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10/28 00:43:23수정됨 |
Name | 오쇼 라즈니쉬 |
Subject | 운동가로서의 Joaquin Phoenix |
호아킨 피닉스를 아시나요? 우리나라에서는 조커로 가장 잘 알려져 있죠. 글래디에이터, 그녀 등의 영화에서도 열연을 하였고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페르소나 중 하나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제 마음속 그의 커리어 하이는 언제나 지구생명체입니다. 오늘은 환경동물권 운동가로서의 와킨 피닉스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덕분에 카테고리가 애매하네요. 우선 호칭부터 정하고 가겠습니다. 흔히 스페인식으로 호아킨이라고 부르나 미국식으로 와킨으로 발음하기도 합니다. 당장 나무위키만 하더라도 호아킨과 와킨을 섞어쓰고 있으며 유튜브 영상 찾아봐도 정답을 모르겠고 해서 공평하게 번갈아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나 좀 상냥한 듯? 반박시 발음잘알 <지탄다가 아니라 치탄다라구욧! 하와와> 호아킨은 히피 부모에게서 나고 자랐으며 요절한 유명 배우 리버 피닉스의 동생이기도 합니다. 와킨이 3살이던 때 물고기가 잔인하게 죽는 장면을 보고 다섯 형제들이 다같이 비건이 되기로 했다는군요. 현재 파트너인 배우 루니 마라도 비건이고 최근 둘 사이에 아들이 생겼습니다. <왜 비건이 되었나요? 인터뷰> "저한테는 그냥 너무 분명해요. 저는 감정을 느끼는 다른 생명체에게 고통을 주고 싶지 않아요." "그걸 목격하고 어떻게 영향을 안 받을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가요." “환경에도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고요.” 호아킨은 In Defense of Animals, PETA와 같은 각종 동물권단체 뿐 아니라 각종 인권단체, 환경단체에 꾸준히 후원 및 직접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2019년 PETA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기도 했지요. 2005년에는 그 유명한 다큐멘터리 ‘Earthlings(지구생명체)’의 나레이션을 맡게 됩니다. 지구생명체는 단일 영상으로 가장 많은 사람을 채식주의자로 만든 영상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후 ‘What the health(몸을 죽이는 자본의 밥상)’의 제작을 지원하였고, 2018년에는 지구생명체 최신판이라 불리는 다큐멘터리 Dominion(도미니언)에서 루니 마라, 시아 등과 함께 다시 나레이터로서 참여합니다. (위 세 영상들은 모두 유튜브에서 무료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한글자막도 있어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양복 제작에는 양털이 들어간다고 하는데요. 와킨은 그 사실을 몰랐다고 합니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 된 호아킨은 바로 양복 없는 수트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40년 넘게 비건으로 살아온 그도 완벽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알게 된 즉시 실천으로 옮겼다는 사실이 초보 비건인 저에게 괜스레 힘이 되었습니다. 작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에는 작은 이변이 있었습니다. 그 이변이란 와킨이 조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건 당연히 아니었고요. 바로 비건 채식 메뉴로 식사가 제공된 것이었습니다. 호아킨은 수상소감에서 골든글로브의 선택을 칭찬하고, 호주 산불 문제에 대해 단순한 응원 이상의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등 사회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여 화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골든글로브에서의 와킨의 연설과 비건 메뉴가 예상 외의 주목을 받자 곧이어 진행된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예정에 없던 비건 채식 메뉴로 식사가 제공되게 됩니다. 올해도 위 3개 시상식에서 채식으로 식사가 제공이 될지 개인적으로 귀추가 주목됩니다. "영화가 저와 여기 계신 많은 분들께 선사한 가장 위대한 선물은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약자를 위해 우리가 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호아킨은 위의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수상 후 환경운동 시위에 참여하여 체포당했고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는 남우주연상 수상 후 행사 도중 빠져나와 정장 차림으로 비질(vigil)에 참여하였습니다. 이쯤 되면 이 사람이 영화를 찍는 이유가 연기를 하기 위해서인지 이름을 떨쳐서 사회운동을 하기 위해서인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지요. 과거에도 현재에도 뜨거운 가슴으로 행동해온 운동가 와킨 피닉스. 그의 미래도 응원합니다. 3
이 게시판에 등록된 오쇼 라즈니쉬님의 최근 게시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