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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2/31 23:51:42수정됨 |
Name | 저퀴 |
Subject | 2020년에 가장 재미있게 했던 게임들 |
이야기하기 전에 저는 PS4와 게이밍 PC만 보유하고 있어서 나머지 플랫폼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게임은 해본 게 없네요. 스위치로 나온 게임 중 몇 가지는 좀 해보고 싶기도 했는데 스위치 구매는 어쩌다 보니 밀리고 밀려서 아예 안 사게 되었네요. 그리고 제일 아쉬웠던 작품은 VR 기기가 없어서 포기한 하프라이프 알릭스였습니다. VR 기기를 어떻게 빌려서라도 해볼까 하다가 빌릴 때도 딱히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아무리 해보고 싶어도 VR 기기는 지금 사면 알릭스 한번 해보고 다신 안 꺼낼거 같더군요. 올해 출시작 중에서 제일 좋았던 작품 다섯을 뽑아봤습니다. 순서는 순위가 아니고 그냥 발매된 순서대로만 정렬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제가 이 주제의 글을 올릴 때에는 반대로 별로였던 게임도 쭉 뽑아봤는데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큰 영향을 받았던 게임들이 많았고, 실제로 해보면 그 영향이 보이는 경우도 많아서 따로 언급 안 할까 합니다. 1. 둠 이터널 슈터 장르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움직이며 쏜다'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죠? 그리고 그 표현을 가장 충실하게 구현한 게임은 올해 출시작 중에선 둠 이터널이었습니다. 그나마 단점을 뽑자면 머로더 같은 적이 여태껏 둠을 좋아해온 팬들이 좋아할만한 적이었나 싶은 정도였고요. 특히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개발사들도 참 힘든 한 해였는데 둠 이터널은 작년 하반기 출시를 올해 상반기로 늦춘 정도라서 상대적으로 그 영향이 적어서 만듦새에 있어선 가장 깔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2. 크루세이더 킹즈 3 패러독스 스튜디오의 게임을 재미있게 하는 편이지만, 그동안 내놨던 작품들의 1.0이 좋았다라곤 말하기 힘들었습니다. 특히 재작년에는 임페라토르 롬 같이 눈 뜨고 보기 힘든 미완성작은 화가 나는 수준이었고요. 그에 비하면 크루세이더 킹즈 3가 몇년에 걸친 DLC 개발로 완성도를 끌어올린 2편보다 나은 게임인가 하면 거기까진 아니겠지만, 1.0의 완성도가 만들다 말았다를 넘어서 준수한 완성도라고 부를만한 게임인 건 확실해보입니다. 지금까지도 성급하게 DLC부터 만드는 게 아니라 거듭된 패치로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것도 저에겐 긍정적입니다. 3. 폴 가이즈 전 기발한 아이디어만으로 좋은 게임이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적절한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으면 좋은 게임이 나온다 생각하죠. 폴 가이즈가 아무도 상상 못할 아이디어도 아니었고, 기술적으로 이 개발사만이 시도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겠죠. 그래도 많은 개발사들이 거기서 거기로 보이는 피 튀기는 배틀로얄에 매달릴 때 폴 가이즈는 신선하게 다가온 게임이었습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다가 참 어려운 일인데 폴 가이즈는 출시 초창기의 버그와 치팅 문제를 빼놓고는 경쟁하는 게임인데도 화를 냈던 적이 없었네요. 4. 하데스 흔해빠진 그리스 신화의 차용, 어디서 본 것 같은 핵 앤 슬래시 스타일의 액션, 인디 게임에서 늘 보던 로그라이크 요소를 떠올리면서 선입견을 가졌을 때는 그렇게 관심이 가던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작년에 얼리 억세스를 시작했는데 전 그 때는 알지도 못했거든요. 그런데 정식 출시가 되고 나서 직접 해보니까 너무 선입견에 빠졌던 것 아니었나 싶더군요. 그리스 신화 배경의 로그라이크 요소가 들어간 괜찮은 핵 앤 슬래시 스타일의 액션 게임이 나쁜건 아니니까요. 5. 고스트 오브 쓰시마 대마도를 침공한 몽골군과의 싸움이 스토리지만, 최대한 멋드러지게 표현한 일본풍에 대한 묘사를 빼면 나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고 신경도 쓰지 않은 게임이었습니다. 전 출시하기 전에 들판을 가로지르던 주인공의 모습에 반해서 기대했었는데 막상 그런 느낌은 많이 안 나와서 좀 아쉽긴 했어요. 만일 좋은 게임을 많이 해봤던 해라면 다섯 손가락 안까진 아니었을거 같기도 한데, 올해 AAA 타이틀 중에선 이 정도를 못 넘기는 작품이 더 많았던거 같네요.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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