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21/02/25 12:27:53
Name   오쇼 라즈니쉬
File #1   5b3d26a8a6a245.86386543.jpg.jpg (65.8 KB), Download : 16
Subject   비건생활 2년차입니다


만 2년 됐읍니다. 날라리로 하고 있읍니다.
질문 받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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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만땅
비건 하면 닭한마리 아닙니꽈
오쇼 라즈니쉬
그러고보니 아내가 요번에 헬로네이처에서 구입한 비건 닭강정?이 꽤 괜찮았읍니다 ㅎㅎ
다람쥐
비건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이었는지요?
회식이나 모임 하면 어떤거 드세요?
오쇼 라즈니쉬수정됨
시작할 당시 아내가 채식 6년차여서 저도 이미 공부는 많이 해놓은 상태였구요
결정적인 계기는 미국, 영국영양협회의 '잘 짜인 완전채식식단은 전연령에서 안전하다'는 선언을 본 후였읍니다.

첨엔 환경 40, 논리적 귀결성 30, 동물 20, 영양 9, 세계빈곤 1 정도의 비율로 모티브를 받았는데요
요샌... 환경 동물 40 40 정도 되는 거 같네요 ㅎㅎ

좋은 질문 감사드립니다.
Romantic Flight
평소 식단과 영양제 챙겨드시는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오쇼 라즈니쉬수정됨
영양에 대한 공포가 실질적인 걸림돌이죠 좋은 질문 감사드립니다.

식단은 현미밥을 챙겨먹으려고 하는 것 외에 특별한 것 없구요...
영양제는 이론상 챙겨먹어야 하는 것과 실제 먹고 있는 것사이의 괴리가 있는데요, 꾸준히 먹는 건 MSM 정도뿐인 것 같읍니다.
Romantic Flight
편견가득한 질문이었던거 같은데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오쇼 라즈니쉬
뭘요 아닙니다 저도 시작할 때 제일 망설인 게 영양이었는데요.
B12는 대부분 추가복용 하는 것 같고, 아연도 채식할 때 넉넉하게 챙기기 어려운 영양소로 알려져 있읍니다.
오메가3는 대륙별로 아마씨드, 치아씨드, 들깨가 있고요.
의외로 단백질은 통곡물이랑 콩류만 챙겨먹으면 전혀 걱정할 게 없읍니다.
이건마치
최근 가장 애용하시는 샐러드 드레싱 레시피 알려주세요 (가능하면 브랜드 포함) 견과류는 무얼 드시는지도요
오쇼 라즈니쉬수정됨
레시피는 디종머스타드 : 다진양파 : 화이트 발사믹식초 : 올리브유 = 0.5 : 1 : 1 : 3 으로 섞은 드레싱을 애용합니다.

귀찮고 혼자 샐러드 해먹을 때는 그냥 올리브유 소금 아몬드 뿌려서 먹습니다.

견과류는 아몬드랑 아몬드유를 주로 먹읍니다.
관심이 묻어나는 질문 감사드립니다 ㅎㅎ
이건마치
이제 나오기 시작한 대저 짭짤이 토마토가 최근 저의 최애입니다. 이거 먹을 생각하면하면 새벽에 눈이 번쩍! 제철채소와 과일 좋아요.
2
어제 대저토마토 샀는데 반은 그냥 토마토였어요ㅠㅠㅠㅠ 나쁜 과일장수ㅠㅠㅠㅠ
이건마치
저는 생협을 이용합니다. 식재료에 대한 신뢰가 중요한 편이고 식비는 어차피 별로 들지 않는 식생활인지라.
저희도 주로 생협을 이용해요.
가격이나 물건의 질이나 생산 방식(유기농) 때문이라기 보다 협동조합 구조에 대한 지지로 이용하는 거긴 하지만요. 물론 그 구조가 식재료에 대한 신뢰를 담보하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어제는 아파트 장터에서 샀어요.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못 열던 아파트 장터가 열려서 좀 팔아드리고 싶은 마음에.
그런데 무척 마음 상하네요.
3
비건들이 타지에서 비건식당&비건메뉴 찾을땐 어떤 채널을 활용하나요?
오쇼 라즈니쉬
이것도 고민이 되는 문제죠. 좋은 질문 감사드립니다.

