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3/04/11 11:38:44
Name   비물리학진
Subject   공부는 노력일까요? 재능일까요?
<영재발굴단>을 보면서 느낀 게, 세상에는 영재와 천재가 참 많다는 거였습니다.
IQ가 142만 되어도 초5때 고3 모의고사 수학 기출문제를 선행 없이 쓱쓱 풀어내고, IQ가 145만 되어도 초2때 고3 영어 학력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80점을 받으며, IQ가 136만 되어도 초5때 토익 듣기평가에서 495점 만점에 475점을 받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노력을 강조하는 걸 굉장히 싫어합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IQ가 40 미만이라 일반적인 웩슬러 지능검사로는 IQ를 잴 수조차 없는 중증 지적장애인은 후천적으로 아무리 애를 써도 일상적인 대화조차 거의 불가능할 겁니다. 기껏해야 대소변을 가리고 아주 기초적인 자조를 배우는 정도겠죠(이것도 힘들겠지만...). 반대로 IQ가 160 이상이라 너무 똑똑해서 IQ를 측정할 수 없는 초천재는 유치원생만 되어도 어지간한 대학원생보다 똑똑할 겁니다.
이게 현실이라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겠죠. 빌 게이츠가 말했던가요? "인생이란 결코 공평하지 않다. 하지만 불평하지 말고 이 현실에 익숙해져라."

무엇보다, 노력하는 것도 재능이라고 합니다. ADHD를 가진 사람은 약물의 도움 없이는 제대로 주의집중력을 발휘할 수 없죠. 타고난 기질이 감정기복이 심하고 예민한 사람은 주변 환경에 쉽게 휩쓸리니까 노력의 효율성이 극히 떨어지고요(제가 그렇습니다).

생각해보면..... 축구 잘 하는 것도 재능이고 피아노 잘 치는 것도 재능이라고 하면서, 국영수를 잘 하는 건 노력으로 다 된다? 이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대한민국 초중고생 중 십중팔구는 부모와 교사와 사회의 노력만능론에 희생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면 된다", "안 되면 되게 하라",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등등의 속담도 노력만능론의 산물이라고 생각합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208 기타계란 한판이 넘도록 살아온 평생이지만 몇가지 확실히 깨닫게 되는게 있더군요. 18 klaus 16/07/06 5244 0
    4489 일상/생각계란값. 중간상인들은 정말 폭리를 취하는 걸까? 6 Leeka 16/12/31 4067 2
    11400 일상/생각계속 새로운 물로 갈아주어야 해요. 9 Mariage Frères 21/02/07 5056 4
    8974 일상/생각계속 운동 하면서 떠오른 십계명 18 화이트카페모카 19/03/19 5457 1
    15360 일상/생각계엄 선포 당일, 아들의 이야기 6 호미밭의파스꾼 25/04/04 2469 36
    15196 정치계엄과 헌재 관련 학창시절 헌법 수업때의 2가지 기억 7 파로돈탁스 25/01/08 2695 11
    15231 정치계엄이유 : 부정선거 vs 이재명 입법독재 14 Picard 25/01/22 3134 0
    11161 창작계절은 돌고 돌며 아이코스도 돌고 돌아. 3 심해냉장고 20/11/22 5539 7
    9326 음악계절학기 6 바나나코우 19/06/19 5475 3
    13220 일상/생각계층 이야기(스키장 시즌권) 4 whenyouinRome... 22/10/11 3853 0
    14118 음악계피가 나가기 전의 브로콜리너마저 1집 26 골든햄스 23/08/24 4665 2
    7939 일상/생각고 노회찬 의원 추모를 위해 분향소에 다녀왔습니다. 1 벤쟈민 18/07/25 5247 5
    8199 일상/생각고1때, 그 남자. 5 알료사 18/09/10 5420 23
    4783 일상/생각고3 때 12 알료사 17/02/06 4947 32
    6897 일상/생각고3담임이 느낀 올해 입시 17 당당 18/01/04 5717 22
    7214 기타고3의 3월 모의고사 후기 8 초이 18/03/09 5856 6
    10461 일상/생각고강도 '선택적' 거리두기 2주 연장확정 소식과 이상한 의문점들 54 호에로펜 20/04/04 7381 2
    9829 일상/생각고객만족도 9 원영사랑 19/10/13 5177 0
    10335 역사고구려 멸망 후 유민들의 운명 12 이그나티우스 20/03/01 4900 10
    11219 요리/음식고구마 스프를 만들어봅시다~! 13 whenyouinRome... 20/12/13 5010 14
    14176 일상/생각고구마 총론 8 바이엘 23/10/08 4040 8
    5990 사회고급아파트 주민들의 갑질? 14 tannenbaum 17/07/21 7996 1
    1529 요리/음식고급커피를 구해오는 방법 16 눈부심 15/11/11 8470 0
    3826 역사고대 그리스를 오마쥬한 로마 5 모모스 16/10/04 11393 1
    8215 역사고대 전쟁과 전투 이야기-(1) 2 기쁨평안 18/09/12 5613 16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