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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5/17 23:02:18 |
Name | 남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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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필동에 이어 을지면옥에 다녀왔습니다. |
지난 번 필동면옥에 가서 의정부 계열 냉면이 참 맛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아내와 함께 을지면옥에 다녀왔습니다. 수요미식회에서도 극찬을 했었기에.. 약간의 기대를 품고 갔습니다.. 그런데.. .. 일단 자리에 앉았는데 저희가 앉은 자리 바로 옆에 작은 쓰레기통이 있더군요.. 사실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냉면 먹고 있는데 일하시는 분들이 옆에서 쓰레기 집어 던지기 전까지는.. 살짝 기분이 나빴습니다.. 하지만 냉면덕후인 아내와 기대하던 곳에 온 거라서 일단 신경 안 쓰기로 했습니다.. 면수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면수 잔 바깥에 고춧가루가 덕지 덕지 붙어 있더군요.. 밥풀떼기도 아니고 뭔가 요상한 이물질도 붙어있고요.. 괜히 아내에게 이야기 하면 자칫 옛날 성격대로 변신할까봐 눈치보면서 적당히 휴지로 닦았습니다.. 전 그냥 얌전히 먹고 마음에 안들면 아무 소리 없이 그저 다시는 그 가게 안 가는 충청도 남자니까요.. -ㅅ-)a 잔도 지저분했고.. 또 면수가 너무 뜨거워서 냉면 나올 때까지 못 먹고 그냥 내버려뒀습니다.. .. 편육이 먼저 나왔는데 가격 대비 적은 양에 흠칫 놀랐습니다.. (메뉴판에 편육이라 적혀있는데, 사실 이건 제육이나 수육이라고 불러야지 편육이라고 부르는 건 잘못된 것 같습니다.) 뭐 필동에서도 한 번 겪은 일이길래 그러려니 했습니다.. 게다가 필동에서 제육을 맛있게 먹었기에.. 이번에도 맛있으리라 기대했습니다.. 냉면과 같이 먹기 위해 사진 찍으며 잠시 기다려봅니다.. .. 드디어 냉면이 나왔습니다.. 기분 좋게 냉면 육수 한 모금.. 짜다!!! 장충동 평양면옥에서 느꼈던 짠맛 만큼은 아니었지만.. 냉면이라기엔 육수가 짠 느낌이었습니다.. 저만 그런가 했는데 아내도 마찬가지로 짜다고 하더군요.. 살짝 멘붕이 왔으나 아내가 겨자를 좀 타고 식초를 섞으니 짠맛이 좀 덜 느껴진다는군요.. 일단 전 1/3 정도는 겨자 없이 먹었습니다.. 여전히 짜더군요.. 결국 겨자와 식초를 넣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원래 식초는 잘 안 넣는데.. 이번에는 어쩔 수 없더군요.. 면도 필동에 비해서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메밀 향은 거의 없고.. 묘하게 질기고.. 냉면 몇 젓가락 먹다가 이젠 면수가 좀 시원해 졌으리라 생각해서 한 모금 마셨는데.. 면수가 제일 맛있더군요.. 냉면에 들어갈 메밀향이 면수에 다 들어간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아내도 공감하더군요.. 면수가 제일 맛있었다고..) .. 편육은 좀 낫겠지 생각했는데.. 껍질 부분이 무슨 젤리인지 고무인지.. 무척 질깁니다.. 좀 씹다보니 결국 입 안에서 껍질만 따로 놀고 있더군요.. 게다가 계속 씹다보니 누린내도 살짝 올라옵니다.. 필동에서 제육과 같이 나왔던 소스는 맛이 훌륭했기에 을지에서도 기대했는데.. 여기 소스는 필동에 비해 너무 달더군요.. ㅠㅠ .. 뭐.. 그래도 꾸역꾸역 먹고 나왔습니다.. 계산을 하고 보니 편육 반접시를 빠뜨리고 계산을 해줬더라고요.. 아내는 모르니까 그냥 갈까 하다가.. 나중에 아내가 알면 더 찝찝해할 것 같아서.. 아내에게 이야기 했고.. 결국 아내랑 돌아가서 편육 반접시분 결제하고 왔습니다.. 진짜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대신 마음 놓고 깔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ㅅ-)a 필동에서는 냉면과 제육을 정말 맛있게 먹어서 을지면옥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실망이 무척 컸습니다.. 2주 후에 연천 허브빌리지를 가게 되어 가는 길에 의정부 평양면옥을 들러볼 생각인데.. 뭔가 마음을 비우고 가게 될 것 같습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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