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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10/31 22:29:41
Name   난커피가더좋아
Subject   비동시성의 동시성과 한국의 페미니즘
부제: 1403번 글, "맑스주의와 사르트르로 본 메갈리안"에 대한 한 자유주의자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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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달까, 아님 새로 글을 팔까 고민하다가 새로 팝니다. 블로그로 치면 댓글이 아닌 트랙백이겠지요. nickyo님의 글에서 출발하기는 하지만 해당 논의와는 약간 결을 달리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 될 것이어서, 일단 새로 글을 파기로 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댓글로 다신

[본문의 문제제기 자체는 실제로 꽤 예전부터 지속적으로 나오던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도 이 글을 쓰면서 인지하지 못한 부분은, 이런 문제제기는 맨날 반복하면서 왜 제대로 된 대안생산이나 실천적 지위는 가지려 하지 않느냐는 반응에 저도 아, 그렇네. 하고 생각하게 되네요. 급진적 여성주의가 이런 방식으로 발화하는게 문제라면(미러링 전략같은) 어떻게 하는게 낫다는건데? 이제까지 평화롭게 열심히 운동했던 것 보다 지금 이러는게 화제성자체는 비약적으로 높인것도 사실이고, 그렇다면 그 부작용 뿐만 아니라(이제까지 많은 사람들이 지적해온) 장점들을 고려했을때 다음 대안을 함께 고민해서 문제제기와 같이 내놓는 것이 더 ... 합리적인 비판이었다는 반성을 하게 되네요. 문제제기는 낡았고, 대안은 없으니 이 글이 딱히 여성주의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이는 제가 여성주의를 제 3자로 바라볼 수 있는 남성이라서 그렇겠죠.. 어떤 실천적 대안이 있을지를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에 대한 저의 장문의 답변이 될 것 같습니다.

1. 페미니즘의 보편성과 한국의 특수성

다른 여느 비서구 사회와 마찬가지로 한국은 특수합니다. 여기에서의 보편은 이미 전 세계적인 지배이념(최소 OECD국가 수준 내에서)이 된 서구의 좌우파 이데올로기와 그러한 이데올로기가 발 딛고 있는 '합리성'을 말합니다. 한국의 특수성은 일반적으로 '비동시성의 동시성'이라는 단어로 잘 표현됩니다. 이는 원래 19세기 후반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나타난 현상을 설명하던 것이지만, 최근에는 한국이라는 국가와 사회 전반을 꿰뚫는 용어로 자주 활용됩니다.
쉽게 말하면 이런 겁니다. 엄청난 스마트폰 보급율을 자랑하며 놀랍도록 탈근대적 속성을 가진 개인들이 존재하는 이 나라에는 여전히 곳곳에 지독하게도 전근대적이고 가부장적이고 유교문화적인 속성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경제영역에서는 그 어떤 자본주의 사회보다 '효율'과 '근대성'을 강조합니다. 전근대-근대-탈근대가 정말 뒤죽박죽 뒤섞여 있다는 얘깁니다.
물론 단선적이고 발전적인 시간 개념을 갖고 있는 서구의 개념틀이지만, 우리가 이미 그들이 만든 제도와 이념에 따라 국가를 형성해놨기 때문에, 이 분석틀은 꽤나 유용합니다. 서구의 선진국이라고 해서 해당 국가와 사회, 공동체 내에 이러한 '비동시적인 것들의 동시적 존재'가 없다는 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그들은 300년 가까운 근대화의 경로를 따라온 관계로 조금씩 한 단계씩 넘어갔고, 현재는 철학적으로는 근대성에 대한 해체와 복원의 논의가 존재하고, 정치사회적으로는 탈근대적 가치와 근대적 가치의 갈등과 조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 얘기로 다시 돌아옵시다. 한국이 이 같은 특성을 갖게 된 건 70년간 초고속 압축성장을 해왔기 때문이에요.  전통적인 남아선호-아들사랑의 가부장제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시어머니는 사실상 전근대에 태어난 분들이었고, 그의 자녀가 살아온 시간은 초고속 근대화의 과정이었으며, 다시 그의 자녀들이 살고 있는 환경과 추구하는 가치는 탈근대적 속성이 강합니다. 물론 이렇게 세대별로만 딱 떼어서 사람의 문제로만 볼수도 없습니다. 모든 문화와 관습과 제도가 그렇게 뒤죽박죽 섞여있고, 그러한 뒤섞임은 우리의 가치체계와 사고체계 안에서도 똑같이 뒤죽박죽입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요. 개개인의 생각을 우리가 모두 탐구할 수는 없으니, 사회 문화와 구조 전반에 대한 얘기로 한정시켜보겠습니다.  (저 역시 전근대/근대/탈근대의 사고방식이 제 머릿속에 혼재해 있다고 느낍니다. 종종.)

여기에 자유주의, 사회주의, 여성주의 등은 일종의 '보편성을 획득하는 신념체계이자 철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수잔 몰러 오킨이라는 학자 얘기로 가보겠습니다.

2. 수잔 몰러 오킨, 페미니스트계의 마르크스

저는 그녀를 감히 이렇게 평가합니다. "Is Multiculturalism Bad for Women?"이라는 논문을 처음 읽었을 때 받았던 충격은 학부 1학년 시절 공산당 선언을 읽었을 때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거든요. 그녀는 자유주의자입니다. 아주 극단의 자유주의자이면서 매우 강경한 페미니스트입니다. 그녀는 공적 영역에서의 성차별 금지 따위를 넘어서 일상에서의 모든 평등을 이야기합니다. 심지어 가족 내에서 어떻게 가사분담이 이뤄져야하는지까지 아주 세세하게 다 따지고 들 정도입니다.
영미권에서 한창 벌어지던 다문화주의를 둘러싼 논쟁에서 그녀가 주장하는 건, "어차피 그간의 모든 정치사회 공동체는 가부장제에 기반해 있었고, 여성은 차별받았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젠더' 개념 자체를 해체하고 아예 개개인의 인간으로서 완전한 평등을 이룩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여전히 차별적임에도 그나마 가장 진전이 된 자유주의 사회만이 유일한 해법이며 기타의 종교적/문화적 관습에 따르는 다른 문화 공동체는 '절멸'돼도 상관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절멸이 어려울 경우, 그 집단의 여성들은 최소한 '탈출'할 수 있어야 하고, 다른 경우에는 그 문화 자체를 '전환'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환의 과정에는 반드시 각 문화의 가부장적이고 차별적인 속성들에 '물든' 나이든 여성이 아니라 가장 큰 피해를 겪는 '젊은 여성'들의 의견이 중점적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절멸', '탈출', '전환'의 과정에는 '자유주의 국가'가 '인권'과 '차별철폐'의 관점에서 개입할 수 있고 그것이 옳다는 것입니다.

