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3/06/26 03:56:01수정됨
Name   풀잎
File #1   Screenshot_20230625_115410_copy_1080x828.png (502.6 KB), Download : 4
Subject   명품가방과 와인에 대한 민낯


두달전 이야기네요.

와인에 대한 기사를 읽는 중이었어요. 예전에 블라인드 테스트해서 프랑스 와인 심사가들이 캘리포니아 와인에 더 후한 점수 줘서 쇼킹했었다던 옛날 이야기도 기억나는데요.

얼마전 동료 아랍할머니랑 은퇴기념 레스토랑에 가서 그 분을 위한 축하 와인 시킬때에 바가지인걸 알면서도 ok 해서 사마셨는데 아직도 씁쓸하기는 해요. 은퇴하는 동료 할머니한테 사드려서 괜찮지만 나는 왜 동료의 마음을 실망 시키기 싫다고 사회적인 바가지 행위에 동참해야했나 원가가 10불일 그런 와인이라고 짐작하면서 이걸 80불이나 받다니 참 바가지를 많이 씌우는구나..등등의 나의 마음과 감정을 읽는데 하하... 여러 생각 감정들이 느껴졌어요.

소심한 성격에 짠순이 제 마음이 다 보이기도 하구요.

장소, 백화점내의 이런 위치 매장 운영 할려면
이렇게 해야 마진이 남겠고, 이런데서 나처럼 어떤 이유로
와인을 병으로 주문해서 뭔가 축하해야하는 사람들에게 이해타산이 서로가 맞아지니 그 가격이 형성되니 보다 라는 경제적인 생각에..한편으로는 합리화하는 나 자신의 행동이 보이기도 했어요.

측은한 마음도 들구요.

나에겐 참 80불 약 10만원이 큰 돈이네...비싸서 그런가 아니면
10불대 와인을 80불에 사는 현실이 달갑지 않은가?

그렇다면 한편 왜 한국식당에 가서 고기를 주문할때는 다르게 받아들이지?

옛날에 한국 식당에 가서 갈비시킬때는 둘이 160불 나와서 휴우.. 비싼 바가지네 하면서도 막 화가 나지는 않았거든요. 이번 이태리 식당에서도 그 정도 가격이 나왔는데요.

이번에는 왜 화가나는지..물론 앞에서는 할머니 기분 맞춰드린다고 괜찮아했는데..이게 다 지금보니 허례허식같기도 하네요.

참 다시 생각해보면 와인이 적어도 50불대 향기좋고 품질 좋은 와인을 80불대로 판매했다면 아마도 기분이 덜 나빴을것 같기도해요.

대중들의 무지에 대한 10불대 와인을 80불대로 올려서 마진을 남기는 그 상술에 화가난것 같기도 하고요. 10불대 와인에 아주 고급이라고 참 좋지 않냐 기분이 아주 좋아하는 할머니 동료처럼,  레스토랑이 수많은 와인 맛을 모르는 이들에 예의를 차리지 않는구나 하는 그런 씁쓸함이었던 것 같기도해요.


두번째 허례허식:

명품가방회사들이 아직 마켓에 출시하지 않은,
그 가방회사 작품인지 대중들은 구별 못하는 새로운 컨셉의 제품의 가방을 중소기업의 좋은 제품과 섞어서 블라인드 테스팅할때, 사람들의 선택 결과는 매우 흥미롭겠지요.

아마 대다수의 현명한 소비자들은 순수하게 품질좋고 기능성이 좋거나 디자인이 좋은 제품을 선택하겠지요.
아니면 지금처험 명품 마케팅에 휘둘려서 미와 멋에 대한 기준이 명품회사 마케팅에 일희해왔다면 순간적인 당혹감에 길잃은 아이마냥 몰라.. 뭘 선택해야할런지...그러겠지요.


우리들은 위와 같은 가상의 테스트 실험은 절대 나올수 없는 사회에 살고 있지 않나 싶어요.

언제가 교수님이 리서치 바이어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세상에 과학 증거중심의 리서치라고 이야기하지만 많은 바이어스 오염이 이미 진행되어있음을 유의하라고 하셨던 말씀을요.

