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09/18 09:20:44
Name   모모스
Subject   유전자조작식물 (GMO)
전에 PGR21에 썼다가 지웠던 내용입니다. 조금 보충하면서 다시 올립니다. 다른 내용들도 좀 수정해서 올려보겠습니다.


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즉 유전자조작식물을 만드는 기술은 아래와 같이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Agrobacterium method
첫번째는 Agrobacterium tumefaciens를 이용한 기술로 원하는 유전자를 가진 DNA조각을 plasmid를 이용해서 식물의 유전자에 끼워넣는 기술입니다.  일부 담배, 페튜니아, 목화 등에 이 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다만 모든 식물에는 적용되지 않고 특히 옥수수, 밀, 벼와 같은 주요작물에는 잘 안통합니다.


Particle gun method
다른 하나는 원하는 유전자를 가진 DNA조각을 금이나 텅스텐 총알에 붙여 세포속으로 발사하는 유전자총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목적을 가지고 설계를 해가는 방식은 아니지만 수없이 많은 시도를 해서 우연히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방법입니다.



(실제 신약개발에서도 목적을 가지고 약물을 설계하기 보단 빠르게 효과나 부작용을 스크리닝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내서 생리활성을 나타내는 수많은 물질을 무작위적으로 적용해 Lead compound를 찾아내고 이를 Modify하는 방법으로 신약을 개발합니다. 우리 생명체의 진화 방법인 돌연변이와 자연선택도 이와 비슷하지 않나 합니다.)

대부분의 GMO식물은 이 두번째 방법으로 탄생했습니다.
썩지않은 토마토, 벌레에 저항성있는 목화, 감자, 옥수수 등이 이렇게 탄생합니다.
섬세한 설계에 의한 것이 아니지만 나름대로 다양한 검증절차를 걸쳐 새로운 품종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이런 GMO 유전자조작은 우리 선조들이 했던 필요한 형질을 얻기 위해 원하는 돌연변이 선택하고 재배를 반복하여 품종개량을 했던 유전조작과는 조금 다른 방법입니다. ( 쌀, 보리, 밀 이야기, 자화수분-자웅동주식물 http://pgr21.com/?b=8&n=65012)

GMO 유전자조작식물은 일종의 교통영향평가를 받지 않고 건물을 세운 거랄까? 자연생태계에 어떤 영향를 미칠지는 미지수인거죠.


일례로 Bt 독소 GMO식물이 있습니다.


Bacillus thuringiensis (Bt) 라는 세균은 Bt독소를 분비해서 곤충의 위장을 공격해서 곤충의 파괴된 세포에서 빠져나오는 양분을 먹고 산다고 합니다. 먼저 스프레이식 Bt독소 살충제가 개발되었죠. 그 후 유전자조작식물로 Bt독소유전자를 함유한 식물을 개발해내었습니다. 대다수 동물들의 위장은 산성인 반면 곤충의 유충은 염기성인데 Bt독소는 염기성에서 활성을 띠고 산성에서는 분해된다고 합니다. 또 스프레이식 Bt독소 살충제와 달리 Bt독소의 유전자를 식물유전자에 넣으면 그 식물 모든 세포가 그 독소를 가지고 있고 잎이나 줄기 뿐만 아니라 뿌리나 식물의 안쪽까지 먹는 해충들까지 박멸할 수 있어 기대를 받았습니다. 현재 Bt 옥수수, Bt 감자, Bt 목화, Bt 콩 등의 Bt독소 유전자가 삽입된 다양한 유전자조작 작물들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수만 마리의 양과 염소들이 Bt목화의 잎을 먹고 죽었습니다. 다른 나라와 달리 인도에서는 목화수확하고 남은 목화의 잎들을 양들에게 먹였습니다. 일반 목화밭에서 방목한 염소들은 무사한 반면 Bt목화밭에서 방목한 양과 염소만 일부 죽게 됩니다. 보통 일반 스프레이식 Bt독소 살충제와 달리 유전자 조작 Bt 목화의 경우 식물 전체에 Bt독소를 함유하고 있는 Bt목화를 반복적으로 먹은 양들이 Bt독소가 고농도로 축적되어 결국 양들을 죽게 된거죠. 농축된 Bt독소가 장내세균을 변이시켜 장내에서 지속적으로 Bt독소를 활성화 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기존 유전자에 들어갈 정도로 이동성이 큰 Bt독소유전자가 다시 나와서 다른 세포에 들어가는 것 또한 쉽지 않을까요? 서로 다른 종간의 유전자교환이 특히 미생물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자주 그리고 광범위하게 일어난다는 증거입니다. 이것이 gmo식물이 위험한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또 아벤티스가 만든 Bt옥수수품종인 스타링크의 Bt단백질은 사람의 위장에서 분해되지 않음을 나중에 알게 됩니다. 즉 스타링크옥수수를 먹으면 심한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이미 농민들이 스타링크옥수수와 그냥 옥수수를 같이 재배하기 시작하였으며 이 둘은 필연적으로 섞일 수 밖에 없었고 재앙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결국 1억달러의 비용을 들여 스타링크옥수수종자를 회수하고 오염이 의심되는 옥수수는 전부 식용으로 금지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GMO식물은 잘못 되었을 때 회수도 어렵고 영원히 그 생태계에 자리잡아 인간에게 큰 피해를 줄 수도 있습니다. GMO식물은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고 무분별하게 뿌려졌을 때 위험성이 큽니다. 이미 수많은 식물들에게 스타링크의 Bt단백질 유전자가 전해졌을지도 모릅니다.


