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16/12/07 14:21:28
Name   나방맨
Subject   지난주 토요일(3일) 임용시험 치고 왔읍니다. 질문 받읍니다

안녕하신가 ? 힘세고 강한 근무시간 ! 만일 내게 묻는다면 나는 월ㅡ도


심심합니다. 아무거나 물어보세요. 성심껏 답변해드리겠읍니다


임용 과목은 국어였읍니다. 지문으로 윤후명이 나왔어요.


후명울라웃 ! 깜짝이야


임용이나 교사 바깥의 개인 신변잡기 같은 것도 적정 선에서 답해드리겠읍니다.

마춤뻡을 격하게 파개하고 싶은 충동이 이는데 잘 안 되네요

외않되지



0


축하드립니다. 교사생활 하면서 저처럼 못된 제자 만나지 않길 바랍니다. 학생인권조례에 대해서 의견을 밝힌다면?
나방맨
저는 아직 현장에 속한 입장이 못 되어서 어떤 대표성을 갖는다고는 말하기 힘들다는 점 유의해주시구요. 지난 번에 교생실습 나가서 꼭 10년만에 모교 중학교로 갔었는데, 전반적으로 정말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고 그 기반에 학생인권조례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사실 우리 학교 생활은 지나는 동안에야 그냥 그러려니 하고 당연히 여겼지만 한두살만 더 먹고 나서 돌아봐도 정말 말도 안되는 개돼지 취급이었잖아요. 그때랑 비교하면 좋은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생각해요.
말씀 감사합니다. 하루빨리 전국에서 시행해야 할텐데 말이죠. 하나 더, 한국사 필수과목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사회+역사 교사이신 어머니는 부정적으로 보시는 것 같더군요.
나방맨
흐음 제가 참 교육 현안에 대해서 무지하다는 생각이 갑자기 솟구치네요. 저도 회의적입니다. [자국 역사를 꼭 배워야 한다]는 어떤 교조에 대해서부터 회의적이에요. 한국사보다 근현대사를 필수과목화하는 게 차라리 어떤 사회를 보는 식견이나 현대 한국을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고요.
라이카
왜 아이디가 나방맨이신가요
나방맨
음 저는 나름대로 안으로 굴곡진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이십대 초반을 거치면서 뭔가 자기변혁의 시간이 있었어요. 그 자기변혁을 보통 나비가 우화하고 하는 그런 변태과정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근데 저는 그 자기변혁 과정 안에서 적잖게 사람들한테 상처를 입히고 다녔어요. 그러고 보니까 저는 변태해서 나비가 된 게 아니라 꼭 나방이 된 것 같더라구요. 더러운 인분을 날리는 그런. 그때부터 종종 이런 아이디를 썼습니다.
라이카
오 문체가 항상 유쾌하시길래 드립성 대답이 나올 줄 알았는데... http://m.dcinside.com/view.php?id=hit&no=13732&page=1 얼마 전 본 이 만화가 떠오르네용.
나방맨
ㅋㅋ 저도 이거 봤어요 ! 전에 올라왔던 한달 나비도 봤고. 만화의 소재인 박각시 나방은 저도 좋아하는 종이에요. 예쁘니까.
이번에 티오가좀 많은편이신가요 ㅎㅎ
나방맨
작년에 비해서는 조금 늘었네요. 그나마 서울시가 티오가 좀 나오는 편이기는 해요. 서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티오가 준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렇군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나방맨
ㅎㅡㅎ 감사합니당
Beer Inside
그래도 국 영 수 중의 하나라서 TO는 있겠군요.

