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24/02/02 12:59:45
Name   람세스
File #1   402894956_881177107042314_3810149391092674666_n_1705294363_resized.jpg (232.2 KB), Download : 5
Link #1   https://m.khan.co.kr/travel/international/article/202401280700011
Subject   이집트 다녀왔습니다. 애굽민수님과 함께. AMA


약 10박 12일간의 일정이었고, 지난 일요일에 돌아왔습니다.

여행주제는 고대 이집트 유적 탐방인데, 휴식이나 자유시간, 쇼핑 등의 여유 없이 시간이 남는대로 단 하나의 신전, 단 하나의 무덤, 단 하나의 피라미드라도 더 가도록 꽉꽉 채워넣은 빡센 일정입니다. 여행일정은 곽민수 소장님이 직접 한땀한땀 계획하여 짜신 일정입니다.

대략 어떤 여행프로그램이었는지는 경향신문 기사로 소개된 것이 있어서 링크 드립니다.
https://m.khan.co.kr/travel/international/article/202401280700011
기사 내용에 소개되는 여행인원은 제가 갔던 팀은 아닙니다. 1차 2차에 나눠 두 팀이 갔는데 저는 2차 팀이었고, 기사는 1차에 같이 동행했던 기자님이 쓰신 것 같습니다. 여행일정은 동일합니다.

여행전 몇달동안 책도 읽고 강의도 듣는 등, 공부를 안해간 것은 아니었지만, 좀더 공부해갈걸 하는 생각도 진하게 듭니다. 저는 여행을 갈 때마다 여행지나 여행주제와 관련한 책 몇권씩은 읽고 가는 편인데, 이번에는 평소보다 더 준비했지만 목마름은 더 크게 느꼈습니다. 물론 가는 곳마다 최고의 가이드를 받고 양질의 설명을 들었지만, 좀더 알고 있으면 좀더 좋은 퀄리티의 질문을 쏟아낼 수 있었을 것 같았는데 말이죠.

여하튼 고대 이집트뿐만 아니라 현대 이집트에도 많은 인상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사진은 7700장 찍었는데, 정리가 되면 후기라도 한번 써볼 생각은 있지만 단기간에 될 일은 아닐 것 같네요. 저는 수천장의 raw를 일일이 보정하는 편이라..


Ask me any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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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로마
닉변 하신 것도 이집트 여행 염두해두고 하신건가요?
람세스
이집트 여행은 약 1년전부터 준비했는데, 마침 닉변하던 시기가 여행을 두세달 앞두고 더욱 열심히 준비하던 중이었습니다. 떠오르는 대로 닉을 정하다 보니.. ㅎㅎ
dolmusa
킹스 밸리는 풍경 때문에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인데 어떠셨나요?
1
람세스
풍경이 특출난 느낌은 아니었어요. 사막 흙산 계곡에 숨어있는 곳인데, 이집트에 그런 흙풍경은 흔한 느낌이라, 저는 풍경으로서 그곳만 특별하지는 않았던 인상이었습니다. 다만 고고학적으로 어마어마한 의미가 있는 곳인 것은 맞으니 재미있게 다녔고요. 다행히 저희가 갔을 때는 구름이 약간 도와주긴 해서 덜 괴로웠지만 일반적으로 태양이 작열하기 시작하면 거긴 땡볕 난이도 최고인 곳 중 하나라고 합니다. 순한 맛으로 경험했는데도 태양에 구워지는 사막대지의 이글이글한 느낌이 있었어요.
1
괄하이드
오.. 저는 작년에 애굽민수님과 함께 이집트 여행다녀왔습니다! 저는 경향 후마니타스 주최가 아니라 프레시안 인문학습원쪽 주최 일정이어서 여행 담당자분은 달랐겠습니다만, 어차피 애굽민수님의 가이드가 주된 포인트이니 대동소이했을것 같네요. ㅎㅎ

현대이집트에 대한 인상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람세스
오 그러셨군요! 저도 마침 그쪽 일정으로 갈 뻔하기도 했었습니다.

현대 이집트는 언뜻 굉장히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그 안에서의 나름의 질서가 잘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인프라가 부족해 흙바닥 위에 세워진 집과 도시와 동네가 허름하고 초라해 보이기도 하지만 결핍은 느껴지지 않았어요. 가는 곳마다 활기찼고, 그 어느 시골에도 아이들이 많았어요. 핸드폰 보면서 가는 사람은 거의 없고 사람과 사람의 인터랙션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곳곳에 총을 든 경찰과 군인들이 통제적인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지만, 또 그만큼 관광객들의... 더 보기
오 그러셨군요! 저도 마침 그쪽 일정으로 갈 뻔하기도 했었습니다.