유전자조작기술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영양결핍에 시달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어줄 수도 있습니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지역에 사는 저개발국에서 비타민 A 결핍은 매우 심각한 위협이 됩니다. 1억2400만의 아이들이 심각한 비타민 A 결핍에 시달리며 매년 50만명의 아이들이 눈이 멀고 죽어간다고 합니다. 이에 벼에 베타카로틴을 생산하는 유전자를 집어 넣은 황금벼를 개발하여 저개발국에 배포하려고 시도 중입니다. 다만 베타카로틴은 지방과 함께 먹어야 흡수가 잘 되므로 이 황금벼만으로는 그 효용성이 있을지 의문인 상태입니다. 영양실조를 보이는 저개발국의 사람들이 지방성분을 가진 음식을 충분히 흡수하긴 힘드니까요.

대두를 주식으로 하는 사람에게 메티오닌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메티오닌을 생산하는 브라질땅콩의 유전자를 집어넣어 유전자조작 대두를 개발하여 시장에 내놓습니다. 그러나 브라질땅콩에 심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이 새로운 유전자조작 대두에도 알레르기를 보여 결국 시장에서 철수하게 됩니다. 이 경우는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합니다. 단지 선진국 사람 수십명이정도가 알레르기로 사망할 수 있는 것을 막았다손치더라도 영양결핍에 시달리는 수십만명을 구할 수 있는 기회 또한 막아버린거니까요.

전에 쓴 글에 "GMO에 대해서 필요한 것은 '공포'나 '거부'라기 보다는 지속적인 관심과 규제 요구를 통한 정치적 견제라고 생각됩니다." 라고 댓글 달아주셨습니다.

전적으로 이 말에 동의합니다.


P.S.
좀 다른 이야기지만 몬산토라는 회사는 특히 이런 쪽에서 이윤 추구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비윤리적인 일을 많이 했습니다.

몬산토회사는 자신들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Bt종자의 식물을 농민들이 심고 나서 얻은 종자들 다시 심지 못하게 하고 새로 구매하거나 특허권으로 협박하여 사용료를 지불하도록 하는 기술협약을 맺자고 농민들을 위협합니다. 농민들의 엄청난 불만과 저주를 받게 됩니다. 전통적으로 수천년동안 농민들은 종자를 한번 얻으면 그걸로 수확을 하고 수확한 종자를 다시 재배를 하는 걸 반복해 왔으니 몬산토의 협박은 정말 어이가 없었을 겁니다. 이 방법이 잘 안통하자 몬산토는 유전자조작을 하여 1세대의 종자를 심으면 잘 자라나 그 작물에 맺힌 2세대 씨는 발아가 되지 않는 기술을 적용하기에 이릅니다. 일명 터미네이터기술이라고 불리우는 유전자조작을 하기 시작합니다. 반생산적이고 모순적인 일을 하고 있는거죠. 특히 가난한 제 3세계 사람들에게는 절망적인 일이었습니다.

또 몬산토회사의 "Roundup Ready" GMO도 만듭니다. Roundup은 모든 식물을 죽이는 강력한 제초제인데 몬산토에서 이 제조체에 저항성을 띠는 "Roundup Ready" GMO를 유전자조작으로 만든 거죠. 자연에 대한 조작과 농약 사용의 장려 그로 인한 돈벌이...라운드업 저항성 식물은 제초제의 사용을 장려하고 잡초에 제초제 저항성을 길러주는 등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이 부도덕한 회사는 터미네이터유전자와 특허권으로 전세계종자시장을 장악하려 했습니다. 또 잡초를 죽이기 위해 라운드업이라는 농약을 수없이 살포하게 만들고 또 농민들은 그에 예속되게 Roundup Ready 종자를 사게 만드는 극도로 이윤만 추구하는 대표적 악덕기업이 됩니다.