'젠더개념의 해체'까지 주장하는 그녀의 근본주의적이고 본질주의적인 페미니즘은 다른 자유주의자 혹은 다문화주의자, 그리고 다문화주의 페미니스트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학자들로부터 비판을 많이 받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사고할 기회'를 만들어주고 논쟁의 장을 열어줬다는 점에서, 그리고 실질적으로 다종의, 그리고 중층의 억압구조에 눌린 여성들에게 비전과 논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컸습니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메갈리아가 갖는 함의가 존재한다면 저는 바로 이와 유사한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3. 수잔 몰러 오킨에 대한 다문화주의자들의 비판과 한국적 적용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잔 몰러 오킨에 대한 다문화주의자들, 다문화주의 페미니스트들의 비판은 반드시 새겨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한국의 많은 페미니스트 이론가들도 '아시아적 페미니즘'이라는 용어를 많이 쓰는데요, 이는 한국사회가 서구 기준에서는 '다문화 중 하나'에 속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 얘기는 이 답변의 본질이 아니니 빼기로 하지요.
수잔 몰러 오킨에 대한 주된 비판은 그녀가 백인중산층 여성을 중심으로 '여성성'을 상정한다는 것입니다. 그녀가 '평등이 구현돼야 할 사적 영역'으로 제시하는 가족 안에는 '하루 하루 벌어먹고 살아야만 하는 흑인 여성'이나 동성애자, 혹은 다른 문화권에 속한 비주류 여성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게 왜 문제가 되느냐하면, 주류 내 비주류인 여성과 비주류 내 비주류인 여성이 감당해야 하는 억압의 구조나 차별의 강도, 심지어 학대의 수준은 너무나 다를 수밖에 없는데, 만약 적절하게 내부적인 변화가 일어날 여지가 있다고 하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는 겁니다. 즉 '비주류 공동체의 보호막'을 함부로 걷어내지 않는 것이 그녀들의 실질적인 삶의 수준을 유지하는 데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예를 들어 유색인종이자 무슬림(ISIS나 탈레반 같은 극단적인 무슬림만 있는 게 아니니까요. 훨씬 온건한 무슬림이라고 칩시다.)인 한 여성이 자신의 공동체가 해체 돼 밖으로 나왔다고 합시다. 그러면 그녀는 '다문화주의 존중'에서 얻을 수 있는 보호막을 하나도 갖지 못한 상태로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과 무슬림에 대한 차별, 그리고 여성으로서 주류 집단내에서도 여전이 존재하는 차별까지 온몸으로 다 받아야 합니다. 가부장제나 성차별을 그러니까 용인해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다층적 구조를 이해하지 않고 함부로 모든 걸 일거에 해방시키려는 시도 자체가 오히려 피해자를 만들 수도 있음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문화주의자들은 '다문화 존중'의 틀 안에서 그녀들의 인권향상을 가능케하고 성차별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진지하게 찾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비판은 한국 상황에도 생각보다 잘 적용됩니다. 한국 사회는 그 특유의 '비동시성의 동시성'으로 인해 마치 서구의 다문화주의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와 유사한 문제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트 계산원부터 수많은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들까지. 일상적 성희롱과 성추행에 저항하기 어렵고 노동기본권 역시 보장받기 어려워서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nickyo님은 이걸 한국식 자본주의의 특성으로 보실 수 있겠지만, 저는 전근대성으로 봅니다.)에게는 비록 가부장제적 속성을 가진 조직이라도 '노조'(이건 근대성이죠)자체가 큰 보호막이 됩니다. 저 같은 '깨시민 한남충'의 지지와 사회적 발언 역시 도움이 됩니다. 또한 근대적인 자본주의 효율성 문제 하나로 '모성성'보호에 지나치게 인색한 대한민국 기업 조직에는 비록 '모성성의 강조'가 갖는 가부장적 속성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논리에 기반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의 옹호는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비교적 번듯한 직장내에서 벌어지는 성희롱과 그에 대한 처벌의 과정 특히 권력관계가 강하게 작동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자유주의자들의 여론이 큰 도움을 줍니다. 미약해보이지만 그래도 힘이 생긴다는 거죠. 그리고 한국사회 전반에 '탈근대적인 젠더개념의 해체'를 주장하는 근본주의적 페미니스트의 존재 그 자체는 지속적인 자극이 될 것입니다.

4. 미완의 근대성을 완성하는 것, 그리고 공존하기.

저는 간혹 글에서 느껴지듯이 하버마스를 가장 좋아합니다. 근대의 기획이 '목적합리성'으로만 왜곡돼 이뤄진 관계로 지금의 많은 문제가 나타났다고 보는 견해에 동의한다는 뜻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미완의 근대'를 완성하는 것이 여전히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믿습니다. 우리안에 존재하는 전근대적 사고와 제도, 관습과 습성들을 근대적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고 또한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하버마스가 제시하는 '소통합리성'의 틀 안에서 우리는 공존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 동시적인 것들이 동시에 존재하는 이 나라에서는, 그 각각의 공존으로 각 층위에서의 문제를 해결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메갈리아는 존재 자체로는 의미가 분명 있습니다. 그들이 행하는 몇 가지 행위들, 특히 애란원에 대한 지원이라든가 하는 부분을 빼더라도 말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nickyo님이 문제를 제기하신 대로, 그들이 자신만의 근본주의를 각 층위에 무리하게 투영시키려고만 하고 계몽하려고만 하면 문제는 더 꼬일 수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최고로 긍정적인 해석'과 '최악으로 부정적인 해석'이라는 글을 쓴 걸 기억하실 겁니다. 진실은 그 어느 중간쯤이라고 말하면서요. 저는 메갈리아가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하는 것 자체는 문제 삼지 않고자 합니다. 그러나, '혐오발언'을 중심으로만 문제제기가 이뤄진다면 그 중요한 의의에도 불구하고 악영향도 생길 것이라고 봅니다. [수잔 몰러 오킨의 핵심 가치는 '여성권을 넘어서는 모든 인간의 평등한 인권'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메갈리아도 다시 '인권 감수성' 위에서 자신들의 근본주의를 주장하는 건 어떨까요? 가부장제에 대한 공격은 물론이고 자유주의가 갖는 양성평등에 대한 관점과 그 기만성을 폭로하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그들은 운동가도, 이론가도, 학자집단도 아니기에 그걸 학문적으로 정교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걸 요구하는 건 부당합니다. 그러나 미러링의 방식, 혐오발언의 지속적인 반복이 아닌 방식으로 충분히 그들의 '유희'를 만들어낼 순 없을까요? (저는 메갈리아가 갖는 힘의 근간에는 '유희의 속성'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폭발력이 세지요.)

