야에 대해 조금만 첨언드리자면 의사는 안 오려고 합니다...
의료 수준 차이가 너무 나는 국가들의 의료인들은 복지부/국시원에서 철저하게 막고 있고
차이가 좀 덜한 국가들의 의사들은 한국 의료계 실정을 (sns 등을 통해) 알게 되고서는 다들 접게 됩니다. 실력 있으면 자국에서 잘 살 수 있고 아니면 큰 물서 놀아야겠다 싶음 한국보다 더 나은 선진국 가지 언어의 장벽 + 불합리한 제도 + 적대적인 인식을 뛰어넘으면서까지 굳이 한국까지 올 이유가 없거든요...

제가 한국 의료인 면허를 취득하려는 외국 면허 소지자들 관련 통계를 살펴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나마 적극적인게 중국 조선족들 (의사도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중의사들이 한의사 상호 면허 인정만 되면 바로 들어오고 싶어합니다)이고, 나머지는 진짜 별 관심 없으며, 그 나머지의 나머지 중에서도 그나마 해당 국가 출신은 거의 없고, 대다수가 거기 교육기관 졸업하고 면허 받은 후에 귀국해서 한국서 의료인 하려는 한국인들이었읍니다

(그래서 파업 때 정부에서 알아봤더라도 별로 재미 없었을 겁니다)
예 말씀이 맞습니다.
하지만 복지부에서 막는 게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요? '어떤 정치적 상황'이 된다면, 복지부에서 슬쩍 물러서지 않을까요? 그러면 말씀하신 우리와 차이나는 나라 의료인이라면 오려고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막는 게 사라지는' 상황이 쉽게 오지 않을 것입니다만, 여기서 그 배경을 길게 설명하는 것은 원글 주제와는 거리가 있으므로 말을 아끼겠읍니다
뭐 천지개벽이라도 일어나서 말씀대로 어떤 강력한 외부 요인(관료들 다 찍어누르는 독재라던가...)에 의해 정책이 바뀌게 된다고 가정하면, 말씀대로 그런 의료 수준 차가 많이 나는 국가의 의료인들이 오려고 할 수도 있겠지요. 다만,
1) 거기서도 해외진출 노리는 분들 입장에서 굳이 다른 선진국 마다하고 한국에 올 이유가 없는 건 마찬가지이고
2)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런 '루트가 뚫렸... 더 보기
그 '막는 게 사라지는' 상황이 쉽게 오지 않을 것입니다만, 여기서 그 배경을 길게 설명하는 것은 원글 주제와는 거리가 있으므로 말을 아끼겠읍니다
뭐 천지개벽이라도 일어나서 말씀대로 어떤 강력한 외부 요인(관료들 다 찍어누르는 독재라던가...)에 의해 정책이 바뀌게 된다고 가정하면, 말씀대로 그런 의료 수준 차가 많이 나는 국가의 의료인들이 오려고 할 수도 있겠지요. 다만,
1) 거기서도 해외진출 노리는 분들 입장에서 굳이 다른 선진국 마다하고 한국에 올 이유가 없는 건 마찬가지이고
2)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런 '루트가 뚫렸다'는 정보가 입수되면 그 국가 의료인들이 오려고 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한국인들이 해당 국가에서 면허를 취득해서 한국으로 들어오려고 할 것입니다. 이건 (의사/치과의사/한의사 모두) 실제로 몇 번 있었던 일이기도 합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1
막는 게 사라지는건 누가봐도 말이 안되죠. 그런데 요즘 돌아가는 걸 보면, 말이 안되는 일이 일어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저런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잘 모르는 것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말씀에 동의합니다. 요즘 세상이 '에이 설마' ->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이런 예가 많죠...
저도 원댓글에 불체자 이야기는 잘 몰랐는데 좋은 말씀 잘 들었읍니다
이그나티우스
먹이/ 오 그렇군요. 우리나라에서 의사분들이 USME 쳐서 미국으로 많이 넘어가신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말씀하신 대로라면 우리나라가 상위권 선진국에 의료인을 공급하는 의료 선진국 수문장 역할을 하는 것 같네요. 우리나라에서 위로는 인력의 이동이 있지만, 그쪽에서 여기로 내려오지는 않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메가두따
본문이랑 댓글 모두 잘 읽었습니다. 현재는 어떻게 보시는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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