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6/06 08:07:36수정됨
Name   풀잎
Subject   어느 이민자가 보는 시스템적인 문제
제경험이 섞여있어서 좀 주관적인데요.

All lives matter 가 아니라 Black lives matter 가 되는 이유는 저는  두 가지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서도요.

현재 미국내에서 일어나는 흑인사회에 대한 시스템적인 차별은 표면적으로 들어나있지 않지만 미국에 사는 많은 이들은 알지요.

흑인들은 이민자보다 좀 더 어려운환경에 놓여져있어요. 이민자/난민들은 이미 나라를 넘어오면서의 생존본능, 지각, 정신력이 남다르다고 생각해요. 교육을 받지못한 어린 난민 남미출신 학생을 본적이 있는데 일반 어른못지않은 재빠름에 배울점이 많을정도로...
특히나 난민 출신분들은 대단한 사람들이에요. (정치적 난민들은 주로 엘리트 집안이 많기는한데요...다른이야기고..)

흑인들은 이미 그런 정신력을 더이상 유지하기가 힘들어요. 이유는 환경적인 시스템적인 혐오와 불평등이 그들을 무력하게 만들어요.

일단...
흑인들 경우는 주로 게토나 아주 안좋은 지역에서 자라면서 부모나 가족이 사촌이내에 한명은 꼭 범죄 경력이 있거나 감옥에 가있다고 할 정도로 감옥이 먼 세상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로인해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는 경우가 많아요. 범죄율 재범죄 관련 연구도 많을정도로요. 심지어 제 지도교수님 형제분도 감옥에 있던 역사가 있을정도로... 흑인친구들에게 아픈 역사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경제적으로 한부모가족의 수입 또는 조부모한테서 아이들이 살다보니 교육도 재정 보조도 잘 받지 못해서 성장기가 불안해서 밖으로 아이들이 내돌게되어요. 그러다가 결국 또 감옥소에 가게되구요. 다녀와서 재활프로그램도 잘안되어있어요.
그러니 또 감옥으로 가고요.

위탁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도 많고 가정폭력 이나 모든이가 그렇지는 않지만, 위탁환경의 안좋음에 노출되어있어요.  
예전에 리서치때 통계에서 보거나, 돕는일 할때보면, 한번 위탁가정에 들어가면 10번씩 위탁가정 옮기는 일도 다반사에요.
이사를 열번 다니는것도 일반인들이 어려운데...부모없이 열번이나 성장기에 환경이 달라지니 얼마나 아이들이 어렵게살겠습니까..

또한 부모도 가정폭력 케이스가 생기면 일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요. 몇년동안 교육받으러 다니고 감옥가거나 법정에 출두해야하니깐요. 그렇게 부모도 재정적으로 어려워지고요. 빈곤의 악순환이어서 게토를 탈출하기란 어렵고 고등학교 졸업후에 대학을 가기도 어려운거지요. 생계가 더 중요해지게되니깐요.

대학에서 흑인학생들을 우대해서 성적이 낮은데도 액티비티가 좀 부족해도 받는다고 알려져있는데 사실은 대학에 가는 흑인 학생들은 대단히 뛰어난 학생들이고 편차가 거의 없는걸로 알아요.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흑인학생들... 그렇지만 실제로 부족하다고 해도 그렇게 대학까지 아이들이 환경을 뛰어넘어서 도달하기가 참 어렵지요. 그러니 대학내  2-3% 겨우 흑인아이들이 구성하게되고요.

UCLA 경우 학부입학생 비율이 흑인 3%, 아시안 28% 히스패닉 22% 백인 27%

http://www.admission.ucla.edu/campusprofile.htm

많은 흑인학생들의 자라온 환경은 평온하게 자라온 아이들과 다르게 굴곡이 많은데 일반인들은 그 세계를 접하기가 많이 어려운듯해요.  

지금도 동료흑인은 밖에 나가서 경찰을 만나게될일이 있을지... 안전하다고 하루도 느껴본적이 없다고 세계여행다닐때
마음이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해요. 그리고 흑인어머니들은 오늘도 우리가족이 안전하게 되기를!이 기도제목이고요.