적대를 넘어 공존의 길을 모색하는 것. 모두가 완벽히 행복해질 수 없지만 누구든지 각자의 상황에서 조금씩 나은 상황을 맞도록 하는 것. 아주 막연하고 추상적이지만, 현실에서 문제에 부닥칠때마다 그래도 가능하고 힘이 생기는 이 방법이 좋지 않겠느냐 라고 제안하는겁니다.

답변을 하려다가 제 의견만 장황하게 풀어놓은 꼴이 됐습니다만, 그래도 한 번쯤 이런 관점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받아들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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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면 제가 하버마스를 공부하게 되고 자유주의를 더 깊게 봐야하고... 난 행정학과 학부생일뿐인데...크크크크크크 농담입니다. 커피님 같은 분 덕분에 저같은 학부생도 두꺼운책과 논문들 없이 사고의 지평을 넓힐 수 있겠죠. 전반적인 내용에 동의합니다. 자본주의 양식인지 근대화 양식인지와, 다문화주의와 주류내 비주류, 비주류내 비주류의 주체성 개념은 제가 더 공부해서 결론짓고싶네요! 전 맑스주의자라 자본주의 양식을.....포기안해욧 크크크크
    난커피가더좋아
    에고 저는 요새 덕분에 예전 책들 다시 들춰봅니다. 저 역시 많이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王天君
    추천은 했지만 내 주장을 포기한다고 하진 않았다!!
    눈부심
    논점이탈이라 죄송한데...메갈리안과 일베를 둘러보고 든 생각인데요.
    이제 제일 억울한 분들은 전라도분들인 것 같아요.
    여혐문제야 메갈리안의 등장으로 뜨거운 감자로서 주목받기라도 하지 일베의 전라도비하/혐오는 여혐보다 강도가 훨씬 높거든요.
    심지어는 호남지역과 정치적인 결을 같이 하던 야당조차도 친노/비반노로 나뉘어서 아무도 신경 안 써요.
    피지알에서 자신을 전남대 다니는 대학생이라고 밝힌 이가 동네피시방을 이용하면서 피해당한 사례를 글로 올린 적이 있어요.
    그 글에 대한 반응에 무척 슬퍼졌었답니다.
    일부의 반응이긴 하... 더 보기
    논점이탈이라 죄송한데...메갈리안과 일베를 둘러보고 든 생각인데요.
    이제 제일 억울한 분들은 전라도분들인 것 같아요.
    여혐문제야 메갈리안의 등장으로 뜨거운 감자로서 주목받기라도 하지 일베의 전라도비하/혐오는 여혐보다 강도가 훨씬 높거든요.
    심지어는 호남지역과 정치적인 결을 같이 하던 야당조차도 친노/비반노로 나뉘어서 아무도 신경 안 써요.
    피지알에서 자신을 전남대 다니는 대학생이라고 밝힌 이가 동네피시방을 이용하면서 피해당한 사례를 글로 올린 적이 있어요.
    그 글에 대한 반응에 무척 슬퍼졌었답니다.
    일부의 반응이긴 하지만 눈에 띄게, 일베냐.. 전라도에 있는 피시방 욕하면 다 일베냐.. 전라도가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냐..는 댓글들로 흔들흔들하는데 추가내용에 의하면 글쓰신 분 자신도 전라도분이었어요. 결국 사람들을 과민반응하게 만든 건 일베예요.
    메갈리안은 일베에 대한 미러링에서 확장해 나가 전면전을 선포한 데서 문제가 되는 것 같구요.
    평범한 남성들까지, 여성비하로 뼛속까지 편견에 휩싸인 전형적인 한국남성으로 싸잡아 비난하는 모습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메갈리안이 생겨난 근원은 일베인 것 같은데 점점 자신의 태생을 부정하는 느낌이랄까요.
    그 태생은 부끄러운 태생이 아니에요. 오히려 정의로움의 발로였을 거예요.
    일베나 메갈리안 둘 다 우리사회에서 사라져주어야 할 커뮤니티인 것은 맞아요.
    물리적으로 사라지게 되지는 않겠지만 남혐/여혐이 철저하게 대중의 외면를 받다가 연기처럼 사라지게 되는 가상의 시점이 있다면
    일베가 사라지고 나서 메갈리안은 기꺼이 그 뒤를 따라야 바른 그림이 나오는데 저렇게 전면전을 벌이면 그 그림이 안 나와요.
    일베가 너무너무 싫은 저로선 참 아쉬운 부분이에요.
    난커피가더좋아
    일리있는 지적입니다. 저는 일베를 불관용하는 입장입니다. 불관용에는 불관용으로 맞서는 것이 맞다고 보기 때문이에요. 메갈리아의 약점은 \'반 인권성\'이라는 지적을 계속 해왔는데요, 이번 글에서도 밝혔듯이 \'인권감수성\' 위에서 그들의 근본주의적 페미니즘이 재편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생각하거나 바라는 그림이 꼭 옳다고 확신할 순 없지만, 그래도 저는 그렇게 되는 게 맞다고 믿거든요. 그런데 잘 될지는 의문입니다. 공격이 주는 쾌감과 혐오의 정치학은 생각보다 매우 강렬한 재미를 제공하고, 자기 강화/자기 방어 효과가 무지막지한 측면이 있어서요. 그래도 존재 자체에 의미가 있으니까, nickyo님이나 제가 여기에서 장문의 글을 주고 받게 된 단초는 그들이 열어준 건 맞으니까 현 시점에서 그걸 부정하진 않고자 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일베는 불관용합니다. 공동체파괴적 극우라고 생각합니다.
    난커피가더좋아
    아 참, 오늘 밤에 읽고 있는 글은 마침 \'혐오 발언hate speech\'와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논문들인데요...이와 관련해 좋은 통찰이 얻어지면 글 한 번 파보겠습니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삼공파일
    제 개인적으로 이런 글 너무 좋아하고 그래서 하버마스의 공론장도 좋아해서 피지알할 때 피지알이 이 하버마스의 공론장이 되어야 한다고 막 그랬던 적도 있었는데 이젠 뭔가 너무 어렵네요. 그래도 예전에 봐둔 게 있어서 읽고 겨우 이해는 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그런데 제 개인적으로 메갈리안을 열심히 본 느낌으로,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자유주의(저도 개인적으로 자유주의자라고 생각합니다만) 또는 좌파적 관점에서 페미니즘에 보편성을 띄게 하려는 노력의 종착점은 대부분 해체주의로 귀결되는 것이 요즘 트렌드인데, 메갈리안은 그런 트렌드로 ... 더 보기
    제 개인적으로 이런 글 너무 좋아하고 그래서 하버마스의 공론장도 좋아해서 피지알할 때 피지알이 이 하버마스의 공론장이 되어야 한다고 막 그랬던 적도 있었는데 이젠 뭔가 너무 어렵네요. 그래도 예전에 봐둔 게 있어서 읽고 겨우 이해는 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그런데 제 개인적으로 메갈리안을 열심히 본 느낌으로,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자유주의(저도 개인적으로 자유주의자라고 생각합니다만) 또는 좌파적 관점에서 페미니즘에 보편성을 띄게 하려는 노력의 종착점은 대부분 해체주의로 귀결되는 것이 요즘 트렌드인데, 메갈리안은 그런 트렌드로 해석하기가 어렵습니다. 글 좀 읽었다는 먹물들이 메갈리안을 보고 받은 충격을 어떻게든 해소시키고 페미니즘에 대한 조심성 등까지 겹쳐지면 자연스럽게 어떤 해체주의를 떠올리게 되는데, 제가 볼 때는 메갈리안이 가장 지키려고 하는 가치 중에 하나가 \"여성성\"이에요.