경쟁률은 몇: 몇 이였습니까?
나방맨
방금 확인해보니까 25.59:1이었다고 하네요. 전에 비어님이 논술 감독 일 써주신 것처럼에 안 온 애들 빼고 보면, 제가 있던 고사장의 경우 총원 30명 중 7명이 결석했으니까 대강 3/4로 잡는다면 약 19:1 정도겠네요.
아나키
노무현 정권 당시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이었던 최낙정씨가 '나는 학교다니면서 존경할만한 교사를 한 명도 본 적 없다'고 말했던 것에 대한 의견은 어떠하십니까
나방맨
대체로 동감해요. 저만 해도 존경하는 교사는 없습니다.
아나키
그럼 어떻게 하면 존경받는 교사가 될 수 있을까요?
나방맨
사실 잘 모르겠어요. 교육학에 나오는 개념 중에 적성X처치 모형이라는 게 있는데, 이게 개개 학습자의 적성에 걸맞는 처치(수업)을 해주면 수업효율성이 올라간다는 그런 얘기거든요 ? 그런 거랑 비슷한 거 아닐까요. [어떻게 한다]고 요약할 수 있는 한 고정된 모델이 되는 것이 바로 존경받는 교사가 되는 길이라고 말하긴 어려울 거에요. 그리고 어떻게 하든 모든 학생을 만족시킬 수는 없겠죠. 저는 적어도 제가 어떤 한 종류의 사람에 대해서는 정말 아름다운 어른으로 존재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도 일종의 편애같은 게 되겠죠.
아나키
학생들의 다양한 개성만큼이나 존경받는 선생님상도 다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말하는 '존경받는 교사'는 허상에 가깝다고도 볼 수 있겠군요
나방맨
사실 그런데 또 막상 제 학창시절 때를 돌아보면 좋은 사람은 대체로 좋은 사람이고 나쁜 사람은 대체로 나쁜 사람이고... 제가 한 말은 그냥 원론적인 얘기이고, [존경받는 교사]라는 건 어떤 경향성이라고도 할 수 있겠어요. 지금 당장 떠오르는 걸로 눙쳐보면 저라면 그릇이 큰 사람이 존경받을만한 교사라고 하겠네요. 그게 제가 생각하는 어른다움이거든요.
아나키
빅그릇맨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나방맨
넹 ㅎㅎ 아직 빅ㅡ옹졸맨이지만 살살 키워나가려구요
tannenbaum
학생이 사랑을 고백해오면 어찌 대응하시겠습니까?
나방맨
그건 그때가서 생각...은 아니고 경험치가 없을 땐 막 얼버무릴 것 같아요. 그다음부터는 상처 안 받게 잘 얼러야 할 텐데 아직 잘 모르겠네요. 그냥 커플링 항시 끼고 다닐 수 밖에요.
헬리제의우울
아는 후배중에도 국어 임용 준비하는 친구들이 몇 있는데 다 잘됐으면 좋겠네요
나방맨
넹 기도해주세여 ㅠ
RebelsGY
준비하신 기간은 얼마정도 되시나욤?
나방맨
이번이 재수였습니다.
tunetherainbow
임용 후 월도는 언제부터 하실 예정인가요
나방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건 되는대로 바로 해야지요
민달팽이
꿈이 교사셨던 거예요? 어떻게 결정하신건지 궁금합니다.
나방맨
전공 처음 결정할 때에는 [어차피 임고는 졸업할 때 치니까 학부 때 탱자탱자 놀 수 있겠지] + 국어 잘함 = 의 회로로 결정했어요. 고3 때 너무 지쳐버려서 더이상 공부가 하기 싫었거든요. 그러고 본격 교사가 되어야겠다 다짐하게 된 건 첫사랑을 겪고 나서였는데, 첫사랑을 겪으면서 무언가 무너지는 마음을 받쳐줄 수 있는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일이 제 삶에 의미를 가져다줄 것 같아서. 아무리 고민해도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니까 남한테 기대게 되네요. 그래도 전 [상호 구원]이라는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고 ... 더 보기
전공 처음 결정할 때에는 [어차피 임고는 졸업할 때 치니까 학부 때 탱자탱자 놀 수 있겠지] + 국어 잘함 = 의 회로로 결정했어요. 고3 때 너무 지쳐버려서 더이상 공부가 하기 싫었거든요. 그러고 본격 교사가 되어야겠다 다짐하게 된 건 첫사랑을 겪고 나서였는데, 첫사랑을 겪으면서 무언가 무너지는 마음을 받쳐줄 수 있는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일이 제 삶에 의미를 가져다줄 것 같아서. 아무리 고민해도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니까 남한테 기대게 되네요. 그래도 전 [상호 구원]이라는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고 믿어요.



