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3/11/04 01:18:53
Name   아침커피
Subject   우리가 몰랐던 유비의 참 모습
유비에 대해서는 많은 기록이 남아 있고 그를 바탕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지금까지 유비의 진짜 모습과 정체가 제대로 다루어진 경우는 없다시피 합니다. 정사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에 관한 기록을 봅시다.

"키는 7척 5촌이었고 손을 아래로 내리면 무릎에 닿았으며 눈을 돌려 자신의 귀를 볼 수 있었다." <삼국지 선주전>

"유비에게는 수염이 없었기 때문에 장유는 이런 방법으로 그를 깨우쳤다." <삼국지 주군전>

이 기록들을 생각하면서 유비로 알려진 그림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한 점이 보이십니까? 유비에게는 수염이 없다고 했는데 이 그림 속 유비에게는 수염이 풍성합니다. 그리고 키도 7척 5촌으로 크다고 했는데 딱히 크지도 않습니다. 이 그림은 유비를 제대로 그린 그림이 아닙니다.

유비에 대한 기록을 더 찾아보겠습니다. 비육지탄(髀肉之歎)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유비가 자기 허벅지에 살이 찐 것을 보고 예전엔 이렇지 않았다며 울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 고사성어입니다. 살이 쪘다며 슬퍼했다는 것은 즉 유비가 원래는 허벅지가 굵지 않았다는 뜻이 됩니다.



주위 사람들도 살펴보겠습니다. 유비의 주 경쟁상대는 조조와 손권이었습니다. 손권의 눈이 파란 눈이었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손권의 외모에 대해 벽안자염(碧眼紫髥)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눈은 파랗고 수염은 자주색이라는 뜻입니다. 삼국지 만화를 볼 때 눈이 파란 사람이 있다면 무조건 손권입니다.



한편 유비가 원래 활동하던 지역은 동북쪽이었으나 자신의 큰 뜻을 위해 서남쪽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유비의 키는 7척 5촌이었다. 여기서의 척과 촌은 지금의 척, 촌과 달랐다.
2. 유비는 팔이 길어서 손이 무릎에 닿을 정도였다.
3. 유비는 수염이 없었다.
4. 유비는 허벅지가 굵지 않았다.
5. 유비의 경쟁자는 눈이 파란색이었다.
6. 유비는 동북쪽에 있다가 서남쪽으로 내려왔다.

이제 이를 바탕으로 유비의 진짜 정체를 밝혀보도록 하겠습니다.

7척 5촌은 지금의 척, 촌과 다릅니다. 아무도 몰랐지만 유비의 키를 말할 때의 척과 촌은 각각 피트와 인치였습니다.



유비는 팔이 길었다고 했습니다.



유비는 수염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비육지탄! 유비는 원래는 허벅지가 굵지 않았습니다. 호리호리했던 것입니다.



유비의 경쟁자는 눈이 파란색이었습니다. 3점슛 경쟁자로 유명한 스티븐 커리의 눈은 파란색입니다.



유비는 자기의 뜻을 펼치고자 동북쪽에서 서남쪽으로 갔습니다.



그렇습니다. 유비의 정체는 바로 웸반야마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역사적 근거에 기반하여 제대로 유비의 초상화를 그리면 다음과 같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몰랐던 유비의 참 모습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21
  • 고증추
  • 어디서 약내가...
  • 무슨 약을 하셨길래 이런 생각을 다 하셨어요?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687 일상/생각우리나라 만큼 살기 좋은 나라도 없다 89 이그나티우스 20/06/14 6647 5
3587 역사우리나라 군인을 치료했던 미국인 돌팔이 24 눈부심 16/08/26 4721 0
13771 일상/생각우리가 쓰는 앱에도 라이프사이클이 있습니다^^ 2 큐리스 23/04/19 2190 1
14250 창작우리가 몰랐던 유비의 참 모습 12 아침커피 23/11/04 5078 21
8907 문화/예술우리가 머물다 온 곳 9 사탕무밭 19/02/27 4606 13
7522 음악우리가 마흔살이 되면 6 바나나코우 18/05/15 3567 4
11461 도서/문학우리가 날씨다 2 오쇼 라즈니쉬 21/03/03 3530 4
10053 사회우리/하나은행 DLF 사건의 보상가이드가 나왔습니다. 5 Leeka 19/12/06 4715 1
12883 일상/생각우리 회사 알짜 부서 (1) 15 Picard 22/06/02 3878 4
14083 일상/생각우리 엄마 분투기 8 dolmusa 23/08/01 2351 44
11767 정치우리 안철수 대표님이 잊혀지고 있네요. ㅠ.ㅠ 31 Picard 21/06/08 3912 1
14628 꿀팁/강좌우리 아파트 관리비 성적표 확인 무미니 24/04/28 1088 2
939 일상/생각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할까? 30 J_Square 15/09/07 4162 0
10082 문화/예술우리 아빠 센스 봐주세요! (다이소로 크리스마스 분위기 만들기) 4 BBBvenr 19/12/15 4639 6
4689 육아/가정우리 아들의 신박한 표현들 29 Toby 17/01/25 5988 10
11253 사회우리 시대를 위한 혁명가 5 ar15Lover 20/12/20 4235 5
6135 일상/생각우리 시대 새로운 화폐, 치킨. 5 프렉 17/08/21 5846 7
9137 음악우리 속 날 보러 오세요 4 바나나코우 19/04/29 2875 5
1922 일상/생각우리 새해 목표나 다짐을 적어 볼까요? 71 와우 16/01/02 5077 0
3573 일상/생각우리 부부를 구원해 주소서... 16 세인트 16/08/24 4349 0
12832 일상/생각우리 부부는 재테크의 본능이 없나봐요 30 Picard 22/05/18 4469 0
8797 사회우리 밥상에 차려진 아시아의 비참 10 기아트윈스 19/01/25 5087 23
2553 일상/생각우리 때는 말야, 요즘 애들은 14 김보노 16/04/05 4321 4
10263 음악우리 둘만의 크레이프 케익 13 바나나코우 20/02/04 4820 13
7830 일상/생각우리 동네 길냥이들 5 모여라 맛동산 18/07/11 3838 4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