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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3/03/25 23:08:32수정됨 |
Name | 알료사 |
File #1 | 틀타무스메온라인.jpg (36.4 KB), Download : 4 |
Subject | 틀타무스메 온라인 - 그게 뭔데 씹덕아 - 스압쥬금 |
마지막 대학대전이 끝나고 전 아프리카를 불태운 대학놀이라는 화마가 거짓말처럼 잿더미만 남기고 사라졌을 때 우리 물소들은 한 시대가 저물었다고 생각했다. 임진록, 10만 광안리, 마본좌, 택뱅리쌍, 민속놀이의 그 어느 전성기를 그 누구의 입맛대로 자의적으로 설정해 가져온다 해도 그것을 가뿐히 뛰어넘을 어마무시한 자본이 투입되었던, 그리고 그 돈의 힘 앞에 고용인과 피고용인,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극도로 피폐해질 때까지 서로와 스스로를 혹사시켰던 미친 추억팔이의 노래가 끝났다.. 철구, 김봉준, 남순, 염보성 등 메이저 보라BJ들이 발을 빼자 그 팬덤들과 함께 별풍선도 썰물처럼 빠져나갔고 이 판의 규모를 가장 직관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수치인 LASL 참가자는 14회 108명에서 15회 36명으로 급격하게 줄어들었으니 이는 곧 긴축 이후의 주식시장과 같았다.. 재생버튼 있는놈은 누르면 재생됩니다. 2022년 9월 마지막 한탕을 해먹고 빠지려는 김봉준의 무친대 신입 스린이 면접장소에 한 지원자가 쭈볏거리며 들어섭니다. 스타 한달차, 총전적 1승 6패 승율 14%, 스타 경력이 곧 방송 경력. 한마디로 BJ라고 보기에도 어색한 일반인이었습니다. 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고 스타 대학 열풍에 별의별 듣보 하꼬 BJ들도 억대수입을 챙겨간다니까 멀쩡한 일반인들까지 유행에 편승하는건가.. 라고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생각했을 것입니다. 송병구, 박성균, 정윤종, 민찬기, 이영웅 다섯 면접관들은 형식적인 몇가지 질문 이후에 만장일치로 그자리에서 탈락을 통보했고 면접자는 쓸쓸히 자리를 떴습니다. BJ명 오하얀 백수생활을 청산하고 직장에 몸이 매이게 되자 제한적인 인방 시청시간으로는 도무지 쏟아지는 신규 BJ들과 판의 흐름을 쫓아가기 어렵게 된 나새기가 어쩐지 그시절 가을 즈음 BJ물 덜 들은 일반인틱한 방송에 저녁시간을 할애하고 있었읍니다.. 방송 리스트를 열심히 훑어도 이제는 아는 얼굴보다 모르는 얼굴이 점점 많아지는 상황에서 왜 그 이름이 눈에 들어왔는지는 몰?루? 모 홍차클러가 연상되었던 것일까요? 저의 속은 하느님께서만 아시것쥬.. 추측컨데 대학판을 진두지휘하는 메이저 보라 BJ들의 자극적인 과몰입 유도에 신물이 난 나머지 고즈넉했던 과거의 여캠판을 그리워하며 머리식힐 곳을 찾아 헤매다 조용한 하꼬방에 기어들어간것 아닐까? 합니다. 더럽게 재미 없는 방송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무표정한 얼굴로 래더만 돌려대는데 이제 막 시작한 초보자가 래더에서 뭘 하겠습니까.. 양학(양민학살-고수가 초심자를 유린하는 게임형태)하는 아조씨들 사이에서 본인이 장난감이 된 줄도 모른 채 열심히 발버둥치다가 별풍선 100개(1만원)정도를 받고 하는 시참(시청자 참여 게임)을 통해 이번에는 시청자에게 괴롭힘당하다 보면 그날의 방송이 대강 끝나 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방송을 틀어 놨지만 시청해도 시청하는게 아니었습니다. 듀얼모니터 한쪽에 화면만 띄운 다음 음소거를 해놓고 메인 모니터에서 주식 차트를 보거나 홍차넷 탐라를 보다가 잠들 시간이 되면 다시 핸드폰으로 음소거 화면을 옮겨 머리맡에 놔두었습니다. 그러고선 이불을 덮어 잠을 청했습니다.. 저 방송 어디에 대학놀이의 열기가 있나 아니면 LASL의 현장감이 있나 스타리그의 추억이 있나. 내 하루살이 직장생활보다도 더 무기력한 래더 아조씨들 기쁨조 신세일 뿐인것을. 아무려면. 필요했던 것은 그저 스타 하는 소리가 들리는 asmr이었을 뿐.. 그렇게 무의미한 방송 틀어놓기의 나날이 이어지면서, 곁눈질로 흘끗 훔쳐보는 동안 비록 심해에서나마 이 친구가 가끔 한번씩 이길 때가 있다는걸 어느순간 인지하게 되었다. 가장 많은 케이스는 바로 '패작러'를 만날 때이다. 일부러 게임을 져서 본인의 점수를 낮춘 다음 양학을 하려는 사람들. 이 양아치자식들은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나가버리기 때문에 일명 '꽁승'이라는 승리를 챙기게 된다. 두번째는 드물지만 '현지인'을 만났을 때이다. 놀랍게도 이 양학러들 천지인 고인물 게임 심해에 '현지인'들이 존재한다. 물론 계속 심해에 계속 머물 경우 아이디를 모두 외우게 될 정도로 소수이지만.. 어쩌면 블리자드가 몰래 개발한 AI봇일지도 모른다.. 솔까 이 게임에 심해 현지인이라는게 존재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오하얀은 그 '현지인'들을 만났을 때에만 치열한 싸움을 통해 1승 1승을 쌓아갈 수 있었다. 그것은 게이머의 눈으로 보면 싸움도 뭣도 아닌 허우적대기였다. 하지만 오하얀에게는 싸움이었다. 왜 그걸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싸움이었다. 현지인을 한번 만나면 양학러를 20명을 만난다. 그나마 그 현지인이라고 이길 확률도 반반 이하였다. 하지만 쌓이고 있었다. 눈도 땅에 닿자마자 녹아가면서 소복소복 쌓이지 않던가. 지금은 그 어떤 신입 스린이 뉴비도 그런 식으로 눈을 쌓아가지 않았다. 그들은 잘나가는 BJ든 듣보 하꼬 BJ든 아무튼 방송인이었고 어떻게든 스타 대학에 들어가거나 비슷한 처지의 무명 아마추어 고수에게 배우거나 해서 처음부터 공굴리기로 눈사람을 만들었다. 