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 19/04/03 12:18:57수정됨 |
Name | 烏鳳 |
Subject | 제1저자, 교신저자, 학회, 자리싸움, 그리고 관행 |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23
이 게시판에 등록된 烏鳳님의 최근 게시물
|
제가 속한 분야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언제 한번 뒷 이야기 풀어볼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몇년전 대법원 판결까지 났기에 기사만 우선 남겨봅니다.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17/09/618238/
언제 한번 뒷 이야기 풀어볼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몇년전 대법원 판결까지 났기에 기사만 우선 남겨봅니다.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17/09/618238/
글의 의도는 진실게임이 아니고, 잘못된 법 아래에서 불복종하게 되는 구성원들의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눈에 밟히는 부분이 있어서 댓글을 남겨봅니다.
먼저 정황만 들었더라면 저라도 지도교수를 의심했을 상황이긴 해요. '과학논문 투고의 원칙'같은 수업을 연구실에 들어가기 전에 다들 수강하는 데 논문을 잘 쓰는 법도 중요하지만 어떤 상황에서 어디에 출판하느냐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배워요. 많은 과학자들이 온라인 학술지에 논문을 내는 것을 꺼려하고 실제로 그럴만한 이유가 있긴 하지만, 자신의 연구성과를 빨리 알리고 싶고 동종 연... 더 보기
먼저 정황만 들었더라면 저라도 지도교수를 의심했을 상황이긴 해요. '과학논문 투고의 원칙'같은 수업을 연구실에 들어가기 전에 다들 수강하는 데 논문을 잘 쓰는 법도 중요하지만 어떤 상황에서 어디에 출판하느냐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배워요. 많은 과학자들이 온라인 학술지에 논문을 내는 것을 꺼려하고 실제로 그럴만한 이유가 있긴 하지만, 자신의 연구성과를 빨리 알리고 싶고 동종 연... 더 보기
글의 의도는 진실게임이 아니고, 잘못된 법 아래에서 불복종하게 되는 구성원들의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눈에 밟히는 부분이 있어서 댓글을 남겨봅니다.
먼저 정황만 들었더라면 저라도 지도교수를 의심했을 상황이긴 해요. '과학논문 투고의 원칙'같은 수업을 연구실에 들어가기 전에 다들 수강하는 데 논문을 잘 쓰는 법도 중요하지만 어떤 상황에서 어디에 출판하느냐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배워요. 많은 과학자들이 온라인 학술지에 논문을 내는 것을 꺼려하고 실제로 그럴만한 이유가 있긴 하지만, 자신의 연구성과를 빨리 알리고 싶고 동종 연구가 빠르게 진행되는 중이라면 온라인도 나쁜 선택은 아니라면서 이렇게 출판해 노벨상 받은 사례를 그 수업에서 들었는데 당시 강연자님이 강조하던건 자기 성과를 빠르게 알리는 것이었죠.
그런데 저런 진짜 전형적인 Predatory Journal이 해당분야에서 국내 유일의 등재학술지라 한다면 그 상황자체도 뼈아프겠지만... 차라리 동종의 해외 온라인 저널이나 등재후보지에 투고하고 말지 자신이 피땀흘려 만든 논문의 연구성과를 지도교수에게 돌리며 해당 학술지에 투고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거든요. 졸업요건이 등재학술지에 출판되는 논문에 이름을 올리는 것 뿐이라면.. 자기 논문의 제1저자를 교수님한테 주고 자기가 공동저자가 되는 방식이 아니라 남이 제1저자인 논문에 공동저자로 탑승하는 방식으로 하는 게 맞을 꺼에요. 그리고 사실 제1저자도 아니고 제2,제3저자로 이름올리는 게 특별히 졸업요건인 학교가 있는 지도 모르겠지만요.. 온라인 학술지나 등재후보지, 혹은 해외 학술지 같은 데 올리면 연구성과를 인정 못받을 수도 있지만.. 저런 국내탑급 Predatory Journal에 '공동저자'로 올린 논문을 들이밀며 저런 사정을 설명하는 것보다는 낫겠죠..
물론 졸업이나 향후 커리어와 관계된 더 복잡한 사정이 있었으니 해당 연구실의 연구원들이 자발적으로 제1저자를 지도교수에게 돌리는 선택을 한 것이겠지만.. 외부인의 입장에서 봤을 떄 선뜻 이해하기는 어려워요. 교수가 학생들의 연구성과를 권력으로 가로챘다는 동서고금을 막론하여 벌어지는 흔한 상황으로 보기가 더 쉽고요. 검찰측에서는 이런 취지로 '해당 학술지가 국내 유일의 등재학술지였다 하더라도 제1저자를 지도교수에 양보하며 출판하는 부분'에 대해 더 질의하거나 의심하지 않았나요?
