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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1 23:37:03
Name   유럽마니아
Subject   한국에 거의 안들어오는 건물주
를 한분 아는데 현실에서 아는 건 아니고 블로그에서 우연히 알게되어 근황 자주 찾아보는 분이 있습니다.
근데 자신이 건물주고 세계여행한다는 것도 오래 전에 알아서 게시물을 안 올리시고 잠수타신 지 오래라 어떻게 지내시는지 최신 근황은 모르겠네요. 또 요즘은 코로나때문에 예전처럼 그렇게 세상유람은 못하실듯한데.

갑자기 무슨 얘기냐면 오늘도 하는 일없이 밥과 돈만 축내며 무의미하게 보내다 저녁되면 또 자학하고 우울한 밤이 되서
매번 드는 생각인 '역시 이 세상에 내 자린없구나'라는 자조를 하면서 글을 쓰게 된 것입니다.
한국에 있는 건물로 풍족하고 넉넉한 재정기반을 끼고 세계일주 유럽여행 지중해 크루즈관광 등 세상 부러울것 없는 천국의 삶을 누리시고 계실 분들이 그분 말고도 엄청나게 많다는 것에 나이가 들어가면서 연일 놀라는 중입니다. 사진을 다 올리셔서 알죠.
이런 말하면 그 부자들도 그들만의 고통과 걱정거리가 있어요.라고 들어서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다만 대놓고 자랑하는 분이 거의 안보이고 우리 곁에 조용히 평범하게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에 또 놀라고요.

뭐 그분과 부자들도 죽어라 노력해서 된 것이기에 루저의 열폭깎아내리기보단 역시 난 안되겠어하면서 비혼 비연애 비출산 결정으로 출산율 0.8에 본의아니게 기여하게된 것같아서 말이지요.

사실 이런 패배주의적 생각에 빠진 지도 십년이상되었는데 해마다 치솟는 부동산가격, 그에 반비례해 더욱 떨어지는 노동의 가치(일해봤자 뭐하나)와 가정에 대한 공포감으로 이 세상을
혼자도 감당키어렵기에 내린 결정이기도 합니다.

최근 인상깊었던 뉴스가 있는데 모 대기업 직원이 회사주식이 대박이나 수십억을 앉은 자리에서 얻고 퇴사했다는 기사를 보았지요.

그리고 사회에서 겪어온 수많은 [너 말고도 할 사람은 많아] [그 나이먹고 뭐하셨어요] [그러게 공부좀 열심히 하지 그랬냐] 등의
언어를 듣고 자라다보니 자연스레 대한민국의 그런 기조가 깔리게되어
이 무능력한 저의 DNA를 남기는 것은 희대의 낭비이자 어리석은 짓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런 자존감바닥의 원인이 무엇인가 궁금하실 분들이 많을텐데 가정이 불화해서요. 근데 가정얘기는 남사스러워서 생략합니다. 평생을 가족이라는 우환을 안고 살아갈 숙명인 것은 분명합니다.

마치며 탐라에나 올릴법한 뻘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탐라는 다써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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