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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01/04 17:09:37
Name   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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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고3담임이 느낀 올해 입시




이미지가 안보여서 다시 올렸네요...

오늘 아침에 저희반 아이에게 **여대에 추가합격했다고 연락이 왔네요. 지진때문에 대부분의 대입 일정이 1주일이 연기되는 바람에 이제야 대입수시가 끝나갑니다.

93학번으로 학력고사를 보고 공대에 들어갔다가, 4학년 때 미루고 미루던 군대를 다녀온 후, 99년 수능을 봐서 영어교육과에 입학했습니다.
어느새 교사가 된 지 15년이 되었네요. 그동안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다보니 저의 고교시절, 대학에서 과외등등을 하던것 까지 합치면 30년 가까운 시간을 대입과 밀접하게 보내왔습니다. 학력고사부터 수능, 특차, 논술, 수시, 종합전형, 절대평가 등등 입시는 항상 파란만장하네요.
갈수록 입시가 빠르게 변화합니다. 1년만 고3 담임을 쉬어도 감이 떨어지더라구요. 2017년 고3담임으로 살면서 느꼈던 것을 정리해봤는데 공유하고자 합니다. 한때는 종합전형에 옹호하는 쪽이었는데 요즘 들어서는 '공정성'을 중시하는 국민정서를 무시하고 정성평가 위주의 종합전형이 입시문제의 해결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독단적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교육문제가 교육제도의 개선으로 된다면 오래전에 해결되었겠죠.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갈수록 대입제도는 복잡해질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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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 와, 제 고3 담임선생님은 제가 어느 대학에 지원했는지도 모르셨었는데 ㅠㅠㅠㅠㅠ 부반장이었음!
  • 글 보다가 과호흡이 오긴 했지만 좋은 글이였습니다.
  • 저와는 1도 관계없는 글이지만 정성이.... 추천!!
  • 진짜 작년도 자료 맹신하면 안되더군요...추천!
  • 열심히 하는 선생님은 추천을!
  • 재외국민전형 외국인 전형만 봐주는데 이런한국입시사정은 전혀몰라추천!
이 게시판에 등록된 당당님의 최근 게시물


전화기가 전자 화공 기계 아닌가요? 화학과는 공대가 아닌데...
네..ㅎㅎ 쓴다음 보니 그렇네요. 화공입니다.
새벽유성
헉 안녕하세요! 저는 2017년 고삼 학생이었습니다!! 일단 고삼 담임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고삼 담임쌤 리스펙...❤️
정리하신 자료 보면서 공감 많이 갔어요! 입시는 너무 예측불허인 것 같아요. 붙을 것 같았던 대학 떨어지고 떨어질 것 같던 대학 1차합 되고..심사 기준이 대체 뭔가 싶고 별별 일 다 있었던 것 같아요. 담임쌤이랑 같이 맘 졸이면서 대학 붙나 안붙나 기다리고...조기 발표 하나 안하나 대학 입학처 페이지 새로고침 여러번 하고..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어요 ^_ㅠ

그래도 제가 원하는 대학 붙어서 저희 쌤 되게 좋아해하셨어요. 그 모습 보고 저도 같이 뿌듯해하고 그래요ㅋㅋㅋ
축하드려요!!! 지금부터 대학입학때까지가 가장 행복할 때 일꺼에요..ㅎㅎ
sen vastaan
저 고3때 담임이 떠오르네요. 10년도 더 전이지만;

수업 끝나고 칼퇴근, 수능 끝나고 무조건 가장 아래 안전빵 지원요구.
(물론 씹고 상향지원했지만;)
참 날로 먹는 고3 담임도 있구나 생각했었는데

그걸 또 애들이 수능을 잘 봐서 대학 실적은 잘 나옴;
어느 조직에서나 '초절전모드'인 분들이 존재하죠.ㅠㅠ
수능이나 수시나 담임의 영향보다는 학생 개인의 노력, 운등이 훨씬 크게 작용하니까 그런 결과도 자주 나타나더라구요.
노인정(초등학생)
이과 설대 지균 같은 경우에는 특정 학과들은 미달이 나는데.. 최저 맞추고 교수한테 빠꾸..만 안 먹으면 서울대를 안정으로 깔고 가는 것이지요. 비인기학과쪽 지원하려고 밑밥 조금씩 깔아놓는 게 이렇게 중요합니다.
고3담임들이야 전략적 접근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아이들은 자기 일이기때문에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특정 과, 학교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아요.
제가 고3으로 돌아간다면 저도 장담할수 없을 듯 합니다.ㅎㅎ
BibGourmand
저런 신뢰하기 어려운 자료들을 가지고 학생을 뽑는다는 게 말이 되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고생 많으십니다.
교육정책을 주도하는 사람들이 한줄로 세우는 수능은 시대에 뒤쳐진 제도라고 강하게 확신하면서 수년째 학생부 종합전형을 계속 밀어붙이고 있죠.
여기있는 대부분이 그 비인간적이고 사람을 획일적으로 만드는 학력고사와 수능으로 대학간 사람들이죠. 입시제도가 아이들을 망가지게 한다는 생각은 과대망상이라고 봅니다.
BibGourmand
동의합니다. 예전 제도가 낡아 보일지는 몰라도 최소한 공정하기는 했지요. 왜 떨어졌는지, 왜 붙었는지도 모르는 제도가 시대에 앞선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승복할 수 없는 제도가 애들을 망치면 망쳤지, 줄세우기가 문제가 아니지요.
가이브러시
와 대입 진짜 어렵네요
tannenbaum
희안하게 사회 나와서 93학번 보기가 힘들었는데 반갑습니당.
한때 x세대의 중심이었는데 말이죠..ㅎㅎ 반갑습니다!
망손꽝손
올해 고3이 있어서 감사한 정보입니다 ㅜ ㅠ... 올 1년이 걱정이네요...
우분투
갠적으론 후배들 수시 보면서 수시비중이 늘어나니 슬슬 펑크가 난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이면 못 들어갔을 애들이 들어감..
메리메리
수시에 변별력이 있다면 좋은 애들이 거기에 걸러지겠지만, 현 체제에선 변별력을 말하기에는 애매한 구석이 있죠.
crowley
약 2.5년간 대치동에서 고3 전문 학원에서 일했던 짧은 경험에 미루어 보면 입시제도는 과대망상가들에 의해 유린되고 있어요
학생의 역량순과 대학 서열이 일치하는게 좋은 일이다" 라는 가정이 옳다는 전제 하에 말씀드리는것이지만..
신내림
의례적인 추천서 없애야해..
좋은 글 감사합니다. 현재 교육 정책을 짜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프레임에 어떤 갇힌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경쟁은 무조건 악이요 학력고사나 수능성적 좋은 애들은 창의력 떨어지고 미래인재가 절대 될 없다는 생각에 경도된 것 처럼 보일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본인들의 방향이 선이고 바른 방향이라서 학부모나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무지몽매하거나 적폐적 생각으로 치부해 버리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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