어느날 불현듯 나는 서브모니터에 띄워 놓은 오하얀의 방송창을 메인에 끌어와 채팅으로 물었다. 누가 스타를 가르쳐 주었나요. 무슨 생각으로 이 판에 발을 들이셨나요. 친오빠가 가르쳐 주었단다. 어쩐지 그림이 그려진다. 대학판이 흥하자 펨코스갤에는 그런 농담들이 종종 올라왔었다. 얼굴 반반한 여동생 있으면 스타 시키면 인생 펴겠다고.. 않이 농담은 할 수 있지.. 진짜로 실천하는 닝겐들이 존재할 줄이야..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겠냐ㅋㅋ 저 멀리 스크린 너머에서 제3자들 지지고 볶는거 구경하면서 그중에 성공한 사람들 바라보는거랑 내 가족이나 지인이 그 프라이판에 들볶이는 상황에 처하는게 어찌 같겠느냔 말이다. 자기 여동생 스타 시키는 오빠나 시킨다고 그걸 하는 여동생이나 이걸 참 용감하다고 해줘야 하나 이래도 되는건가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정작 난감한건 그 오빠나 여동생이 아니라 그날부터 본격적으로 주 모니터에 오하얀 방송을 띄워놓고 주식창 닫고 홍차넷 닫고 자세 고쳐앉은 나새기였다. 이친구는 일반인이야. 언제 방송 접을지 모르는 친구라고. 벌써 몇년 전 일이다. 아직은 이 판이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았던 시절 어떤 하꼬 BJ의 게임 스폰을 소소하게 걸어주다가 본의아니게 열혈(그 방송에서 별풍선을 가장 많이 쏘아준 시청자를 순서대로 20명까지 칭한다) 목록 말석에 들어간 일이 있다. 그때만 해도 인방에 돈 쓰는 닝겐들을 이해 못하고 있던 나새기였던지라 나새기의 이런 변화에 스스로도 충격이라 느꼈던지 홍차넷 탐라에도 올려놓았는데 내침김에 회장(가장 많이 쏜 1인)까지 달아버리라는 악플?이 달렸었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그 저주(...) 때문인지 1년 정도 지났을 때 정말로 나는 회장이 되어있었다.. 제부쉬킨.. 박봉에 시달리며 집세나 걱정해야 할 처지의 제부쉬킨이 이웃에 사는 자식뻘 고아에게 화분이니 사탕이니 선물하지만 결국 그 고아는 훗날 부유한 지주에게 청혼을 받아 떠난다.. 100년 전 러시아의 한 수꼴작가가 쓴 이 소설의 주인공이 현대에 환생하고 있으니 그거시 바로 아프리카의 호구물소들이다.. 하지만 나는 제부쉬킨이 되기를 자처하면서도 그 고아가 부유한 지주를 만나면 기꺼이 축하해 주고 싶었다. 그렇게 내가 후원하던 BJ가 성공하면 그때는 비로그인으로 멀찍이서 지켜봐도 행복할 것 같았다. 왜 나는 제부쉬킨이 되었는데 그 BJ는 성공하지 못하고 방송을 접었을까. 처음에는 그 BJ가 방송감이 부족하고 스타 실력을 늘리는데도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 BJ는 인방판에서 어떤 핫한 유행이 일어도 거기에 끼는걸 싫어했고 스타는 나름 열심히 했지만 보이지 않는 벽을 깨지는 못했다. 그거까지 내가 대신 해줄수 있는건 아니었잖아.. 라고 그때는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 내가 더 많은 스타관련 여겜비들을 지켜보게 되면서, 그 BJ보다 소극적이고 게으른 친구들도 어떤 계기를 통해서든 상당수가 성공에 이르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많은 부분 나에게 책임이 있었다고 뉘우치고 후회할 수밖에 없었다. 하꼬 BJ는 본인 방송의 열혈 시청자들에게 영향을 크게 받을수밖에 없는데 아프리카에서(특히 스타판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떠도는 유동 시청자들의 민심을 얻어야 하고 그 민심으로 다져진 기반 위에서 유동 시청자들 사이에 섞여 있는 제대로 된 <큰손들>의 눈에 들게 되면 방송 인생이 궤도에 오르는 것이다. 많은 하꼬 BJ들이 이 사실을 모른다. 당장 나에게 별풍을 쏴주는 열혈 시청자들이 소중하고 잠시 스쳐지나가는 유동 시청자는 같잖아 보인다. 다음 수순은 뻔하다. 애매한 열혈 시청자들이 그러한 BJ의 심리를 이용해서 BJ를 자기 입맛에 맞게 길들이기 시작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함정을 파놓고 빠져나오질 못한다.. <부유한 지주>에게 간택을 받아 제부쉬킨을 떠나야 하는데 제부쉬킨이 자기 욕심으로 그 창과 문을 전부 걸어잠그는 모양새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 나는 무얼 하려는 것인가. 또다시 오하얀의 제부쉬킨이 되어 그가 <부유한 지주>를 만나는 길을 가로막을 셈인가. 아니야. 이제는 되풀이하지 않아. 맞을걸. 같은 실수를 반복할걸. 아니야. 그저 한번 더 목격하고 싶을 뿐이야. 저 눈이 어느만큼 쌓여가는지. 다른건 몰라도 최소한 양학러들의 장난감 신세는 면하길 바랐다. 700~800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오하얀의 래더점수는 두어달 지난 후에 1100~1200대로 올라섰지만 아직 매 게임이 막연하고 방향성이 없었다. 아마추어 '거리'BJ에게 뇌대리 미션을 부탁했다. 래더 2300정도에 랭크된 그는 스타 실력만 빼면 오하얀과 별 다를 것이 없는 무명 BJ였지만 오히려 그래서 서로에게 부담이 적었다. 1300점을 목표로 그가 맨 처음 가르친 빌드는 테란전 <12분 200러시>였다. 매우 단순하고 의도를 들킨다면 막히기 쉬운 빌드였지만 테란전의 대략적인 기초공사로서 그만한게 없었다. 그 안에 프로토스의 3개소 자원을 소화시키는 템포와 호흡, 기본적인 게이트 늘리기와 인구수 뚫기, 부대지정과 어택땅의 자연스러운 습득이 포함되어 있었으니까. 저그전은 포지 더블 이후 노가스 3게이트라는 해괴망측한 빌드를 사용했다. 초보들의 저그전 기본인 1012 구사에 어려움을 겪기에 임시방편으로 알려준 빌드였으나 본인 취향에 맞았는지 정석 포지더블을 배우기 전까지 한 꿀 달달하게 빼먹게 된다. 