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17/04/15 00:58:59
Name   캡틴아메리카
Subject   음수X음수는 왜 양수인가요?
[음수X음수는 왜 양수인가요?]

아이들에 수학을 가르치다 보면 거의 100%의 아이들이 선생님께 꼭 물어보게 되는 질문이라고 합니다.

최근에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인 한 지인이 저에게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데 명쾌하게 설명하는 방법이 없냐고 그러더군요.

[정의상 그렇게 정의하는 것이 수학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정의이다.] 같은 답 말고 현실적으로 아이들을 쉽게 이해시킬만 한 답이 없냐고요.

저에게는 아주 짧고도 명쾌한 답이 있습니다.

[빚이] [나갔으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이야기를 해도 한 번에 이해가 되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겁니다.

그런데 제 답변에서 특이한 걸 발견하지 않으셨나요? 왜 [빚이 나갔으니까요.][]를 1번만 쓰지 않고, [빚이] [나갔으니까요.][]를 2개로 분리해서 답을 했을까요?

이 답을 이해하려면 [두 가지]를 다시 한 번 명쾌하게 이해하셔야 합니다.



첫번째, [우선 곱셈이란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먼저 몇 년 전 옆동네를 뜨겁게 달궜던 다음 글을 참고해 보세요. http://pgr21.com/?b=10&n=176684 )

[2X3과 3X2는 둘 다 6이니까 같은 것이 아니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물론 예상하셨겠지만, 제 답은 [아니오]입니다.

2X3는 2가 3번 있는 것이고, 3X2는 3이 2번 있는 것이죠.

수학은 결과 뿐만 아니라, [과정이 매우 중요한 학문]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실 겁니다.

2가 3번 있는 것과 3이 2번 있는 것은 [그 과정이 매우 다른 것이죠.]

한국 사람들은 돈 문제를 가지고 다루면 더 명확하게 이해한다고 하니 돈으로 설명 해보겠습니다.

아이가 부모님께 한 달 용돈을 2만원을 받는다고 합시다. 아이가 용돈을 3달 동안 받았습니다. 그러면 아이가 3달 동안 받은 총 용돈은 2X3=6만원이죠.

하지만, 3X2는 그 내용이 달라요. 이것은 한 달 용돈이 3만원이고, 그런 용돈을 2달간 받은 것입니다.

2X3과 3X2의 결과는 모두 6이지만, 그 과정은 명백히 다른 것이에요.



두번째, [음수가 무엇인지 이해하셔야 합니다.]

역시나 돈 문제를 가지고 설명해보죠.

흔히들 돈을 가지고 있는 것을 양수라고 한다면, [빚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음수라고 한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땡! 틀렸습니다.]

사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음수는 [빚]만 음수인게 아닙니다. 돈이 [나간 것]도 음수입니다.

곱셈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2)X3은 아이가 한 달 용돈을 받지 못 해 친구한테 빌려서 [빚이 2만원]인데, 그러한 빚이 [3달 동안 생긴 것이죠.]

2X(-3)은 아이가 한 달 동안 [용돈 2만원]을 받는데, [3달 동안 써버린 것입니다.]

즉, 하나는 [6만원의 빚]이 생긴 것, 다른 하나는 수중에서 [6만원이 나간 것]이에요.



그렇다면 음수X음수는 왜 양수? 위에서 배운 것을 종합해보면 답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2X3 = 6 <- 2만원의 [돈이] 3번 [들어온 것], 그래서 6만원의 [돈이] [들어온 것]

3X2 = 6 <- 3만원의 [돈이] 2번 [들어온 것], 그래서 6만원의 [돈이] [들어온 것]

(-2)X3 = -6 <- 2만원의 [빚이] 3번 [들어온 것], 그래서 6만원의 [빚이] [들어온 것]

2X(-3) = -6 <- 2만원의 [돈이] 3번 [나간 것], 그래서 6만원의 [돈이] [나간 것]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다음 답이 나오실 겁니다.

(-2)X(-3) = 6 <- 2만원의 [빚이] 3번 [나간 것], 그래서 6만원의 [빚이] [나간 것] = 따라서 결과적으로 6만원의 [돈이] [들어온 것]



이제 여러분들도 아이들이 음수X음수는 왜 양수냐고 질문이 오면 자신있게 [빚이] [나갔으니까]라고 답해주시면 됩니다. :)



p.s. 수학도 과학이니 과학 카테고리가 맞겠죠? ㅋㅋ


* 수박이두통에게보린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7-04-24 08:06)
* 관리사유 : 추천 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14
  • 멋집니다
  • 춫천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97 역사유게에 올라온 유재흥 글에 대해 67 눈시 16/04/29 7194 34
1307 과학유고시 대처능력은 어떻게 평가가 될까? - 위험 대응성 지표들 18 서포트벡터 23/06/26 2905 31
791 일상/생각유폐 2 化神 19/04/10 5018 29
1381 일상/생각육아의 어려움 8 풀잎 24/04/03 1680 12
203 일상/생각육아일기 - 2016년 5월 23 까페레인 16/05/10 5056 5
333 기타육아일기 - 아이와 나눈 대화 8 까페레인 16/12/28 6058 5
1198 정치/사회윤석열을 맞이하며: 진보 담론의 시대는 끝났다 76 카르스 22/05/08 7078 50
757 철학/종교율법주의 : 최후의 유혹 34 구밀복검 19/01/11 8442 28
891 창작은밀한 통역 3 작고 둥근 좋은 날 19/11/23 6206 23
717 철학/종교은탄환의 딜레마 15 메아리 18/10/16 7474 24
17 과학음, 그러니까 이게 특수 상대성 이론이라 말이지?... 12 neandertal 15/06/10 7933 0
412 과학음수X음수는 왜 양수인가요? 62 캡틴아메리카 17/04/15 14668 14
185 의료/건강음주에 대한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접근 26 모모스 16/04/14 9835 5
352 꿀팁/강좌읍,면,동 주민센터 방문시 알아두면 좋을 팁. 6 레이드 17/01/23 6767 12
690 의료/건강의느님 홍차클러님들을 위한 TMI글 - 아나필락시스 사망사건과 민사소송 22 烏鳳 18/08/28 7181 10
1383 정치/사회의대 증원과 사회보험, 지대에 대하여...(펌) 45 cummings 24/04/04 8375 37
1093 정치/사회의도하지 않은 결과 21 mchvp 21/05/30 4446 19
249 꿀팁/강좌의료 및 의학 관련 질문을 올릴 때 27 리틀미 16/08/11 6435 4
887 의료/건강의사는 어떻게 사고하는가 - 3. 치료 13 세란마구리 19/11/12 5928 18
687 꿀팁/강좌의사소통 능력 (Communicative Competence) 2 DarkcircleX 18/08/21 8054 7
127 의료/건강의전은 어떻게 실패했는가 ? 41 Zel 15/12/09 14124 2
317 일상/생각이것은 실화다. 10 성의준 16/12/06 5587 11
1342 일상/생각이글루스의 폐쇄에 대한 잡다한 말들. 10 joel 23/12/03 2447 19
238 일상/생각이럴땐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어. 34 Darwin4078 16/07/26 6814 6
886 꿀팁/강좌이론과 실제 : 귀납적 구치소법학의 위험성 4 사슴도치 19/11/10 5152 17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