먼저 정황만 들었더라면 저라도 지도교수를 의심했을 상황이긴 해요. '과학논문 투고의 원칙'같은 수업을 연구실에 들어가기 전에 다들 수강하는 데 논문을 잘 쓰는 법도 중요하지만 어떤 상황에서 어디에 출판하느냐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배워요. 많은 과학자들이 온라인 학술지에 논문을 내는 것을 꺼려하고 실제로 그럴만한 이유가 있긴 하지만, 자신의 연구성과를 빨리 알리고 싶고 동종 연구가 빠르게 진행되는 중이라면 온라인도 나쁜 선택은 아니라면서 이렇게 출판해 노벨상 받은 사례를 그 수업에서 들었는데 당시 강연자님이 강조하던건 자기 성과를 빠르게 알리는 것이었죠.
그런데 저런 진짜 전형적인 Predatory Journal이 해당분야에서 국내 유일의 등재학술지라 한다면 그 상황자체도 뼈아프겠지만... 차라리 동종의 해외 온라인 저널이나 등재후보지에 투고하고 말지 자신이 피땀흘려 만든 논문의 연구성과를 지도교수에게 돌리며 해당 학술지에 투고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거든요. 졸업요건이 등재학술지에 출판되는 논문에 이름을 올리는 것 뿐이라면.. 자기 논문의 제1저자를 교수님한테 주고 자기가 공동저자가 되는 방식이 아니라 남이 제1저자인 논문에 공동저자로 탑승하는 방식으로 하는 게 맞을 꺼에요. 그리고 사실 제1저자도 아니고 제2,제3저자로 이름올리는 게 특별히 졸업요건인 학교가 있는 지도 모르겠지만요.. 온라인 학술지나 등재후보지, 혹은 해외 학술지 같은 데 올리면 연구성과를 인정 못받을 수도 있지만.. 저런 국내탑급 Predatory Journal에 '공동저자'로 올린 논문을 들이밀며 저런 사정을 설명하는 것보다는 낫겠죠..
물론 졸업이나 향후 커리어와 관계된 더 복잡한 사정이 있었으니 해당 연구실의 연구원들이 자발적으로 제1저자를 지도교수에게 돌리는 선택을 한 것이겠지만.. 외부인의 입장에서 봤을 떄 선뜻 이해하기는 어려워요. 교수가 학생들의 연구성과를 권력으로 가로챘다는 동서고금을 막론하여 벌어지는 흔한 상황으로 보기가 더 쉽고요. 검찰측에서는 이런 취지로 '해당 학술지가 국내 유일의 등재학술지였다 하더라도 제1저자를 지도교수에 양보하며 출판하는 부분'에 대해 더 질의하거나 의심하지 않았나요?
저도 좀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잘 이해는 안 됩니다.
대학원 과정 중 졸업을 위해 몇 회 이상 학술지에 투고해야 한다는 조건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학생 스스로 큰 노력을 기울여 작성한 논문의 제1저자를 지도교수에게 양보한다는 건 연구자라면 누구도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니까요. 결국 해당 논문의 주 연구자인 학생은 훗날 그 논문을 자기 것이라도 소리 높여봐야 '제1저자도 아니잖아'란 소리나 듣기 딱 좋죠.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셨습니다만, 이런 상황에서라면 지도교수가 나서서 유일한 국내 학술지보다 해외의 동종 학술지에 투고하기를 종용했을 거란 생각이 더 강하게 듭니다.
대학원 과정 중 졸업을 위해 몇 회 이상 학술지에 투고해야 한다는 조건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학생 스스로 큰 노력을 기울여 작성한 논문의 제1저자를 지도교수에게 양보한다는 건 연구자라면 누구도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니까요. 결국 해당 논문의 주 연구자인 학생은 훗날 그 논문을 자기 것이라도 소리 높여봐야 '제1저자도 아니잖아'란 소리나 듣기 딱 좋죠.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셨습니다만, 이런 상황에서라면 지도교수가 나서서 유일한 국내 학술지보다 해외의 동종 학술지에 투고하기를 종용했을 거란 생각이 더 강하게 듭니다.
자세한 전후사정을 모두 밝힐 수는 없습니다. 이건 변호사로서의 의무이기도 하고요.
알려드릴 수 있는, 당사자가 특정되지 않을 만한 선에서 알려드리자면....
1. C의 논문 자체가 정말 새로운 성과가 있는, 학계에 유의미한 논문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수년 전 해외에서 출판되었고, A교수가 번역했던 서적의 내용을 개미 눈물만큼 진전시킨, 사실상 재확인하는 수준의 논문이었거든요. 굳이 말한다면, 서적에 제시된 내용을 실험으로 실증했다는 의의 정도? 학생 단독으로 연구해 낸 업적을 빼앗는 것과는 정말 1mm만큼의 관련도 없는 것이... 더 보기
알려드릴 수 있는, 당사자가 특정되지 않을 만한 선에서 알려드리자면....