요샌 채널이 워낙 많아져 고민이 적어졌는데요. 일단 지역명 + 비건(채식) 검색하면 많이 나오고요

해피카우, 채식한끼 등의 어플도 잘 되어있읍니다.

최근에는 서울시 홈페이지에도 채식메뉴(비건메뉴 60% 이상)가 있는 950여개의 식당이 올라온 걸로 알고 있읍니다.

근데 개인적으론 외식할 일이 별로 없어서 비건들 추천받은 곳 중 가보고 싶은 곳을 추려서 갑니다...
육아를 하면 고기먹이는 게 맞다보시는지요?
오쇼 라즈니쉬
가장 큰 고민이었죠.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꼭 맞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요. 정보 부족과 편의성 문제 때문에 저희도 동물성 식품을 먹이고 있읍니다.

잘 짜인 식단이라는 애매모호한 말 대신에 기존의 이유식 몇개월에 소고기 먹이고 야채 늘려가라는 것처럼 잘 나온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읍니다. 특히 우리나라 버전으로요.
1
제일 좋아하는 식재료는 무엇인가요
오쇼 라즈니쉬
배고플 때 눈앞에 있는 음식을 좋아합니다 ㅋㅋㅋ
생각해본 적 없는 질문이네요 갑사합니다 ㅎ
순수한글닉
초콜릿 뭐 드십니까....
오쇼 라즈니쉬
평생 초콜릿을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공감가는 질문이네요 감사합니다. 피자와 함께 락토오보에서 비건지향으로 가기로 결심할 때 가장 걸림돌이 되었던 음식이네요.

노브랜드 다크초콜릿이 비건이긴 한데 잘 안 먹읍니다.
다크초콜릿 중에 우유 안 들어간 제품들이 좀 있어요. 초기에 카카오드림 80%였나를 우걱우걱 먹으면서 버텼던 것 같네요.
첨엔 끊기 어려울 거 같았는데 막상 안 먹어버릇하니 지금은 막 당기지는 않읍니다.
스트레스 받을 때 눈돌아가서 아무 초콜릿이나 먹은 적이 몇 번 있네요 ㅠ.ㅠ

요샌 애기가 초코아이스크림 먹다가 한 입 주면 먹고 안 주면 안 먹고 그러고 있습니다 ㅎㅎ
1
순수한글닉
노브랜드 다크초콜릿이 리뉴얼되면서 성분이 바뀌었어요 ㅠ 그래서 헤매는 터라 여쭸습니다.
1
오쇼 라즈니쉬
울랄라...
오 저는 항상 궁금했읍니다
대체육이나 인공육이나 아니면 아예 식물성 고기? 이런 쪽에 대해 각각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전에 답변을 해주셨는지 가물가물합니다)
1
오쇼 라즈니쉬
실전적인 질문이네요. 이런 질문 자체가 당장 실천은 힘들더라도 인류가 육식을 줄여야 한다는 큰 방향에서의 이해가 바탕이 된 질문이겠지요. 감사합니다.

대체육이나 식물성 고기는 매우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읍니다. 어떻게 보면 유일한 답일 것 같기도 해요. 첨엔 좀 꺼림직했는데 공부하다보니 결국 클린미트가 답이겠더라고요.

고기를 아예 먹지 않은 문화권은 전세계에 없었지요. 그나마 인도 상류층?
날때부터 고기를 먹지 않았던 사람들보다 고기를 먹다가 끊는 사람들이 더 힘들어하는 건 상식적으로도 실제 데이터로도 맞읍니다.
이런 ... 더 보기
실전적인 질문이네요. 이런 질문 자체가 당장 실천은 힘들더라도 인류가 육식을 줄여야 한다는 큰 방향에서의 이해가 바탕이 된 질문이겠지요. 감사합니다.

대체육이나 식물성 고기는 매우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읍니다. 어떻게 보면 유일한 답일 것 같기도 해요. 첨엔 좀 꺼림직했는데 공부하다보니 결국 클린미트가 답이겠더라고요.

