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4/09/18 21:26:36수정됨
Name   비사금
Subject   추석 연휴를 마치며 쓰는 회고록
추석 때 내가 겪은 일

-프롤로그-
: 지난주 학부모한테 맨탈털리고, 계획에 없던 추석연휴 2박 3일 여행을 위해 숙소 예약함. 자리 없어서 새로고침하면서 간신히 구함.
(타임라인 https://redtea.kr/tm24_2/10153 참고)

-여행 1일차-
: 숙소에 체크인하고 바로 수영장으로 출발. 수영복 바지에 휴대폰이 있다는 걸 깜빡하고 물 속에서 30분 있다가 깨달음.
  휴대폰 전원 안 들어옴. 완전 침수라 되살리는 건 포기함.
  근처 휴대폰 판매점에서 구매할 휴대폰 알아봄.
  연락한 판매점 모두 이틀 후에 가능하다고 해서 맨붕옴.
  중고 휴대폰 가게에서라도 급하게 사서 유심넣고 써야하나 했지만, 집에 공기계가 많이 있어 포기함.
  그러다 문득 새 휴대폰이면 쿠팡 새벽배송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함. 이게 되나 싶었는데 됨.
  혹시나 택배를 분실할까봐 배송 메시지에 도착하시면 새벽이라도 꼭 전화부탁드린다고 남김.
  다행이 기사님이 바쁘신 와중에도 새벽에 전화주셔서 후다닥 숙소 로비로 뛰어내려가서 통화 후 30초만에 받음. 기사님께 너무 감사했음.

- 여행 2일차 -
: 아침에 조식도 먹고 바닷가도 산책하며 여행 기분을 비로소 만낌함.
  급하게 예약한 2박 3일이라 각각 1박 씩 예약해서 룸이 다른 관계로 중간에 4시간이 뜸.
  아이가 여행까지 와서도 키즈카페 노래를 불러, 근처 키즈카페로 감.
  아이와 와이프는 키즈카페로 가고, 나는 근처 가게에서 새로 산 휴대폰 케이스를 삼.
  다시 키즈카페로 돌아가서 아이한테 가보니 평상시에 아파도 안 우는 녀석이 소리를 지르고 울면서 팔을 움켜잡고 있음.
  놀다가 팔이 부러진건지 단순히 삔 건지 몰라 일단 급하게 약국에서 파스 사서 뿌려줌.
  마침 숙소에서 얼리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해서 숙소로 돌아옴.
  점심 때가 되어, 숙소에 있는 음식점에 들어가서 메뉴판을 보고 있는데 아이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함.
  얘가 배 아프다고 하면 항상 장염까지 갔음.
  식사가 안될 거 같아 직원에게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하고 객실로 돌아옴.
  방에 아이를 눕히고, 와이프와 나는 교대로 라면으로 식사를 때움.
  1시간 정도 아이가 자고 일어나더니 구토도 하고, 무엇보다 팔이 너무 아프다고 함. 느낌이 안 좋았음.
  어쩔 수 없이 짐을 바로 싸서 원래라면 체크인 할 시간도 안되었는데 체크아웃을 해버림.
  체크아웃하면서 염치없지만 아직 체크인 시간 전인데 혹시 환불이 조금이라도 가능한지 여쭤봄.
  직원은 당장 확답은 못드리고 상의하고 연락준다고 함.
  숙소 근처에는 정형외과가 없어서 일단 2시간 걸려 집 근처 소아과를 가기로 함.
  도착해서 1시간 정도 대기하고 진료봄. 엑스레이 찍어보니 골절은 아닌 것 같다고 함. 깁스는 안해주고 간단한 처치만 해줌.
  배 아플 때 먹는 약도 처방받음. 이미 시간은 저녁 7시가 다 되어감.
  집에 가는 길에 숙소에서 연락옴. 진단서 제출하면 환불해준다고 함. 너무 감사했음.
  집에 도착해서 생각해보니 남은 연휴를 그냥 보내기엔 아이 팔이 걱정되서, 수소문 끝에 30분 거리에 있는 깁스 가능한 병원을 찾아내서 다시 출발함.
  그곳에서도 골절은 아닐 것같다고 말 함. 그래도 모르니 깁스해줌. 아이는 깁스하면서도 토함. 치워주신 간호사 분들께는 너무 죄송했음.
  병원 진료를 마치니 시간은 어느덧 밤 8시 30분.
  숙소에서 지난주 스트레스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잔 상태였는데 아이가 아프니깐 긴장해서인지 집에 도착할 때까지 전혀 졸리지 않았음.