    뭔가 역설적이긴 한데, 계속 보다보니까 자유주의, 마르크스주의 책 좀 읽은 남성의 관점으로 메갈리안을 접근하면 실재와 다른 해석이 나올 수 밖에 없음을 눈팅하던 어느 순간 확신하게 됐습니다. \"여성\"으로서 존중 받지 못해온 억울함이 메갈리안의 보편 정서지 이런 보편적 관념에 기반한 평등주의적인 정서가 결단코 아닙니다. 제가 실제로 메갈리안을 계속 눈팅하면서 느낀 건 \"근대적 젠더 관념으로의 회귀\"입니다. 갓양남부터 시작해서 몇 가지 레파토리가 있는데 공주님 대접 내지는 또래 집단에게 선망 받는 판타지 같은 게 동서고금 있어온 중2병 판타지가 피해의식으로 커진 것처럼 보여요. 심리적 억압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뭔가 제대로 보일 것 같습니다.
    난커피가더좋아
    개개인들의 발언에서 느껴지는 것들은 삼공파일님의 관점이 맞을수도 있을겁니다. 그냥 별개의 글 하나 하나만 놓고보면 황당한 혐오발언도 존재하고 미러링이라는 방패뒤로 숨는 모습도 분명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전체적인 존재의의 자체는 있다고 보는 편이에요. 삼공파일님처럼 하버마스를 좀 좋아하다보니 저는 공론장 형성과 공존을 내세우지 젠더나 근대성의 해체를 주장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삼공파일님 의견에도 동의하고 수긍할 수 있는 지점은 분명히 보입니다.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삼공파일
    밑에 댓글에도 썼었는데 한창 일베가 화제가 되었을 때 일베 자체의 사회적 함의에 대해서 뭔가 성찰과 해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유행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실제로 주변에 갑자기 일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구체적인 내용을 알게 되고 그러고 나니까 아무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메갈리안도 처음에는 뭔가 사회적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관심 갖고 계속 보니까 전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는 얘기와 같은 맥락으로, 내용은 의미에 앞서는 것 같습니다. 해석의 맥락을 쫓아가면서 디테일을... 더 보기
    밑에 댓글에도 썼었는데 한창 일베가 화제가 되었을 때 일베 자체의 사회적 함의에 대해서 뭔가 성찰과 해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유행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실제로 주변에 갑자기 일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구체적인 내용을 알게 되고 그러고 나니까 아무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메갈리안도 처음에는 뭔가 사회적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관심 갖고 계속 보니까 전혀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는 얘기와 같은 맥락으로, 내용은 의미에 앞서는 것 같습니다. 해석의 맥락을 쫓아가면서 디테일을 조금씩 간과하면 결국 진실을 놓치게 됩니다. 페미니즘에 대한 남성 지식인으로서의 조심스러운 접근과 대승적인 차원에서의 해석이 일베도 그렇고 메갈리안도 그렇고 용인하지 말아야 할 걸 너무 쉽게 용인한 게 아닌가 그런 느낌이 듭니다 요즘은.
    난커피가더좋아
    저는 일베에는 처음부터 불관용인 입장이었습니다. 메갈은 그들의 방식에는 동의하기 어렵지만 한국사회 전반에 지난 수 년간 확산된 여성혐오(눈부심님 말씀대로 일베의 전라도 혐오는 더 심각하지만)에 대한 반작용으로서 메갈의 탄생은 필연적인 부분도 있었다고 보고요, 소수의 다수에 대한 저항의 측면에서 일베와 완전히 같은 현상으로는 보지 않았어요. 다만 그 위험성을 계속 지적해왔고 일부 좌파 먹물들처럼 그들의 모든 행위와 발언들을 적극 옹호하진 않았어요. 제 안의 자유주의 신념체계와 충돌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엄밀하게... 더 보기
    저는 일베에는 처음부터 불관용인 입장이었습니다. 메갈은 그들의 방식에는 동의하기 어렵지만 한국사회 전반에 지난 수 년간 확산된 여성혐오(눈부심님 말씀대로 일베의 전라도 혐오는 더 심각하지만)에 대한 반작용으로서 메갈의 탄생은 필연적인 부분도 있었다고 보고요, 소수의 다수에 대한 저항의 측면에서 일베와 완전히 같은 현상으로는 보지 않았어요. 다만 그 위험성을 계속 지적해왔고 일부 좌파 먹물들처럼 그들의 모든 행위와 발언들을 적극 옹호하진 않았어요. 제 안의 자유주의 신념체계와 충돌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엄밀하게 말해 페미니스트도 아닙니다. 여성주의자들의 정당한 문제제기를 귀기울여 듣고 연대하고자 하는 자유주의자거든요. 그래서 자주 우려를 표명해 왔던 겁니다. 그러나 아직은 의의가 있다고 보고 \'인권 감수성\' 기반 위에서 재편되길 바라는 거지요. 물론 사실 아주 낙관적이진 않고요 삼공파일님이나 눈부심님 말씀처럼 만약 이대로 혐오발언을 중심으로만 존재한다면 그건 좀 곤란하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뭐 어쩔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때되면 메갈도 제게는 불관용의 영역이 될 거 같아요. 생각하시는 바는 충분히 알겠고 저 역시 동의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밝힙니다. 좋은 피드백에 다시 감사드려요.
    삼공파일
    저는 여기에 글 쓰고 한동안 매일 들어가서 베스트 올라오는 글들 쭉 읽었거든요. 흐흐. 근데 모르는 게 좋았다는 생각입니다. 뭔가 현실적으로 사고를 쳐서 사이트에 어떤 조치가 취해진다면 일베보다 메갈리안이 먼저일 것 같아요.
    난커피가더좋아
    저도 종종 들어가서 봅니다. 여러모로 재밌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복합적인 감정이 계속 들더라고요.
    난커피가더좋아
    예전에 한참 홍차넷에서 논쟁이 불거졌을때 제가 리플로 제 입장을 표명한 적이 있습니다. 모바일이라서 지금 다시 가져오긴 좀 불편한데 그때나 지금이나 제 입장은 거의 변하지 않았는데 그 당시에는 메갈 옹호 주장이 지금보다 많아서 저는 상대적으로 강한 비판자로 보였는데 지금은 본의아니게 옹호자 비슷한 포지셔닝이 되긴 했네요. 그러나 비판은 하되 아직은 의의가 있다는 관점을 유지하고자 합니다.
    삼공파일
    네... 뭔가 ㅠㅠ 제가 말을 바꿔서 ㅠㅠ
    난커피가더좋아
    그냥 제 사고의 유연성이 부족한 것이 문제지요 ㅠㅠ
    삼공파일
    저는 일제 때 태어났으면 40년대에 친일파로 잘 살았을텐데 아쉬워요.
    난커피가더좋아
    으힉. 크크크...아니 이러시면 어떡합니까? (이거 옛날 유행하던 \'내가 더 미안\' 하면서 땅속으로 파고들어가던 그림이 떠오르네요 크크) 편안한 토요일밤 되세요!
    난커피가더좋아
    그 리플 다시 찾아보니 우호적 분위기가 많아서 그랬는지 상당히 강한 어조로 비판을 많이 했네요. 우려감은 지금이나 그때나 비슷한데...가만히 생각해보니 제 화법 자체가 근 몇주간 좀 부드러워진 탓도 있어보이네요. 킁. 에고 저도 이 문제 어렵습니다.(긁적긁적...) 또 이 글자체는 제가 최근 다시 많은 걸 배우게 되는 맑시스트 nickyo님에 대한 리버럴의 답변 혹은 의견이다 보니 좀더 의의 차원에서 바라보되 비판의 지점을 놓치지 않으려는 방식으로 전개가 된 부분도 있고요. 참 좋네요. 이런 생각들이 서로 물어뜯지 않고도 오갈수 있어서 말입니다.
    삼공파일
    제가 하루가 다르게 보수화되고 열정을 잃어가서 그렇습니다...라고 하면 또 송구스러워 하실 것 같아서 저 혼자만의 고민으로 남겨둘께요.