영상은 래더에서 1600저그를 만나 해당 빌드로 승리하는 모습. 프프전은 2리버 뚫기를 주로 사용했다. 중하위권 여캠에게 리버는 셔틀컨 난이도 때문에 금기시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별다른 기대 없이 슬쩍 귀뜸해준 요령을 의외로 어렵지 않게(아니, 거의 단숨에) 익히고 스스로가 마음에 들어해서 또다시 개꿀빌드로 확정. 흔히들 프프전 올인 하면 다크배제 3겟이나 세빠닥, 전진게이트류를 먼저 떠올리고 로보틱스 계열은 정석 운영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생각보다 단순하면서 강력한 올인이 바로 2리버 뚫기였고 래더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게 프프전인지라 오하얀은 이 2리버 뚫기로 어느정도 양학공포증에서 벗어나게 된다. * * * 스머니 강덕구 * * * 작전주가 마지막 장대양봉을 길게 뽑아내고 개미들에게 물량을 떠넘길때 그 종목의 최후가 언제가 될지 예상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20년이 넘도록 밥먹듯 깡통을 차본 물소스꼴들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또다시 그때가 오고 있구나. 많은 이들이 떠나겠구나. 졸업이라는 명목으로 순차적으로 대학들이 해체되자 그 수장들을 따라 유입되었던 타 카테고리 겜비들이 먼저 제자리로 돌아가고 거기서 낙수를 받을 수 있었던 코치 포지션의 남자 하꼬BJ들도 대부분 강제적 휴방이나 외딴섬 방송을 해나가야 했다. 괜찮아, 한두번 겪는 일도 아니잖아, 라고 애써 태연한 표정 지으면서도 물소들은 어떤 할일없는 BJ가 미련스럽게 이 폐허에 남아 줄 것인가에 주목했다. 몇몇 유력한 후보들은 대개 대학 유행 이전부터 스타방송으로 입지를 다진 고인물들이 거론되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기대도 없었던 뜻밖의 아이가 남아있었다. 대학대전에서 남긴 것이라고는 <자기건물 깨애기>라는 밈밖에 없었던 강덕구였다. 미숙한 컨트롤 때문에 아군 유닛들로 스스로의 건물을 공격하는 실수가 잦았던 강덕구가 역대급 시청자가 몰렸던 중요한 경기에서 또다시 자신의 커맨드센터를 파괴해버렸고 그 광경을 중계하던 4개 메이저 대학 수장들의 절규에 가까운 중계멘트가 수많은 쇼트영상들 합성소스로 쓰이면서 생긴 밈이었다. 같이 스타를 시작한 동기들은 물론 까마득한 후배들까지 모두 자신을 앞질러가 대학대전에서 실력을 뽐내고 있었지만 강덕구는 그들이 쓰는 성장스토리의 희생양일 뿐이었다. 과몰입한 유동시청자들의 한계 없는 비난채팅과 2년 가까이 티어를 올리지 못했다는 이유로 주차충이라는 오명에 시달리던 강덕구가 유일한 당근인 대학거품이 사라지면 남아 있을 이유가 없었다.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 말자며 침을 뱉고 떠나도 시원치 않을 강덕구였다. 문제의 '자기 건물 깨애기' 이후 전프로들 경기에서 자기 건물이나 유닛을 때리는 실수가 나오면 <덕구했다>채팅이 올라오고 지진이 나면 지진희 갤러리에 글이 많이 올라오듯 누군가가 <덕구행동>을 했을때면 강덕구 방송의 시청자수가 급증했다. 영상은 장윤철이 ASL에서 '자기 드라군 깨애기' 시전하는걸 지켜보는 강덕구와 단잉. 강덕구를 비난하는 기뉴다. "저런식으로 가장 비효율적으로 연습하는 억타(억지스타)의 대표 강덕구, 너 스폰게임 판수로 밀어부치지 마. 실력 절대 안느니까. 너 1년동안 스폰 판수 늘려가지고 지금 니모습이 강덕구야. 이해했어? 아직까지 7티어라고 부끄러운줄 알아. 도읍지가 너보다 시간을 1/3밖에 안썼는데 걔는 6티어고 너는 7티어야. 속으로 또 도읍지 꺼낸다고 하겠지. 도읍지를 꺼낼 수밖에 없어. 너보다 늦게 시작했는데 티어가 올라가 있잖아. 상어녀 : 내 친구 덕구는, 고집이 쎄요. 내가 분명히 종변 하라 했지. 스타 접으라 했는데. 스타 안접고 종변 안한건 그렇다 쳐. 아주 고집이.. 실력 는게 없어 는게. 술마시면서 실력 자신없으면 자꾸 대회 내보내달라고 하지 말라 했는데. 자기 실력에 쪽팔린 줄 알아야지. 깅예솔 "덕구언니 요즘 방송 뭐 하고 있나요?" 강덕구 "월드컵 보고 스타 해요." 깅예솔 "어.. 아 스타를 한다구요?!?!" 강덕구 "어제도 대회 나갔어." 깅예솔 "어, 아니 그.. 그만 좀 하지 왜.. ㅋ" 강덕구 "뭐?" 깅예솔 "깔깔깔깔... ㅋㅋㅋㅋ " 이런 강덕구가 대학대전이 끝나고 한 일은 오하얀과 같은 래더 돌리기였다. 아무런 이벤트도 발생하지 않는 지루한 노동. 이것은 게임이지만 노동이었다. 강도 높은 육체노동이었고 강도 높은 정신노동이었다. 그래도 강덕구는 스타를 못할 뿐 BJ로서는 어느정도 체급이 있었는지 금새 래더1500 만개 미션이 걸렸다. 래더 초기점수인 1500점에서 패배가 많으면 점점 1400 1300 아래로 내려가게 되는데 그걸 다시 초기점수로 복구시키라는 미션이었다. 별풍선 1만개. 현금 100만원. 일명 안준마(안 준다는 마인드) 미션. 강덕구가 1500점을 간다는건 불가능하다. 해봐 ㅋㅋㅋ 하면 100만원 줄께. 강덕구는 방제에 래더 1500 1만개 미션을 걸어놓고 방송을 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면서 원래도 불가능했던 일이 눈으로 보니까 더 더욱 불가능하다고 시청자들이 생각했는지 연이어 펀딩이 걸려 수일 사이에 7만개까지 늘어나 있었다. 오하얀과 강덕구 모두 양학러들의 좋은 먹잇감이었지만 덕구는 정도가 훨씬 심했다. 무명인 오하얀을 일부러 패려는 사람은 없었지만 강덕구가 래더를 돌린다는 소식은 많은 스꼴들 귀에 들어갔고 덕구 방송을 보면서 일제히 저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고작 1100~1300점대 래더에서 강덕구가 상대해야 했던 저격러들 수준 목표인 1500점은 점점 더 가망없음이 확실해졌고 이런 식의 래더게임으로 채워지는 덕구의 하루는 더없이 무의미해 보였다. 