현대 이집트는 언뜻 굉장히 혼란스러워 보이지만 그 안에서의 나름의 질서가 잘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인프라가 부족해 흙바닥 위에 세워진 집과 도시와 동네가 허름하고 초라해 보이기도 하지만 결핍은 느껴지지 않았어요. 가는 곳마다 활기찼고, 그 어느 시골에도 아이들이 많았어요. 핸드폰 보면서 가는 사람은 거의 없고 사람과 사람의 인터랙션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곳곳에 총을 든 경찰과 군인들이 통제적인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지만, 또 그만큼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많은 배려가 이루어지기도 했고요. 실제로 서유럽보다도 소매치기 등 범죄요소가 적고 야간 통행 등의 기본 안전은 더 확보되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호객꾼들의 문법을 파악하고 나니 관광지 호객꾼과의 실랑이는 크게 어렵지는 않았고 나름의 재미요소이기도 했습니다. 차분히 물건을 보고 고르고 하는 게 좀 어려워서 아쉬웠지만 그건 그동네 룰이 그런가보다 해야죠.
괄하이드
저는 카이로시 외곽의 벽돌집 건물들이 엄청나게 불법증축된 아슬아슬한 광경들을 보면서 인구 대폭발을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게 사실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고...

제가 갔을때는 대선 직전이었는데, 군부독재 현직 대통령의 사진이 진짜 온갖데 다 붙어있는걸 보고 독재는 독재구나 싶었던 기억도 납니다. 하지만 마냥 군부독재를 비판하기에는, 현재 이집트에 가져온 분명한 장점 (세속주의,좋은 치안 등)도 있어서 뭐라 말하기 복잡한 느낌이 들기도 했네요. 사실 저도 이집트가 혼자 여행하기 쉽지 않은 나라일거라 미루어 짐작했는... 더 보기
저는 카이로시 외곽의 벽돌집 건물들이 엄청나게 불법증축된 아슬아슬한 광경들을 보면서 인구 대폭발을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게 사실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고...

제가 갔을때는 대선 직전이었는데, 군부독재 현직 대통령의 사진이 진짜 온갖데 다 붙어있는걸 보고 독재는 독재구나 싶었던 기억도 납니다. 하지만 마냥 군부독재를 비판하기에는, 현재 이집트에 가져온 분명한 장점 (세속주의,좋은 치안 등)도 있어서 뭐라 말하기 복잡한 느낌이 들기도 했네요. 사실 저도 이집트가 혼자 여행하기 쉽지 않은 나라일거라 미루어 짐작했는데, 막상 가보니 워낙 치안이 좋고 사람들도 친절해서 홀로 배낭여행도 충분히 트라이해볼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치안보다 무서운것은 길 건너기인듯 합니다 ㅎㅎ)

호객꾼에 대한 인상도 마찬가지로 처음엔 정찰제가 아닌데 불만이 있었지만 그 또한 문화의 일부분이라 생각하니 쉽게 받아들여지더라고요.
1
람세스
짓다만 것으로 보이는, 옥상에 철근들이 삐죽삐죽 튀어나와 위험해 보이는 건물들이 전체의 70~80퍼센트 정도는 되는 인상이었는데, 세금과도 관련이 있다고 하더군요. 완공이 안 된 건물에는 세금이 굉장히 싸서, 많은 사람들이 일부러 완공시키지 않은 채 지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온 천지에 걸린 대통령 사진이나 통제적이고 권위적인 공권력의 모습들에서 독재국가의 냄새를 진하게 맡기는 했습니다.

세속주의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제가 10여년 전에 터키 갔다오고 나서 세속주의 이슬람의 모습을 보고 많은 감명을 받았는데, 이... 더 보기
짓다만 것으로 보이는, 옥상에 철근들이 삐죽삐죽 튀어나와 위험해 보이는 건물들이 전체의 70~80퍼센트 정도는 되는 인상이었는데, 세금과도 관련이 있다고 하더군요. 완공이 안 된 건물에는 세금이 굉장히 싸서, 많은 사람들이 일부러 완공시키지 않은 채 지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온 천지에 걸린 대통령 사진이나 통제적이고 권위적인 공권력의 모습들에서 독재국가의 냄새를 진하게 맡기는 했습니다.