고기를 아예 먹지 않은 문화권은 전세계에 없었지요. 그나마 인도 상류층?
날때부터 고기를 먹지 않았던 사람들보다 고기를 먹다가 끊는 사람들이 더 힘들어하는 건 상식적으로도 실제 데이터로도 맞읍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체품을 주지도 않고 끊기만 하라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대체품 없이 자연식물식으로 자연스럽게 바뀌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그렇게 느긋하게 대처하기에는 당면한 환경 문제가 너무 크고 다급합니다.
3
대체육은, 비유적으로 보면,
인간의 대상화와 생명 경시 풍조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과 똑같이 생긴 로봇을 만들어서 인간 대신 그 로봇을 학대한다는 방안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대체육이 탄소 발생 등의 측면에서 효용적 우위를 갖는 것은 사실이지만, 규범적/윤리적인 면에서도 더 나은 선택지라고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어요.
1
오쇼 라즈니쉬
그 윤리를 따지기엔 당장 눈앞의 자명한 폭력과 환경문제가 시급하니... 뭔가 행동하면서 논의를 진행시켜야겠죠. 고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1
바라스비다히
생태계 상위 포식자로 태어난 인간이 굳이 육식을 포기해야 하는 당위성엔 어떤 부분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오쇼 라즈니쉬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근거야 조금만 찾아보시면 많지만 그게 당위로 받아들여질지는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죠. 저한테는 합리적이라고 납득이 되었지만 다른사람도 받아들일지는 글쎄요.

제가 어설프게 말씀드리는 것보다는 원하시면 추천서적이나 블로그 다큐 등을 소개해드릴 수는 있을 것 같읍니다.
인생은자전거
비건 전후로 건강상의 변화는 어떤가요?
회사생활 하면서 유지가 가능한지도 궁금합니다.
오쇼 라즈니쉬
건강지표상의 결과를 사례를 통해 보여드리면 확 와닿죠.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근데 표면적인 건강상의 변화는 없읍니다. 체중 혈압 그대로고요.
피검사상에서 원래 고지혈증이 있었는데 1년만에 수치가 매우 좋아졌읍니다.

직장에서는 제가 직급이 좀 있어서 그런지 딱히 힘들지는 않은데요 그래도 가끔 기분나쁜 반응이 있을 때가 있네요
다람쥐
기분나쁜 반응은 어떤 것인가요?ㅠㅠㅠ
오쇼 라즈니쉬
아... 본인들은 저를 배려한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
나쁜 의도가 있던 적은 없고 무지와 무관심에서...
니누얼
저도 모르게 뭔가 무신경한 말을 했을 수도 있겠다는 염려를 좀 하는 편인데
배려를 가장한 말들 중에 불쾌한 말들이 있을까요?
알려주시면 참고할게요~!
오쇼 라즈니쉬
따뜻한 질문 감사합니다
근데 되게 복잡한 상황이었어서...
쓰려고보니 구차하네요 -_-; 모든 상황에서 배려받을 수는 없죠 ㅎㅎ
Kaister
회식 같은 건 어떡하시나요?
오쇼 라즈니쉬
직장인들의 딜레마죠.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가서 먹을 수 있는 것만 먹읍니다. 주로 고깃집에 가더군요.
저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부페를 선호합니다만...
DontStarve
잘 모르는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비건이 아닌 때와 비교해서 불편함이 있지 않을까 상상을 하게 되는데요,
일상 속에서 가장 불편하다고 느끼시는 (혹은 느끼셨던) 상황, 경험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오쇼 라즈니쉬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생각에 잠기게 되네요 음...

일단 약속을 잡을 때 고민이 많아졌구요. 뭐라고 말해야하나 그 근처에 먹을게 뭐가 있나 내가 싸가야하나 비건식당 가자고 꼬셔야하나 귀찮다 등등

가장 큰 불편함은 역시 마음의 불편함이죠. 이젠 연결되었음을 느끼니까요. 별 생각없이 걷던 우리나라 거리에 고깃집은 왜이렇게 많으며, 마트는 그야말로 시체 진열장이죠.