그런데 참 세상 일은 모르는 것이다. 대학대전이 끝난 공허함 덕을 보았다고는 하나 그 무의미를 견디는 덕구에게 민심이 모이고 있었다. 덕구의 본헤드플레이가 하루를 멀다하고 스갤 인기글을 차지했다. 그당시 메운디(메이플 운빨 디펜스)라는 유즈맵이 유행했었고 김택용이 오래도록 그 유즈맵을 클리어하지 못해서 화재였는데, 강덕구의 미션과 시기가 겹치면서 누가 먼저 목표를 달성할까 관심을 모았다. 해서 김택용의 시청자가 강덕구 래더저격에 합류하기도 했다. 김택용 시청자들이 래더 저격한다고 항의하는 강덕구와 내 팬 아니라고 부정하는 김택용 내 팬 아니라고 했지만 막상 덕구 방송을 도방하며 용의자(?)를 응원하는 김택용.. ㅋㅋ 강덕구를 다시 보게 되었다는 박재혁. 덕구는 왜.. ? 강덕구는 점차 테란의 상징이자 어머니 같은 이미지를 가져가게 된다. 이른바 <스머니 강덕구> 영상은 아프리카 시상식에서의 강덕구와 테란BGM '민심은 천심' 아프리카 스타부문 방송대상 수상하는 강덕구 * * * 스호자 단잉 * * * 평균시청자 3명인 롤BJ에서 연3억 수입을 올리는 스타BJ가 된 단잉은 현 시대에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개천용' 그 자체이면서 지금까지도 <스타크래프트 드림>을 바라보고 유입되는 스린이들의 롤모델이다. 스타대학을 거치며 많은 BJ들의 체급이 올라갔지만 단잉처럼 극단적으로 입지가 바뀐 케이스는 없었고 그 희귀성 만큼이나 성장과정에서의 부침이 컸다. 이는 그 출발이 염보성의 염석대 입학이었기 때문이다. 염보성의 악명은 일반적으로 코인사기에 원인을 두지만 순수 스타판에서의 평판을 놓고 보아도 같은 코인러인 김택용과 차이가 크다. 김윤환,김성대,신상문,전상욱이 중심이 된 초기 교육 컨텐츠들은 말 그대로 스린이 육성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충실했으나 돈냄새를 맡은 메이저BJ들 - 철구, 김봉준, 기뉴다, 남순- 이 판때기를 키우면서 교육보다는 승리 지상주의를 바탕에 둔 트레이드 남발로 변질되었다. 마이너한 스승들이 기초를 다져 놓은 유망한 아이들을 영입해서 차마 대등한 BJ로서는 해서는 안될 욕설과 윽박지르기, 자극적이고 가혹한 벌칙(벌레먹기, 비키니 등등)을 방송감이라는 미명 하에 숱하게 저질렀고 그렇게 제자들을 벼랑끝으로 내몰아 승리하면 우리 대학이 잘 가르친 거라고 선전하고 게임에 지면 너가 노력이 부족하다며 퇴학시키는 일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그런 인방 특유의 막장스러움 가운데서도 최소한의 순기능은 유지되었는데 아무튼 메이저 대학에 소속되면 그 팬덤을 통해 별풍선 수입이 크게 늘어나고 대회를 앞두고 얼마간은 같은 소속의 하꼬 코치진들에게 그래도 진심어린 교육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대회에 출전해서 이기기라도 하면 그때까지의 고생은 보상하고도 남을 리턴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염보성은 그 정도가 너무 심했다. 비슷한 메이저 대학들과 비교해서도 리스크는 더 컸고 리턴을 장담하기 힘들었다. 염석대는 모든 대학을 통털어서 최다 자퇴자가 발생하였고 이른바 지존쇼(성적이 나쁠때 염보성이 제자들을 심하게 혼내는 컨텐츠)로 인한 트라우마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BJ도 있었다. 스타 뿐만 아니라 방송도 초보였던 단잉은 알레르기 때문에 매운 돈가스 먹기 벌칙을 수행하지 못한다든가 팀이 지고 있는데 배달음식 앱을 들여다보고 있는다든가 하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고 스타 실력은 당연히 부족해서 성적으로 보여주지도 못했다. 그런 단잉이 남들이 하지 못한 것을 하나 이루었으니 그것은 버티기였다. 대다수가 견디지 못하고 떠나는 염석대에서 계속 경력을 쌓아나갔던 단잉은 점차 시간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고 뒤이어 안티들을 자신의 팬으로 만들었다. 인방계의 유동팬심이라는 것은 지조가 없고 갈대마냥 변덕이 심했다. 단잉의 평가가 바닥을 기던 때 <유배지>에서 정윤종, 원선재, 박지호 등에게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고 손이 느린 단잉의 성장세가 특출나지는 않았으나 워낙에 선수생명이 짧았던 대학판에서 꾸준하다는 것만큼 무서운 무기는 없었다. 대회에서 염석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단잉은 구세주의 모습으로 매치포인트에 서 있었다. 악성 유동들은 자신들이 욕하던 과거를 지우고 감춘 채 <우리가 키운 염석대의 성골 단잉>이라 치켜세웠다. 그것만이 자신들의 치부를 가릴 수 있는 방법이었으니까. 아무튼 상관없었다. 과거는 알빠노. 단잉은 그 표변하는 민심을 타고 비상했다. <잉건>의 탄생. 대학대전이 막을 내렸을때 다른 사람은 몰라도 단잉만은 남아주기를 물소들은 바랐다. 신화와도 같았던 시대가 지나가도 단잉이 남아준다면 그에게서 신화의 흔적을 볼 수 있을거라 희망했다. 강덕구와는 달리 단잉의 어깨에는 처음부터 무거운 기대가 걸려 있었고 단잉은 부응했다. 김철민의 레종최를 본따서 자신이 속한 5티어의 종족최강전을 개최했고 스포츠토토 베팅과 스타 경기 룰을 혼합한 <스타랜드>를 열었다. 그 외에 수시로 CK(당일치기 팀리그)를 주도했다. 단잉이 지피고 있는 불씨를 살리고 싶은 큰손들의 펀딩이 줄을 이었다. 그는 스타판의 수호자, <스호자 단잉>이라 불렸다.. * * * 언니, 스타 가르쳐 줄까 * * * 2022년 11월 30일 오하얀은 자신보다 한티어 위에 있었던 프로토스 유저 '규리야'와의 단판스폰에서 불리한 게임을 리버로 역전해 승리한다. 이 게임으로 인해 약 2주후 열린 아마대ck에서 자신의 벨런스를 찾던 규리야에게 섭외를 받았고, 여기서 단잉과 같은 팀이 된다. 