세속주의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제가 10여년 전에 터키 갔다오고 나서 세속주의 이슬람의 모습을 보고 많은 감명을 받았는데, 이집트는 터키보다도 한층 더 세속주의적이고 종교적 다양성을 허용하는 것 같아 인상적이었습니다. 길거리 사람들(여성들)의 복장이나 모스크를 출입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태도 등에서 느껴졌어요.
부럽습니다
람세스
감사합니다. 기회 되시고 관심있으시면 추천드립니다 ㅎㅎ
1
스쿠버디이빙은 안하셨는지 ㅎㅎ
람세스
그런 여유있는 일정따위 없었습니다.. 오로지 유적 유적 유적 ㅋㅋ

묵었던 숙소들이 다 수영장이 잘 갖추어진 훌륭한 호텔들이었고 만에하나를 대비해 수영복도 들고는 갔으나, 시간/체력적으로 호텔 수영장에 들어가는 것조차 무리였읍니다. 마지막에 한번쯤은 들어가보려고 했으나 결국 실패함.;
괄하이드
애굽민수님과 함께하는 이집트 투어는 여행이 아니라 킹실상 [고대 이집트 역사학/고고학 연수를 위한 현지 답사] 일정에 가깝습니다. 홍해의 자연을 즐기는 스쿠버다이빙 따위의 일정은 절대로 없고, 이집트 고대 신전과 고대 무덤과 박물관을 돌면서 빡세게 공부하는 일정으로만 채워져있으니 혹시 가실 분들은 참고하십시오... ㅋㅋㅋㅋㅋ (전 좋았습니다?)
1
듣보잡
개부럽네요. 유명인중에 인간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분이라...
람세스
좋은 분입니다. 미디어에 보이는 그대로, 덕업일치하여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이 많은 자극이 됩니다. 그 속에 숨어 있던 좌절이나 문제도 많았겠지만, 그런 깊은 이야기까지 할 정도의 기회는 없었고요. 사실 애굽민수님은 그 어떤 좌절이나 갈등이나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런 곳에 낭비할 시간조차 없어 보였습니다. 좋아하는 것들이 지천에 널렸는데 그것만 보고 공부하고 공유하며 살기에도 너무 바빠 보이셨습니다.
4
녹색문
이집트 여행이 버킷리스트의 하나라서 이 AMA 엄청 반갑네요!대략적인 금액이나 여행일자 선정에 대해서 궁금한데,
1. 여행에 필요한 총 금액에 대해서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대략적으로나마 감을 잡아두고 싶습니다
2. 주최측에서 정해둔 일정에 신청하는 식으로 들었는데 맞나요? 애굽민수님과 함께하는 저 여행은 주로 1월에 이루어지는 것 같은데 1년에 한 번 이루어지는 일정에 신청하신 것인지, 몇 개의 선택지 중 하나를 골라 다녀오신 건지 궁금합니다
3. 여행하면서 현지인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이 있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람세스
1. 10박 12일 일정으로 2인1실 숙소를 쓰는 기준, 모든 비용(항공,숙소,교통,입장료,식비 등) 포함해서 인당 720만원대의 비용을 입금했었습니다. 추가적인 지출은 개인적인 기념품과 선물구입, 음료구입, 호텔팁 등 아주 소액이었습니다. (인당 100USD 미만)

2. 정해진 일정에 신청하는 것이 맞습니다. 저는 경향신문에서 주최하는 프로그램에 다녀왔는데, 프레시안에서도 곽소장님이 동행하는 거의 유사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집트 여행은 겨울이 성수기이고 여행할 만한 날씨에 해당하기 때문에 아마 다음 연말을 전후해서도 있... 더 보기
1. 10박 12일 일정으로 2인1실 숙소를 쓰는 기준, 모든 비용(항공,숙소,교통,입장료,식비 등) 포함해서 인당 720만원대의 비용을 입금했었습니다. 추가적인 지출은 개인적인 기념품과 선물구입, 음료구입, 호텔팁 등 아주 소액이었습니다. (인당 100USD 미만)

2. 정해진 일정에 신청하는 것이 맞습니다. 저는 경향신문에서 주최하는 프로그램에 다녀왔는데, 프레시안에서도 곽소장님이 동행하는 거의 유사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집트 여행은 겨울이 성수기이고 여행할 만한 날씨에 해당하기 때문에 아마 다음 연말을 전후해서도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경향에서 두번 있고 다른 선택지도 있기 때문에 '몇 번 중에 골라서 선택한다'가 맞겠습니다. 저는 작년 초부터 이미 '내년에도 프로그램 있나요?' 하면서 담당자를 귀찮게 하면서 줄을 서기도 했고, 이번 일정 전에는 경향후마니타스연구소에서 이 프로그램과 연계된 강의를 오픈해서, 강의 수강자들에게 신청 우선권을 주는 것을 받기도 했습니다.