그래서 많은 이들이 지금 시위에 나오게되는듯해요. 일상으로 우리 모두 알고 모른척했던 걸 많은 이들이 아니깐요.

사실, 흑인, 라티노, 동양인, 가난한 이들에 대한 차별이 말도 못하고 시스템적으로 방치되다시피해서 구획을 나눠서 살게 되고
60년대까지도 캘리포니아에서는 멕시코 하인?들 쓰는 화장실 집 뒤에 따로 두었다고 동네어른들이 이야기하더라구요.

지금도 부잣집에서는 청소해주는 사람들 사용하는 간이화장실 밖에다따로 두는 집들도 있으니... 정원관리 집청소 등등 노동을 필요로하는곳에는 이민자들을 넣지요.

좀 감정이 섞여서 하는 이야기인데요.
저는 손톱손질해주는 네일케어에 가지 않아요. 네일케어... 가장 시스템적으로 폭력적이지 않은가... 나의 감정의 만족을 위해서 타인의 노동을 쓰는데 백인들보다는 베트남, 한국분(동부지역에서..)들이 노동자로 일합니다. 부자동네를 지나다보면 네일샵에 모두 앉아있는 백인들과 네일케어를 해 주는 동양인의 모습에서 마음이 아픕니다. 그분들을 비하하는것이 아니라.. 제 친구어머니이기도 하고 저의 모습일수도 있는데요. 제가 손님이기도 제가 워커일수도 둘 다 참 마음이 아픕니다.

모든일은 경중없이 일로써 숭고한 가치가 있고 같습니다만서도 이런 시스템적인 불평등이 참 속상합니다.



19
  • 춫천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615 경제어도어는 하이브꺼지만 22 절름발이이리 24/04/23 2280 8
3136 일상/생각어느날의 질문 52 ORIFixation 16/06/27 3929 0
2542 일상/생각어느날의 술자리 12 ORIFixation 16/04/05 4170 2
12976 일상/생각어느날의 상담 사례 기록 - 01 2 dolmusa 22/07/07 2819 18
6122 일상/생각어느 흔한 여름 날 3 二ッキョウ니쿄 17/08/17 4292 16
2280 의료/건강어느 핵의학과 의사가 말하는 온라인 의료상담 23 damianhwang 16/02/24 7205 0
11276 일상/생각어느 택배 노동자의 한탄 11 토비 20/12/26 4053 32
14894 의료/건강어느 큰 병원 이야기 12 꼬앵 24/09/03 1340 0
10654 일상/생각어느 이민자가 보는 시스템적인 문제 12 풀잎 20/06/06 4739 19
12278 일상/생각어느 유서깊은 양반가문 이야기. 16 Regenbogen 21/11/16 4343 35
4416 일상/생각어느 옛날 이야기 2 뜻밖의 16/12/20 3735 0
5325 기타어느 영어무식자의 영어평균자(?)가 된 수기 4 dOnAsOnG 17/03/30 3928 5
6416 스포츠어느 연예인의 악수회 2 키스도사 17/10/14 5205 0
2909 일상/생각어느 시골 병원 이야기 35 Beer Inside 16/05/28 4419 10
6778 영화어느 스타워즈 키드의 분노 23 No.42 17/12/18 5468 11
2886 정치어느 소아성애자의 고백 27 피자맛치킨버거 16/05/25 23340 6
154 기타어느 병원으로 가야 하오 65 레지엔 15/06/01 12006 1
2339 일상/생각어느 면접 후기와 유리천장 12 깊은잠 16/03/05 5380 8
10091 도서/문학어느 마작사와의 대화 10 호타루 19/12/18 4731 1
2491 일상/생각어느 동아리 잔혹사 12 순욱 16/03/29 4237 6
8302 스포츠어느 나라 리그까지가 빅리그인가? 7 손금불산입 18/09/30 4484 0
3735 육아/가정어느 그리스인의 아들 14 기아트윈스 16/09/20 7172 0
11091 창작어느 과학적인 하루 5 심해냉장고 20/10/27 3781 13
3133 일상/생각어느 고등학생의 글을 보고. 19 헤칼트 16/06/27 4196 0
3366 IT/컴퓨터어느 게임 회사 이야기 (후기) 53 NULLPointer 16/07/27 23339 4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