오하얀이 대학에 소속된 적이 없다는 얘기를 들은 단잉은 내게 한번 배워보겠느냐고 제안한다. 늑대채린: 나는 단잉이가 따끔하게 한마디 하는게 너무 재미있어 단잉: 나는 이겨야 재밌어 아라미: 단잉아 너가 선배로서 하얀이 혼내줘 단잉: 하얀이 고졸토스라는데 어떻게.. 나 안친해.. 아라미: 아.. 맞네.. 늑대채린: 고졸토스는 뭐야? 단잉: 대학이 없으셔가지고.. 늑대채린: 학력차별 논란? 단잉: 그런 뜻이 아니고.. ㅋㅋ 안되겠다. 내가 알려줘야겠다. 과외맹키로ㅋㅋ (경기후) 오하얀: (게임 져서) 미안합니다.. 늑대채린: 하얀아 단잉이가 1:1로 할말 있대. 단잉: 하얀씨. 왜 리버 썼어요? 오하얀: 내가 배워본적이 없어서.. 프프전에 리버밖에 못써요.. 단잉: 하얀씨. 다음에 제가 알려드릴께요. 오하얀: 아 너무 좋아요. 단잉: 저 그래도 개념 나쁘지 않거든요. 개념은. 컨트롤은 안되지만.. 다음에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 오하얀: 아 ㅇㅋ~ 며칠후 단잉은 방송국 공지에 단잉의 프로토스 유치원 - <잉치원>을 개원하고 지원자를 받는다는 내용의 포스터를 올린다. 이미 오하얀이 내정된 상태였지만 표면상으로는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고 알렸고 오하얀과 단잉의 만남을 모르는 머글들은 역시 또 새로운 그림을 그리려는 단잉의 시도에 반색했다. 다시 짜는 <스진녀> 프레임 시청자들은 언제나 스타 관련 여겜비들에게 '스진녀'일 것을 요구했다. 스타에 진심인 여자. 이상하게 스타 카테고리에서는 BJ가 게임을 접고 다른 카테고리로 넘어가는 행동에 예민했고 배신감을 느꼈다. 스타가 좋망겜이라는 컴플렉스. 인기 없는 게임을 굳이 하려는 너희들의 속내는 뻔해, 돈 벌려고 잠시 이용하는 거잖아, 라는 자격지심. 하지만 이 스진녀 라는 말처럼 그들의 허위를 드러내는 단어는 없을 터였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스진녀이기를 강요하면서도 정작 진짜 스진녀들 - 스타여캠이라는 생태계가 형성되기도 전에 스타 방송을 해오던 고인물 여겜비들 - 방송은 외면했기 때문이다. 언제나 새로 유입되는 신선한(예쁜) BJ들에게만 관심을 보이며 너희는 진심이어야 한다고 강박적으로 요구하고 그중에 소수가 정말로 스진녀로 남게 되면 또다시 외면하고 새로운 얼굴을 찾아 똑같은 짓을 반복하는게 찐따 물소스꼴들의 행태였다. 여겜비들은 그 바보들을 살살 달래며 잘 이용해먹었는데, 내가 스타에 진심일 이유는 1도 없었지만 그 바보들은 너무 단순해서 비위맞추는 아주 뻔한 멘트들만 외워 앵무새처럼 말해줘도 꿈뻑 속아줬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대전으로 인한 거품이 잔을 가득 채우고 흘러넘치던 시기에는 더더욱 그랬다. 그런데 이제는 모든 거품이 사그라들었고 더 이상 비위를 맞춰야 할 대상도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스타를 하는가. 단잉은 물었다. 자신의 유치원 제자들에게. CK가 열리는 곳마다 떨쳐울리는 잉치원 에이스 오하얀의 위명 잉치원 개원 후 참가한 지동원CK에서 오하얀은 저그전 8게이트 드라템 뚫기를 시도하는데 이 한 장면이 본격적으로 기존 스타BJ들과 머글시청자들에게 오하얀이라는 이름 석자를 각인시키게 된다. 상대 저그는 교과서적인 러커 수비라인을 만들어 놓았고 CK에 참여한 모든 관전자가 스포어에 옵저버가 죽으면서 토스 병력이 회군하는 뻔한 그림을 예상했다. 그러나 옵저버는 스포어에 죽지 않고 최대사거리에서 러커를 비추면서 드라군이 차근차근 러커밭을 해체해 나갔다. 지동원 CK 지동원: 이거 딱 말해줄께요. 옵저버 한부대 있어도 다 죽어. 어택땅 찍기 때문에. 토스봇: 그건 맞아. 옵저버 사냥 머신이야(스포어가) 진짜. 이럼 안뚫리지. 스포어가 있는데. ... 토스봇: 잠깐만.. 지동원: 아니.. 이분 뭐야? 왜 옵저버가.. 써니: 스포어가 역할을 못하는데? 지동원: 옵저버를 홀드해놓고.. 애공CK 김하선: 죽였어?! 러커 뭐야? (옵저버 없는데) 러커 어떻게 죽였지? 애공: 어떻게 죽였어? 설마 자기 유닛 때려서 스플레시 데미지? 허유: 어, 질럿 스플레시로 죽였어 김하선: 와 레전드 애공: 이러면서 3넥 쨌어 미쳤어 김하선: 질럿 개딴딴한거봐 비드CK 박재혁: 잘 쟀다. 제대로 쟀다. (드라군-벙커 사거리) 이거 (수리하는거) 안보고 있다가 한마리 삑싸리나서 못고치고 벙커 깨질때 있어. 눈길: 넥서스에 프로브 붙이는 타이밍 예술인데. 박재혁: 어 잘하고 있어 그리고 탱크 심시티 때문에 돌아서 못 나올 수 있어 혜로로: (테란이) 넥서스 못봐서 벌써 테렛 짓고 난리났다 박재혁: (수리) 멈췄다! 깨진다 깨진다 깨진다아아 혜로로: 탱크 잡을 수 있나? 박재혁: 죽여봐, 죽였다 나이스 드라에 끝나네 와 컨 뭐야 혜로로: 야 다 잡았어 일꾼ㅋㅋㅋ 박재혁: (언덕 위로) 올라가 올라가 그렇지 와 존나 저돌적이야 예리CK 서지수: 아 이쪽으로 온다. 좀 까다로운데 이자리는.. 최하니: 자리 잡기 전에 싸워야 하는데 서지수: 어.. 시즈 되기 전에.. 아니면 빈집 노리든가.. 또봉순: 오 뺀다. 좋은데. 서지수: 뒤로 가는거 좋다 지금 (테란은) 뒤에 시야 없어. 최하니/또봉순: 와 뭐야 서지수: 와 나이스 탱크 먼저 최하니: 셔틀도 쓰는데? 또봉순: 너무 잘하는데? 그냥 이긴거지? 최하니: 봉순아 다행이다 (너가 오하얀 뽑아서) 또봉순: 맞아요 선픽 보람 있네요ㅋㅋ * * * 단잉의 기치를 따라서 * * * 객관적 실력으로는 중위권에 머무는 단잉이 전프로나 아마고수의 힘을 빌리지 않고 단독으로 교육 컨텐츠를 진행하여 성공적으로 뉴페이스를 데뷔시켰다 -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클 수 있는 이 소식에 새로운 파동을 감지하는 BJ들의 본능적 감각이었는지 아니면 단순한 흥미에서였는지 강덕구와 러아 등 후발주자들이 연이어 유치원을 열고 신입생 모집에 나서기 시작했다. '사랑으로 가르치고 즐거운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하겠다' 스파르타 방식인 단잉의 잉치원과 차별점을 강조한 러아 유치원, <앙치원>을 개원한 캄성여대의 러아. 