3. 현지인들과 소통할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소통한다고 해도 주로 상인들이고요. 그런데 굳이 '상인'이라고 해야할지 그냥 현지인이랄지의 경계가 불명확하지만 일단 뭔가 들고와서 원달러를 외치면서 팔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이들도 있고요. 아이들은 볼펜을 좋아합니다. 동양인들이 들고 오는 볼펜의 퀄리티가 현지 것들과 차이가 있어서 좋아들 한다고 합니다. 버스 타고 가다보면 손 흔들면서 뛰어서 쫓아오는 아이들도 있고 아이들은 다들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외국인을 신기해합니다. 손흔드는 백명 중에 한두명은 뻑큐도 날립니다. 가끔 할머니나 아저씨들이 손 흔들고 웃어주기도 하고요. 관광 유적지에서는 현지에서 수학여행 온것 같은 청소년 아이들이 동양인을 보면 너무 좋아하면서 같이 사진찍어달라고 하고 악수를 청하기도 합니다. (두번 경험함)
1
바이엘
치안이 불안하고 실업률이 높다고 하던데
사회 분위기는 어떻게 느껴지셨나요?
람세스
외국인 입장에서 치안은 불안하지 않습니다. 외국인을 과도하게 보호하는 분위기 때문에 오히려 좀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외국인을 태운 관광버스가 외진 곳의 유적지로 향하면 앞뒤로 경찰 차량이 붙는 등.. 그들로서는 조그마한 문제의 소지라도 차단하고자 하는 모습인 것 같은데, 한편으로는 고맙지만 그렇게까지 할 치안상태는 아닌것 같은데 오히려 역으로 불안했달까요.

인프라는 상상 이상으로 부족했지만, 사회 분위기는 매우 활기찼습니다. 거기에 비하면 한국은 너무 우울한 나라다 싶은 정도로요. 실업률은 모르겠고요. 여행 전 기간에 걸쳐 노숙자로 보이는 사람을 두 명 정도 봤습니다.
2
아케르나르
관광이 주 산업 중 하나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을 좀 과하게 보호하나 보네요.
골든햄스
음식은 어땠나요?!
람세스
단체 패키지의 가장 큰 문제인 것 같기도 한데, 가장 큰 아쉬움 중의 하나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아무거나 잘 먹고, 중동 음식도 잘 먹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요. 매번 비슷한 것(무난한 닭고기, 소고기류)만 먹다 보니 중반 이후에는 새로운 것이 정말 땡기더라구요. 중식으로는 단체로 갈 수 있는 현지식당에서 먹고 조식과 석식은 주로 호텔에서 먹었는데, 호텔식사가 매번 너무 거기서 거기고, 단체를 수용할 수 있는 현지식당에서 주문할 수 있는 무난한 음식들도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 막바지에는 룩소르에서 야간에 파티를 짜서 탈출하여 인근 식당에 나가서 먹어봤는데, 맛있게 잘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4
왼쪽의지배자
오 저는 애굽민수님 기다리다 몇년전 혼자 다녀오느라 매순간이 조마조마했었습니다