중소기업이 마케팅으로 리서치에 그런 비용쓸 여유가 없겠고, 대기업 명품기업이 싫어할걸, 펀딩받을 수 없는 연구할 리서치 연구자는 더더욱 많지 않을테니깐요.

결국 따지고보면 명품이란 다 허상과 이미지에 불구한 것인가 싶어요. 이미지를 돈 주고 사고, 지위 status 를 돈 주고 사는것이겠지요.

명품가방 없어서 혼자 승질부릴려다가, 나도 그들중의 한 명, among them 인데 애쓴다 싶습니다.

LVMH 그룹이 아시안 시장에 해대는 ##을 보고도 사고 싶은 마음이 드냐? 하고 옆에서 조언을 해줘서 정신이 확 드는데요.  돈만 빨아가는 일제시대 제국주의 그룹이랑 거의 같은 행태를 현대에 아시안국가들에 자행하고 있지요.

모피 참으로 아름답지만 동물생각하면 참 잔인하쟎아요.

이번 생일에도 명품 가방 대신 몇백불 휘리릭... 먹고 사는걸로 지불했으나 아니 그 돈이면 모아서 가방사겠다!! 에잉!!

그러나 아마도 안사겠지요.

그렇다고 내 안에 있는 욕구가 없는건 아니고 거세되었나 싶기도 합니다만서도...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싶습니다.

미에 대한 소유욕 참 흥미롭습니다.





9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090 일상/생각감정 노출의 사회적 학습 4 풀잎 23/08/03 2949 12
    14074 기타7월의 책 독서모임 줌미팅 - 취소 풀잎 23/07/29 2397 2
    14056 기타구직 - 과외/ 일대일 영어 화상수업 14 풀잎 23/07/21 2914 9
    14017 일상/생각7월의 독서모임 책 - 고독의 위로 풀잎 23/07/03 1863 0
    14005 일상/생각명품가방과 와인에 대한 민낯 9 풀잎 23/06/26 2837 9
    13914 기타토요일 오후 3시 - 온라인 줌 독서모임 3 풀잎 23/05/26 1892 0
    13805 도서/문학5월의 책 독서모임 - 사는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3 풀잎 23/05/01 2542 0
    13778 오프모임4월의 책 - 오늘 줌모임 초대합니다. - 종료 5 풀잎 23/04/23 1883 3
    13936 도서/문학6월의 책 - 아주 긴밀한 연결 - 줌모임 취소되었어요. 풀잎 23/06/02 2012 2
    13703 도서/문학4월의 책 독서모임 -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6 풀잎 23/04/02 2349 1
    13671 도서/문학3월의 책 - 줌모임 종료 3 풀잎 23/03/26 1947 0
    13618 일상/생각직장내 차별, 저출산에 대한 고민 24 풀잎 23/03/05 3482 17
    13612 도서/문학3월의 책 독서모임 - 위대한 개츠비 1 풀잎 23/03/02 2204 0
    13601 오프모임2월의 책 줌모임 - 종료 4 풀잎 23/02/26 1874 0
    13520 오프모임1월의 책 독서모임 - 종료 6 풀잎 23/01/29 2170 0
    13497 도서/문학황동규님의 시를 읽고.. 4 풀잎 23/01/21 1793 6
    13472 도서/문학1월의 책 독서모임 - 자유론 3 풀잎 23/01/09 2311 2
    13409 오프모임오늘 연남동 번개 오후12시30분- 2층 27 풀잎 22/12/18 2522 1
    13398 오프모임12/18일 일요일 점심 번개 가능하신 분 37 풀잎 22/12/15 2656 6
    13199 도서/문학10월의 책 독서모임 - 거대한 체스판 11 풀잎 22/10/02 2966 3
    13123 도서/문학9월의 책 독서모임 - 엘저넌에게 꽃을 21 풀잎 22/09/01 3091 5
    13101 오프모임8월의 독서모임 줌번개 - 종료 1 풀잎 22/08/21 2325 1
    13042 도서/문학8월의 책 독서모임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13 풀잎 22/08/02 4093 5
    13017 도서/문학7월의 책 - 줌 독서모임 일요일 낮 12:30분 - 종료 2 풀잎 22/07/24 2734 2
    12966 도서/문학7월의 책 독서모임 - 살아남은 그림들 9 풀잎 22/07/04 3123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