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자가 질문을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AMA는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뜻입니다.
Date 16/12/11 15:25:22
Name   진준
Subject   서비스(맨)에 관한 질문 받습니다.
10년 이상 서버로 살아왔습니다.

서비스는 항상 상대가 있고, 고객 즉 사람인 경우가 많습니다.

서버의 동작은 작고 빨라야 합니다. 입이 무거워야 하고 소리가 없어야 합니다.

고객을 자극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기본적인 서비스가 되는 셈입니다. 애써 뭔가를 하지 않아도 되지요.

본사나 사장님께 우수직원으로 여러 번 추천되었고 10년간 받은 클레임 전무합니다. (타 직원에 대한 클레임을 저에게 한다든지 하는 경우는 있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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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사랑
질문은 아니지만.. 무려 10년 동안이나 클레임을 한번도 받지 않으셨다니, 굉장해요. 제 어머니도 보건소에서 민원을 받는 일을 하시거든요. 그래서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얼마나 힘드신지 살짝 (구체적으로는 말씀하지 않으시지만 그 느끼는 감정 같은 것 위주로) 이야기해주실 때가 있는데.. 존경합니다.
많이 살펴드리세요. 감정 빨리는 게 사람에 따라 자해나 자살 시도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아주 막장이 아니면 가족은 가족이니까요.
Ben사랑
그런데 민원을 받는 일만 하시는 것은 아니고, 여러 가지 보건소의 일들을 잡다하게 하시는 터라;; ㅎㅎ 답변 고마워요.
보건소면 의료쪽 아닌가요. 아픈 게 제일 서럽죠. 아시죠?
직접적으로 아프거나, 아픈 사람 옆에 있거나, .... 뭐든지 민원은 힘듭니다.
차라리 서류 굴리는 게 나을 때가 많아요.
Ben사랑
민원도 처리하시고, 도시 내의 병원들에 방문해서 점검도 가시고, 서류도 보실 때도 있고.. ㅎㅎ
의료 관련한 행정 업무라고 할까요. 답변 감사합니다^^
벤사랑님께 무슨 일 하시는지 다 말씀 안 하셨을 확률도 큽니다. 하여튼, 뭐든지 사람이 문제입니다. 사람이 가장 어렵구요. 저는 얼마나 시달리실지 대략적으로나마(...) 그림이 그려집니다.
Ben사랑
다른 사람의 자유의지는 자신이 제약할 수 없으니까요 후우.. (당연히 제약해서도 안 될 노릇이지만)
Twisted Fate
서버라는게 서빙 하는 사람 말하는건가요?
맞스므니다(...)
Twisted Fate
어떤 음식을 서빙하시나요?
서비스 하는 사람을 총체적으로 다 묶어서 서버라 지칭했습니다. 음식을 나른 적도 있지요. 사실 사람 상대하는 웬만한 일은 서비스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직접적으로 고객을 늘 만나는 입장이었고요.
Twisted Fate
그렇군요 서비스를 하시면서 가장 열받아서 참기 힘들었던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궁금합니다
모욕적인 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크게 흔들리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옆에서 못 참은 경우(...)는 많이 있습니다. 걸러서 듣는 것도 서버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열받게 하는 손님은 나름의 방식을 가지고 다르게 대해야겠지요.
기억남는 직장, 기억남는 사장님, 기억남는 동료, 기억남는 손님 하나씩 꼽아주세요
기억에 남는 직장 : 서비스는 대동소이한 것 같습니다.

사장님, 동료 : 개인적으론 운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손님이 두고 간 지갑 훔친다든지, 행사상품 빼돌리기, 잔돈 덜 거슬러주기 등등 올바르지 못한 사장님과 동료들이 늘 있었으니까요. 대놓고 뭐라 하진 않았지만 없는 사람 취급했던 기억이 납니다. 일 외적인 문제론 일절 말도 안 섞고요. 사장님이 너무 비윤리적일 땐 그 자리에서 못하겠다고 말하고 자리 박차고 나온 적도 있습니다. 또, 손님 기분이 좋아야 우리에게 좋은 것인데(특히 금전적으로) 손님 막 대하거나 차별하면 정말... 더 보기
기억에 남는 직장 : 서비스는 대동소이한 것 같습니다.