페미니즘에 눈뜬 분들이 모든 시선에서 이런식으로 남녀차별의 그림자를 보지 않았을까 하면서 어느정도 이해하려고, 그리고 반면교사로(-_-;) 삼으려고 하고 있... 더 보기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생각에 잠기게 되네요 음...

일단 약속을 잡을 때 고민이 많아졌구요. 뭐라고 말해야하나 그 근처에 먹을게 뭐가 있나 내가 싸가야하나 비건식당 가자고 꼬셔야하나 귀찮다 등등

가장 큰 불편함은 역시 마음의 불편함이죠. 이젠 연결되었음을 느끼니까요. 별 생각없이 걷던 우리나라 거리에 고깃집은 왜이렇게 많으며, 마트는 그야말로 시체 진열장이죠.

페미니즘에 눈뜬 분들이 모든 시선에서 이런식으로 남녀차별의 그림자를 보지 않았을까 하면서 어느정도 이해하려고, 그리고 반면교사로(-_-;) 삼으려고 하고 있읍니다.

환경 문제에 눈뜨게 되면서 비거니즘보다 미니멀리즘에 가까운 고민들도 많이 해요. 조금 뭘 사려고 뭘 움직이려고만 해도 폭발적으로 발생하는 쓰레기와 탄소발자국이 보이고, 그래서 죄책감을 느끼고요(그렇다고 안 사지는 않는 듯합니다??!).
지나가던선비
롯데리아나 버거킹에서 콩고기 버거 출시하는거 드셔보셨다면 뭐가제일좋앗나요
오쇼 라즈니쉬
요즘 핫하죠(?)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리아 미라클버거랑 스위트어썸버거, 써브웨이 얼터미트 먹어봤읍니다.
갠적으로 써브웨이 얼터미트가 좋았는데요. 대체육들은 다 고만고만한데 써브웨이가 채소가 신선하고 많아서;; 근데 단종됐네요 쩝

스타벅스, 투썸이랑 비건은 아닌 거 같지만 버거킹도 먹어볼 생각입니다. 비욘드미트가 제일 고기 비슷한데, 투썸 비욘드미트 파니니 기대중입니다.
락토 - 오보가 아닌 비건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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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쇼 라즈니쉬수정됨
작년에도 AMA 올리면서 내심 나왔으면 했던 질문인데 감사합니다.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저자인 니어링 부부도 평생 채식을 하며 종종 치즈 정도는 먹었었죠.

저도 락토오보로 시작했는데요, 선비님께서 직접 말씀하시진 않으셨지만 아마 같은 의문에서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동물을 직접 죽이는 것도 아니고 부산물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하지만 동물에게 가하는 폭력의 정도는 우유산업과 달걀산업에서 훨씬 체계적이고 끔찍합니다. 무시하려고 해도 무시가 되지 않더라고요. 알에서 깨어나자마자 수평아리들이 분쇄기에 갈려나가는 그... 더 보기
작년에도 AMA 올리면서 내심 나왔으면 했던 질문인데 감사합니다.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저자인 니어링 부부도 평생 채식을 하며 종종 치즈 정도는 먹었었죠.

저도 락토오보로 시작했는데요, 선비님께서 직접 말씀하시진 않으셨지만 아마 같은 의문에서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동물을 직접 죽이는 것도 아니고 부산물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하지만 동물에게 가하는 폭력의 정도는 우유산업과 달걀산업에서 훨씬 체계적이고 끔찍합니다. 무시하려고 해도 무시가 되지 않더라고요. 알에서 깨어나자마자 수평아리들이 분쇄기에 갈려나가는 그로테스크한 장면을 보면 내 멘탈도 같이 갈려나가죠. 미리 말씀드리지만 동물복지 마크가 붙어있다고 예외는 없읍니다.

2년 전 아 이제 우유랑 달걀도 끊어야겠다 라고 결심한 순간에 느껴졌던 그 내면의 평화, 편안함은 아직도 기억납니다.

혹시 누군가 동물권을 이유로 채식을 시작하고자 한다면 소 돼지고기보다 오히려 우유 달걀을 먼저 끊으라고 권하고 싶읍니다.

건강 측면에서도 달걀과 우유는 밀과 함께 각종 알러지의 주범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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