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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5/03 06:41:27 |
Name | Raute |
Subject | 레스터의 여우들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
토트넘이 첼시와 비기면서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레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확정됐습니다. 창단 132년만에 경험하는 첫 1부리그 우승입니다. 지난 시즌에는 강등 직전까지 갔었고, 프리시즌에 인종차별 논란으로 인한 감독 사퇴와 선수 방출을 겪었기에 누구도 이 팀이 돌풍을 일으킬 거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유력한 강등후보였죠. 이미 2차대전 이후 잉글랜드에서만 3번의 승격팀 우승이 있었고, 18년 전 독일에서도 승격팀이 우승한 전례가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갈수록 부와 전력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현대 축구계, 그중에서도 가장 돈이 쏠린다는 EPL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충분히 특기할만한 일입니다. 적어도 4년 전 프랑스 몽펠리에의 우승보다는 쇼킹하지 않나 싶네요. 한편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이자 MOTD의 진행자인 게리 리네커는 시즌 도중에 레스터가 우승하면 팬티만 입고 방송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과연 그 공약이 이뤄질지도 관심사입니다. 리네커는 레스터 출신으고 구단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였고, 2000년대 초 구단이 재정 위기를 겪자 모금운동을 주도해 팀을 살려낸 인물입니다. 아마 레스터의 우승에 가장 기뻐할 사람일 거 같네요. 잉글랜드 역대 최고의 골키퍼인 고든 뱅크스도 레스터에서 뛰었던지라 이 두 레전드가 눈물을 흘리는 훈훈한 장면을 기대해봅니다. 한편 클라우디오 라니에리는 감독 경력 30년만에 드디어 1부리그 우승을 경험하며, '우승 못하는 감독' 딱지를 떼게 됐습니다. 그리스 국대에 실패할 때는 끝인가 했는데 이렇게 반전이 나오네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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