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1/01/02 22:07:43수정됨
Name   구박이
Subject   구박이는 2020년에 무엇을 어떻게 먹었나
모든 분들이 그러하셨겠지만 작년에는 참 외식을 하기 힘들었읍니다. 외식을 자주 하지 못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집밥을 많이 먹게 되고, 또 집밥을 많이 먹다 보니 재작년에 비해 몸무게도 꽤 늘었읍니다. 오, 이런 맙소사. 아직도 찔 살이 있다니. 불가능, 그것은 참으로 아무 것도 아니더군요. 올해는 또 얼마나 살이 찔지 참 기대가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작년에 무엇을 어떻게 먹었는지 결산을 해보려고 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수산물은 삼각지역에 있는 "작은수산시장" 입니다. 단품 회를 먹을 수도 있고, 여러 해산물 요리와 함께 나오는 코스 요리도 먹을 수도 있읍니다. 코스 요리는 1인당 기본 5만원부터 시작하는데, 참 가성비가 좋읍니다. 회는 계절에 따라 구성이 바뀌며, 해산물은 신선도에 따라 나오는 것이 바뀝니다. 더불어 주인 기분에 따라 서비스가 계속해서 추가 되니 절로 술이 들어가는 곳입니다.

-위치: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62가길 14



가장 인상 깊었던 족발은 시청역에 있는 "만족오향족발"입니다. 흔히 서울 3대 족발이라 말하는 곳에 꼭 꼽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족발은 중 사이즈와 대 사이즈를 파는데 중 사이즈는 뒷다리고, 대 사이즈는 앞다리를 사용합니다. 꼭 뒷다리가 앞다리보다 맛이가 없는 것은 아니니 기호에 맞게 골라 드시면 됩니다. 매운 족발과 보쌈도 있는데 그건 저리 치우라고 하면 되고, 족발 드셔요.

- 위치: 서울 중구 서소문로 134-7



가장 인상 깊었던 오마카세는 응암역에 있는 "스시온도"입니다. 보라매역에 있는 상남스시와 더불어 가성비 오마카세 양대산맥이라고 불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마카세와 함께 싱글몰트 위스키도 즐길 수 있는 아주 올바르고 바람직한 곳이기도 합니다. 워낙 가성비가 뛰어나서 예약을 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는 곳입니다. 또한 가격에 따른 한계도 분명히 존재하는 곳이니 스시조나 스시코우지의 퀄리티를 생각하고 방문하면 곤란합니다. 그런 퀄리티를 기대할 거면 스시조나 스시코우지를 방문하시면 됩니다.

- 위치: 서울 은평구 불광천길 536, 1층



가장 인상 깊었던 채식식당은 공덕역에 있는 "베이스이즈나이스"입니다.. 다양한 채소를 사용하여 맛있고 정갈한 요리를 만드는 곳입니다.. 요리는 계절에 따라 바뀌는 것 같구요.. 하나 단점을 꼽자면 메뉴 이름을 부르기 좀 창피하다는 것입니다.. 가령 케일과 애플망고를 섞어 만든 주스 이름이 평화로운 애티튜드 라던가.. 하여간 맛이는 참 좋지만 이름은 좀 그렇읍니다.. 채식을 즐겨 드시는 분이라면 한 번 꼭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조아.. 채식 조아..

-위치: 서울 마포구 도화2길 20



가장 인상 깊었던 된장찌개는 신정역에 있는 "돈뿌리뽈살"입니다. 고기는 요새 추세와 맞지 않는 반냉장, 반냉동 고기를 사용하지만 가격이 굉장히 저렴합니다. 딱 가격에 맞는 퀄리티의 고기가 나온다고 보면 되구요. 이곳에서 고기보다 더 맛이가 있는 것이 된장찌개입니다. 강원도에서 직접 만든 집된장을 사용해서 된장찌개를 만든다고 하는데 살짝 칼칼하면서도 구수한 맛이가 정말 끝내줍니다.

- 위치: 서울 양천구 오목로 132, 1층



가장 인상 깊었던 돼지갈비는 압구정역에 있는 "포도식당"입니다. 지리산 흑돼지, 한우 생등심과 안창살도 파는데 굳이 여기서 먹을 필요는 없구요. 오로지 돼지갈비를 바라보며 착석 후 주문하면 됩니다. 고기를 먹을 때 흐름 끊기는 것만큼 나쁜 일이 없기 때문에 두 명이서 방문할 경우 3인분을, 세 명이서 방문할 경우 4인분을 시켜 맛이가 있게 먹으면 됩니다. 양념이 과하게 달거나 짜지 않아서 쉽게 물리는 일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맛이가 있게 먹을 수 있읍니다.

- 위치: 서울 강남구 논현로167길 13



가장 인상 깊었던 곱창은 종로3가역에 있는 "최가네황소곱창"입니다. 곱창을 시키면 소량의 염통과 곱창만 나오는 올바르고 바람직한 곳입니다. 염통을 제외한 곱창은 전부 구워 나오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좀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많이 시켜서 흐름 끊기지 않게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격대가 좀 높게 형성이 되어 있긴 하지만 그 값어치를 하는 곳입니다. 올바른 소양을 가진 사람이라면 당연히 곱창을 먹은 후 밥을 볶아 먹어야 한다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아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읍니다.

