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유할 맛집 정보 글을 올려주세요.
Date 19/11/25 21:12:30
Name   남편
File #1   인생감자탕.jpg (83.2 KB), Download : 27
File #2   볶음밥은_별로.jpg (111.4 KB), Download : 61
Subject   [숙대입구역] 일미집




원래 감자탕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감자탕들은 어딜가나 비슷한 맛.. 들깨가루 듬뿍에 매콤한 맛..

지인 모임에서 누님 한 분이 감자탕집을 모임 장소로 잡았다길래

'그냥 원래 잘 먹는 음식이니까.' 하고 갔습니다.

..

허름한 점포.. 삐걱거리는 바닥.. 매장 첫 이미지는 사실 별로였네요.

감자탕이 끓기 전에 반찬으로 나온 김치를 한 젓가락 먹었는데..

응? 열무김치인줄 알았는데 갓김치네? 근데 뭐 이리 맛있지?

혼자 갓김치 두 그릇은 먹은 것 같습니다.

같이 나온 깍두기도 맛 없지는 않았는데, 갓김치에 비하면 너무 평범하더군요.

국물이 끓어오릅니다. 일단 뼈 하나 발라먹으려고 앞접시에 옮겨담고..

국물을 먹을 수 있는 작은 그릇에도 국물을 한 국자 덜었습니다.

일단 날도 춥겠다 한 숟가락만 먹고 고기 발라서 국물에 적셔 먹어야지.. 생각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국물을 원샷했더군요. -ㅅ-)a

감자탕계의 평양냉면이라고 해야할까요? 담백한데 깊은 맛..

정말 가방 속에 있는  텀블러에 남은 국물 부어서 들고 오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고기도 발라먹는데 골수 같은 부분들이 보이더군요.

감자탕 먹으면서 골수 발라먹은 건 참 오랜만입니다.

..

볶음밥은 상대적으로 평범했습니다.

밥 볶을 때 넣은 김가루에서.. 뭔가 봉지에서 뜯은 뒤 오래 놔둔 뒤에 쓴 것과 같은 냄새가..

막판에 좀 김새긴 했습니다. 그래도 볶음밥은 꾸역꾸역 먹고 나왔습니다. 먹을만은 했거든요.

..

추가로.. 나름 인지도도 있고, 연식이 좀 된 맛집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세심함에 놀랐습니다.

돼지 등뼈 뜯으며 이야기 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와서 뼈그릇 비워주고

보리차 맛있어서 드링킹 하고 있는데 빈 병 채워주고 가시고..

뭔가 노포스럽지 않은 친절함이라서 기분이 더 좋았습니다.

뭐.. 국물과 갓김치만으로도 인생 감자탕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양도 가격도 나쁘지 않았고요.

사무실 근처였으면 진짜 주 1회 이상 필수 방문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들깨가루 듬뿍 넣고 걸쭉하고 진한 국물맛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호불호가 조금 갈릴 것 같은 맛입니다. 참고하세요.



5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10 강남[삼성역] 중앙해장 5 남편 16/08/08 7501 2
362 강북[혜화역]나누미떡볶이.. 14 남편 16/12/04 6007 1
363 강북[을지로입구역]남포면옥 13 남편 16/12/04 6104 2
594 강북[연희동] 시간이 머무는 홍차가게 8 남편 17/12/28 8569 5
382 제주[애월] 버터모닝 8 남편 17/01/03 9614 1
551 경기[수원] '수원'과 '연밀' 의 만두 5 남편 17/09/11 7904 1
552 강북[부암동] 소소한 풍경 4 남편 17/09/11 6190 3
435 대전·충청[충북 제천] 우성순대 3 남편 17/03/03 6556 0
495 강남[압구정] 만 (장어 요리집입니다.) 2 남편 17/05/22 5694 1
454 강북[아차산역] 메종 드 타르트 남편 17/03/26 7739 0
469 강남[사당역] 후우후라멘 8 남편 17/04/17 6904 0
523 경기[용인] 고기리 장원막국수 6 남편 17/06/28 7073 2
580 경기[수원] 스시유카이 2 남편 17/11/12 8180 1
604 강원[삼척] 일품해물탕 남편 18/01/15 8332 2
610 강북[상수역] 맛이차이나 4 남편 18/02/11 6694 4
666 대전·충청[공주]동해원 20 남편 18/06/19 5542 1
627 광주·전라[광주]화랑궁회관 4 남편 18/04/05 6615 5
628 광주·전라[광주]대광식당 1 남편 18/04/07 7321 3
655 대전·충청[강경]강경해물칼국수 4 남편 18/05/22 5860 3
703 강남[강남구청역] 진미평양냉면 (feat. 광화문국밥&필동면옥) 4 남편 18/08/19 6607 3
761 강원[봉평] 현대막국수 7 남편 18/10/23 6858 5
960 강남[선릉역] 스시소라 대치점 11 남편 19/11/17 7145 1
964 강북[숙대입구역] 일미집 4 남편 19/11/25 6073 5
852 대전·충청[천안] 충남집 13 남편 19/02/18 6688 2
868 강북[신촌] 신세계등뼈 3 남편 19/04/08 5613 4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