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들이 추천해주신 좋은 글들을 따로 모아놓는 공간입니다.
- 추천글은 매주 자문단의 투표로 선정됩니다.
Date 15/09/30 22:34:06
Name   Neandertal
Subject   gentlemen and ladies는 왜 안 되는 걸까?...

우리말로 “신사 숙녀 여러분”을 영어로 표현하면 “ladies and gentlemen”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결코 “gentlemen and ladies”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여성을 더 우대해 주는 표현이라서 그런 걸까요? 하지만 다른 예를 보면 “men and women”이라고는 하지만 이의 순서를 바꿔서 “women and men”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영어에서는 이렇게 “A and B” 구조에서 A와 B에 들어오는 조합이 엄격한 경우들이 종종 있는데 이런 예를 몇 가지 더 들어보면

law and order (not order and law)
bride and bridegroom (not bridegroom and bride)
black and white (not white and black)
give and take (not take and give)
east and west (not west and east)
flesh and blood (not blood and flesh)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왼쪽의 표현대로는 쓰지만 절대 괄호안의 표현으로는 쓰지 않는 조합들입니다. 왜 이런 조합들은 엄격하게 순서를 지키는 것일까요? 여기에 어떤 규칙 같은 것이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냥 사용하다보니 우연히 이렇게 굳어진 것일까요?

오늘 알게 된 사실인데 여기에는 대략 세 가지 규칙이 있다고 합니다.


규칙 1.
우선  “A and B”의 구조에서 A에 오는 말은 짧은 음절의 단어, B에 오는 말은 긴 음절의 단어가 배열됩니다.

ladies (2음절) and gentlemen (3음절)
big (1음절) and ugly (2음절)
wind (1음절) and water (2음절)
bride (1음절) and bridegroom (2음절)


규칙 2.
만약 A와 B자리에 오는 단어의 음절수가 같을 경우 해당 단어에 단모음이 있는 경우는 A자리에, 해당 단어에 이중모음이 있는 경우는 B자리에 오게 됩니다.

black (“애”) and white (“아이”)
up (“어”) and down (“아우”)
give (“이”) and take (“에이”)



규칙 3.
이 규칙은 위의 두 규칙들에 비해서 직관적이지는 않은 데 모음들 가운데서도 가벼운 모음과 무거운 모음이 있다고 합니다. 대충 아래의 모음표에서 보면 아래에서 위로 갈수록 가벼운 모음이고 왼쪽이 가볍고 오른쪽이 무거운 모음입니다. 다른 조건들이 모두 동일하다면 단어 안에 있는 모음을 비교했을 때 가벼운 모음이 있는 쪽이 A자리에, 무거운 모음이 있는 쪽이 B의 자리에 온다고 합니다.




이런 기준을 적용하면 조합의 순서가

east (i:) and west (e)
cats (æ) and dogs (ɔ:)
flesh (e) and sword (ɔ:)

위처럼 되지 그 반대로 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그 동안 영어를 보면서도 크게 생각하지 않던 부분인데 이외로 이런 규칙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난커피가더좋아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5-10-08 08:36)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7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7 역사러일전쟁 - 상제는 황제를 도우소서 14 눈시 16/10/06 5474 7
    250 기타반사 21 기아트윈스 16/08/14 5635 7
    248 일상/생각미국과 캐나다에서의 술사기 17 이젠늙었어 16/08/11 9020 7
    195 역사시빌 워 - 미국 남북전쟁 (2) 10 눈시 16/04/26 7094 7
    189 역사일본 창작물 내에서의 임진왜란 16 눈시 16/04/22 7544 7
    178 사진봄, 그리고 벚꽃 (10장) 14 다시한번말해봐 16/03/29 6714 7
    172 일상/생각아빠와 알파고 7 nickyo 16/03/18 5924 7
    211 일상/생각아버지는 꿈꾸던 시베리아의 새하얀 벌판을 보지 못할 것이다. 4 원더월 16/05/30 5151 7
    162 철학/종교매너의 진화 11 눈부심 16/02/28 7559 7
    142 요리/음식탕수기 제작기 28 Toby 16/01/11 8615 7
    170 일상/생각일상 속의 차별: EBS와 CBeebies를 중심으로 13 기아트윈스 16/03/13 6173 7
    153 과학왜 최근에 빌 게이츠, 엘론 머스크, 스티븐 호킹 등 많은 유명인들이 인공지능을 경계하라고 호소하는가? 47 절름발이이리 16/02/12 9559 7
    152 의료/건강산후우울증에 대한 소고 21 Obsobs 16/02/12 6692 7
    132 문화/예술[스압] 미드 시트콤 추천 30선★ 34 얼그레이 15/12/20 11110 7
    126 경제Negative world(마이너스 금리 시대) 4 MANAGYST 15/12/07 8401 7
    125 문학인문학, 그리고 라캉 다시 읽기 85 뤼야 15/12/04 8931 7
    117 기타연말, 연초에 선물하기 좋은 와인 30 마르코폴로 15/11/24 8387 7
    102 꿀팁/강좌홍차를 저렴하게 구입해보자 (딜마) 22 관대한 개장수 15/10/28 12280 7
    83 역사사도 - 사랑치 않으시니 서럽고, 꾸중하시니 무서워서... 7 눈시 15/10/08 6075 7
    80 기타gentlemen and ladies는 왜 안 되는 걸까?... 8 Neandertal 15/09/30 6072 7
    68 정치/사회‘메르스갤’로 대표되는 인터넷 여성주의에 대한 몇 가지 고찰 134 삼공파일 15/09/07 8816 7
    1385 정치/사회이준석이 동탄에서 어떤 과정으로 역전을 했나 57 Leeka 24/04/11 4778 6
    1290 의료/건강70일 아가 코로나 감염기 9 Beemo 23/04/05 2460 6
    1279 정치/사회한국인과 세계인들은 현세대와 다음 세대의 삶을 어떻게 보는가 7 카르스 23/02/15 3908 6
    1261 체육/스포츠10의 의지는 이어지리 다시갑시다 22/12/31 2636 6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