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농대 원예과학과 나왔습니다. 졸업하고 배추 육종회사 다니다가 사서교육원에서 자격증 따고 공무원 시험 봤네요. 그래도 같은 길을 걸어가는 처지이니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익명으로 올린줄 알았는데 체크가 안됬었네요 ㅋㅋㅋ 할수없이 그냥 쓰겠습니다.
요즘 고생안하시는 젊은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ㅜㅜ

처음에는 책냄새만 맡아도 좋았었는데... 지금 하는 업무가 행정, 회계, 시설관리 등등 온갖 잡일을 하고 있다보니
내가 이런일 하려고 사서가 됬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도서관에 사서가 3명 뿐이고 행정직이 따로 없어 그렇습니다.

그래도 좋긴 합니다. 취업하고 오히려 책은 더 안 읽게 되었지만...

적지 않았는데 시설관리직 2명이 있습니다. 이렇게 5명이죠. 두분은 자료실에 계시는데
사실상 대출반납 말고 다른일은 거의 안하시려고 해서 사서직 충원은 바라지도 않고
시설관리직 말고 행정직이 한명이라도 더오면 좋겠네요.

도서관마다 다르긴 한데 일단 문자가 일주일간격으로 십여번 나가고 두달정도 연체되면 전화를 합니다.
우편으로 반납독촉도 하구요. 전화하다가 하다가 년 단위로 넘어가면 집으로 찾아갑니다.
그러다가 만나지도 못하고 이사가고 전화번호 바뀌고 가망이 없다 싶으면 손망실 처리를 하죠.
짜증내는 사람도 있고 하긴 한데 이런과정을 거치면 거의 반납 받을 수 있더라고요.
반납 못받는 책보다는 서가에서 감쪽같이 사라지는 책이 더 많은 것 같네요.

대도시나 국립도서관들은 잘모르겠지만 지역 소규모 도서관의 카운터에서 대출반납을 해주는 사람은 대부분
계약직이 많더군요. 지역마다 편차는 있을겁니다만 자세히는 모르겠네요.저는 그런자리가 더 중요하다고 보는데
높으신분 생각은 다른것 같습니다.

내가 하고싶어서 된 사서인데 잘하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은데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힘이나네요. 감사합니다.

탈출까지는 안하셔도 대비책은 하나쯤 마련해 두시는게 어떨까요.
사서란 직업이 나쁘다고는 생각안하지만 좋은 일자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느낌이네요.

배치안에대해서는 현직에 계신분들은 거의 반대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에 배치되는 사서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때문이죠.

저말고 다른 사서분이 담당하고 계십니다. 저는 행정하고 회계를 담당하고 있어서요.
작가님 초청해서 강연을 한다거나 동화책 원화전시를 한다거나 평생교육 강좌 개발해서
운영하고 독서퀴즈나 다독자 시상같은 행사도 기획하죠.

주변에 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조직도를 찾아보시면 담당업무가 대충나오니 어떤일을
하는지 궁금하시면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