시녕뭉: 맨날 똑같은 말 들을때마다 죄책감 느껴져요. (똑같은거 반복해서 가르쳐 줘도 잘 못해서) 러아: 괜찮아. 나도 그랬어. 나도 똑같은 말 하게 하는 학생이었어. 시청자들이 화도 내고 많이 혼났지. 똑같은 말.. 해줄께. 테스트에서 제자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면서도 <드론 스티커>를 주며 격려하는 러아와 나무늘봉순 나무늘봉순: 근데.. 제 생각에는.. 그렇게 늦게까지.. 그것도 일찍 와서 연습을 할줄 몰랐기 때문에.. 드론 스티커 한장씩 드리겠습니다. 러아: 어, 맞습니다. 저는 두장 드리겠습니다. 나무늘봉순: 저도 두장 드리겠습니다. 계속해서 질문하러 찾아오는 모습이 좋았기 때문에 한장 추가하겠습니다. 러아: 제가 얘기하고 싶은게 있어요. 너무 그렇게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돼. 알았지? 너무 잘하려다가 게임에서 또 긴장해서 안돼 실수하면 안돼 하면서 시야가 확 좁아진단 말이야. 러아의 이러한 교육방침은 단잉과 극과 극으로 대조적이었는데, 잉치원의 비슷한 테스트에서 오하얀이 질책받는 분위기를 살짝만 엿보아도 대번에 알 수 있다. * * * 스머니 강덕구 유치원 대열 합류 <덕잎유치원> * * * 어느 시점부터 단잉과 강덕구는 바늘 가는데 실 가는 관계가 되어버린지라 강덕구 또한 잉치원과 오하얀에게 깊은 인상을 받는다. 오하얀이 6티어 깅예솔을 2:0으로 셧아웃시켰다는 소식을 들은 강덕구 오하얀이 깅예솔 이겼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당연한거죠. 스타는 정직한 게임이니까. 오하얀님이 항상 지금 계속 열심히 하는데 어떻게 살짝 기웃거리는 깅예솔이 이길 수 있겠습니까. 덕잎유치원을 열고 면접을 보며 지원자에게 질문하는 강덕구 강덕구: 잉치원의 에이스 학생이 있습니다. 누군지 아시나요. 희나: 아.. 혹시.. 오하얀님? 강덕구: 그쵸. 그 친구가 솔직히 내 목을 따기 직전이거든. 그 학생 이길 자신 있나요. 희나: 제가 보여드릴께요. 원장님 지켜드릴께요. 하지만 평가전에서 직접 눈으로 보게 된 오하얀의 경기력 모꿀몬: 솔직히.. 오하얀님이 이렇게 셔틀까지 쓰면서 질럿 떨구기 할 줄 몰랐어요.. 고도준: 아니 이분.. 너무 잘하시는데 모꿀몬: 막말로.. 오하얀님 지금 우리 덕구 원장님이랑 게임해도 어찌될지 모를 수준입니다. 강덕구: 꿀선생.. ! * * * 만개하는 유치원대전, '펨코 500용사'의 새로운 지휘자들 -오빠들, 돌격해! * * * 잉치원,앙치원,덕잎유치원을 필두로 중하위권 티어에서 조금이라도 체급이 받쳐주는 BJ들은 너도나도 유치원을 만들고 원아모집을 시작했는데, 이렇게 되니 또다시 스린이 수급이 걸림돌이 되었다. 있던 사람들도 떠나가는 판에 어디서 새로 시작하는 신입생을 찾아낸단 말인가. 원장들이 떠올린 솔루션은 <돌격>이었다. 3년 전, 스타 해설자 박성진이 부족한 테란 유저풀을 보충하기 위해 롤이나 배그 카테고리의 BJ를 찾아가 스타 한번 해보시겠느냐고 권유해서 끌어들인 인원들이 <돌멩이 티어>로서 하나의 유행을 이끌었고 이후 대학설립의 기반이 되었다. 당시 박성진의 오더에 따라 와고 유저들 300여명 정도가 꼬시고자 하는 BJ들 방송을 향해 '돌격'했었는데, 그때보다 약간 인원이 늘어 펨코의 500명 정도가 이 돌격 컨텐츠에 참여했다. 롤BJ '다채'에게 <돌격>해서 스타로 납치해오는 솜치원 원장 림예이 돌격하기 전에 <용사>들을 모아놓고 행동지침을 일러주는 두린이집 교사 황태영 (이미지짤입니다. 재생버튼 없음) 이제 알 것 같아요, 스승의 은혜 제자들을 가르치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어서 나는 옛날에 어떻게 배웠나 지난 영상을 찾아보는 러아 캄성여대에서 가장 열등생이었던 자신을 기다려주고 챙겨줬던 김윤환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훔친다. 러아: 나는 하이브가 깨지면 아드레날링 저글링이 그냥 저글링이 되는 줄 알고 GG를 쳤어 김윤환: ... 신선한 발상이네.. 김윤환에게 배운 팁을 그대로 제자들에게 전수하는 러아 * * * 뽀로미어리그 * * * '5티어 이하 스타여캠들의 풀리그' 하꼬 스타여캠들의 <영원한 대모>뽀누나가 처음 이 대회를 기획했을 때는 어느정도 체념의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할 일이 없어져서 뭐라도 만들어야 한다, 라는 절박함으로 쥐어 짠 구상. 풀리그라는 것은 늘어지는 일정과 루즈함 때문에 온겜과 엠겜 양대 방송사 대회가 살아있던 시절에도 지양되는 방식이었는데 하물며 참가자들이 각자의 개인방송 스케줄을 가지고 있는 인방판에서는 집중도와 몰입감을 유지하는것이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주최자인 뽀누나는 자신의 대회에 참가하는 BJ들보다 방송체급이 훨씬 작았고, 감히 그들에게 나의 대회를 위해 당신들의 시간을 할애해달라고 요청할만한 메리트를 제공할 방법이 없었다. 뽀누나는 다만 제안할 뿐이었다. 대학에 소속되어 시달렸던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조금은 진지함을 덜어내고 반 예능 컨셉으로 가보자. 각자 자신의 방송에 충실하면서 띄엄띄엄 짜여진 경기날짜에만 참여해주면 된다. 그런데 우연찮게도 개막전이 다가오는 그 시기에 참가자들은 대부분 자신이 개원한 유치원의 원장이거나 혹은 교사로 활동하게 되었고, 졸지에 뽀로미어리그는 <유치원 선생님 최강자 가리기>라는 성격을 띄게 된다. 