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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1 13:34:57
Name   kaestro
Subject   [lol]점수 올리는 5가지 팁 - 1.정글러는 근본캐리가 안된다.

서문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예요. kaestro입니다.

지난 2개월동안은 거의 자고 일어나면 롤하다가 집에서 눈치보며 롤 방송 보고 하면서 600판을 했네요.

서문은 팁과는 관련없는 이야기이기에 팁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바로 본문으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나이도 이제 먹을 만큼 먹어 놓고 뭐하는 짓인가하는 자괴감도 많이 들었고, 집에 죄송하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그런 자신이 초라해서 홍차넷을 들어오는 것이 되게 두려워 발길을 끊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말 다이아를 다시 달고 오랜만에 성취감이란 것도 느껴보고 이제 그만 둘 때가 됐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결정적으로는 어제 임용한 교수님의 패튼에 관한 강의를 보고 오늘에서야 그만둬야겠다는 각오를 하게 됐습니다.

제가 롤을 다시 하게 됐던 것은 당장 눈앞의 목표도 없고, 몸이 안 좋아 할 일도 없어 하루 종일 누워있다가 친구들에게서 격전을 같이 하자는 권유를 받았던 것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고 나서는 현실 도피성으로 롤을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는 있지만 이를 벗어나기가 쉽지는 않더라구요.




목차



이런 긴 서문을 제쳐두고 롤 600판을 골드2에서부터 다이아까지 탑으로 올라오면서 제가 느낀 점수 올리는 다섯가지 팁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했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길어서 오늘 안에 마무리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군요. 일단 정글러는 근본캐리가 안된다는 이야기까지만 오늘 마무리하겠습니다.

1. 정글러는 근본캐리가 안된다.
2. 이 게임은 팀운 게임이다.
3. 조합은 의미가 있다.
4. 현지화에서 벗어나려면 핑을 차단해라.
5. 이 게임은 팀 게임이다.




1.정글러는 근본 캐리가 안 된다.



롤 방송을 보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도파라는 유명 스트리머가 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10에 들어와 저 이야기는 아직까지는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정글러가 근본 캐리가 안 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이 중에는

갱각은 라이너가 만드는 것이다.
정글러의 파밍각 역시 라이너가 만드는 것이다.

이 정도가 가장 주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갱각은 라이너가 만든다는 말은 다양한 요소가 작용해서 이루어집니다. 그 요소들 중 아래 몇 가지에 대해 예시를 들며 설명해보겠습니다.

1-1) 라인 챔피언은 무엇인가
1-2) 라이너가 시야 장악은 해두었는가
1-3) 갱 호응은 잘 해주는가
1-4) 딜교환 상태는 어떤가
1-5a) 라인 상태는 어떤가
1-5b) 그 라인을 움직일 때 동선은 내 정글 캠프 상태와 주요 오브젝트와 어떤 상관 관계를 가지고 있는가

1-1) 라인 챔피언은 무엇인가

미드라이너가 판테온이고 내 챔피언이 탈리야인데 적 미드라이너는 야스오, 정글러는 아무무라면 그 게임은 이미 이긴 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이기고 지는 것은 판테온 탈리야의 기량에 전적으로 달려있고 아무무와 야스오의 실력 유무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도 됩니다.

1-2) 라이너가 시야 장악은 해두었는가

위의 상황에서 자신이 아무무라면 야스오가 미드에 도움 핑을 엄청나게 찍으면서 다이브당할 것 같다고 채팅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 때 야스오가 적 칼날부리 근처에 와드를 꽂아두었고, 탈리야가 미드에 오는 것이 보인다면 아무무는 다이브를 역갱킹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판테온이 핑크와드와 와드 토템을 이용해 적정글에 시야를 잡아두었다면 정글을 도는 아무무를 잡거나, 역갱킹이 없다는 것을 확신하고 판테온과 함께 미드 다이브 혹은 바텀 다이브를 할 수 있습니다.

1-3) 갱 호응은 잘 해주는가

앰비션이 얼마전에 방송에서 내가 스킬을 연계할 수 있는 타이밍에 cc기를 넣어줘야 호응이지 그렇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사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1-2)와 연계됩니다. 왜냐면 우리 정글러가 스킬을 연계할 수 있는 완벽한 타이밍에 cc기를 넣어주려면 정글러가 스킬 연계할 수 있는 지점까지 상대 시야가 걷혀있다는 전제가 돼있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판테온이 탈리야가 w를 연계할 수 없는 타이밍에 자신의 w 스턴(방호의 도약)을 사용한다면 탈리야는 동선낭비를 하게 됩니다.

1-4) 딜교환 상태는 어떤가

제가 예전에 인상깊게 봤던 영상 중에 선공권에 관련한 영상이 있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 미드 르블랑과 카사딘 같은 챔피언에 대한 설명이었을 것입니다.

보통 선공권은 라인 챔피언의 사거리에 의해 결정이 됩니다. 그래서 르블랑과 카사딘의 선공권은 르블랑에게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르블랑은 카사딘과 딜교환을 "하는 것 만으로" 라인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기는 딜교환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 입니다. 그냥 딜교환을 하기만 하면 됩니다.

