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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6 21:06:10
Name   kaestro
Subject   [스포포함] 억압받는 수인 세상에서 살아남기, BNA(Brand New Animal)
(잡설)

얼마 전, 제가 쓴 경기 분석 글이 읽을만은 한데, 글이 무섭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분석글에서 칭찬하는 글이 아니라 그들의 문제점을 찾고 이를 비판하는데에 주안점을 둔 글을 썼거든요.

스스로도 아쉽다 생각하는 부분이지만, 저는 무엇인가의 장점을 찾아내고 그걸 칭찬하는데 굉장히 약한 편이에요.

그보다는 어떤 것을 다른 것과 비교하고, 둘의 차이를 찾은 다음 어느 쪽이 더 좋은지를 이야기하는 능력 쪽으로 발달이 많이 돼있는 편입니다.

그런 성향 때문에 만화/영화/애니메이션/소설을 읽을 때 아 이건 ~~~가 ~~~해서 못했다. 이러면 안됐고 차라리 이렇게 하는 게 훨씬 나았을텐데. 보통 이런 이야기를 쓰는건 진짜 잘해도, 아 이 작품은 ~~~가 ~~~한게 너무나 멋지다. 최고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건 잘 못합니다.

그래서 이런 너무너무 좋아하는 작품이 나와도 뭐가 좋아서 추천하는건지 말로 표현하는게 너무 어렵습니다. 그냥 제가 아는건 이 작품이 진짜 쩐다는 것 정도뿐이예요!

여태까지 본 걸 정리도 하고, 다른 분들한테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참을 수가 없어 모자란 글이나마 써보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아, 그리고 저는 스포 없는 글 쓰는건 못하니까요. 스포 없이 어떤 것의 뛰어난 점을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

스포일러에 민감하신 분은 빠르게 뒤로가기를 누르시길 바랍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인간이었지만, 너구리 수인이 되어버린 고등학생입니다. 작품의 세상은 호모사피엔스 이외에 수인이라는 인류 종이 존재하며, 그들이 세상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인간과 함께 살게 됐습니다. 수인은 반인반수 형태와 온전한 인간의 형태로 변신을 할 수 있는 인류 종입니다.


수인들은 인간이 주를 차지하는 세상에서 박해 받으며, 이에서 자유로운 애니마시티가 존재합니다. 그 곳에서 수인들은 애니마 시티에 자치구를 얻은 지 10년이 됐으며 그럴 수 있었던데는 거대 제약회사 실바스타 제약의 도움이 있습니다.

인간 세상에서 수인 사냥꾼이 있을 정도로 박해받고 지내며, 자신의 친한 친구 나즈나 역시 자신처럼 수인으로 변한 뒤 알 수 없는 집단에 의해 납치된 것을 확인한 주인공, 카게모리 미치루는 집에서 벗어나 애니마 시티로 도망칩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수인 사냥꾼을 만나 애니마 시티로 밀입국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늑대 수인 오오가미 시로, 밍크 수인 마리 이타미의 도움을 받습니다.



요즘 본은 이런 수인을 통해 이야기를 푸는 애니메이션이 꽤나 많이 나오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수인을 통해 이야기하는 작품들이 보통 그렇듯, 유토피아로 보이는 애니마 시티의 어두운 면, 동물들 간의 차별 문제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야기합니다.

차이점이라면 이런 작품들이 그런 우리 주변의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우화의 형태로 이야기하기 위해 수인을 쓰는 것들과는 다르다는 인상을 어느 정도 받는다는 부분입니다.

그것보다는 조금 더, 마블의 상업적인 영화들처럼 즐겁기 위한 액션이 들어가고 악당들의 음모가 들어가고, 고등학생의 꿈 이야기가 나오는 그런 애니메이션입니다.



그런 악당이 나오고 그런 만화들은 굉장히 많은데 뭐가 달라서 이걸 추천하느냐하면, 참 대답하기 힘듭니다. 제가 필력이 모자람에 땅을 치고 후회할 뿐입니다만, 가능한한 설명을 하고자 노력해보겠습니다.

애니메이션, 만화는 실사 영화와 뭐가 어떻게 다를까요? 만화, 애니메이션은 진짜 실제에 가까운 모습일수록 좋은 것일까요?

저는 애니메이션과 만화가 가지고 있는 최대의 차이점이자 장점은 현실에서 많은 것을 생략, 축소화하고 이 때문에 자신이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강조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트리거라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제가 아는 한 최고의 제작사라 생각합니다. 트리거는 애니메이션에서 역동적인 움직임을 굉장히 잘 살리고, 애니메이션이 애니메이션답게 멋있는 방법을 잘 표현한다 생각합니다.

그런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이해가 안 되신다면,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실사같은 애니메이션"과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애니메이션 같은 애니메이션"을 상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트리거는 완벽하게 후자를 지향하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합니다.



도저히 글로 표현이 안되는데, 애니메이션 좋아하시는 분은 진짜 어떻게 한 번 봐보시면 안될까요? 이거 진짜 재밌어요

아, 단점은 지난번에 이렇게 끝내주는 작품이었던 달링 인 더 프랑키스가 어떻게 결말이 난 지 아는 분이라면... 시작하고 싶지 않을 수는 있겠네요.

저도 그걸 보고 한 동안 후유증이 왔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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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리거 신작은 ㅊㅊ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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