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6/29 23:43:21
Name   sisyphus
Subject   머리 아픈 질문. 자유주의자에게 학문이란?
현대 사회에서, 자유주의는 중요한 가치 중 하나입니다.

자유주의자를 곤란하게 할수 있는 질문이 하나 있는데, 바로 이 질문입니다.

['자유주의자는 학문을 어떤식으로 바라볼까?']

(사실, 지식을 명확히 정의하지 못하는 문제도 있긴 합니다. 이는 접어두고)

아무튼 우리는 어떤 '지식'이 있다고 생각되는 것을 '학문화' 합니다. 그리고 전문가가 나옵니다.

다만, 이 학문화를 하는 작업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의견이 다르니 결국 학파가 갈리고 소수설 다수설이 생깁니다.

중등교육에서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냐? 이런 문제 필연적으로 발생합니다.

근데 그럼 자유주의자는 정론을 일종의 다수의 학문적 폭력으로 받아들일까요?

전 모르겠습니다. 머리만 아픕니다..


["왜 너희의 학문적 언어로 얘기를 해야하지?" ]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해준 '학자'는 본 적이 없습니다. 학자가 학문을 부정할 수 있는가의 문제일 테니까요.

선행 연구가 없는 특이한 논문이 있다고 치면, 자유주의자는 이를 어떻게 볼까요?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 '플라톤적 범주화가 다른 사람에게 학문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같은 질문이 될거 같습니다.


다음으로 살짝 질문에서 벗어나서,

상류층만 쓰고 있었던 언어적 권력이 학문적 권력으로 넘어간 건 아닐까 합니다.

패거리를 만드는 장치가 언어에서 학문적 언어로 살짝 변한게 아닌가 의심이 드는거죠.

수다계급이란 용어가 왜 나왔는지 언뜻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게 대체 누굴위한 지식인지 지식이 맞는지, 지식을 위한 지식인지,

누군가를 전문가라고 믿어도 되는지 의심이 되는 시대 같습니다.

자유주의자는 이 딜레마를 어떤 방식으로 포용할지 궁금합니다.

[학문적 대화를 할수 없다라는 말은 학자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 걸까요?]


사후 편견으로 어떤 현상을 해석하고, 이를 학문화 한다면, 학문은 이기기 위한 권력스포츠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자에겐 반드시 양심?이라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막연히 드는 허무한 결론은, 자유와 학문적 범주화 사이의 어딘가에서 우리는 소통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뻘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정리가 깔끔히 안된 글이라 여기의 훌륭한 댓글을 보충해서, 나중에 더 다듬겠습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121 기타[불판] 잡담&이슈가 모이는 홍차넷 찻집 <12> 57 위솝 16/01/26 6070 0
    9367 음악[팝송] 마크 론슨 새 앨범 "Late Night Feelings" 김치찌개 19/06/30 6069 0
    5535 정치문재인 후보의 동성애 발언 이슈에 한 마디 보탭니다. 25 Homo_Skeptic 17/04/27 6069 9
    11915 정치반문 보수우파인 내가 야권 진영과 거리를 두는 이유 40 샨르우르파 21/07/23 6067 15
    10981 음악Robin Thicke - Blurred Lines ft. T.I., Pharrell 12 꿈꾸던돼지 20/09/23 6067 0
    1837 기타harpsichord 9 새의선물 15/12/22 6067 1
    12969 일상/생각아이스크림 마이따 아이스크림 (50개월, 말문이 터지다) 68 쉬군 22/07/05 6066 84
    11588 의료/건강COVID-19 백신 접종 18 세상의빛 21/04/17 6066 17
    10311 의료/건강코로나19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결과 8 다군 20/02/21 6066 0
    9446 스포츠[사이클] 2019 TDF Stage 10 - 눈 뜨고 코 베인다 AGuyWithGlasses 19/07/17 6066 5
    9061 사회낙태죄 헌법불합치를 보며 34 revofpla 19/04/11 6066 7
    2504 경제한국판 양적완화는 가능할까? 42 난커피가더좋아 16/03/31 6066 2
    950 음악홍차넷에 어울리는 곡은? 16 우루추추 15/09/08 6066 2
    11447 도서/문학일파청 一把青 (그토록 푸르러) 下 6 celestine 21/02/24 6065 7
    10900 문화/예술한복의 멋, 양복의 스타일 3 아침커피 20/08/30 6065 5
    9079 의료/건강마약은 무엇을 가져가는가? 헤로인 15 월화수목김사왈아 19/04/15 6065 23
    9347 게임파판14 새 트레일러가 나왔었네요. 2 뜨거운홍차 19/06/26 6064 1
    7574 일상/생각왜 한국야구를 안보나요?에 대한 바른 대답 28 No.42 18/05/23 6064 11
    1571 일상/생각두 번째 결혼 기념일에 쓰는 의식의 흐름 8 J_Square 15/11/16 6064 2
    11630 경제한국 증시에 다가오는 대폭락의 전주곡(신용공여잔고) 23 쿠팡 21/04/30 6063 4
    10346 게임[LOL] 위닝 플랜과 시야 활용 능력의 부재, 한화생명 15 kaestro 20/03/05 6063 8
    8461 사회양심적 병역 거부 무죄는 어떤 결과를 낳을까 21 Danial Plainview 18/11/04 6063 7
    8391 스포츠(벤투호 뽕뽑기) 아마추어 전술기: 무브 요 바디 16 다시갑시다 18/10/18 6063 19
    8047 기타아빠랑 또 좀 말다툼이 있었습니다. 13 태정이 18/08/13 6063 2
    6158 여행독일 아주머니에게 도움받았던 일. 6 리니시아 17/08/24 6063 5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