    하버마스가 사회적 참여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명하면서 (거기에 오래 살면서) 수꼴 취급 받는 부분이 많은데 한국에서는 오히려 그런 부분 때문인지 인기가 아주 많은 사람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는 칼 포퍼와 흡사한 것 같아요. 물론 하버마스가 훨씬 뛰어난 철학자라고 생각합니다만 내용적으로도 통하는 게 있고요.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nickyo님이 쓰신 글과 난커피가더좋아님이 쓰신 글이 ... 더 보기
    제가 하루가 다르게 보수화되고 열정을 잃어가서 그렇습니다...라고 하면 또 송구스러워 하실 것 같아서 저 혼자만의 고민으로 남겨둘께요.

    하버마스가 사회적 참여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명하면서 (거기에 오래 살면서) 수꼴 취급 받는 부분이 많은데 한국에서는 오히려 그런 부분 때문인지 인기가 아주 많은 사람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는 칼 포퍼와 흡사한 것 같아요. 물론 하버마스가 훨씬 뛰어난 철학자라고 생각합니다만 내용적으로도 통하는 게 있고요.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nickyo님이 쓰신 글과 난커피가더좋아님이 쓰신 글이 메갈리안이라는 같은 소재를 놓고 어떤 관점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 같기는 한데, 좌우파가 반대된 것 같습니다. 난커피가더좋아님이 쓰신 글은 광화문 앞에서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면 nickyo님이 쓰신 글은 막걸리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얼굴 하얗고 안경 쓴 잘생긴 선배가 나랑 잘해볼래? 이런 느낌이랑 포장마차에서 우락부락한 선배가 너 잘해라 내가 응원할께 이런 느낌이랄까... 난커피가더좋아님은 스스로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더 평등주의적이고 좌파적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근거 없는 느낌이 드는데 다음에 뭔가 또 토론이 있으면 짚어내볼께요.

