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20/05/15 09:43:46
Name   호타루
Subject   꿈을 되찾기 위해서 AMA 해봅니다
제목 그대로구요
평범한 회사원에 매일 회사 헬스 회사 헬스 집에서는 게임 이렇게 쳇바퀴 굴리며 월급만 바라보고 산 지 좀 되었다가
그저께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진짜 되고 싶은 게 어떤 사람이었지?
청사진이 없다 그러니까 꿈이 없고 지겨운 일상을 살고 있었지

기왕이면 자문자답도 좋지만 다른 사람이 보는 그리고 중요하게 여기는 관점에서 여러 시각으로 돌아보기 위해 AMA를 해 봅니다
월급도둑질도 할 겸...
개인정보가 원래 줄줄 새던 몸이니 이야기하면 법적으로 곤란해지는 정보 빼고 수위 상관없이 전부 환영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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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禁유튜브
학생 때는 뭐가 되고싶으셨나요?
호타루
교수가 되고 싶었습니다. 나름 좋은 학교에서 공부했고 성적은 좀 별로였지만 성향이 맞다고 생각하고 대학원을 갔는데, 모든 것을 바쳐야 하는 대학원에서 스스로 너무 놀기 좋아한다는 현실을 깨닫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석사 졸업하고 끝났습니다. 지금도 가끔 학계가 그립기는 합니다.
물푸레
일단 매일 헬스가서 운동하시고 집에서는 게임도 즐기시니 평균보다(=저보다;;) 훨씬 건강하고 즐거운 삶이신데요? 최소한 건강하시니 두근거리는 꿈 찾으시면 실천할 바탕은 되어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3대 얼마인가요?(인터넷 밈이라 아는 단어일 뿐 말씀주셔도 높은 건지 낮은 건지 모릅니다.;;)
호타루
벤치 40
스쿼트 60
데드리프트 75 합니다
3대 175면 인터넷에서 운운하는 300은 뭐 멀었죠 ㅋㅋ
헬스한지 1년 됐구요 시작 당시 174-89 중도비만에 체지방만 30kg가 넘는 걸어다니는 풍선이었습니다
지금은 체중은 큰 차이 없는데 체지방을 한 5kg 정도 날렸습니다(원래 더 뺐다가 최근에 군것질에 맛들려서 늘어난 것)
*alchemist*
하시는 취미가 뭐가 있을까요?
호타루
요즘 미친듯이 마작했는데 오늘 아침에 마작의 신을 향해 대판 욕하고 좀 줄이기로 했습니다 ㅋ 취미에 너무 몰입해서 삶이 피폐해지는 느낌이라...
그외 주말에 밴드연습하는 정도고 야구나 이스포츠 관람 및 지리덕질 밀덕질 등등 잃어버린 취미도 있습니다 정확히는 관심을 가지려고 해도 손이 잘 안 가는 그런 상황이죠
*alchemist*
마작 빼면 밴드 중이시군요 ㅎㅎ 꿈 이야기를 하려면 취미가 연관이 있는경우가 있어서 여쭤봤습니다 :)
뭔가 확실히 나이 들면서 열정도 뭐도 없어지고 다 귀찮고 짜증나고.. 이러는 경우들이 생기긴 하더라구요...
호타루
나이가 드니까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귀찮아지더라구요. 이렇게 시대의 흐름에서 뒤쳐지고 그시보못 꼰대가 되는 거고 그런가 봅니다 ㅠㅠ
*alchemist*
생각 자체가 귀찮아지만 감정의 기복도 없어지면서 확실히 세상 사는데 편해지는 건 있는데.. 편해지면서 또 꿈도 없고 지겹고 이렇게 되는 거 같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저도 뭔가 깨려는 노력을 해보려고는 하는데.. 노력 자체를 안하게 되네요 ㅋㅋㅋ 젠자유ㅠㅠㅠ
불타는밀밭
슬프지만 저도 이런 생각 많이 했는데, 다시 파헤치면 꿈을 파묻고 잊었었던 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더군요.

나중에 다시 그 기억 조차 희미해질 때가 되면 내 꿈이 뭐였지? -> 아, 내 꿈은 이거 였었어 -> 안돼잖아, 생각해보니 예전에도 이랬었지 -> 잊자, 잊어버리자 -> (한참 후) 내꿈이 뭐였지? 이런식으로 다람쥐 쳇바퀴 돌고 있습니다
호타루
대부분은 말씀하신 게 맞는데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바뀌고 가능했던 게 불가능해지고 불가능했던 게 가능해지고 그렇잖아요. 그런 가능성 킹능성 킹우의 수를 따져보는 거죠 뭐...
사나남편
롯데 우승하나요?
호타루
제가 보기에는 우승 노려볼 만한 게 야구는 단장이 60 선수가 30 감독이 10을 이룬다고 봐서요. 성민규 단장이 55 정도의 아웃풋을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나머지 5는 추가적인 아웃풋이 나올 가능성을 위해 일단 보류).
여담이지만 저 아웃풋에는 마이너스도 있습니다(대표적으로 17 넥센 대니 돈과 션 오설리반 둘이서 -20 합작, 김성근 전 감독 -35 등등).
녹차김밥
회사 헬스 게임 회사 헬스 게임
혹시 이게 꿈이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말씀하신 생활패턴으로 보아 결혼은 안 하신 것으로 짐작되는데
결혼이나 자녀계획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요?