사장님, 동료 : 개인적으론 운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손님이 두고 간 지갑 훔친다든지, 행사상품 빼돌리기, 잔돈 덜 거슬러주기 등등 올바르지 못한 사장님과 동료들이 늘 있었으니까요. 대놓고 뭐라 하진 않았지만 없는 사람 취급했던 기억이 납니다. 일 외적인 문제론 일절 말도 안 섞고요. 사장님이 너무 비윤리적일 땐 그 자리에서 못하겠다고 말하고 자리 박차고 나온 적도 있습니다. 또, 손님 기분이 좋아야 우리에게 좋은 것인데(특히 금전적으로) 손님 막 대하거나 차별하면 정말 스트레스 크게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제 잘난척은 아니지만 저는 이런 걸 정말이지 못 견뎌 합니다. 누구든 못 견딜 거라 생각합니다. 또 책임감 없는 사람을 너무 싫어합니다. 제가 할 일이 많아지는 건 둘째 치고, 그냥 보는 게 짜증이 납니다.

기억나는 손님 : 많죠. 한 분만 꼽을 수 없을 정도로요. 뭐 저를 알아보실 수야 없지만 다 감사드리는 마음입니다.

레스토랑에서 일할 때였는데, 제가 문쪽에 서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몸이 휘청! 하더라고요. 의식도 멀어지는 것 같고요. "진준 누나 맞았어요!" 누가 소리도 지르고 사람들이 와르르 다 몰려나오고(막 오픈한 상황이라 다른 손님은 없었음)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어떤 남자분이 홀 원목 의자로 제 뒤를 찍어버린 건데...그냥 다 말리고 "예...무슨 일이신가요." 했더니, 좀 당혹스러워하면서,

자기가 고시생인데 간신히 1차 붙고 2차를 봤다, 근데 떨어졌다, 너무 화가 나서 나도 모르게 이렇게 했다...하면서 펑펑 우시는 거 아닙니까?

주변은 그야말로 죽이겠다고 난리가 났구요.

개인적으로 고시 볼 생각을 한 번도 안 해봐서, 왜 고시를 보는지, 왜 떨어졌는지 등등 전혀 짐작가는 바도 없고, 정신적으로도 좀 불안해보여서 그냥 돌려보냈습니다. 고시가 핑계일 수도 있었겠지만 이젠 그 분 내면이 많이 치유되셨기를 바랍니다.
어휴.. 많이 안다치셨나요. 고생하셨네요
머리를 맞았으면 어떻게 됐을지도 모르겠는데 등을 찍혀서 2~3주 정도 욱신거린 정도였습니다. ㅋㅋ 테러당하는 거 그렇게 드문 일 아닙니다.
침묵의현자
헉..................드문 일이 아니군요.....
이틀정도 여행을 가야만 한다면 어딜 가실래요?
바다 보이는 조용한 콘도 가서 책 읽고 싶습니다. 덥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더운 거 엄청 싫어하지 말입니다(...)
그리고 사람에게 워낙에 시달렸으니 사람 별로 없는 곳이었음 좋겠구요.
요즘 바닷가 펜션 비성수기라서 싸니까 가보시는 게 어떠실지요? 저도 책 읽고 싶네요...
사실 자취방만 시끄럽지 않아도 펜션이 따로 없죠. 책이야 어디서든 읽을 수 있으니까요.
장소가 주는 느낌이 있는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굳이 책 빌려다가 카페 가서 읽어요 ㅋ
독서는 어떻게 보면 생활이니까 꼭 카페는 안 가도 됩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가끔 가고 싶을 때 있죠. 그 느낌 뭔지 알 것 같습니다.
연인이 집에서 같이 있어도 되지만 굳이 여행지에서 같이 있고 싶은 거랑 비슷하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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