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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1/06/17 04:12:29
Name   저퀴
Subject   올해 E3의 기대작들
게임스컴과 함께 서구권 게임 행사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규모가 큰 E3가 열렸습니다.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규모도 많이 축소되었고 진행 또한 100% 온라인으로만 진행되어서 보는 맛이 줄어 아쉽더군요. 그래서 E3 때 최소한 올해 기대작이 열손가락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정리해봤는데 막상 다섯을 채우기도 힘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직도 닌텐도 스위치가 없는 관계로 스위치 쪽으로만 발매되는 게임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을 겁니다. 물론 저도 올해 E3에서 소개된 젤다의 전설 후속작까지 보면서 구매를 계속 고려만 하고 있는 중이지만요.




1. 휴먼카인드

개발: Amplitude Studios
장르: 4X
발매: 8월 17일

엠플리튜드 스튜디오는 세가에 인수되기 전부터 엔드리스 레전드와 스페이스로 좋은 4X 게임을 만들 능력을 검증한 개발사였습니다. 세가가 지난 2019년의 게임스컴에서 발표하기로 예고한 새로운 AAA 게임으로 소개되었죠. 원래 이미 발매를 했어야 했지만, 연달아서 발매가 연기되면서 21년 하반기에나 나오게 되었습니다.

여태껏 판타지나 SF를 소재로 삼은 4X 게임만 만들었던 이 개발사가 처음 인류사를 다루는 게임을 만들었는데요. 문명 시리즈와 같은 이 장르의 간판 게임들과 차이점은 하나의 국가나 민족을 한번 고르는 것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서 내가 원하는 문명을 택해서 발전한다는 독특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E3 발표와 함께 클로즈 베타 테스트도 시작되었고, 저도 직접 플레이해봤는데요. 개발 단계임을 감안하고 최적화 이슈가 눈에 거슬리긴 해도 그 외에는 굉장히 기대할만한 작품이었습니다.




2. 파 크라이 6

개발: 유비소프트 토론토
장르: FPS
발매: 10월 7일

크라이텍의 1편부터 시작되서 보통 시리즈의 근간을 2편으로 잡는다 치면 벌써 5번째 작인데요. 6편은 가상의 국가로 바꾼 쿠바가 등장하고, 이번에도 악역은 독재자로 등장하는군요. 게임의 바탕은 큰 호평과 흥행을 이끌어낸 3편에서 대부분 완성된 것들이라 4편과 5편은 돌림노래를 듣는 느낌이 강했고, 특히 5편이 심했던 기억이 납니다.

올해는 다시 말하게 되겠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한 개발 공백이 한껏 느껴지는 해라 그런지 몰라도 파 크라이 6 정도만 되도 올해 AAA급 타이틀 중에선 기대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군요. 특히 유비소프트는 최근 고스트 리콘 브레이크포인트의 실패로 자사의 게임 발매를 대부분 연기하는 초강수를 보여주기도 해서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기대해보는 바입니다.




3. 배틀필드 2042

개발: DICE
장르: FPS
발매: 10월 22일

배틀필드 5가 심각한 결함이 있다곤 말 못해도 팬들이 원하는 완성도를 가졌다고 생각하긴 어려웠습니다. 발매 전부터 이슈가 되었던 개발진의 태도도 완성도와 별개로 충분히 문제가 되었고요. 그에 비해서 2042는 순수하게 게임만을 소개하는 마케팅을 보여주며 4편 때 있었던 레볼루션 시스템 위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번 작의 주목할만한 특징은 여태 64인을 유지하던 멀티플레이 규모가 64 대 64의 128인 규모로 확장되었다는 점과 콜 오브 듀티 따라하기에 급급했던 싱글 플레이 캠페인을 아예 삭제하고 멀티 플레이 위주의 게임으로 나올 예정이란 점입니다. 원래 배틀필드 시리즈가 제대로 된 싱글 플레이 없이도 충분히 흥행했다는 걸 감안하면 전 좋은 결정이라 생각합니다.




4.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4

개발: 렐릭 엔터테인먼트
장르: RTS
발매: 10월 28일

연이은 결정판 발매로 여전히 생명력을 가진 RTS 프랜차이즈인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가 올해 신작으로 4편을 냅니다. 1편부터 더 나중이 되는 시대를 배경으로 삼았었는데 4편은 오히려 2편과 같은 중세로 돌아왔습니다. 거기다가 4편은 헤일로 워즈2가 토탈 워 시리즈로 유명한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가 맡았던 것처럼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의 렐릭에게 맡겼죠.

렐릭이 던 오브 워 3의 대실패로 신뢰를 주기에 찝찝하긴 합니다. 그러나 XBOX 스튜디오 중에서 렐릭과 보조를 맞춰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를 꽤 신경 쓰고 있단 점과 흥행작인 2편을 거의 그대로 벤치마킹하고 있단 점, 헤일로 워즈 2 때와는 다르게 오로지 PC판만을 준비하고 있어서 그래도 던 오브 워 3보단 나은 게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5. 포르자 호라이즌 5

개발: Playground Games
장르: 레이싱
발매: 11월 10일

언제나 E3 같은 게임 컨퍼런스는 늘 게이머에게 충격을 줘야 한다고 믿었는데 그런 느낌을 줄만한 게임이 올해 E3에선 포르자 호라이즌 5가 거의 유일했던 것 같네요. 전작인 4편도 첫 발표 때 감탄하면서 본 기억이 나는데 5편도 레이싱 장르임을 감안해도 아주 놀라운 비쥬얼을 보여주었습니다.

전 자동차나 레이싱에 관심이 없는 편이라 레이싱 장르도 즐겨하는 편이 아닌데도 포르자 호라이즌은 신작이 나오면 해보기도 했는데 5편에 와서는 발매일을 기다리고 싶어지네요. 혹시 4K 모니터를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트레일러를 4K로 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을 정도에요.



올해 E3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여전히 오프라인 행사로는 열지 못하고 온라인 행사로 진행되었는데 개발 환경이 박살났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아예 불참한 소니 쪽은 따로 행사를 열 생각인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여러 대기업 컨퍼런스가 충분히 많았던 지난 E3와 비교해도 MS 컨퍼런스를 빼고 전멸이라 말해도 무방하더군요.

그나마 단독 컨퍼런스의 규모가 꽤 되었던 유비소프트조차 작년에 여러 게임의 발매일을 미뤘는데도 신작이라 할만한 게임이 파 크라이 6와 마리오 래비드가 전부였습니다. 나머진 그냥 불참하는 편이 좋았겠다 싶을 정도로 볼만한게 없었고요. 대신 MS는 차세대 게임 체인저로 구독제인 게임 패스를 미는만큼 거기에 대해서 아주 좋은 홍보를 보여줬습니다.

당장 제가 뽑은 다섯 게임 중에서 둘은 발매 당일날부터 게임 패스로 게임을 직접 사지 않아도 플레이할 수 있고, 올해부터는 베데스다를 인수하면서 스타필드나 새로 공개된 아케인 스튜디오의 레드폴 같은 AAA급 타이틀도 22년부터 게임패스에 들어가게 됩니다. XBOX가 재작년을 기점으로 다수의 스튜디오를 인수하기 시작했으니 그 효과가 나타나는 시점은 아마 빠르면 내년이 되겠죠. 올해 E3의 화두는 역시 게임패스였지 않나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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