어지간해선 써도 써도 다 못 쓰고 죽을 만큼의 돈이 생긴다면, 소비활동 말고는 뭘 하실 것 같으세요?
호타루
쳇바퀴는 절대 꿈이 아니었어요. 제 망상은 로또 1등 맞아서 하늘에서 돈벼락이 쏟아지는 가운데 집에서 프리랜서 작가처럼 여행이나 밀리터리 지리 글이나 쓰고 참고자료를 위해 세계를 답사하는 것...이었습니다만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쓰고 보니 세번째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하네요.)

결혼은 생각 안합니다. 당연히 자녀계획도 없구요. 제 성격이 내향적에 너드와 긱을 섞어놓은 매우 괴팍한 성격이라 제 성격을 버텨줄 사람 자체가 많지 않고 게다가 저도 남에게 맞춰줄 생각을 아예 안 하고 사는 양반이라... 그래서 이미 모쏠에 연애는 진작에 포기했네요. 마음 준 사람은 솔직히 말해서 굉장히 많았는데 그중 이 사람이라면 잘되어서 결혼하고 싶다 생각한 사람이 딱 한 명 있었습니다. 작년에 결혼해서 그렇지...
말해뭐해
저는 꿈은 이상적인것 그리고 목표는 현실적인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지금은 꿈이 목표가 되어버린 뭐 그렇게 되어있지만
그걸 위해서 엄청 노력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워낙 게으르고... 그래서)

저는 내가 운영하는 공간을 갖는게 목표이자 꿈이 되었는데요 (제주도에서 하면 좋겠다는 생각때문에 꿈으로도 엮이게..)

일단은 어떤 목표를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물론 저도 그냥 쳇바퀴처럼 삽니다. 출근하고 따릉이타고 퇴근해서 밥해먹거나 눕거나하고,
누워서 티비보고 유튜브보고 넷플릭스 보고...

책 한... 더 보기
저는 꿈은 이상적인것 그리고 목표는 현실적인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지금은 꿈이 목표가 되어버린 뭐 그렇게 되어있지만
그걸 위해서 엄청 노력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워낙 게으르고... 그래서)

저는 내가 운영하는 공간을 갖는게 목표이자 꿈이 되었는데요 (제주도에서 하면 좋겠다는 생각때문에 꿈으로도 엮이게..)

일단은 어떤 목표를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물론 저도 그냥 쳇바퀴처럼 삽니다. 출근하고 따릉이타고 퇴근해서 밥해먹거나 눕거나하고,
누워서 티비보고 유튜브보고 넷플릭스 보고...

책 한줄 안읽은지 좀 됐는데, 어쩔때는 그게 좀 너무 방관하며 사는거같다 싶기도 하다가
어쩔때는 뭘하지않아도 그냥 충분히 괜찮고 나름 만족스럽게 잘 지내는데 ? 하기도 하고

잡소리가 길었습니다 ㅎㅎㅎㅎㅎ
호타루
생각해 보니 단기 목표들이 몇 개 있었는데 어떤 식으로든 성급하게나마 결론이 나 버리긴 했네요. 마작게임 다이아 레벨로 올라가기와 살 5kg 더 빼기는 이 상태로는 불가능의 영역이라고 스스로 판단해버렸고... 회사에서 과장 달기는 자만심의 영역입니다만 실적도 있고 하니 이 정도면 어렵지 않겠거니 하고 있어서요(그리고 전 제가 부당한 이유로 승진 누락되면 상대가 누구든 소송을 불사할 인간이라는 걸 가장 잘 압니다). 장기 과제는 목표가 너무 멀어 보이는 탓인지 계획을 세워도 그대로 실행한 적이 거의 없었어요.

뭔가 목표를 세울 시점은 되었는데 장기 목표를 세울지 단기 목표를 세울지 고민되네요.
지나가던선비
마지막 연애연도와 나이차는 어땠고 가장기억에남는 순간은 뭐였습니까
호타루
연애해본 적이 아예 없어서...
예방약학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때와 가장 즐거웠던 때는 언제인가요?
호타루
대학원에서 쫓겨났을 때가 제일 힘들었고, 고등학교 및 대학 다닐 때가 그래도 제일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뭣보다 그때는 자유로웠죠. 하고 싶은 걸 해도 됐을 때라서.
무슨 학문을 공부하셨었나요 학부랑 대학원에서?
호타루
화학 공부했습니다. 학부때는 수학 이중전공했고 그걸로 먹고 삽니다 ㅋ
언제부턴가 꿈을 버리는 것이 / 내 모습되어 나를 잊었나. 타카피 노래가 생각났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볼 때 꿈이 언제쯤 희미해지기 시작했는지 기억하시나요?
호타루
입사하면서부터였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 사회가 주는 피로가 큰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 직장은 최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와장창
대학원으로 다시 돌아가볼 생각은 없으신가요?
호타루
가끔 그 시절 생각하긴 합니다. 박사는 아이디어 부족 내지는 능력 부족으로 어렵겠지만 좋은 논문에 세컨 정도로 이름 올리는 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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