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라는 상상을 많이 하고 지나간 시간에 후회를 많이 합니다. 단 하루라도 어제로 돌아갈수 있다면 급한일 하나라도 끝낼텐데.. 그때로 돌아간다면 정말 열심히 할텐데.. 지금은 이걸 해도 다른걸 또 해야 하는걸 알기 때문에 의욕이 나지 않습니다. 이거 하면 또 다음일이 기다리고 있고 또 다음일이 있고... 도저히 끝이 안보이는 일들... 이런 생각 때문에 결국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합니다.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진짜로 열심히 할까? 앞으로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안도감은 들것 같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없다는 압박 때문에 더 마음이 조여오는것 같고 숨 쉬기도 힘든 지옥같은 하루하루가 계속 되고 있네요.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숨을 쉴 수 있는 작은 틈새인것 같습니다. 아무 걱정이 없는 그런 시간. 지금 쌓인 일들을 모두 처리하고 나면 숨을 좀 편하게 쉴 수 있을것 같습니다.

지금 바로 이 순간을 내가 돌아가고 싶은 그때로 생각한다면 어떨까. 그냥 닥치고 지금이 바로 내가 그토록 돌아가고 싶어했던 그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늦지 않았으니 그냥 하나씩 차근차근 하면 된다. 그러면 다 해결할 수 있다. 그런 확신이라도 있으면 덜 힘들것 같네요. 욕을 먹어도 괜찮고 늦어도 괜찮으니 일단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맞는것 같습니다. 잘못 산 과거를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지금에 충실하는것 말곤 답이 없는것 같네요.

다행히 오늘은 조금은 생산적으로 보냈습니다. 걸려오는 전화들에 늦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오늘까지 내일까지 해준다고 약속하고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했습니다.

이제 퇴근하면 또 육아 전쟁이네요. 초등학교 2학년, 1학년 연년생 둘과 갓난 아기가 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집에가서 또 열심히 애 봐야죠. 그리고 애들 재우고 또 밀린 일들 해야죠. 오늘은 정말 애들 재우면서 자면 안되는데...

애들이 30분이라도 일찍 잠이 들길 기도합니다.. 여러분들 위로 덕분에 그래도 하루를 잘 보낼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