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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10/05 21:04:16
Name   메존일각
Subject   [영등포] 토속적인 순대국, '호박집'
집 근처에 맛난 순대국집이 없어 찾아보다 발견한 곳입니다.
유명인 모 씨가 즐겨찾는다 이런 얘긴 쓸데없으니 빼고, 집에서 별로 멀지 않아 저녁도 먹을 겸 방문해 보았습니다.

한 가지 전제를 하자면, 저는 순대국에 들어가는 찰순대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분식으로써는 좋아합니다)
순대국이 대단히 대중적인 음식이지만 국밥에 들어있는 찰순대는 성의 없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찰순대 국밥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고 '고급스러운 순대'가 들어간 순대국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호박집은 찰순대 국밥집입니다.

일단 제법 오래된 집입니다. 1966년도부터라니까 홍차넷 선생님들 평균 생년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내부 사진은 찍지 않았는데 생각 외로 넓었습니다. 테이블 형태를 보니 오래된 집은 맞구나 싶더라고요.
오후 7시쯤 방문하였을 때 손님은 제법 많은 편이었는데, 손님들 연령대는 50~60대 이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 장노년층 분들이 자주 찾는다는 얘기죠.
 


이 집의 메뉴판입니다. 저는 순대국 특을 주문했습니다.



밑반찬입니다. 부추무침은 자극적이지 않아 적당히 먹을 만했고 깍두기는 평범보다 조금 나았던 수준이었던 반면, 이집 반찬의 백미는 갓김치였습니다. 매우 맛있어서  한 접시 더 달라고 말씀드렸네요.



순대국이 나왔습니다. 간은 모두 맞춰져 있었고, 머릿고기의 양이 꽤 많았습니다. 오소리 등은 없더군요.
양은 특치고는 평범한 수준이었습니다. 좀 잘 나오는 보통 순대국 정도의 양이었어요.
국물을 한 번 떠먹어보니 깔끔한 맛은 아니고 적당히 걸죽하고 진한 느낌이었습니다.



처음 나온 순대국을 조금 간을 더 맞춰서 휘적인 사진입니다. 저는 밥의 찰기로 인해 국물이 끈적해지는 것은 싫어하기 때문에 공기밥을 절반 정도 비운 후 국물에 마는데요. 밥 따로 국 따로 먹을 때 국물을 떠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맛이 있었단 소리죠. 이 집 순대국의 맛을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집으로 오면서 고민을 좀 해봤는데, 이 집의 맛은 국물맛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진하고 들깨가루가 섞인 걸 감안해도 걸죽하고 조금 텁텁합니다. 애석하게도 찰순대는 오래 삶아지던 것이었는지 많이 으깨졌기도 했고, 그냥 그랬습니다. 고급스러운 순대가 들어가서 순대국의 풍미가 살아나는 맛집들이 많기 때문에 '순대국' 측면에서 아주 맛난 집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국물맛이 좋고, 갓김치의 맛이 휼륭해서 개인적으로 다시 갈 의사는 있습니다.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 정도의 맛은 아니고 영등포 쪽에 들르실 일이 있다면 가볼 정도는 됩니다.

안 먹어봤지만 국물맛을 생각하면 내장국밥이 매우 맛있을 것 같아요.
다음에는 내장국밥을 먹어봐야겠습니다.

위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호박집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로 237-1


https://place.map.kakao.com/16875125



3


원영사랑
한번 가보고 싶네요.
메존일각
맛이 있냐 없냐만 따지만 있는 집입니다. 흘흘.
메쉐린 가이드 추천맛집 기억하겠습니다.
메존일각
서울 오신 김에 영등포 시장도 구경할 겸 가보시긴 무난합니다. 크크
궁금해서 질문드리는데
찰순대를 낮게 보시는 이유는 뭔가요?
본문의 고급스러운 순대는 피순대를 뜻하는 건가요?
어떤 근거도 없는 취향에 관한 사견이니까 그냥 그러려니 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속채움에 당면비율이 높은 순대를 높게 안 칩니다. 찰순대는 선지 외에 당면이 대부분이라 당연히 맛있지만 순대국의 메인재료로써는 성의없다고 여기는 겁니다.

순대피를 막창으로 한 다양한 재료가 포힘된 순대를 높게 평가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전남 지방의 암뽕순대를 매우 좋아하지만 여기도 속채움이 부실한 곳들은 종종 있습니다. 병천순대나 백암순대도 좋아하는 편이고 피순대도 잘 먹습니다.

P.s. 찰순대를 안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순대면 다 좋아해요.
아 순대국밥은 다 좋아하는 입장에서 그냥 궁금해서 질문 드렸습니다.
설명 감사합니다.
메존일각
순대가 특별하면 당연히 국에도 맛이 배기 때문에 정말 달라지더라고요. 찰순대에서는 그런 맛을 이끌어낼 수가 없어서. 흘흘.
레카미에
아 배고파... 배고파요 배고파 ㅠㅠ
메존일각
순대국밥 마이쪙!!
방사능홍차
국밥 빌런의 평가라 더 신뢰가 갑니다.
혹시 직접 맛보는 것 외에 음식에서 풍기는 외형이나 냄새, 가게 분위기 등에서
"아~ 맛집일 가능성이 높겠다"라고 느끼는 것이 있나요?
메존일각
프랜차이즈라도 지점마다 편차가 아주 심해서 괜찮은 덴 또 아주 괜찮기도 하니까 일단 먹어봐야죠.
내용물이 부실하다거나 잡내가 많다거나 하는 건 바로 느껴지는 것이고,
한 번 가보고 안 가는 국밥집이 대부분이긴 합니다.
메존일각
아, 서울에서는 국밥의 간을 손님이 직접 맞추는 경우가 보통인데요.
이미 밑간을 해서 나오는 국밥의 경우 맛이 보통 이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 선입견일지는 모르겠지만 국밥집에서 자기 음식에 자신감이 있다는 걸로 느껴지더라고요.
1
헌혈빌런(R)
하.....미치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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