음주에 대한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접근 https://redtea.kr/?b=3&n=2617
판피린 3형제 이야기 https://redtea.kr/?b=3&n=2605
게보린 3형제 이야기 https://redtea.kr/?b=3&n=2596
이부프로펜, Cyclooxygenase, 아스피린 이야기  https://redtea.kr/?b=3&n=2592
적록색맹과 Vitamin C 이야기 https://redtea.kr/?b=3&n=2566
보쌈, 면사포, 결혼반지 https://redtea.kr/?b=3&n=2187
육두구 이야기 https://redtea.kr/?b=3&n=2163
각국의 의료보험 https://redtea.kr/?b=3&n=2145
오줌병 이야기 https://redtea.kr/?b=3&n=1519
지헬슈니트 (낫질) 작전 - 1940년 독일-프랑스 전투 https://redtea.kr/?b=3&n=1461
지구의 온난화와 빙하기 https://redtea.kr/?b=3&n=1354
설사병 이야기 https://redtea.kr/?b=3&n=1322
토마토는 과일인가? 채소인가? https://redtea.kr/?b=3&n=1310
쓰레기 유전자 ( Noncoding DNA ) 와 유전자 감식 https://redtea.kr/?b=3&n=1297
생명체의 과밀화 https://redtea.kr/?b=3&n=1269
X 염색체 - 인간의 기본형은 여성? https://redtea.kr/?b=3&n=1259
각인 - 애들은 엄마, 아빠 누구 머리를 닮나? https://redtea.kr/?b=3&n=1252
정자왕 침팬지 https://redtea.kr/?b=3&n=1243
이스터섬 https://redtea.kr/?b=3&n=1234
불멸의 세포 https://redtea.kr/?b=3&n=1215
히스파니올라섬 https://redtea.kr/?b=3&n=1200
천연두 바이러스 https://redtea.kr/?b=3&n=1191
기생충 이야기 https://redtea.kr/?b=3&n=1183
기생충에 대한 또다른 인간의 방어법 IgE https://redtea.kr/?b=3&n=1175
가축화된 포유류는 어떤게 있나? https://redtea.kr/?b=3&n=1161
섹스의 진화 https://redtea.kr/?b=3&n=1147
외계로부터의 생명 전달 https://redtea.kr/?b=3&n=1097
항생제 이야기  https://redtea.kr/?b=3&n=1091
소주 이야기   https://redtea.kr/?b=3&n=1075
콜라 이야기   https://redtea.kr/?b=3&n=1057      
커피 이야기 - Caffeine https://redtea.kr/?b=3&n=1051
보스턴차사건 (Boston Tea Party) - 보스턴홍차사건 https://redtea.kr/?b=3&n=1034
유전자조작식물 (GMO)  https://redtea.kr/?b=3&n=1024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319 IT/컴퓨터어느 게임 회사 이야기 (9) 23 NULLPointer 16/07/21 15821 10
    1447 일상/생각군대썰 : 선임 휴가증 세절한 후임 16 化神 15/11/04 15773 0
    3334 IT/컴퓨터어느 게임 회사 이야기 (14) 11 NULLPointer 16/07/23 15685 3
    646 역사일본 쇼토쿠 태자의 패기(?)... 17 Neandertal 15/07/24 15630 0
    3316 IT/컴퓨터어느 게임 회사 이야기 (8) 17 NULLPointer 16/07/21 15599 6
    1358 음악(스크롤 압박有)락알못/퀸알못이 추천하는 퀸의 노래 7 Raute 15/10/28 15559 0
    3719 의료/건강헤로인과 모르핀 이야기 9 모모스 16/09/17 15529 1
    977 IT/컴퓨터여자친구를 개선하는 신경망 17 Azurespace 15/09/13 15486 1
    93 일상/생각넌존잘이 왜 이런 식으로 기억되는지 모를 일입니다. 44 구밀복검 15/05/30 15464 8
    3303 IT/컴퓨터어느 게임 회사 이야기 (5) 14 NULLPointer 16/07/20 15358 6
    144 기타[과학철학] 콰인 "존재하는 것은 변항의 값이다" 2 삼공파일 15/06/01 15312 0
    1099 기타일본방사능 - 사망의 진짜 원인 26 눈부심 15/09/25 15309 0
    3330 댓글잠금 정치우리는 백윤식을 용납해야하는가. 261 팟저 16/07/23 15297 14
    1454 의료/건강밑에 글 보고 따라올려보는 요로결석 후기.txt 24 전크리넥스만써요 15/11/04 15269 0
    8229 꿀팁/강좌[엑셀월드] #1. 체크리스트 만들기 12 Iwanna 18/09/14 15265 6
    229 기타정도전 23화 2 천하대장군 15/06/06 15256 0
    1024 과학/기술유전자조작식물 (GMO) 4 모모스 15/09/18 15234 0
    1361 기타런던에서 BBC 영어를 들을 수 있다는 꿈은 버려... 21 Neandertal 15/10/28 15224 3
    1581 IT/컴퓨터지킬+깃허브+마크다운=블로그 18 damianhwang 15/11/18 15163 0
    3302 IT/컴퓨터어느 게임 회사 이야기 (4) 19 NULLPointer 16/07/20 15147 12
    133 기타요즘 피시방의 이야기 55 하드코어 15/05/31 15101 0
    8504 요리/음식위스키 입문, 추천 22 Carl Barker 18/11/11 15088 30
    224 기타남성의 정력을 증강시키는 운동 67 스타-로드 15/06/05 15088 0
    1062 생활체육차범근의 동료들 - 프랑크푸르트 4 Raute 15/09/22 15040 1
    3329 IT/컴퓨터어느 게임 회사 이야기 (12) 9 NULLPointer 16/07/23 15036 8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