-에필로그-
: 그렇게 긴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일어남. 아이 팔 안 아픔, 구토 없음, 풀 컨디션 회복.

여러분들의 추석 연휴는 어떠셨나요? 저는 조금 특별했습니다^^



9
  • 고생하셨어요ㅠ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663 일상/생각추석 잡생각 진짜 잡생각 3 2019영어책20권봐 19/09/15 5385 11
14931 일상/생각추석 연휴를 마치며 쓰는 회고록 4 비사금 24/09/18 2498 9
10310 경제추가 부동산 대책 22 다군 20/02/20 7133 3
4130 정치최후통첩이론과 po죽창wer 5 불타는밀밭 16/11/11 5580 2
2497 IT/컴퓨터최초의 웹브라우저 Mosaic 이야기 22 블랙자몽 16/03/30 5636 4
5901 스포츠최지만 메이저 콜업.jpg 2 김치찌개 17/07/05 3890 1
14304 일상/생각최종 후기 7 당근매니아 23/12/02 3693 12
12975 일상/생각최악의 채용 경험에 대한 투덜썰 51 옐빠 22/07/07 6247 16
816 음악최악의 막장 뮤직비디오;; 5 눈부심 15/08/19 8619 0
10734 꿀팁/강좌최신 이슈 ☆무료☆로 받아 보세요! 15 사슴도치 20/07/01 7003 13
12249 사회최순실로 인해 불거진 ODA 문제는 해결되었는가 5 정중아 21/11/08 4980 14
4460 정치최순실 군 인사개입 의혹 문서 발견. 친위 쿠데타설은 사실이었는가? 4 Bergy10 16/12/28 4661 0
10848 철학/종교최소한 시신은 없었다 6 아침커피 20/08/10 6069 17
2533 정치최근의 유엔 사무총장이 모로코에 저지른 만행이야기 7 Beer Inside 16/04/04 4907 0
884 일상/생각최근의 근황 및 여러가지 잡담들... 5 Leeka 15/09/01 5319 0
7070 게임최근에 한 어떤 게임의 후기 18 모선 18/02/08 5798 14
6649 게임최근에 출시된 나름 수작 인디게임 추천 2 1hour10minuteidw 17/11/25 5513 0
12986 음악최근에 좋게 들었던 앨범들. 5 Ye 22/07/10 4227 5
14447 도서/문학최근에 읽은 책 정리(프로그래밍 편) kaestro 24/02/10 3053 1
14446 도서/문학최근에 읽은 책 정리(만화편)(2) 2 kaestro 24/02/09 3063 1
14445 도서/문학최근에 읽은 책 정리(만화편)(1) 6 kaestro 24/02/09 3527 1
14464 도서/문학최근에 읽은 책 정리(라이트노벨, 비문학 편) 5 kaestro 24/02/17 2871 0
13627 도서/문학최근에 읽어본 2000년 이전 만화들 14 손금불산입 23/03/09 3800 6
14221 도서/문학최근에 읽어본 2000년 부근 만화책들 13 손금불산입 23/10/24 5205 7
13401 일상/생각최근에 아들과 제가 여자보는 취향이 같다고 느낀 순간이 있습니다. 22 큐리스 22/12/16 5090 16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