    저는 수구꼴통 우파 마초 친일파입니다.
    난커피가더좋아
    자유주의의 핵심가치인 인권 중심성이 갖는 급진성이 있기도 한 거 같고요...개인적으로는 시장경제 자체에 대한 신뢰 혹은 대안없음 정도의 입장이라 스스로를 리버럴로 규정하나 봐요. 폴리티컬 콤파스 찍어보면 힐러리보다 왼쪽이고 오바마와 비슷한 포지션에 있더라고요. 나중에 직접 짚어내주신다니 기대하겠습니다.
    삼공파일
    어라... 왜 맨처음과 맨마지막에 대한 언급은 없는거죠? ㅠㅠ
    난커피가더좋아
    삼공파일 님// 엇..흐흐흐흐. 뭐 연령효과는 누구에게나 조금씩 존재하는 지라...(혼자 고민하시겠다면서요 흐흐흐) 그리고 마지막 코멘트는 뭐. [스스로 저렇게 말하는 분은 저렇지 않다는 확신이 있어서 그냥 걸러듣습니다.] 크. 수구꼴통은 싫어하지만 우파는 미워하지 않기도 하고요.
    재밌다재밌다
    글이 너무 좋네요. 잘 읽었습니다.
    난커피가더좋아
    좋게 봐 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닉네임부터 격하게 재미있어 해 주시니...
    눈부심
    저는 일베에는 불관용을 확고하게 고수하지만 메갈리안에 대하여는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굳이 여혐이 더 팽배하니 메갈리안의 남혐은 봐줘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구요. 그들에겐 잉태의 근원이 존재해요.
    메갈리아판 남혐의 근원이 바로 일베형 여혐인데 제가 \'일베형 여혐\'이라고 지엽적으로 지칭했듯이 여혐은 우리 사회에서 팽배한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여성비하는 꽤 팽배해 있는 편이에요. 세대를 거듭할수록 성비불균형이라는 촉매제를 만남과 동시에 경제적 양극화,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청년실업이 대두되고 보수정권이... 더 보기
    저는 일베에는 불관용을 확고하게 고수하지만 메갈리안에 대하여는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굳이 여혐이 더 팽배하니 메갈리안의 남혐은 봐줘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구요. 그들에겐 잉태의 근원이 존재해요.
    메갈리아판 남혐의 근원이 바로 일베형 여혐인데 제가 \'일베형 여혐\'이라고 지엽적으로 지칭했듯이 여혐은 우리 사회에서 팽배한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여성비하는 꽤 팽배해 있는 편이에요. 세대를 거듭할수록 성비불균형이라는 촉매제를 만남과 동시에 경제적 양극화,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청년실업이 대두되고 보수정권이 연달아 권력을 잡으면서 여성비하가 심한 우리나라 수꼴의 특성상 방관, 방치되던 여성비하가 시너지를 얻게 되었단 생각이 들어요. 그 시너지가 발현된 곳이 일베구요.
    한국사회에 팽배한 여성비하가 제대로 칼침을 맞아본 역사가 한 번도 없는 가운데 생겨난 메갈리안은 마치 필연적으로 수반된 것 같은 현상이기도 하지만 시대를 잘못 태어난 불운아같은 존재이기도 해요.
    계층갈등, 세대갈등, 지역갈등으로 바람잘 날 없이 치열한 이 때 누구하나 제대로 누리고 살지도 못하는 이들이 다수인 곳에서 남녀갈등을 독립적으로 포용해줄 이들이, 특히나 남성들 사이에 있을 리가 없겠죠.
    메갈리아의 혐오표현이 거슬릴 뿐일 거예요.
    그와 동시에 메갈리안의 등장은, 요즘의 여성들은 팽배한 여성비하에 순응하고 살던 옛날의 여성이 더 이상 아님을 반영하기도 해요. 현재의 밈을 보면 꼰대도 하나의 주제인데요. 요즘 꼰대가 많아봤자 옛날만큼일까요. 꼰대스러움이 비판받고 자주 논의되는 이유는 그만큼 사회가 꼰대스러움을 용납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덜 꼰대스러워졌음을 반영하는 거죠. 마찬가지로 메갈리아의 아우성도 성비불균형으로 여성이 결혼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빈부격차와 경쟁의 심화로 저출산사회로 돌입하며 출산에 묶여 있던 여성들이 옛날보다 더 큰 사회적 해방감을 만끽하게 되면서 힘을 얻고 생겨난 것 같아요. 그들의 외침이 옳든 아니든간에 생성원인을 따져보면 그런 것이겠단 생각이 들어요.

