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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9 17:16:52
Name   danza
Subject   담비나 오소리는 못하는 것? (유배지에서 보낸 정약용의 편지)
유배지에서 보낸 정약용의 편지p.165 (다산 제자 윤종문에게 보내는 편지)

......겨울에는 번쩍번쩍 빛나는 모피 옷을 입고, 여름에는 고운 베옷을 입으며 한평생 넉넉하게 지내며 살고 싶은가?
그것은 비취나 공작, 여우나 너구리, 담비나 오소리 등도 할 수 있는 것이다.
향기 좋은 진수성찬을 아침저녁마다 먹으며 쇠고기, 양고기로 풍족하게 지내며 살고 싶은가?
그것은 호랑이나 표범, 여우나 늑대, 매나 독수리 등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연지분을 바르고 푸른 물감으로 눈썹을 그린 미인과 함께.....(중략)...

그러나 독서 한 가지 일만은, 위로는 성현을 닮아 갈 수 있고 아래로는 백성들을 길이 깨우칠 수 있다.
어두운 면에서는 귀신의 마음을 꿰뚫을 수 있고, 밝은 면에서는 임금의 정치를 도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짐승이나 벌레와 달리 큰 우주도 지탱할 수 있으니, 독서야말로 인간이 해야 할 본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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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에서 '독서'라는 건 글자 그대로 책을 읽는 행위라기보다는 실천하고 갈고 닦고 사회에 기여하라는 것같은데요.
요즘 사회에 적용시키면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저 편지를 쓴 시간으로부터 200년이 훌쩍 넘었으니, 지금 시대에 적합한 충고나 제안은 뭘까요?


관심사나 나이대가 서로 다르니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코트사고 싶은데 자꾸 '담비나 오소리도 할 수 있는 것!' 이게 생각이 나네요 ㅎㅎ 담비나 오소리는 못하는 것?에 대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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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피코트를 사고싶다는 뜻은 아닙니당 ㅎ
    미인과 함께....의 뒷 구절이 궁금합니다 (?)
    1
    미인과 함께 홍차넷을.......ㅋ

    미인과 함께 크고 좋은 집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세상을 마치고 싶은가?
    아무리 미인이라고 해도 물고기조차 외면하고 물속 깊이 들어가 버릴 것이다.
    그런 화려한 놀이는 돼지의 즐거움밖에 되지 못한다.
    (그러나 독서 한가지 일만은.......)
    1
    헬리제의우울
    지는 다 해봤으니까
    4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점은 무엇일까.
    협력을 할 수 있다? 이것은 다른 동물들도 가능함.
    대규모의 협력은 인간만이 가능하다고 한다. (유발하라리 책에 내용 더 있는데 까묵)
    윤리성이 있다? 침팬지 무리사이에서도 윤리적 행동 규제 있다고 함.
    담비나 오소리도 귀한 생명이지만 담비나 오소리는 못하는, 인간만이 할 수 있고 추구할 가치가 있는 일은 무엇일까?
    어렵넹
    <-글 올린 후 제 노트에 끄적인 거
    여기저기 섞어서 정리해 보면,
    주어진 의미는 없고...(엄밀히 얘기해 주어진 의무는 그저 dna의 복사뿐... 그 마저도 집단의 속성이지 개체에 주어진건 아닌듯 하고요.. 어디 강연자 말로는 이 마저도 대략 40살 넘으면 dna 실험과 설계의 굴레를 벗게 된다하고요..).. 딥러닝 같은 알고리즘으로 인간의 시각 지능이나 강화학습 보면.. 안간이나 dna도 그냥 시뮬레이션 학습일 뿐인듯 하고..(물론 세부 구현 알고리즘은 좀 다르지만 원리는 같아 보이니..) 인간이 특별하다는 콩깍지도 벗겨진 이상, 그건 내가 특별하다는 콩깍지도 마찬가지 이고요.. 우연히 뭉친 전자기 에너지 덩어리가 다시 흩어져서 우주로 되돌아 가기전 의미를 찾든 말든 우주 입장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니, 각자에게 달렸다 합니다. (물론 그 마저도 자유 의지인가는 논란 중...)
    오...몇줄로 많은 내용을 정리해서 쉽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질문의 답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연구 내용도 많은듯 해요. 자유의지에 관해서는 논란이 있겠지만 '우리에겐 자유의지가 없다. 생화학적인 과정일뿐'이라는 내용이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책에서 보고는 인상깊었어요. 그리고 댓글에 쓰신 '인간이나 dna도 시뮬레이션 학습'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자연선택이랑 다른개념인거죠? 한 개체가 살다보면 강화 등으로 인해 학습이 일어나는데 이게 AI의 학습과 동일한 과정이라는 뜻인지요?
    독서가 본분인건 맞는듯해요. 그에 앞서서 독서가 생각을 좀 트이게해주면 좋은데 많이 읽어도 안트이는 사람도 있어서 ...
    헛똑똑으로 만들게 하는것도 독서..

    담비나 오소리가 못하는 건 깊은 성찰, 생각이 아닐까 싶어요.
    그러네요 깊이 생각하는 것! 앞으로 트일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라도 독서를 해서 저로서는 다행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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