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2/05/14 18:27:45
Name   카르스
Subject   아마추어인 내가 피아노 콘서트를 연다면
그동안 티타임이건 타임라인이건 너무 진지빠는 이야기만 한 것 같아 취미 이야기도 해보겠습니다.

타임라인이랑은 좀 따로노는 이야기고 영상 인증도 안되기 때문에 그동안 이야기하진 않았습니다만,
제 주요 취미 중에 클래식 피아노 감상 및 연주가 있습니다.
한때 클래식 피아노 동호회에서도 겉돌긴 했지만 어쨌든 활동했었고, 실제 정기 연주모임에도 두어번 실연에 참여했습니다. 
몇년 전 의욕이 없어져 관두다가, 최근 피아노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대학원생으로서 공부나 인간관계로 스트레스 받는 일 있을때 이만큼 위안이 되는 건 없더군요.

그러다 한번 정신나간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만약에 일개 아마추어인 내가 피아노 콘서트를 열게 된다면 어떤 곡을 치게 될까?

실제로 해외 피아노 콩쿨 중에서는 아마추어용이 따로 있는 경우도 있고,
제가 속한 클래식 동호회에선 실제로 소규모 홀 빌려서 했던 전적도 있는지라 한번 해봤습니다.

당연하지만 연주회 벙개 예고글은 절대 아니고, 현실화될 가능성은 전혀 없는 아마추어의 망상에 불과합니다. 
다만 이걸 정리해 보니 제 음악 세계를 다시 돌아보는 기회가 되더군요. 
여기 나온 곡 중 Edward Grieg의 Wedding Day at Troldhaugen Op.65, No.6 빼면 다 시도라도 해 본 곡들이라서 더더욱. 
행복한 망상에 잠겨서 즐거운 시간을 낼 수도 있고.

한시간 정도 생각해본 결과 나온 레파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목 옆의 링크는 연주곡을 들을 수 있는 링크입니다. 시리즈곡들은 하나의 플레이리스트로 묶었습니다.



카르스 피아노 독주회 레파토리

Johanne Sebastian Bach - Partita No. 1 in B-flat major, BWV 825 (https://www.youtube.com/watch?v=Ry44Kvr39eE)
George Gershwin - Rhapsody in Blue [partly improvised] (https://www.youtube.com/watch?v=fh9ghHKHcmw)
 1) Domenico Scarlatti - K. 9 in D minor 
 2) Gyorgy Kurtag - Jatekok 中 Hommage a Domenico Scarlatti 
 3) Marc-Andre Hamelin - Etude No. 6 in D minor 'Esercizio per pianoforte, Omaggio a Domenico Scarlatti'


[Intermittion]

Sergei Prokofiev - Sonata no. 3 in A minor, op. 28 (https://www.youtube.com/watch?v=3NG9V8KJsB4)
 1) Arietta Op.12, No.1
 2) Waltz Op.12, No.2
 3) Grandmother's Minuet Op.68, No.2
 4) Puck Op.71, No. 3
 5) March of the Dwarfs Op.54, No.3
 6) Wedding Day at Troldhaugen Op.65, No.6
Frederic Rzewski - North American Ballads No.4 'Winnsboro Cotton MIll Blues' (https://www.youtube.com/watch?v=uDNy4YuCxdk)

(Encore)

Bela Bartok - Three Hungarian Folksongs from Csik, Sz. 35a (https://www.youtube.com/watch?v=PnSWq_1quYg)
Gyorgy Kurtag - Jatekok 中 Hommage a Tchaikovsky (https://www.youtube.com/watch?v=lHm77XFkmso)
Sergei Prokofiev - Diabolic Suggestion from 'Four Pieces Op.2', Op.2 No.4 (https://www.youtube.com/watch?v=KkXyE9CZ_lk)
Aram Khachaturian (arr. Oscar Levant) - Sabre Dance from "Gayne Ballet" (https://www.youtube.com/watch?v=_r-YQn3j6BI)


제가 바로크와 현대음악 시대의 곡을 좋아한다는 걸 다시 확인했습니다.
바로크 곡은 우아함과 형식미가 안정적이어서 좋고,
현대음악은 형식적 독창성과 다원적이고 미묘한 감수성이 좋았는데, 실제로 치고 싶은 곡도 그랬네요.

여기 분들은 피아노나 다른 악기 연주를 즐기시나요?
만약 즐기신다면, 공개적으로 연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곡을 연주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5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507 일상/생각아무리 해도 어려운 집안일중 하나.^^ 5 큐리스 23/01/25 2161 1
    10412 영화아무리 강력해도 정체성을 찾아가는 하나의 인간일 뿐, 아이언맨 3 2 kaestro 20/03/21 6458 10
    10388 오프모임아무래도 다가오는 주말의 마지막에는 홍차를 마시는게 좋겠어 32 나루 20/03/17 5084 7
    13321 일상/생각아무것도 안했기 때문에 책임을 지울 수 없다. 7 Picard 22/11/13 3267 1
    8685 일상/생각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1 Nuwara Eliya 18/12/26 4474 0
    1575 역사아메리칸 프로그레스 또는 아메리칸 트래지디... 1 Neandertal 15/11/17 7193 1
    219 기타아메리카 서부개척시대의 이면에 가려진 흑역사 5 개평3냥 15/06/05 22308 0
    12814 음악아마추어인 내가 피아노 콘서트를 연다면 13 카르스 22/05/14 3351 5
    4671 기타아마추어 할머니 화가의 성공적인 뻘짓 22 은머리 17/01/21 4697 1
    634 영화아마추어 심리학 팬 입장에서 본 [인사이드 아웃] 17 삼공파일 15/07/22 9141 0
    6846 IT/컴퓨터아마존이 만든 사고를 역이용한 버거킹의 혁신적인 광고 3 Leeka 17/12/29 4137 14
    5943 일상/생각아마존에서 환불을 받으려 헤매인 후기 24 벤젠 C6H6 17/07/13 4753 5
    3259 꿀팁/강좌아마존에서 게임 공짜로 받아가세요 6 Anakin Skywalker 16/07/13 4769 0
    13130 방송/연예아마존 프라임-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약 스포) 1 Karacall 22/09/02 2556 1
    3563 음악아마도 역사상 가장 비싼? 뮤직비디오 4 커피최고 16/08/23 3370 1
    8863 방송/연예아마도 JTBC리갈하이에서는 절대 방송되지 않을 대사 21 제로스 19/02/15 5753 13
    11162 일상/생각아마 저는 죽을때까지 고민할 것 같습니다. 3 오구 20/11/22 4000 11
    3924 IT/컴퓨터아름다움이 적을 이기느니라 4 신문안사요 16/10/15 4584 0
    9366 영화아름다운 인생을 위한 비극 택하기 - 화양연화 김냥냥 19/06/30 4300 2
    2731 정치아르헨티나의 더러운 전쟁과 5월 광장의 어머니회 2 커피최고 16/05/02 5356 6
    10160 스포츠아르센 벵거는 축구의 NBA화를 경계한다 11 손금불산입 20/01/07 5569 1
    3933 과학/기술아르마딜로와 한센병 1 모모스 16/10/17 13852 3
    8043 음악아르마딜로 4 바나나코우 18/08/12 3392 3
    3360 정치아렌트, 슈미트, 그리고 트럼프의 '국가' 정치학 9 커피최고 16/07/26 4000 3
    1594 일상/생각아래 글에 이은 [더 랍스터]잡담 6 뤼야 15/11/19 5733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