한 마음이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내 인생도 무의미하진 않으리.
한 목숨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다면,
한 고통을 잠재울 수 있다면,
어리고 약한 티티새 한 마리를
다시 둥지로 돌려보낼 수 있다면,
내 인생도 그리 무의미하진 않으리.


-에밀리 디킨슨 가의 생쥐-인용 / http://www.pgr21.com/pb/pb.php?id=freedom&no=26935


-같은 이야기 말이에요.

인용하려고 검색해보니 닉쿄님 글이 나오네요. [바텐더] 읽으셨군요 ?
보이차
혹시 만화책 바텐더 이야기하시는건가요?
나방맨
넴 ㅎㅎ 좋아하는 만화책이에여
다람쥐
혹시 임용 준비하지 않는 동안에는 다른 일을 하시나요? 기간제교사 등으로도 일하시는지요
제 주변 지인들은 삼시 이후부터는 기간제로 일하면서 계속 임고를 보는게 대세인것 같아서요
그런 임고도전기간(?)에 대한 마지노선이 있으신지요?
나방맨
네. 모교인 대학교에서 1년차 행정조교로 일합니다. 원래 진짜 개 꿀 로얄젤리였는데 꿀벌로 강등 당해서 아직 퇴근 못하고 있어요. 기간제 교사하다가 일 그만두고 한 한 학기 빡세게 공부해서 붙는 케이스는 많이 본 것 같아요. 일 안하고 밥만 축내기가 참 어렵죠. 저는 삼수까지가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또 치고 나서 드는 생각이 행정조교 계약 끝나면 그 다음에는 기간제 자리를 알아볼까 해요. 공부가 지긋지긋하다기보다도 적을 좀 걸어두고 결혼부터 서두르고 싶네요.
Darwin4078
잘생기면 좋은 점이 뭔가요?
나방맨
그건 제가 잘... 꽁돈이라도 생길 만큼 잘 생겨봤으면 좋겠네요. 예전에 카페 알바할 때 바로 옆 부대찌개집(같은 사장님이 하는 가게)에서 일하는 어머님들이 무척 잘 챙겨주셨다는 것 정도가 당장 기억이 납니다.
배바지
합격 기원하겠습니다. 국어도 보니까 문학, 비문학, 고전문학, 문법, 논술 다양하던데 어느 쪽을 주력으로 하시는지요?
나방맨
넵 감사합니다 ! 임용시험에서 위 과목들은 전공 국어학이라는 영역 하에 모두 포괄되어 있는 영역이고, 그래서 주력으로 삼기보다는 전부 해야 하는 것들입니다. 교원으로 임용되서 현직으로 가면 그때는 문학이니 독서니 하는 과목을 담당하게 되겠지요. 시험공부 제외하고 주력이라고 한다면 문학입니다.
학과 내 애정다툼에 휘말려보신적 있으신가요? 나방맨님을 사이에 두고 쟁탈전이 벌어졌다던가
나방맨
과 내에 정말 심각한 애정다툼이 몇 차례 있었는데 제가 연루되었던 적은 없습니다 ㅎㅎ 저는 과에서 있는듯 없는듯 다녔어요.
사랑을 해보신 적이 있나요? 연애 말고 사랑이요ㅋㅋㅋ
나방맨
저는 연애 말고 사랑만 합니다 [진지]
1차 합격 발표는 언제신가요?
나방맨
네이버에 검색이 아니라 1월 3일입니다. 보통 한달 정도 텀을 두고 발표하더라구요.
합격하실겁니다..!
나방맨
감사합니당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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