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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05/06 08:34:57 |
Name | R4tang |
Subject | 아들 이름을 어떻게 만들어 주어야 하나? |
결혼한지 8년만에 드디어 애기아빠 대기중입니다 산후조리원도 알아보고 옷도사고 뭐 이것저것 준비를 한다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름이 아닐까 합니다 저희 세대야 철학관에 돌림자 하나 갖다주고 거기에 사주팔자를 입히고 음양오행을 덧씌워 철학관 아저씨의 성향에 맞게 이름을 뚝딱 하고 만들어 주었기에 이름에 대한 불만이 꽤 있습니다 이름을 짓는데 있어서 중요한 몇가지 요소를 나열해 본다면 1. 사주에 맞는 이름 아무래도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손주 이름이 좋은 철학관에서 좋은 사주 풀이로 만들어진 이름을 원하십니다 그렇게 따지면 서양놈들은 철학관 한번 안가고 이름 지어서 팔자가 기구하겠네 라고 반론했지만 이길 수 없습니다 순 우리말 이름 등을 하면 사주풀이를 빗겨 나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2. 받아적기 쉬운 이름 흔한 이름이 아니라서 전화나 이름 불러서 받아적을 때 제 이름을 제대로 받아적은 비율이 5%도 되지 않습니다 이거 은근히 정확한 이름을 한자 한자 불러줄 때 귀찮기도 하고 또박또박 한자한자 제 이름을 알려줘도 저의 이름은 높은 확률로 이상하게 받아적히고 그 모르는 사람의 이름은 제 이름표, 명함 등이 되어 저에게 돌아옵니다 3. 너무 흔한 이름 흔한 이름은 받아적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최소한 주변사람 중에는 이름이 겹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큰 뭐시기 작은 뭐시기 뚱뚱한 뭐시기 안경쓴 뭐시기 등등등은 좀 그렇습니다 4. 놀리기 쉬운 이름 이름을 살짝 비틀어 이상하게 놀려먹는거는 어디가도 똑같을 듯 합니다 이름을 만들때 이 이름은 어떻게 변형하여 놀려질지를 잘 생각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5. 글로발한 이름 명함에 홍길동 (Tom) 한국이름 + 외국인이 부를 이름으로 이분화 되는것은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미국 제국주의에 넘기는 것일뿐더러 한국인 정체성에도 좋지 않습니다 외국인들도 쉽게 부를 수 있는 받침이 많이 없는 영어 철자로 표기하기 쉬운 이름이 글로벌 시대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적어놓고 보니 나는 결혼할 상대가 평범했으면 좋겠어 라고 하며 4년제 대학 + 자가를 소유하고 있고 + 중견기업 이상 + 키는 175만 넘고 + 술은 안마시고 + 종교는 없는 그런 평범한 사람이었으면 좋곘어 라고 하는 것과 느낌이 비슷하네요 그냥 마누라가 하자는데로 할 것 같습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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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셋을 작명한.. 프로 작명러입니다?! 임신 때마다 단톡방에서 작명과정을 지켜보다 보니.. 시부모님이 철학관/작명소에 가거나, 평소 사주 등에 관심이 있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앱을 받아 후보를 뽑고 가족들과 상의를 해서 이름을 정했습니다. 유행이 있어서 앱이나 작명소에서 모두 비슷한 이름을 뽑아주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굳이 유명한 곳에서 이름 받는 거 아니면 앱이랑 차이도 없어 보였습니다.. 요새는 '율', '안' 돌림이 유행입니다. 중성적인 이름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하율, 지안 or 시안 같은 이름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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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셋을 작명한.. 프로 작명러입니다?! 임신 때마다 단톡방에서 작명과정을 지켜보다 보니.. 시부모님이 철학관/작명소에 가거나, 평소 사주 등에 관심이 있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앱을 받아 후보를 뽑고 가족들과 상의를 해서 이름을 정했습니다. 유행이 있어서 앱이나 작명소에서 모두 비슷한 이름을 뽑아주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굳이 유명한 곳에서 이름 받는 거 아니면 앱이랑 차이도 없어 보였습니다.. 요새는 '율', '안' 돌림이 유행입니다. 중성적인 이름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하율, 지안 or 시안 같은 이름이 많았습니다.
저희는 고민을 하다 한자는 포기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이름을 만들어 한자를 매칭해서, 중국인에게 보여줬더니 - 한국에서 한자로 보는 뜻풀이와 중국에서 사용하는 것과 차이가 있어 글로벌 시대에 -_- 한자는 포기하고 그냥 영어랑 대충 같이 쓸 수 있는 이름으로 정했습니다.
전체적으로 평범한 이름들입니다. 한 아이 이름은 너무 흔해서 마음에 들지 않지만.. 남편이 강려크하게 원했던 이름이라 통 크게 의견을 받아줬습니다.
으잉 >_< 이제 곧 꼬물이 만나겠군요. 순산 기원하겠습니다~
저희는 고민을 하다 한자는 포기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이름을 만들어 한자를 매칭해서, 중국인에게 보여줬더니 - 한국에서 한자로 보는 뜻풀이와 중국에서 사용하는 것과 차이가 있어 글로벌 시대에 -_- 한자는 포기하고 그냥 영어랑 대충 같이 쓸 수 있는 이름으로 정했습니다.
전체적으로 평범한 이름들입니다. 한 아이 이름은 너무 흔해서 마음에 들지 않지만.. 남편이 강려크하게 원했던 이름이라 통 크게 의견을 받아줬습니다.
으잉 >_< 이제 곧 꼬물이 만나겠군요. 순산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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