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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5/11/04 17:08:01 |
Name | darwin4078 |
Subject | 도입부가 쩌는 음악 list5 - part2 |
저번에 5개 올렸는데, 역시 이어폰 끈이 짧음을 통감하고... 잊어버렸거나, 새삼스럽게 알게 된 것 5개를 다서 골라서 올려봅니다. 역시, 습자지처럼 얇고, 새털처럼 가벼운 취향이라 많은걸 기대하시면 곤란합니다. #. Fragile - Sting 스팅의 2집, Nothing like the sun에 실린 곡입니다. 폴리스 보컬인데 죽이는 앨범이라고 아는 형이 소개해준 앨범이었습니다. 저는 처음 4음부터 그냥 빠져들었습니다. 이건 대단한 곡이다, 그런 느낌이었죠. 그런데, 그때 메탈에 하염없이 빠져있었을 때라 메탈을 듣는 리스너는 이런 음악을 들으면 안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메탈부심에 걸린 흔한 중2병 환자였죠. 2집에는 유명한 englishman in newyork뿐만 아니라 앨범 전체적으로 좋은 노래들이 많습니다. 스팅 좋아하신다면 물론 가지고 계시겠지만, 아니라도 한번쯤 들어볼만한 앨범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제가 이어폰끈이 짧아서 확실한건 잘 모르겠지만, 스팅이 연금술이나 중세에 관심이 많았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왔는데요. 1집 수록곡을 보면 love is the seventh wave, children's crusade, fortress around your heart 같은 노래제목들, 2집의 앨범 제목 Nothing like the sun이라든가 lazarus heart같은 노래제목, 3집의 jeremiah blues, 4집 앨범제목 Ten summoner's Tale, fields of gold같은 수록곡을 보면 연금술이나 비밀결사 덕후가 아니었을까 싶은 덕후의 감이 확 오지 말입니다. #. Layla - Derek and the Dominos 도입부의 끝내주는 기타리프와 후반부의 피아노 선율+일렉기타의 연주가 매력적인 곡입니다. 불륜의 아이콘, 불륜의 주제가라 할 이 노래는 에릭 클랩튼이 당시 조지 해리슨의 아내 패티 보이드에게 바친 노래였습니다. 이 곡은 페르시아 시인 네자미 간자비의 12세기 시 '레일라와 광인'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시의 내용은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없는 여인 때문에 미쳐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당시 에릭 클랩튼 역시 패티 보이드와 불륜의 사랑에 빠져 있었죠.랄까.. 그때 에릭은 미쳐있었죠. 하여튼... 이 7분짜리 곡은 에릭 클랩튼 노래 답지 않게 사랑의 고통과 울부짖음의 원초적인 감성을 거칠게 드러낸 곡입니다. 역시 불륜이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듯. ;;; 그리고, 패티 보이드는 조지 해리슨과 이혼하고 1979년 에릭 클랩튼과 결혼합니다. 하지만, 1988년 이혼... 아는 형님은 이걸 보고 뭐라고 일침을 놓으셨지만, 고품격 커뮤니티 홍차넷에는 어울리지 않으므로 차마 적지는 못하겠습... #. TIme - Pink Floyd 따르릉~하는 알람소리와 함께 소음과 비슷할 정도의 시계소리가 울려퍼지다 시작되는 도입부는 핑크플로이드 최고의 앨범이라고 선배가 소개해줘서 무작정 테이프 사서 듣던, 프로그레시브 락이 뭔지도 몰랐던 고딩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The Darkside of the Moon이라는 앨범 자체가 워낙에 유명한 앨범이라 다들 잘 아실거 같아서 뭐라 설명을 덧붙이기가 어렵네요. 지금도 간혹 한번씩 꺼내서 듣곤 하는데 왜 빌보드 앨범차트에 그렇게 오랫동안 붙어있었는지 알거 같애요. 고전이라고 하면 막 듣기 어렵고 그런 느낌인데 이거는 귀에 착착 달라붙으면서도 가사도 음미하면 할수록 좋고... 그런데, 이건 여담인데요... 핑크 플로이드 좋아하는 사람들은 comfortable numb이 그렇게 좋다고 하던데, 왜죠? 왜 저는 좋은지 하나도 모르겠죠? 이어폰끈이 짧아서 그런건가요? ;;; 저는 echo나 shine on your crazy diamond같은 곡이 훨씬 좋던데, comfortable numb이 무슨 유명한 기타리프 top10 순위에도 올라와있더라구요. #. I Like Chopin - Gazebo 이게 무슨 노래지? 해도 전주를 듣는 순간 어디선가 들어봤다는 것을 인정하게 될 겁니다. 제 기억에는 한 70년대 노래 정도인거 같았는데, 검색하면서 보니 1983년에 나온 노래로군요. 유로비트를 기본으로 깔고 끝내주는 신디사이저 인트로로 먹고 들어가는 노래인데요, 처음 들었을때 막 미래는 이런 노래가 유행할 것만 같다는 상상을 하곤 했었는데, 음... 미래는 함부로 예상할게 아니었습니다. 가제보 역시 이 노래 한곡만 히트하고 2,3집은 큰 히트를 못했고, 이후 유로디스코 장르 자체가 유행이 지나면서 소리없이 사라진, 원히트원더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 Carmina Burana O' Fortuna - Carl Orff 카르미나 부라나 역시 제목은 몰라도 웅장한 도입부를 듣는 순간, 아~ 이거~하시게 될 곡입니다. 통상적으로 얘기하는 카르미나 부라나는 칼 오르프의 1936년작 오라토리오 넘버를 얘기하지만, 원래는 1300년경 만들어진 서남 독일의 베네딕트보이렌 수도원에서 발견된 중세 라틴어 세속 시가집을 일컫는 말이고, 칼 오르프는 이 시가집에서 가사를 차용하여 자연, 주점, 사랑을 다루는 3개의 파트로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이 시가집의 내용이... “노래집이 외설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가사가 남아 있다는 것은 실로 기적이다.”라고 합니다. 정말정말 알고 싶고, 궁금하지만 라틴어를 모르니...;;;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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