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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1/09 14:59:48수정됨 |
Name | 야근하는밤비 |
Subject | '포드v페라리' 감상 (스포) |
캣츠와는 다른 의미로 미친 영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이후 봤던 영화중 보는 내내 가장 몰입한 영화다. 이제 극장에서 내릴때가 되서 보려면 서둘러 가야한다. 자동차를 잘 몰라도 보러 가야한다. 이 영화는 (사운드가 좋은) 극장에서 보는걸 추천한다. 캣츠를 보고 고장난 눈이 이 영화를 봄으로써 치료되었다. ==스포== 처음엔 볼 생각이 없었다. 차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레이싱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니까. 이 영화를 보기전까지 내가 아는 레이싱은 애니메이션인 '사이버포뮬러'가 전부였다. 영화제목만 보고 포드와 페라리가 싸우는건가 싶었는데 (물론 싸우기는 하는데) 주요 내용은 그게 아니었다. '켄 마일스'라는 캐릭터와 그 성격, '켄 마일스'와 '캐롤 셸비'의 관계 그리고 포드 임원진과의 싸움이 핵심이었다. 포스터는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 보게 되었는데 정말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리스찬 베일의 표정이 '켄 마일스'라는 캐릭터의 성격을 모두 표현하고 있다. 뭔가 표독스럽게 입을 굳게 다문 저 표정.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고집스러움. 고집스런 면에서는 마치 위플래쉬의 플레처 같다. 나 자신도 기술로 밥먹고 사는 직종이라 그런지 그의 그런 자세와 실력, 고집을 동경하게 된다. 캐롤에게서는 포드의 임원들이 방해하는 가운데 켄이 마음 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중간관리직의 참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영화는 캐롤로 시작해서 캐롤로 끝난다. 더 이상 레이싱을 할 수 없게된 캐롤과 켄이라는 최고의 파트너를 잃어버린 캐롤로... 시작하자마자 누군가의 사망플래그가 나와서 보는 내내 너무 조마조마했다. 인트로때부터 캐롤의 몸에 불이 붙고, 시험운행 도중 브레이크 과열로 차가 전소되거나 켄의 아들이 화재에 대해 계속 걱정하거나 하는 것들 말이다. 영화는 마냥 해피하고 희망적으로 끝나지 않고 켄을 그리워하며 망가진 캐롤의 삶까지 보여주며 씁쓸하게 끝난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레이싱의 속도감이 쩔어줬다. 글로는 그 느낌을 표현할 수 없다. 극장에서 봐야 제대로 느낄 수 있으리라.. 이 글을 쓰며 머릿속으로 영화를 복기 해봐도 와... 감탄만 나온다. 2020년에 나올 영화중에 이거보다 괜찮은 작품이 있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언젠가 차를 산다면 포드(돈이 된다면 페라리)를 사겠다고 다짐하며 이 글을 마친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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