    똑같은 글을 읽어도 독자가 누구냐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 있어요. 메갈리안식 표현의 수위는 근본없는 증오일수도 일리있는 반항일 수도 있다고 보지만 저는 일베에 대하여는 불관용을 고수해요. 그 이유가 바로 메갈리안은 \'근본이 있는\' 증오라는 이유인데 커뮤니티나 이념이나 시간이 흐를수록 변질되는 일은 빈번해요. 그래서 생성원인이 더 이상 중요치 않을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메갈리안이 남혐으로 변질된 곳임을 인정하느냐고 물으면 주저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일베에는 티끌만큼의 관용을 보이지 않는다면 이중잣대가 되어서 제가 할말이 없어요. 메갈리안의 혐오표현을 옹호하는 것은 아닌데 왜 양가감정이 생기는지 설명하기란 정말 힘이 들어요.. 우스운 말인데 메갈리안이 제일 싫을 때가 바로 절 이렇게 곤란하게 만들 때예요.
    1
    난커피가더좋아
    무슨 말씀인지 알거 같아요. 양가적 감정이라는 게 무엇인지도요. 제가 제 안의 자유주의 신념체계와 메갈이 충돌하는 지점이 많다고 말씀드린 것과 눈부심님의 양가감정과는 거의 일맥상통하는 거 같고요.
    저는 일단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정체성을 갖고 집단을 싸잡아 공격하는 걸 정말 싫어하거든요. 분명 그 행태를 보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들다가도, 일베가 그짓거리를 할 때 그래도 제가 그 집단(전라도, 여성, 장애인, 동성애자, 동남아인 등)에 속하지 않아서 머리로는 알지만 직접적으로는 알기 어려웠던 혐오발언의 충격성을 느끼게 해준 것은 ... 더 보기
    무슨 말씀인지 알거 같아요. 양가적 감정이라는 게 무엇인지도요. 제가 제 안의 자유주의 신념체계와 메갈이 충돌하는 지점이 많다고 말씀드린 것과 눈부심님의 양가감정과는 거의 일맥상통하는 거 같고요.
    저는 일단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정체성을 갖고 집단을 싸잡아 공격하는 걸 정말 싫어하거든요. 분명 그 행태를 보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들다가도, 일베가 그짓거리를 할 때 그래도 제가 그 집단(전라도, 여성, 장애인, 동성애자, 동남아인 등)에 속하지 않아서 머리로는 알지만 직접적으로는 알기 어려웠던 혐오발언의 충격성을 느끼게 해준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기도 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독한 불평등이나 억압구조에 놓여있는 많은 남성들, 그리고 \'무능한 남자\'로 분류돼 연애와 결혼의 기회조차 갖기 어려운 남성들은 저 혐오발언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을 것이고요.
    장애인 비하 발언까지 나왔을때에는 솔직히 좀 분노했습니다. 삼공파일님 말씀처럼 전체적 맥락만큼이나 개개의 발언과 내용, 디테일도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아, 그 발생과 존재의 의의까지는 알겠는데 이런 식으로 가면 정말 수 많은 물리적/구조적/언어적 폭력의 현장에서 싸우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안될텐데\"라는 생각도 종종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재차 강조했듯, 저러한 방식은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우려스럽고요. 이렇게 주절주절 쓰면서도 머릿속이 복잡한 것이 바로 눈부심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양가적 감정과 통하는 측면이 아닐까 합니다. 복잡하게 옹호해야 한다는 건, 사안의 복잡성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옹호 자체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아직은 \'의의\'자체는 폐기하지 않을 겁니다.(사실 요새 엄청 흔들흔들 합니다. 갈대같은 리버럴의 한계이자, 한국 사회에서 주류에 턱걸이한 비겁한 남자의 한계일 수도 있겠지요.) 언제나 조곤조곤한 말투로 어려운 개념 하나 없이도 놀라운 통찰을 써 주시는 것에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눈부심
    [언제나 조곤조곤한 말투로 어려운 개념 하나 없이도 놀라운 통찰을 써 주시는] 오...과찬의 말씀을..저 많이 무식한데..;;
    왜 또 댓글을 다냐면 댓글로 메갈리안이 옹호되는 듯한 이미지를 풍길 때마다 남자분들께 참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 메갈리안을 이해하지 못하냐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난커피가더좋아님이나 저나 양가감정을 느끼는 건 메갈리안을 강하게 비판한다고 해서 한국여성이 겪는 어려움(이를테면 미국에서 막 이혼한 이가 한국으로 돌아갈까요 물으면 다들 도시락 싸들고 말릴 종류의)을... 더 보기
    [언제나 조곤조곤한 말투로 어려운 개념 하나 없이도 놀라운 통찰을 써 주시는] 오...과찬의 말씀을..저 많이 무식한데..;;
    왜 또 댓글을 다냐면 댓글로 메갈리안이 옹호되는 듯한 이미지를 풍길 때마다 남자분들께 참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 메갈리안을 이해하지 못하냐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난커피가더좋아님이나 저나 양가감정을 느끼는 건 메갈리안을 강하게 비판한다고 해서 한국여성이 겪는 어려움(이를테면 미국에서 막 이혼한 이가 한국으로 돌아갈까요 물으면 다들 도시락 싸들고 말릴 종류의)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고 메갈리안을 이해한다고 해서 한국남성이 겪는 어려움(이를테면 여자들끼리 한국에서 남자로 태어나고 싶지 않다..가장으로서의 책임이 너무 막중하다라고 말하는 종류의)을 부정하는 것이 아닌데 그렇게 비칠 수 있고 난커피가더좋아님께서 항상 강조하시듯 한국사회는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고 남녀라는 이분법적 잣대보다 사회에서 어떤 계층을 차지하고 있느냐에 따라 남녀갈등의 양상이 판이하게 다르기도 하고요..
    이런 질문이 얼만큼 리트머스역할을 할지 잘 모르겠는데..
    백인들 중 역차별을 얘기하며 불만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어요. 그들에게 흑인으로 살고 싶냐고 하면 백이면 백 싫다고 할 거예요.
    미국의 한국아짐마들 중 미저소득층들이 중산층보다 혜택을 더 많이 받는다며 욕을 하는데 그들에게 저소득층으로 살고 싶냐고 물으면 다들 싫다고 할걸요.
    분노하는 한국여성에게 남자로 태어나 살고 싶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면,
    분노하는 한국남성에게 여자로 태어나 살고 싶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면,
    왜 그럴까 둘 다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메갈리안은 한국남성에 분노하는 여성사이트이니 그렇게 여자로 살기 힘들다고들 하면서 남자로는 태어나 살고 싶지 않다면 왜 그런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거예요. 군대가기 싫다거나 이유야 얼마나 많겠어요.. 싸우지들 좀 말고 사이좋게 지냈으면..
    난커피가더좋아
    또 한 번 잘 정리해주셨네요. 글 중반 이후에 나열하신 질문은 정말 좋은 리트머스라고 생각합니다. 깔끔한 정리에 감사드려요.
    April_fool
    제가 아래 글에서 달았던 댓글에서 인용하였던 부분과 일맥상통하는 곳이 있는 글인 것 같습니다.
    난커피가더좋아