1. C의 논문 자체가 정말 새로운 성과가 있는, 학계에 유의미한 논문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수년 전 해외에서 출판되었고, A교수가 번역했던 서적의 내용을 개미 눈물만큼 진전시킨, 사실상 재확인하는 수준의 논문이었거든요. 굳이 말한다면, 서적에 제시된 내용을 실험으로 실증했다는 의의 정도? 학생 단독으로 연구해 낸 업적을 빼앗는 것과는 정말 1mm만큼의 관련도 없는 것이... 더 보기
자세한 전후사정을 모두 밝힐 수는 없습니다. 이건 변호사로서의 의무이기도 하고요.
알려드릴 수 있는, 당사자가 특정되지 않을 만한 선에서 알려드리자면....
1. C의 논문 자체가 정말 새로운 성과가 있는, 학계에 유의미한 논문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수년 전 해외에서 출판되었고, A교수가 번역했던 서적의 내용을 개미 눈물만큼 진전시킨, 사실상 재확인하는 수준의 논문이었거든요. 굳이 말한다면, 서적에 제시된 내용을 실험으로 실증했다는 의의 정도? 학생 단독으로 연구해 낸 업적을 빼앗는 것과는 정말 1mm만큼의 관련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해외 저널에 게재될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논문이었지요. 덧붙여 참고로 C가 석사 1년차, 아니 6개월 차에 쓴 거였죠.
2. 석사 1년차의 논문이었던만큼, 졸업요건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었습니다.
3. A교수는 수시로 지도학생들에게 단체 이메일을 돌리면서, 한국OO학회 말고 (투고 제한이 없는)다른 학회들 많으니, 그 쪽으로 출간해봐라.. 는 권유를 했었습니다. 이번에 XX학회 투고 받으니 응모하라는 안내도 자주 했고, 실제로 지도학생 중에서도 자신의 아이디어 독창성을 강조하고 싶었던 학생들은 그 쪽으로도 논문을 투고한 경우도 많았고요. 그럼에도 C가 한국OO학회에 굳이 투고한 것이었죠. 증인신문 과정에서, C는 투고매체 선정에 A교수의 강압 내지 강제는 전혀 없었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C가 박사과정에 진입하여 학회 정회원이 된 이후에는, 제1저자는 언제나 C였고 A교수는 교신저자로 기재되었습니다.
제가 너무 길어질까 싶어 원 글에서는 제외한 내용입니다만, 궁금해하시니 이 정도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알려드릴 수 있는, 당사자가 특정되지 않을 만한 선에서 알려드리자면....
1. C의 논문 자체가 정말 새로운 성과가 있는, 학계에 유의미한 논문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수년 전 해외에서 출판되었고, A교수가 번역했던 서적의 내용을 개미 눈물만큼 진전시킨, 사실상 재확인하는 수준의 논문이었거든요. 굳이 말한다면, 서적에 제시된 내용을 실험으로 실증했다는 의의 정도? 학생 단독으로 연구해 낸 업적을 빼앗는 것과는 정말 1mm만큼의 관련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해외 저널에 게재될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논문이었지요. 덧붙여 참고로 C가 석사 1년차, 아니 6개월 차에 쓴 거였죠.
2. 석사 1년차의 논문이었던만큼, 졸업요건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었습니다.
3. A교수는 수시로 지도학생들에게 단체 이메일을 돌리면서, 한국OO학회 말고 (투고 제한이 없는)다른 학회들 많으니, 그 쪽으로 출간해봐라.. 는 권유를 했었습니다. 이번에 XX학회 투고 받으니 응모하라는 안내도 자주 했고, 실제로 지도학생 중에서도 자신의 아이디어 독창성을 강조하고 싶었던 학생들은 그 쪽으로도 논문을 투고한 경우도 많았고요. 그럼에도 C가 한국OO학회에 굳이 투고한 것이었죠. 증인신문 과정에서, C는 투고매체 선정에 A교수의 강압 내지 강제는 전혀 없었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C가 박사과정에 진입하여 학회 정회원이 된 이후에는, 제1저자는 언제나 C였고 A교수는 교신저자로 기재되었습니다.
제가 너무 길어질까 싶어 원 글에서는 제외한 내용입니다만, 궁금해하시니 이 정도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런 글 볼 때마다 겉보기와는 다른 일들이 많다는걸 느낍니다. 역시 남의 일 잘 모를 때는 피카추 배만지는게 최선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건 기본적으로는 개재할 학회가 저기 하나밖에 없다는 심각한 임밸런스에서 시작된것 같네요. 그러니까 본인들이 일 못하는걸 커버 치려고 어이없는 규정을 만들었고, 그거에 맞추어 살아 나가려다 벼래별일이 생긴거니까요.
같은 수준은 아니라도 그래도 인정할만한 학회가 하나라도 더 있었으면 이런일이 생길 확률은 비약적으로 낮았겠죠. 한쪽이 저렇게 병크를 터뜨리면 그냥 차선책으로 다들 쉽게 넘어갔을테니까요.
같은 수준은 아니라도 그래도 인정할만한 학회가 하나라도 더 있었으면 이런일이 생길 확률은 비약적으로 낮았겠죠. 한쪽이 저렇게 병크를 터뜨리면 그냥 차선책으로 다들 쉽게 넘어갔을테니까요.
목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