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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4/03/20 03:15:51 |
Name | 바이엘 |
Subject | 그거 조금 해주는거 어렵나? |
모든 업종이 장단점이 있지만 농작업 중에서도 밭시즌이 온지라 푸념을 살짝해봅니다 주된 민원 - 내가 원하는 시간에 맞춰서 해달라 - 모양이 안이뻐! I.원인분석 1.고객 입장 : 밭 세팅 완료 -> 정식 (끝) 2.제 입장 밭 세팅 1. 쟁기질 (경운) 2. 로타리 (정지) 3. 두둑생성 4. 비닐피복 *1~4는 무조건 한세트, 조건에 따라 1-2 // 3-4 작업이 분리 될 수 있음 *밭 여건에 따라 2-4 트랙터 일관작업기로 해결이 가능 (Ex: 서산 생강밭같이 바닥이 고르고 평평하고 면적이 넓을경우 가능) 3. 대부분 문제가 되는 요청사항 - 200여평도 안 되는 텃밭 (트랙터 최소 회전반경도 안나옴, 고라니망 덕에 진입이 어려움, 경운기만한 진입로를 우격다짐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비일비재) - 까다로운요구사항 (두둑간격, 비닐 묻히는정도) >너무 넓어 풀나네 허허 > 흙을 너무 얹었어 가을에 어째 걷나? - 엄격한? 일정관리 (타이밍에 따라 제초 한번 덜 할 수 있음) >두어번 나눠서 좀 해주지 - 기상이변 - 돌밭 (장비대도 안나옴) >로타리 발 손상은 기본이고 관리기 두둑치다 돌빵도 맞아보고 여간 짜증나는게 아님 - 두둑형성이 생각보다 정교한작업이며 땅 컨디션에 따라 작업자의 피로누적이 무시못함 II. 실전 사례 한필지에 이 모든게 해당됨 1. 면적 2. 관리 태만 -> 아 시원하게 작업좀 해주라 쟁기 보습날 한짝 볼트포함 25000 (자가교환경우) 로터리 발 + 특강볼트 (6000~8000) × 48~60EA [보습이나 로타리 발은 소모품] 시원하게 작업했다가는 파손되는 로타리 디스크, 기어박스, 클러치 디스크 등이 감당이 안됨. -> 아 그거 얼마나 한다고 그렇게 하나? 얼마 하고, 부품수급도 어렵고 일단 뜯으면 골때림 수리비 진짜 주면 별 말도 안함 그저 도망갈뿐. 이런 상황하에 장비를 보호하며 결과물을 내야한다? => 시간과 체력을 녹여내서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임 안 그래도 고라니망 쳐놔서 걸리적거리고 좁은 밭에 돌이나 철근 말뚝 안치워 놓으시고 작업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 덮어놓고 한번만 넘어가면 되겠지 하는 것 같아 매 ~ 우 심란합니다.(이제는 그냥 안넘어갑니다) 3. 일정압박 - 감자 다 갈라놨는데 빨리 심으야 되는데 어째요 - 다 작업비 주고 하는데 왜이리 더뎌 III. 그래서 밭작업 기계화가 답이다 1. 면적 다 제끼고 면적, 그리고 안정적인 진입로 - 면적이 확보되야 유튜브에서 보는 100마력 이상 트랙터로 시원하게 작업치고 나감 (자율주행이니 뭐니 해도 농작업은 작업자의 역량이 70%이상임) - 트랙터 일관작업은 셋팅하기 나름이지만 관리기와는 약간 다른영역, 섬세한 작업이 어려워 보조작업자가 필히 요구됨 - 100마력이상 트랙터 일관 작업이 들어갈 필지면 그건 텃밭 수준을 한참 넘었습니다 2. 관리기 그거 만능인데 만능아님 막지르지 마세요 제발 농업기술센터던 농협이던 지인이던 임대한번 해보고 구매하세요. *관리기로 로타리도 하고 쟁기질도 하고 어쩌고 저쩌고 다가능 합니다 가능은, 해당 토지가 소위 부슬부슬하고 돌없고 그런 좋은 토지는 어렵지 않게 가능합니다. 근데 그런 토지는 로타리만 어떻게 해결 되면 전통의 수공구로 작업하는게 더 편한게 아니러니 입니다 (삽, 쇠스랑)라고 설명은 드리는데 당근에 시즌 끝나고 관리기 올라오는 상태를 보시면 압니다 ㅋㅋㅋ 관리기 작업은 생각보다 위험하고 (작업기에 따라 다르지만 140kg는 거뜬함) 결과물이 잘 나오지 않고 생각보다 많이 힘듬 생각보다 힘들지만 작물 정식하고 결과물이 나오면 뿌듯함 (아 물론 저는 손사례를 칩니다. 이러한 후천적 사유로 고구마 입도 안댐) 그러나 헬스장에서 첫 발 디디기가 어렵듯이 일단 저지르고 안전하고 여유있게 하다보면 다 됩니다 어찌됐던 내 껀 다했는데 옆집에서 해달라고 그러네? -> 일이 재밌고 소통이 잘 되시면 얼마든지 해드리면 됩니다 저는 소통이 안되는 사람것을 지역사회버프로 해드리는중이라 인지부조화가 크흐 [텃밭 기계화는 효율 따진다면 인간이 제일 싸다] IV. 결론 지인의 지인판인 지역사회 특성상 부탁은 거절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부연 설명하렸던것 처럼 시간과 체력을 녹여내면 원하는 성과물은 만들어 드릴 수 있고, 그렇게 해왔습니다. 대부분은 그냥 해드렸구요 정이라고 칭하죠? (대부분 동네 어르신은 힘든거 아니 알아서 하던대로 잘 해주게로 마무리하셔서 그런일은 잘 없습니다 + 교통사고 후유증이 본인들 눈에도 보여서 미안해서 더 말을 못함 크크크크크크크) 아무튼 이런저런 사정 설명드리면서 제가 일하지는 않지만 가아끔 이런 말씀 들을때면 아찔합니다 "아 그거 조금 해주는거 어렵나? " 올해는 시원하게 지릅니다 "네, 어러워유, 차에 널러가서 누워있다 나오니 그냥 다 어렵네유, 보세유 눈탱이 아직도 시퍼렇고 부어있는거" (교통사고가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다른 직종분들도 선넘지 못할 말 참고 지내시겠지만 반 해탈한것같은 요즘도 이말을 품고삽니다 * 1. 제가 그 돈 드릴테니 저도 좀 해주세요 2. 뭘 어째요 맘에 안들면 직접 하셔야지 ** 면사무소, 시청 직원분들 정말 많이 고생하시는게 보입니다 힘내십시오! 귀촌만 하십쇼 귀촌만 귀농은 X * Cascade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24-04-02 12:47)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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