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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10/21 19:06:05
Name   모모스
Subject   토마토는 과일인가? 채소인가?
1893년 미국 연방대법원은 토마토를 채소로 판결을 내렸습니다. 당시 미국의 관세법에 따르면 과일은 수입관세가 없었고, 채소는 19%의 수입관세를 부과하고 있었습니다.  채소에만 매겨지고 있던 관세가 그전까지 과일로 분류되어 관세가 없던 토마토에도 매겨지자 한 과일 수입 업자가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소송 사건은 과일 수입업자 닉스와 세관원이었던 헤든의 이름을 따 ‘닉스 대 헤든 ( Nix vs Hedden ) ’ 이라고 불렀다고 하네요. 이에 대법원은 ' 식물학적 견지에서 토마토는 덩굴 식물의 과실이다. 그러나 토마토는 과일처럼 식사 후에 먹는 음식 ( 디저트 ) 으로 식탁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식사의 중요한 일부이므로 채소이다 ' 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대법원은 토마토를 디저트로 먹지 않고 요리에 사용하는 점을 근거로 채소라고 규정해 업자에게 패소 판결을 내렸고 미국에서는 토마토를 채소로 취급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토마토를 음식의 재료로 쓰기보단 거의 생으로 먹습니다. 그럼 과일이죠. 우리나라에서 토마토는 과일입니다.

' 다년생에 달리는 것은 과일이고 1년생에 달리는 것은 채소다 ', ' 나무 식물의 열매는 과일이고 덩굴 식물의 열매는 채소다 ' 라는 말도 있는데 그렇다면 1년생 덩굴 식물의 열매인 딸기, 참외, 수박은 채소여야 합니다. 토마토는 식물학상 과실이기는 하지만 과실이란 식물의 열매를 뜻할 뿐 과일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호박, 오이, 고추도 식물의 열매이지만 일반적으로 채소에 속합니다. '토마토는 과채류에 속하는 채소' 라고도 합니다. 과채류는 열매 중에서도 당분 함량이 낮은 채소를 말합니다. 토마토는 당도가 매우 낮은데 이리보면 토마토가 채소 같기도 하네요.

식물학에서는 토마토를 과일로 분류합니다. '씨를 가진 자방이 성숙한 것'이라는 과일의 정의에 맞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원예학적인 분류법에서는 토마토는 채소로 분류합니다. 식품학에서는 당분 함량이 보통 과일보다 낮아 채소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학자들끼리도 갈리네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토마토을 거의 생으로 먹고 있기 때문에 토마토는 과일 같습니다. ( 단맛이 약해 전통적으로 설탕을 잔뜩 뿌려먹었지요.)  하지만 피자, 파스타, 토마토샐러드 등을 많이 먹게 되어 토마토를 음식 재료로 사용한다면 다시 채소가 될지도...

복잡하네요.

토마토의 빨간색은 라이코펜 ( Lycopene ) 성분 때문으로 몸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강력한 항산화효과로 항암와 노화억제에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지요. 토마토에는 비타민 A 성분도 많이 들어있는데 라이코펜과 비타민A는 지용성이라 기름에 볶아 먹어야 흡수가 제대로 됩니다. 즉 서양식으로 조리해야 라이코펜과 비타민A가 잘 흡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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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코폴로
    당도가 없으니 채소로 합시다. 벌레도 안 먹잖아요. 흐흐흐
    술먹으면동네개
    토마토도 벌레가 먹을텐데요....
    마르코폴로
    중학교 때였나 반에서 키우던 방울토마토는 벌레도 안 생기길래 강한 녀석들인 줄 알았습니다. ㅠ
    술먹으면동네개
    배 사과보다는 좀 덜어긴하지만 구멍나서 과즙이 줄줄새는 토마토도 가끔 볼수 있습니더 흐흐
    마르코폴로
    배나 사과보다는 강한 녀석이라는 것에서 위안을 얻어갑니다.
    王天君
    초파리 지옥을 아직 안겪어보셨네요.
    토마토가 까만 색이 되는 기적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마르코폴로
    사과로는 겪어봤습니다. 제가 키운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王天君
    전기 파리채로 학살하면 좀 재미나긴 한데 재미보다 역함이 더 크다는 게 프라블럼
    마르코폴로
    전 창문 열어 모두 방생했습니다. 차마 제 손으로 제거할 수가 없어서... ㅠ
    파란아게하
    과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누가 채소라 하더니 이런 스토리가 있었군뇽
    좋은 글 감사용
    모모스
    저도 이것을 보고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퇴근 전 후다닥 15분만에 쓴 글이라 아침에 다시 조금 다듬었습니다.
    술먹으면동네개
    한국에서 토마토야 과실 그자체로 먹거나 갈아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과일로 많이들 생각하지만 요리법에 많이 들어가는 다른 나라들의 경우 채소로 구분하는 곳이 많다고 하더군요

    물론 전 해외를 나갈일도 외국인과 대화를 나눠본일도 없기때문에 자세한건 아랬분이....
    Beer Inside
    사과나 호두도 파이로 만드니 채소입니다?
    마르코폴로
    사과는 과일이고 호두는 사문난적입니다.
    구밀복검
    예전에 적었던 \'원숭이도 이해하는 토마토 소스 만들기\' 레시피 공유해봅니다.

    http://redtea.kr/?b=3&n=548&c=8785
    레이드
    아- 좋아요! 글이 착착 읽혀요!
    역시 과일과 채소의 분류는 너무 어려워요. 뭐 저는 달면 과일 아니면 채소라고 생각하는 편이지만요^^
    참고로 저는 후식으로 방울토마토를 즐겨 먹습니다. 방울토마토는 어떻게 되나요?
    아케르나르
    \'과채류\' 라고 하는 좋은 분류법이 있습니다.
    눈부심
    이랬다 저랬다 현 사회의 혼란을 잘 표현했대 크크크.
    까페레인
    참...토마토는 생으로 드실때에 설탕 뿌려서 먹으면 안좋다고 하지요. 저도 처음에는 토마토를 요리에 넣는 게 생소하다고 생각했는데요. 토마토가 요리의 풍미를 높여주는데에 큰 역할을 하더라구요. 특히나 카레 만드실때 토마토를 살짝 끓여서 껍지를 벗기고 나머지를 갈아서 혹은 잘게 썰어서 넣어보세요. 그리고 스파게티 소스 만들때도 소스가 뭉근하게 끓을 때 토마토를 풍덩 넣어주시고요. 새콤 달콤한 인위적으로 가미하는 맛이 아닌 자연의 부드러운 맛이 난답니다.
    이러사우호
    토마토는 물은 안주고 키워야 맛있어 지더라구요.

    가뭄에는 토마토가 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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