- 위치: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4길 27



가장 인상 깊었던 분식은 명동에 있는 "명화당"입니다. 아마도 홍차넷 어르신들께서 중, 고등학교 때 많이 가봤던 곳일 것 같읍니다. 명화당 김밥과 비빔 쫄면은 꼭 드시길 바라고, 다른 것들은 그 날 기분에 따라 아무거나 맛이가 있게 드시면 됩니다. 다만 돈까스는 김밥천국과 비슷한 퀄리티의 냉동 돈까스를 사용하니 먹을 필요 없읍니다. 굳이 내가 명동까지 와서 돈을 허공에 뿌리고 싶다 하는 분들만 돈까스 드셔요.

- 위치: 서울 중구 명동4길 30



가장 인상 깊었던 곰탕은 회현역에 있는 "은호식당"입니다. 사진은 은호식당의 주력 메뉴인 꼬리토막이라는 음식입니다. 큰 꼬리토막이 들어있는 곰탕인데 맛이가 아주 기가 막힙니다. 양도 넉넉하게 들어있어 술과 함께 즐기면 든든하게 배가 부르고 거나하게 취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은호식당의 단점으로는 설렁탕을 제외한 다른 요리의 가격이 좀 높게 형성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 명이 방문할 경우 곰탕을 주문하는 것보다 수육이나 전골을 주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위치: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4길 28-4



가장 인상 깊었던 평양냉면은 오목교역과 신목동역 사이에 있는 "평양면옥"입니다. 제 기준으로 요새 맛이가 가도 단단히 간 을밀대나 을지면옥을 밀어내고 작년에 가장 많이 방문했던 평양냉면집이기도 합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성수기에 가도 긴 웨이팅 없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가격도 평양냉면 기준으로 그리 높지 않게 형성 되어 있읍니다. 특히 양지 수육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세트 메뉴가 있는데 둘이 갈 경우 이 세트 메뉴로 주문해서 드시면 됩니다. 혼자 가더라도 굳건히 세트 메뉴로 주문해서 드시면 됩니다.

- 위치: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57, 1층

작년에 방문했던 곳 중 인상 깊었던 곳을 스무 곳 정도로 추려보려고 했는데 여백이 적어 이만 생략합니다.



22
  • 꿀꿀은 위대하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310 일상/생각간단한 소개팅 후기 7 HKboY 18/10/02 6114 3
9433 음악하루 한곡 055. 전영호 - Butterfly 1 하늘깃 19/07/12 6113 0
8842 게임[내폰샷] No. 06 - 아이러브커피 (04) 1 The xian 19/02/06 6113 0
12630 일상/생각분위기 바뀌는거 걱정되네요. 24 Picard 22/03/15 6111 4
9697 음악[클래식] 슈베르트 즉흥곡 2번 Schubert Impromptu No.2 2 ElectricSheep 19/09/23 6111 1
12594 정치박근혜의 남색 코트와 홍준표의 건강검진, 지방선거 등 32 Picard 22/03/08 6110 3
12350 영화(스포일러)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후기 (스포있음) 57 Cascade 21/12/15 6110 1
11198 도서/문학독후감-88만원세대,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었나,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22 rustysaber 20/12/06 6110 10
9814 오프모임10월 12일(토) 홍릉숲 나들이 번개입니다. 46 메존일각 19/10/11 6110 10
12226 도서/문학11월의 책 - 다른방식으로 보기 9 풀잎 21/11/01 6109 3
10925 기타박지현 위원장 “의대정원 증원·공공의대 설립 2가지 반드시 '철회'...첩약 급여화는 시범사업에서 문제 개선" 기아트윈스 20/09/04 6108 0
10314 문화/예술케이온과 교지편집부와 영화감상반과 '리크루팅'에 대한 이야기 8 이그나티우스 20/02/22 6108 1
4926 사회근본적인 변화를 위해서 필요한 것들(국제 개발,원조의 경우) 7 하얀 17/02/19 6108 17
11311 의료/건강구박이는 2020년에 무엇을 어떻게 먹었나 25 구박이 21/01/02 6107 22
10542 도서/문학많은 분들이 읽으면 좋을것 같은 책들을 소개합니다. 7 化神 20/05/02 6107 15
8061 여행관심 못 받는 유럽의 변방 아닌 변방 - 에스토니아 6 호타루 18/08/15 6106 14
4614 일상/생각타임라인과 속마음 나누기 35 Toby 17/01/13 6106 33
8307 창작아기 돼지 삼형제 3 아침 18/10/01 6105 6
13587 꿀팁/강좌[셀프케어] 내돈내산 케어템 리뷰 3 Only 23/02/22 6104 10
11620 사회1 군대에 오지 말았어야 할 사람들 19 매뉴물있뉴 21/04/27 6104 14
11226 사회발전 vs 자유 4 ar15Lover 20/12/14 6104 1
10279 문화/예술설국열차 공동각본가가 본 봉준호 Hong10Kong20 20/02/10 6104 0
9072 요리/음식피자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네요... 2 덕후나이트 19/04/13 6104 0
6577 생활체육개인적으로 다루어 본 총기들 간단감상 17 개마시는 술장수 17/11/11 6104 1
10103 역사역사적 유물론과 행위자 연결망 이론(1) - 아 그게 뭐요? 11 호라타래 19/12/22 6103 1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