이는 르블랑이 설사 카사딘보다 체력이 100정도 더 낮더라도 르블랑이 w왜곡을 섣불리 빼지 않는다면 카사딘쪽 정글은 르블랑에게 성공적인 갱킹을 할 수 없는 반면, 르블랑측 정글러는 미드 정글이 모두 점멸을 사용하더라도 르블랑의 e스킬 환영사슬이 히트한다면 갱킹을 성공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카사딘은 서로의 체력을 가능한한 높은 상태로 유지할 필요가 있고, 르블랑은 서로의 체력을 가능한 한 낮은 상태로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선공권을 가지고 있는 챔피언을 우리 라이너가 쥐고 있는 상태에서 필요한 딜교환 플레이를 해주는 것을 하지 않는다면 정글러는 유효갱킹을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1-5) 라인 상태, 정글 캠프, 오브젝트

https://www.youtube.com/watch?v=5Weh-QrT_wM

개인적으로 아마추어 중 가장 잘하는 탑솔러라고 생각하는 세체뽀(아마추어 뽀삐 장인)와 DRX 표식의 듀오입니다. 보면 영상 초반에 뽀삐 킨드레드가 선레드 스타트를 하고, 공격적인 라인 플레이를 즐겨하는 세체뽀 역시 탑 2렙갱에 맞추어 라인을 당기는 것을 보여줍니다.

영상 6분 28초 쯤부터는 뽀삐측 타워에 웨이브가 박혀들어가고 미는 웨이브가 형성이 되는데 킨드레드는 아래쪽 캠프 클리어를 마무리하고 위쪽 캠프를 정리하러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에 맞춰 뽀삐는 미는 웨이브에서 웨이브를 강하게 푸시하며 유리한 딜교환을 유도하고, 적 정글과 2:2 교전이 이루어집니다.

이 6분 28초부터 7분여까지의 플레이가 정글러와 라이너가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플레이 중 하나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정리

이처럼 정글러가 라인에 개입하는 능력은 정글러보다 라이너의 맵리딩, 챔피언 폭, 딜교환 능력, 맵장악력에 더 크게 의존하게 되기 때문에 근본캐리가 되지 않습니다.

아니 그럼, 갱킹형 정글러가 아니라 파밍형 정글러를 하면 되잖아요? 라이엇이 파밍형 정글러를 버프해주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정글러의 파밍 각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라이너가 만들어 주는 것 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어제 아프리카 vs 담원의 2세트 케일대 퀸 구도입니다.

https://www.twitch.tv/videos/559584184

해당영상의 백미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장면은 04:33:07에서 세주아니와 퀸이 케일을 첫번째 다이브한 이후 정글러들의 움직임입니다.

세주아니는 체력관리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집을 가야하고, 탑은 당겨지는 웨이브가 형성되는게 확정적입니다. 이 때문에 탑에 재차 갱킹을 위해 윗 바위게를 사냥하고, 적 미드 위쪽에 시야를 장악한 후 귀환을 합니다.

자르반은 본인의 아래캠프를 한 번도 사냥한 적이 없고, 그 중 하나는 현재 가장 보상이 큰 작은 골렘인데도 윗 정글로 동선을 잡습니다.

그래서 04:34:29에 상대 탑의 핑크와드를 제거하고, 적 삼거리를 확인한 뒤 자신의 두꺼비를 정리하고, 04:36:07까지 탑에 있습니다. 렌즈를 돌려 와드를 걷어내고, 세주아니 유무를 몸으로 확인해서 케일이 재차 다이브를 당하지 않도록 합니다. 쉽게 말해 자르반은 인게임 시간 3:30초부터 6:07까지 cs가 20개에서 29가 돼었고 이 중 하나는 와드입니다.

뭐, 별개의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만약 이 팀이 담원이 아니라 작년의 t1이었다면 적 정글이 탑으로 동선을 잡을수밖에 없는 상황을 유도하고 세주아니는 아랫 동선을 택해 바텀에 압박을 가해서 cs 디나이를 풀어주고 용을 챙겨가는 플레이를 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저는 이 쪽이 더 올바른 플레이라 생각합니다.

왜냐면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모든 측면에서 자르반은 케일이 있는 라인에서 퀸에게 성공적인 갱킹을 이루어낼 수 없는 타이밍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위 구도에서 정글러가 자르반이 아니라 쉬바나였고 자르반이 케일을 시팅하기 위해 탑으로 올라간 시점에는 어떤 선택을 고르더라도 정답이 될 수 없습니다.

만약 우리 정글을 돌 경우
1. 케일이 사리지 않고 cs를 먹고 죽는다.(일반적인 우리 솔로랭크입니다.)
2. 케일이 사리다가 경험치 디나이까지 당하는 프리징 라인에 갇혀 게임이 터진다.
와 같은 결과가 나오게 되고

만약 탑에 지원을 갈 경우
1. 케일이 cs를 먹다가 세주아니가 갱킹을 오고 2대2 교전을 한 뒤 게임을 패배한다.
2. 케일이 사리면서 적 정글이 무리한 갱킹을 시도하는 것을 기다리지만 하지 않고 쉬바나는 케일의 경험치 도둑이 되고 자기 정글도 못 돌게 된다.
와 같은 결과가 나오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들 때문에 저는 정글러라는 라인이 솔로랭크에서 점수를 올리기에 좋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탑으로 라인을 전향했고, 때마침 세트라는 신챔프 발매가 겹치며 골드에서 플레티넘의 벽을 뚫을 수 있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이 좋으면 후속편도 언젠가는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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