초기 대학놀이 유행 시절 ASL에서 한물 간 전프로들이 각자의 대학 선생님으로서 자존심을 걸고 부활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중하위권 선수들에게 강력한 동기부여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이다. 단잉: 너희들을 위해 높이 올라갈께 중하위 티어 선수들이 대학에서 얼마나 혹독한 훈련을 소화해 냈는지, 그리고 그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중압감에서 벗어나 마음껏 자신의 기량을 펼칠때 보여줄 수 있는 경기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풀리그의 매 라운드가 놀라움의 연속으로 채워졌다. 특히 데이터상 참가에 의의를 두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었던 6티어 지두두,러아, 유일한 7티어 강덕구는 거의 반역에 가까운 업셋드라마를 연출하면서 마지막 날까지 안개속에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상대전적 4승 23패로 절대적 열세였던 구보라를 꺽고 1승을 선취하는 강덕구 구보라는 잉치원의 부원장이었고 강덕구는 잉치원 제자 오하얀에게 언제 따라잡히느냐가 초읽기에 들어가던 시기여서 이 승리는 양 유치원 분위기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 충격적인 패배에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는 구보라 두린이집 원장 지두두마저 완파, 2연승으로 조1위로 치고나가는 강덕구 강덕구는 이후 남은 경기에서 전패했기 때문에 돌풍은 여기까지였지만 대회 초반 강덕구가 따낸 이 두번의 승리로 인해 언제 어디서 역배가 터질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조성됐고 실제로도 전혀 예상밖의 승부가 끊이지 않고 이어져 풀리그임에도 불구하고 토너먼트 못지않은 몰입감이 유지되었다. 대회를 호평하는 펨붕이들 * * * 지두두 * * * 참가자 12인 중 티어로 따졌을 때 뒤에서 세번째였던 지두두는 강덕구에게 당한 1패를 끝으로 전승을 기록, 4승1패로 4강에 진출, 4강에서 이유란과 혈전 끝에 3:2로 승리, 결승에서 단잉을 상대하게 된다. 강덕구와 같은 우끼끼즈 출신, 게임을 너무 못해서 원숭이라는 놀림을 받았고 그래서 학교명도 우끼끼즈가 되었다. 그 우끼끼즈의 상징인 원숭이+바나나 머리띠를 쓰고 결승에 임했다. 두린이집 제자들에게, 너희가 포기 안하면 나도 포기 안할께, 그러니까 그만 둔다는 말 하지 마 이것은 지두두가 신상문에게 들었던 말을 그대로 옮긴 거시어따.. ㅋㅋ 1세트 단잉이 무난하게 1:0으로 앞서나간다. 처음부터 끝까지 프로토스에게 한번의 위기도 없었던 게임. 왜 프로토스가 테란에게 상성상 우위에 있는지 보여주는 듯한 게임. 그러나 중계하던 염보성과 강민의 평가 - 나는 4:0 스코어를 예상하며 왔다. 하지만 지금 알았다. 오늘 새벽 늦게 끝날것이다. 그리고 2세트 프로토스의 계속되는 리콜을 모두 막아내며 테란이 승리 실시간으로 늘어나는 지두두 응원 3세트 1,2세트에서 모두 업테란을 사용했던 지두두가 의표를 찌른 6탱크 타이밍러시로 순식간에 요충지에 자리잡으면서 굳히기에 들어간다. 단잉 1 : 2 지두두 완전히 뒤바뀐 지두두의 위상 궁지에 몰렸던 단잉은 이후 심기일전, 노련하게 남아있는 세트를 모두 이겨내고 우승컵을 들어올린다. 그러나 단잉이 싹쓸이한 4,5,6 세트가 모두 지두두의 대관식 분위기였다면 믿어지겠는가. 디펜딩 챔피언과 언더독이 서로 뒤바뀐 것 착각 속에 마지막까지 프로토스를 절망으로 몰아넣었던 지두두였다. 준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스타 카테고리의 시청자들은 지두두의 방송에 몰려와 갈채를 보냈다. 빛의 속도로 올라가는 채팅창을 아무도 읽을 수 없었지만 어떤 채팅이 올라오고 있는지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대학판이 끝나고 나서야 인정받는 우끼끼즈와 신상문 이번 대회에서 일시적으로 단잉측 코치를 맡았던 김택용. 마지막 세트를 앞두고 이 승부가 어렵다는 것을 인정한다. * * * 시련 * * * 단잉이 호랑이 새끼를 키우고 있다 - 단잉과 오하얀이 유치원 세상을 열어제꼈을 때 머글들은 이 갑툭튀한 스타신동에게 온갖 상상력을 덧대어 마음대로 자기들만의 터무니없는 기대들을 걸어놓았다. 단잉을 후원하던 큰손들이 속속 오하얀의 열혈목록에 추가되었고 풍투데이(BJ들의 별풍선 수입 데이터를 보여주는 사이트) 그래프도 수직상승하였다. 이때 나는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했다. 제부쉬킨이 바르바라를 성공적으로 <부유한 지주>에게 인도했다고. 그런데 아니었다. 이 판이 그렇게 녹록하지 않았다. 호기심에 찾아온 유동시청자들은 게임 훈수는 기본이고 여BJ들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던지는 외모평가나 짖굳은 드립들로 괴롭히기 시작했다. 일명 '리모콘질'이라 불리는 방송 방향에 대한 지적들도 응대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흔들리지 않으려고 그때마다 강경대응으로 맞서긴 했지만 게임 외적인 트집잡기로 스트레스를 받는 날들이 지속되니 자연히 게임 자체에도 영향을 끼쳤고 이기는 날이 있으면 지는 날도 있기 마련인 스타판에서 슬럼프에 빠지자 그때것 생겼던 안티들이 한꺼번에 물어뜯었다. 단기간에 큰 기대를 모았던 오하얀의 스타실력은 생각보다 그 기반이 보잘것없었다. 잉치원에 입학하기 이전 4개월 정도의 래더경험, 그 래더에서 양학당하지 않으려고 습득한 약간의 꼼수들, 그리고 단잉에게 배운 각 종족별 정석빌드가 조화를 이루어서 비슷한 유치원생들에게 겉보기에 화려한 퍼포먼스를 연출했을 뿐이었다. 물론 그것만 해도 충분히 비범한 성장세임에는 틀림었었으나 문제는 기대치가 너무 올라갔다는 것이다. 