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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2/10/13 12:41:45 |
Name | 비형 |
Subject | 에바종 먹튀 썰 두번째 이야기, 환불받기까지 |
https://redtea.kr/free/13057 이 글의 후일담입니다. 결론적으로 9월 27일에 결국 전액 환불받았습니다! 방콕 가족여행을 떠나기 이틀 전이었군요. 제가 겪은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시에는 홈페이지가 정상 영업중으로 보이는 상태였으므로 우선 에바종 사이트에 취소/환불신청을 했습니다. 큰 의미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분쟁 과정에서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일단 형식적으로 신청하고 캡처해 두었습니다. (이후 에바종 홈페이지가 닫히기 전까지 이 환불신청에는 답이 달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결제카드였던 하나카드에 이의신청을 했습니다. 카드 승인번호 등 복잡하게 전달할 내용이 많아 전화보다는 홈페이지의 '이메일 문의' 메뉴를 이용하였고, 다음날 답변 메일이 왔습니다. 이의접수가 등록되었고 담당자 배정 후 전화로 연락하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3-4일 뒤에 실무자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하나카드 측에서도 에바종 관련 이의접수가 너무 많아서 아주 바쁜 눈치였습니다. 몇 가지 내용을 주고받으며 필요한 정보를 알려준 이메일로 보냈습니다. 소송에 활용하겠다고 하길래 보낼 수 있는 정보를 다 캡처해서 보냈습니다. 이후에 다시 통화로 에바종 측에서 명시적으로 환불해주겠다고 언급한 것이 있는지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없다고 했더니 그러면 빠른 처리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식의 뉘앙스로 말하더군요. 그래서 환불 의사를 전달받은 것과 아닌 것의 차이를 꼬치꼬치 물어봤습니다. 시간이 꽤 지난 터라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환불 미이행' 과 '서비스 미제공'으로 인한 이의신청은 절차가 다르게 진행되는데, 환불 미이행의 경우 비교적 쉽게 진행되지만 서비스 미제공으로 인한 환불은 조금 더 복잡한 것처럼 설명하더군요. 일단 카드사에서도 (저 대신)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같았으니 알겠다고 하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렇게 이의신청을 하고 나서 여행지 호텔을 다시 찾아 예약하면서 어느 정도 잊어버리고 지냈습니다. 간간이 소식을 확인했는데, 일부 피해자들이 단체로 경찰에 피해접수를 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살짝 고민하다가 시간이 며칠 흘러가던 중 에바종 측에서 문자가 왔습니다. 앞뒤로 자신들의 입장을 덧붙이고 있었으나 결론은 '순차적으로 환불'해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웬 떡이냐 하고 캡처해서 하나카드 담당자에게 보냈습니다. 이전에 듣기로 환불의사 표현 여부가 중요하다고 했으니 프로세스를 단순화할 기회였던 거죠. 카드 담당자도 잘 받았다는 단순한 내용의 답메일을 금방 보내주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에바종에서 굳이 왜 그런 문자를 보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형사처벌을 면하고자 함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환불 의사조차 표현하지 않고 먹튀해버리면 빼박 사기에 해당할테니 실제로 언젠가 환불이 이루어지든 이루어지지 않든 일단 환불해 주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거였겠죠. 이건 그냥 제 짐작입니다만.. 결과적으로 경찰에 직접 피해접수를 하고 형사적으로 에바종 측을 압박하던 사람들의 덕을 좀 봤던 것도 같습니다. 약간 무임승차한 느낌이 들면서, 사건 초기에 바로 경찰에도 피해접수를 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마 제가 현금으로 큰 금액을 직접 이체했더라면 대신 싸워줄 카드사도 없어서 좀더 적극적으로 행동했겠지요. 제가 카드사에 맡겨 두는 조금 안일한(?)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건 여전히 좀 다행이긴 합니다. 그리고 가끔씩 사건을 떠올리면서 여행준비를 하던 지난 9월말, 드디어 은행에 환불 입금이 되고, 카드사에서도 문자가 왔습니다. 8월초에 벌어진 일이고 9월말에 환불받았으니 2달도 안 걸렸군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처리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삽질이라면 삽질의 기록인데, 이런 일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이전 글과 더불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해서 써 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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