혹시 본 프로그램은 몇명이 참여하셨나요
람세스
30명 가량입니다. 동행기자님 포함해서 32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왼쪽의지배자
오 생각보다 인원이 많군요!!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고 더 즐버우셨을거 같습니다!!
람세스
네 새로 알게된 분들도 많아서 즐거웠습니다. 여행 프로그램 자체가 시간과 비용, 열정을 요구하는 면이 있다 보니 약간 거기에 적합한 사람들이 모였구나 싶은, 어떤 면에서는 동질적인 면이 있었습니다. 교육수준이 다들 높으셨고, 대학교수, 연구자, 학교 선생님들과 역사 전공자들이 많았습니다. 4인가족이 오신 분들도 두 팀이 있었고요. 평균연령은 40대 초반 정도 될것 같은데, 아이를 키워야 할 만한 연령대(40~50대)가 거의 전멸하고(ㅠㅠ) 30대와 60대를 주축으로 양극화되어 있는 연령대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비용 문제 때문인지 20대는 많지 않았네요.
1
작년 5 월 초에 끝물에 이집트 (휴양지 섞어서) 패키지로 다녀왔습니다
마지막날 한국 식당에서 염소탕 먹고 온게 기억나네요
한국 식당은 안가셨나봐요
람세스
식당이야 정해주는대로 따라다녔는데, 마지막날 마지막 식사로 카이로에서 한식당에서 백반류를 먹었습니다. 하나레스토랑/하나바베큐라고, 꽤 오래된 곳인것 같았어요
마술사
저는 10년전쯤 이집트갔었는데 크게 실망했습니다
지나가는 낙타 핸폰으로 사진찍었더니 우르르 사람들이 몰려와서 저를 둘러싸고는 돈내놓으라고 하는데 너무 무서웠어요
람세스
무서우셨겠습니다. 박시시라는 게 그들의 관습 중에 하난데, 직역하자면 팁 같은 거지만 좀 다른 느낌이기도 합니다. 타인에게 사소한 편의라도 제공한다면 팁을 받을 ‘권리’가 생기는 느낌이랄까요. 만약에 편의를 제공받고 나서 박시시를 주지 않으면 상대방이 비도덕적인 사람이 되는, 뭐 그런 거죠. 대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구걸하는 사람은 거의 없기도 합니다.

관광지 등에서 뭐라도 괜히 와서 해 주려는 사람들이 있으면 대개 박시시를 원하는 사람들이라고 보면 됩니다. 1달러쯤 줄 생각 하고 편하게 사소한 선의를 받아들이든지 아니... 더 보기
무서우셨겠습니다. 박시시라는 게 그들의 관습 중에 하난데, 직역하자면 팁 같은 거지만 좀 다른 느낌이기도 합니다. 타인에게 사소한 편의라도 제공한다면 팁을 받을 ‘권리’가 생기는 느낌이랄까요. 만약에 편의를 제공받고 나서 박시시를 주지 않으면 상대방이 비도덕적인 사람이 되는, 뭐 그런 거죠. 대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구걸하는 사람은 거의 없기도 합니다.

관광지 등에서 뭐라도 괜히 와서 해 주려는 사람들이 있으면 대개 박시시를 원하는 사람들이라고 보면 됩니다. 1달러쯤 줄 생각 하고 편하게 사소한 선의를 받아들이든지 아니면 아예 무시하고 거절하는 게 쉽습니다. 관광지에서 자기 낙타 사진을 찍는 것도 일종의 편의 제공이라 보는 것 같고요. 마술사님이 아마 그 자리에서 찍은 사진을 삭제해 보이면서 난 그냥 가겠다 했으면 별일은 안 일어나셨을 거예요. 그런 곳에서 실제로 관광객에게 위해를 가하는 일은 거의 안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니까요. 삥뜯는다기보다 ‘니 잘못이다. 박시시 줘야 한다’는 그들 나름의 항의(?)방식이었을 겁니다.

저는 그런 걸 알고 있었는데도 피라미드 앞에서 낙타 찍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사람 찍는 척하면서 슬쩍 옆에 낙타를 찍었는데요. 마침 주인이 자리를 비운 것 같았거든요. 그랬더니 옆에 상인이 저쪽에 가있는 낙타주인한테 ‘야 쟤가 니 낙타 사진 찍었어’ 하고 일러서 낙타주인이 저쪽에서 허겁지겁 쫓아오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인파 속에 쏙 숨어서 빨리 발길을 재촉했더니 열심히는 안 따라오더군요. 대놓고 낙타 앞에서 구도 잘 맞춰서 찍을 생각이면 박시시 소액 정도는 줄 생각으로 마음편히 찍는 것도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편의 제공하고도 적극적으로 박시시 요구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어서.. 좀 케바케인것 같습니다
4
집빈남
이건 가고 싶은 투어네요.....ㅠ
루카와
와.. 정말 멋지고 부러운 여행인데, 시간과 금액이 정말.. 뭐랄까, (죄송합니다. 좀 교양없게 까놓고 말하겠습니다.) 진짜 거기에 꼴아박았거나, 아니면 애초에 좀 여유있는 계층 분이나 갈만한 비용이군요.

나같으면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분야로 꽉찬 답사여행이라도 그 정도의 시간과 금액을 할애할 수 있을까.. 하고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근데 음.. 쉽지않겠단 결론이네요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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