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2/03/03 15:39:30수정됨
Name   비형
Subject   깃털의 비밀 - 친구 없는 새 구별하는 방법
새 깃털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다들 아실 겁니다.  이렇게 생겼죠.


출처 : 디지털조류백과사전 한국의 새

튼튼하고 긴 깃가지를 가운데 두고 수많은 깃들이 양쪽으로 정렬해 엮여 있습니다. 꽤나 복잡한 구조죠. 갓 떨어진 깃털 하나 집어들고 이쪽저쪽 쓰다듬다 보면 그 촉감이 아주 독특합니다.

그런데 이런 깃털이 어떻게 자라날지 궁금증을 가져보신 적 있으신가요?

모공을 뚫고 나올 때부터 저 복잡한 모양을 유지한 채 자라나올까요? 아닙니다.
나무처럼 기둥이 먼저 자라나고 거기에서 줄기가 뻗어나는 식으로 자라날까요? 아닙니다.

깃털은 가시깃 이라는 독특한 구조로 자라나게 됩니다.


출처 : https://academy.allaboutbirds.org/

각질에 덮인 가시같은 것이 쭉 자라나서 그 가시 속에서 깃털이 만들어집니다. (1번, 2번) 그동안 가시깃은 까맣게 보이는데, 피가 차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 때 가시깃을 잘못 건드리면 아파합니다. 그러다가 깃털이 형성되면 끄트머리부터 흰색으로 변하고, 겉을 덮고 있는 각질을 까내면 안에서 마법같이 깃털이 등장하기 시작하는 겁니다. (3번, 4번, 5번)

마침 우리집 상추가 털갈이 시즌이라, 가시깃이 까지고 있는 중간 과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생애 첫 깃털이 나기 시작한 어린 새들은 약간 징그럽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가시깃이 온몸에 송송 나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 : https://m.blog.naver.com/PostList.naver?blogId=air129

다 자란 가시깃의 각질은 자연히 일부 탈락하기도 하지만 대개 다듬어서 속에 숨어 있는 깃털을 꺼내 주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각질, 말 그대로 비듬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새를 키우는 데에 큰 어려움 중의 하나지요.


출연 : 우리집 상추

새가 이렇게 열심히 깃을 다듬고 있는 것을 보셨다면, 가시깃을 까고 있는 것을 보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깃 다듬는 것에는 가시깃 까는 것 말고 다른 목적도 많이 포함됩니다만)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함정이 있습니다. 자기 부리가 안 닿는 곳의 가시깃은 깔 수가 없다는 겁니다. 그건 어떻게 할까요?


출연 : 상추와 보리. (보리는 한때 우리집에 있던 아이고, 지금은 하늘나라에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지요. 친구가 까 줘야 됩니다.

그러면 친구 없는 새는요?



이렇게 사는거죠 뭐.. 이런 놈을 보시면 대충 친구없는 놈이구나..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개 새들은 무리지어 살기 때문에 친구가 없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사람 손에 길러져 새장에서 혼자 사는 아이들 중에 사람 손을 타지 않는 아이들이 저렇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보통 반려조로 길러지는 친구들이 사람 손을 탄다면 인간이 까 주게 마련입니다. 하나하나 까다 보면 나름 재미도 있고 앵무새도 손길을 즐기는 편입니다. 까다가 아직 덜 여문 부분을 까려고 하면 아파하면서 짜증을 팍 내기는 합니다마는..



요렇게 손에 턱 들이대면서 눈을 지그시 감고 털을 부풀부풀 하면 대충 '만져달라' '가시깃 까달라' 이런 뜻으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38
  • 상추 너무 귀엽네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유익한 정보글 + 귀여운 사진은 추천
  • ????????????????????????????????
  • 드루이드는 춫천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2785 기타불금인데 2 그린티넷 22/05/06 2495 1
12772 기타[홍터뷰] 헬리제의우울 ep.1 - 걸잘알 헬리제 27 토비 22/05/03 3740 33
12759 기타즐겨보는 유튜브 추천 25 swear 22/04/28 3817 6
12745 기타효율적으로 소비하는 팁 9 삼성그룹 22/04/21 4062 5
12740 기타[홍터뷰] 예고편: 헬리제의우울 33 토비 22/04/19 4102 33
12726 기타왜 범행일이 아니라 판결일로 집행유예 처벌이 달라져요? 6 집에 가는 제로스 22/04/15 7077 26
12713 기타[홍터뷰] 알료사 ep.2 - 백수왕 알료사 19 토비 22/04/11 4585 38
12685 기타[오프모임] 4월 9일 토요일 18시 문래역 형제상회 어떠세요. 51 트린 22/03/31 3863 4
12677 기타'일년동안 책을 엄청 많이 읽고나서 느낀 점' 을 보고 느낀 점 11 회자정리거자필반 22/03/27 4289 5
12674 기타[홍터뷰] 알료사 ep.1 - 주식왕 알료사 19 토비 22/03/26 4762 44
12658 기타[홍터뷰] 예고편: 주식부자 알료사 38 토비 22/03/20 5175 47
12607 기타정정)대선 투표율 맞추기 결과 및 히든 이벤트 발표 19 Regenbogen 22/03/10 3932 34
12598 기타[홍터뷰] 기아트윈스 ep.3 - 기아트윈스 인 메타랜드 9 토비 22/03/09 3972 26
12570 기타깃털의 비밀 - 친구 없는 새 구별하는 방법 10 비형 22/03/03 3818 38
12567 기타토스 이모지 11 토비 22/03/03 3484 1
12565 기타[홍터뷰] 기아트윈스 ep.2 - 취준생 기아트윈스 12 토비 22/03/02 3976 19
12561 기타IEM 카토비체 2022 결승전 우승 "세랄" 3 김치찌개 22/03/01 2566 0
12556 기타[홍터뷰] 기아트윈스 ep.1 - 닥터 기아트윈스 28 토비 22/02/28 3976 31
12555 기타[홍터뷰] 예고편: 분노조절잘해 기아트윈스 10 토비 22/02/27 3999 29
12554 기타이어령 선생님의 부고를 듣고 6 아침커피 22/02/27 3751 51
12550 기타이벤트) 다시 돌아온 도박장 제 20대 대선 득표율 맞추기. 76 Regenbogen 22/02/26 5022 11
12542 기타봄에 뭐 입지 (1) 바시티 재킷 18 Ye 22/02/24 4898 7
12538 기타화이자 백신 어린이도 맞는다, 5~11세 적응증 확대 6 알탈 22/02/23 4073 0
12529 기타2월의 책 - 온라인 줌번개 일요일 오늘 오후 3시 - 종료 5 풀잎 22/02/20 3227 0
12509 기타[홍터뷰] 다람쥐 ep.3 - 위기의 다람쥐 18 토비 22/02/11 4267 33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