스타라는 게임은 변수가 많고 조금만 아다리가 틀어져도 그때껏 잘 해오던 자신만의 스타일이 한꺼번에 망가질 수 있었다. 앙치원, 덕잎유치원과의 라이벌대전에서 연달아 패배하면서 유동들은 물론 단잉 방송의 충성도 높은 큰손들까지 등을 돌렸고 그동안 각별한 애정으로 오하얀을 감싸고 지켰던 단잉도 더이상 유치원 운영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 해체를 선언하고 원생들을 각자의 길로 돌려보냈다. 유난히 게임이 안풀리고 안티들에게 시달렸던 어느날, 슬피 흐느끼는 제자를 찾아온 단잉 * * * 홀로서기 * * * * 대학 유행 초창기, 교육컨텐츠의 몇몇 선구자 중 하나였던 전상욱은 판이 커지는데도 그 규모에 맞추어 제자 수를 늘려받지 않았다. 그리고 메이저들의 다양한 시도들에도 따라가지 않았다.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게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러한 전상욱의 방침은 <술자리에서 술은 안마시고 안주빨 세우는 사람>에 빗대어 비판받았다. 하지만 전상욱을 옹호하는 측의 주장은 다음과 같았다. 가족들끼리의 오붓한 저녁식사 자리에 마음대로 쳐들어와 술판 벌인게 메이저들이다. 왜 같이 술마시라고 강요하냐. 과몰입이나 갑질 등등 대학판에서 발생한 수많은 부작용들에 대해 트라우마를 가지고 다시는 그런 악몽같은 시절이 오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 팬들이 있었고, 전례없는 자본을 끌어들여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한 그때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있었다. 단잉, 강덕구, 러아의 삼두마차가 유치원메타의 물꼬를 텄을 때, 이 흐름이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 비슷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선발대로 나섰던 단잉의 잉치원이 문을 닫으면서 허무할 정도로 열기가 식었고 갑론을박도 무의미해졌지만, 단잉은 메이저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뉴비 키우기라는 컨텐츠에 충분히 힘을 실을 수 있다는것을 잘 보여주었다. 뒤를 이어 박재혁과 도재욱이 뜻을 모아 'DP' 라는 이름의 학원을 연다. 머글들은 간판만 바꿔서 한물 간 대학놀이 사골 또 우리려는 거냐고 투덜거렸다. 이에 박재혁은 그때와 같은 교육방식은 버리겠다고 못을 박는다. 선생은 학생을 빛나게 해줄수 있어야 하며, 같은 BJ와 BJ간의 대등한 관계이지 스타를 잘한다고 우열이 가려지는 관계가 아니다. 성적으로 학생을 짜르지 않겠다. 스타를 못하니까 가르치는 컨텐츠가 가능한 것이다. 염보성과 몽군, 서지수 등도 모여서 '염병철'이라는 테란학원을 만들었는데, 박재혁과는 정 반대의 모토로 기존 대학판과 같은 <사지론 - 학생을 죽을 곳으로 내몰아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을 고수했다. DP와 염병철은 스린이 육성의 두가지 방법론에 관한 실험처럼 보였다. 오하얀은 잉치원이 해체되어 무소속으로 예전처럼 래더를 돌렸다. 또다시 쓸쓸한 외딴섬 방송이 될까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이미 유치원 최대아웃풋이라는 상징성이 너무 커져 있었다. 비록 방송적으로는 시청자들과의 불화와 단잉의 유동여론들을 자신의 팬으로 흡수하지 못한 미흡함이 있었지만, 순수 인게임에서의 성장세로만 평가했을 때 오하얀만한 모범케이스가 없었던 것이다. 유치원 후발대들이나 염병철 같은 학원에서는 자신들이 좀 잘 키웠다 싶은 제자가 생기면 오하얀과 매칭을 잡아 피드백을 해주었고, 아예 전 학생 테스터로서 초빙하기도 했다. 염병철 B반 테스터로 염병철 학생 규리야를 상대하는 오하얀. 몽군: 아 근데 템플러를.. 박성진: 여기서 나오는거야 이게 이사람의 노력이야 몽군: 오하얀님은 스승이 누군데? 박성진: (스승이) 있어? 몽군: 혼자 이렇게 하는거야 그냥? 박성진: (채팅창을 읽고) 예전에 잉치원이었다고? 몽군: 잉치원? 단잉? 박성진: 씹알 단잉이가 스승이었는데 이정도면 몽군: 프로리그 다승5위가(염보성) 알려준 규리야가 단잉이 제자를 못이기는거야? 박성진: 염보성+서지수+몽군이 단잉한테 지는거지.. ㅋㅋ 박성진 : 하 ㅅㅂ 단잉이 어떻게 가르친거야 존나 잘하는데? 단잉이보다 잘하는거 아냐? 박성진 : 못해본 것도 한번 써보는거야. 도전하는거지. 7티어 종족최강전에서 선봉4킬을 기록하는 오하얀 36킬 영웅리버 이상한 일이다. 어떤 시기에는 게임 외적인 일로 악영향을 받아 게임의 폼이 무너졌었는데 어떤 시기에는 게임의 폼이 올라오니 게임 외적인 일도 잘 풀린다. 해체된 잉치원의 사형사제들이 모여 CK를 열었더니 기대하지 않았던 펀딩이 꽤 크게 걸렸다. 펀딩이 없을까봐 다같이 사비를 털어 열었던 CK였다. 혼자 래더나 눈스타를 하고 있을 때에도 문득 찾아와 소소한 미션을 주거나 통큰팬가입(일반적인 1개~10개 정도가 아닌 100개 이상의 팬가입)을 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악의담긴 채팅에도 능글능글하게 흘려버릴 줄 아는 요령이 생긴다. 이제는 정말 제부쉬킨이 떠나도 좋을 것 같다. 바르바라에게 필요한 건 부유한 지주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 * * 부록 <틀타무스메>에 빠져서 밤잠 설치던 시기 이제는 더이상 <나만의 작은 BJ>가 아니라는 생각에 점차 비로그인 시청시간을 늘려나가다가 듣게 된 뒷담화? 이상 월간 스타여캠 1년치 귀찮아서 한꺼번에 썼습니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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