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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2/12/19 11:28:21수정됨 |
Name | realwealth |
Subject | 인플레이션이 뭘까요? |
이전 글 금리 https://redtea.kr/free/13349 지난 번 ‘금리’에 대한 간단한 글에 제 생각보다 관심을 많이 주셔서(추천 5개), 하나 더 써봅니다. 금리와 관계가 있기도 하고, 요새 hot 하기도 한 인플레이션에 대해 역시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까 해서 간단하게 적어봅니다. inflate 은 (공기나 가스로) 부풀린다는 뜻입니다. 물가가 부풀어 오른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잠깐 보면, 물가는 뭘까요? 物價(물가)는 물건의 가격입니다. 너무 쉽죠? 그러나 잠깐 생각해보면, 물건은 수천, 수만, 수십만 가지가 넘을 텐데, 물가를 어떻게 측정할까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물가는 index=지수를 말합니다. 어떤 대표값을 만들어서 그 대표값으로 동향을 살피게 됩니다. 소비자 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 생산자 물가지수(Producer Price Index, PPI)가 대표적입니다. 소비자가 사용하는 대표적인 물건들을 정해서 그 가격들을 가지고, 평균 등을 통해 대표값을 산출하고, 얼마나 올라나가? 내려가나?를 지켜봅니다. 다시 적어보면, 인플레이션은 물건들의 평균 가격이 지속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현상입니다. 그렇다면 물가는 왜 오를까요? 지난 번 금리와 마찬가지로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됩니다. 사려는 사람이 파는 사람보다 많으면 오르는 거죠. 이번 인플레이션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돈을 많이 풀었고, 그 늘어난 돈을 사람들이 쓰려고 하니 수요가 증가하고, 물건 가격이 점점 더 오르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석유와 가스(공급)가 부족해지니, 수요와 공급 양쪽에서 물가를 올리게 된거죠. 그렇다면 물가가 오르면 문제인가요? 문제가 되지 않기도 하고,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먼저 예상된 정도의 미미한 물가 상승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예상을 기준으로 균형이 큰 무리 없이 이루어지기 때문이죠. 생각해보면, 인플레이션율 2~3% 정도는 우리 이미 받아 들이고, 그 전제로 우리는 살아가죠. 하지만, 예상치 못한 큰 폭의 인플레이션은 문제가 됩니다. 어떤 문제가 될까요? 일단, 물건의 가치가 올라가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는 의미는, 물건과 교환해야 하는 돈의 가치가 내려간다는 것도 동일한 의미입니다. 그냥 두면, 우리가 받는 월급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적어지고, 살림이 어려워지죠. 물론 월급을 올리면 됩니다. 하지만, 시점이 물건가격 오르는 것보다 느리게 올라가는게 보통이죠. 그리고 대기업은 상대적으로 임금 인상의 반영이 더 잘되고, 중소기업은 덜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소득격차가 심화되는 원인이 됩니다. 그리고, 돈의 가치가 실물이 가치에 비해 낮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돈을 빌린 사람에게 유리하고, 돈을 빌려준 사람에게는 불리합니다. 예를 들면, 돈을 빌려서 금을 산다면, 금 가격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오르지만, 상대적으로 돈의 가치는 떨어지기 때문에 불리한거죠. 단, 이자율이 동일하다는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특히 중앙은행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면 잘 살펴봐야 합니다. 특정 변수의 영향을 살펴 보기 위해서, 경제학에서 자주 사용하는 '다른 조건이 변함없다면 (ceteris paribus)' 그렇다는 거죠. 그 외에도 무역수지, 자본수지, 이자율 등등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끼치고, 특정 경제주체(정부, 가계, 기업)에게 고통이 되기도 하죠. 예상하지 못한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경제 균형이 깨집니다. 깨진 균형은 그 와중에 손해를 보는 사람도 이익을 보는 사람도 있지만, 혼란을 의미하죠. 그리고 정부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안정화를 최대 목적으로 하는 중앙은행을 운영합니다. 중앙은행의 가장 큰 존재의의는 물가안정입니다. 지금 금리를 올리는 가장 큰 이유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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