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10/05 00:52:32
Name   랍상소우총
Subject   글로 배운 연애는 어렵다. - 3
2편이 바로 아래 있으니 링크는 생략합니다. 이번 건 짧습니다.

*몇몇 분들의 기대와는 달리, 저는 기만자가 아닙니다.

...

그렇게 카톡을 보냈습니다. Love&Hate 님의 글(http://pgr21.com/?b=8&n=50710)의 예시와 거의 비슷하게요. 그러니까 처음에는 이해를 못한 듯한 답장이 옵니다. 역시 실전은 매뉴얼대로 되지 않습니다. 솔직히 이정도 됐으면 알아들어야 하는데, 그래도 차근차근히 저의 의도를 잘 전달했습니다. '당신에게 집중하고 싶고, 그렇다고 지금 결정하라고 하는 것도 아니다.' 라고 설명해줬습니다. 그러더니 답장이 오는군요.

'구체적으로 말 해줘서 고맙다. 그래서 내 사정을 이야기하겠다. 지금 사실 아직 마음이 가지는 않지만 괜찮은 다른 사람을 몇 번 만나보고 있다. 어떻게 될 지 몰라서 너를 포함한 다른 이들에게 말하지는 않았다. 보통 상황이라면 긍정적으로 대답하겠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닌 것 같다.'

네. 저는 같이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불꽃놀이도 볼 수 있는 좋은 남사친이었던 거죠! 이야호! 골대를 노리는 사람이 둘이었다니!

그래서 지금 때아닌 대기신호를 받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잠깐 이거 전형적인 어장멘트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심야식당 시즌 4 7화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자기가 진심으로 반한 여자, 가볍게 보지 마'. 진심으로 반한 건 아니지만 제 안목이 일단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자존감이 꽤 높습니다. 제 생각에 저는 그런대로 괜찮은 남자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저를 2순위로 두고 고려중인 남자라면 꽤 멋진 사람일 테죠. 아하하. 그렇다고 마냥 대기신호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자니 재미가 없어 정지선 넘어서 살살 차를 밀어 보기야 할 텐데 아무래도 이번에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보험으로 나도 어장을 차려볼까 잠깐 생각이 들긴 했지만 처음 말씀드린 바 저는 어장보단 철벽을 치는데 능합니다. 늘 그래왔듯 이렇게 또 여사친이 늘어갈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만 뭐 어쩌겠습니까. 하하하 좋은 밤입니다.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173 일상/생각글로 배운 연애는 어렵다. - 3 15 랍상소우총 15/10/05 8493 1
    1172 일상/생각글로 배운 연애는 어렵다. - 2 3 랍상소우총 15/10/04 7836 0
    1171 정치혼돈의 수능시험 10 Leeka 15/10/04 8733 0
    1170 기타생선회와 삼국지 20 마르코폴로 15/10/04 8965 0
    1169 음악Tangerine Dream - London 4 새의선물 15/10/04 8460 0
    1168 기타과거와 현재 23 눈부심 15/10/04 10354 0
    1167 일상/생각글로 배운 연애는 어렵다. 8 랍상소우총 15/10/04 7752 0
    1166 일상/생각2015년 10월에 즈음하여 여러가지 생각들 (1) 2 darwin4078 15/10/04 8188 1
    1165 일상/생각벌은 무서워야 한다.. 8 눈부심 15/10/04 8393 0
    1164 일상/생각[검거 완료] 부산 실내사격장에서 남성이 권총, 실탄 탈취 도주 9 눈시 15/10/03 7527 0
    1163 영화(약 스포주의) 인턴 - 로맨틱 코미디와 브로맨스의 표류 6 레이드 15/10/02 7906 0
    1162 기타나이 개그는 아직도 통하는지... 13 까페레인 15/10/02 8520 0
    1161 기타가축화된 포유류는 어떤게 있나? 19 모모스 15/10/02 13008 1
    1160 생활체육[F1] 그 재미를 느껴보자 -4 : (외전) 여러분을 F1 전문가로 만들어드립니다. 16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5/10/02 12420 2
    1158 음악Supertramp - Fool's Overture 4 새의선물 15/10/02 8346 0
    1157 생활체육[F1] 그 재미를 느껴보자 -3 : 페널티에 대해 알아봅시다. 5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5/10/01 21049 1
    1156 기타누가 윈스턴 처칠을 화나게 만들었나?... 4 Neandertal 15/10/01 9200 0
    1155 일상/생각이런 아이디가 있을까 생각나서 만들어봤는데 17 얼그레이 15/10/01 8275 0
    1154 기타글을 쓰는 건 되게 어렵네요 13 피아니시모 15/10/01 7433 0
    1153 일상/생각일욕심과 편하고 싶은 마음의 딜레마 35 레지엔 15/10/01 9555 3
    1152 영화[스포]대니 콜린스 보고 왔습니다. 1 王天君 15/10/01 8473 0
    1151 일상/생각쪼그만 회사 일상 15 Las Salinas 15/10/01 8602 0
    1150 생활체육[F1] 그 재미를 느껴보자 -2 : 깃발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8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5/10/01 16054 3
    1149 일상/생각빈자리가 마냥 채워지는건 아니다. 4 쉬군 15/10/01 7332 4
    1148 문화/예술(야자) 이 할머니의 패션 43 눈부심 15/10/01 13481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