    그런 접점이 있기에 어쩌면 제가 글타래를 풀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아주 단순하게 판단합니다.메갈리아의 컨텐츠가 쓰레기라고 매도되는 이유는 대한민국남성이라는 대표성에서 자신을 떼어 생각하기 여려운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든 풍자의 대상이 되는 것을 참을 수 없어하는 심리적 이유가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회학 이론에 밝지는 않지만 시회학이 더 크게 성장하려면 큰틀의 논의에서 그의미를 찾기어려운 소소한 문제까지도 논의의 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메갈리아는 분명 한국사회의 현상이고 거기 모인 사람은 이상한 사람들 취급해서 사회학적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 더 보기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아주 단순하게 판단합니다.메갈리아의 컨텐츠가 쓰레기라고 매도되는 이유는 대한민국남성이라는 대표성에서 자신을 떼어 생각하기 여려운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든 풍자의 대상이 되는 것을 참을 수 없어하는 심리적 이유가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회학 이론에 밝지는 않지만 시회학이 더 크게 성장하려면 큰틀의 논의에서 그의미를 찾기어려운 소소한 문제까지도 논의의 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메갈리아는 분명 한국사회의 현상이고 거기 모인 사람은 이상한 사람들 취급해서 사회학적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건 좋은 사회학이라고 할 수 없죠. 제 지인중에 서울대 운동권 핵심인물이 하나 있습니다. 사회학 전공이고, 이름을 대면 대한민국이 돌아가는 상황에 관심이 많다면 누구나 알만한 사람입니다. 그녀가 메갈리아를 긍정적으로 여기는 것은 제가 그러한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그들도 한국사회의 구성원입니다. 사회학이 진정 의미있어 지려면 사회라는 테두리안에서 그들의 행위도 당연히 설명되어 져야하지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사회학이 왜 필요하겠습니까. 제 지인들 중에 유난히 사회학을 전공한 사람들니 많아요. 그들 모두 저같은 바보는 아니에요. 모두 엘리트이지요. 그들을 통해 제 사회학에 대한 반감은 어느 정도 줄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사회학은 어떤 감수성이며 이론이나 당위를 앞세워 목과 다리를 자르려고 드는 괴물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으니까요.
    난커피가더좋아
    좋은 직관이네요. 의견 감사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말씀하시는 서울대 운동권 핵심인물은 누군지 잘 모르겠어요. 대한민국이 돌아가는 상황에 관심이 많은데도 말이죠. 제가 활동가도 아닌데다가, 아시다시피 한국사회에서 이제 서울대 운동권 핵심인물이 갖는 비중이 크지 않은 탓이고, 저 역시 이념적으로는 그들과는 좀 다른 위치에 있는 까닭이기도 할 겁니다. 저는 사회학을 전공한 사람은 아니고 정치경제와 정치행태, 그리고 곁가지로 정치철학쪽으로 뻗어나가있는 경우라 사회학에 대한 뤼야님의 비평에는 딱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돈 벌이는 ... 더 보기
    좋은 직관이네요. 의견 감사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말씀하시는 서울대 운동권 핵심인물은 누군지 잘 모르겠어요. 대한민국이 돌아가는 상황에 관심이 많은데도 말이죠. 제가 활동가도 아닌데다가, 아시다시피 한국사회에서 이제 서울대 운동권 핵심인물이 갖는 비중이 크지 않은 탓이고, 저 역시 이념적으로는 그들과는 좀 다른 위치에 있는 까닭이기도 할 겁니다. 저는 사회학을 전공한 사람은 아니고 정치경제와 정치행태, 그리고 곁가지로 정치철학쪽으로 뻗어나가있는 경우라 사회학에 대한 뤼야님의 비평에는 딱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돈 벌이는 산업/경영 쪽 콘텐츠로 하고 있으니 더욱 거리가 멀어지네요. 제 감성이 바짝 메마른 이유는 이런 탓이로군요..킁, 뭐 어쨌든) 함부로 말할 것도 아니고요. 다만 사회과학이라는 학문분야 전반에 대한 내용으로 생각해보면 흥미로운 지적이네요. 관련 내용은 따로 한 번 글을 파서 정리해주시면 열심히 읽고 이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꼭 알아야한다고 드린 말씀이 아니에요. 제가 그 말을 한 취지는 이론에 밝은 사람일수록 감수성이 뛰어나다는 뜻이지요. 이론가의 이론에 사회현상을 끼워맞추는 일은 수학공식에 맞추어 문제를 푸는 것 정도의 의미가 있을 따름이라는 뜻입니다. 제 곁의 이론가들은 그런 것보다는 공부를 통해 자신의 감수성을 정교하게 하는데 더 공을 들인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 겁니다. 제가 메갈리아에 대한 글을 파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저는 홍차넷이 좋고 그런 이야기로 다른 분들을 불쾌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아요. 제 지인들과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리고 난커피가 더 좋아님의 통찰도 새겨들었습니다. 좋은 글이에요. 전공도 아니고 학계에 계시지도 않은데 깊은 고민이 담긴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난커피가더좋아
    아 저는 메갈리아가 아니라, 사회학에 대한 비평글을 보고 싶었다는 뜻입니다. 안 그래도 요새 사회과학 회의론이 좀 제 안에 퍼져있는지라...제가 다소 애매하게 써 놓은 감이 있네요. 죄송죄송.
    갑자기 모옌이 했던 말이 떠오르는데, 맑스를 비판할 수 없다면 맑시스트가 아니라고 했죠. 제가 사회학에 대한 회의를 풀면 인상비평정도 밖에는 안될 겁니다. 진정한 비평과 비판은 사회학을 전공한 분들께... 제 일천한 생각이 무슨 글거리가 되겠습니까. 다만 위대한 작가일수록 자신에게 매몰되는 작품을 쓰지 않고, 학자연하는 것은 쉽지만 진정한 학자가 되는 것은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제 글이 불쾌하셨다면 용서하세요. 정말 잘 읽었어요.
    난커피가더좋아
    아 진짜 안 불쾌한데...아 이거 참 보여드릴 수도 없고. 허허.
    저는 뤼야님의 비평실력을 대단하다고 여기기에, 어떤 사회학(혹은 제 입장에서는 사회과학) 비판이 나올지 솔직히 좀 기대한단 말이죠. 제가 요새 정치학/경제학/사회학/경영학 전반에 갖는 이 뭔가 모를 불만을....좀 시원하게 일갈해주길 바라는 욕심이었다면 욕심이지요. 안해주시면 할수없고요.
    삼공파일
    뭔가 위에 써놓은 댓글이 부끄러워지는 대화네요... [이론에 밝은 사람일수록 감수성이 뛰어나다]라니 ㅠㅠ
    난커피가더좋아
    껄껄껄. 좋은 의견 교환 했으면 그걸로 된 겁니다. 어젯밤에 장시간 감사했습니다.
    까페레인
    사울 알린스키의 실용주의적/ 급진주의적 사회주의 개념을 적용한다면 메갈리언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지속적으로 한목소리를 내는 것 그렇게 해서 사회의 불평등 차별을 완화시키는 것이지요. 그리고 실천적 사회주의이기도 하구요.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의 정치신념에서도 엿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보다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이 배경을 잘 설명해주셨네요. http://anarchian.tistory.com/643
    http://minjungtheology.tistory.com/498
    난커피가더좋아
    고맙습니다. 나중에 챙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자유주의 내에서 해결을 좀 해보려는 것이지만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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