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5/01/17 09:07:44수정됨
Name   큐리스
File #1   Leonardo_Phoenix_10_A_whimsical_cartoon_illustration_of_a_smar_0.jpg (653.8 KB), Download : 23
Subject   충전케이블과 사랑에 관한 소고(小考)


스마트기기가 발전하면서 충전 방식도 다양해졌습니다. 특히 부부관계를 보면서 문득 이 충전 방식이 떠올랐습니다. 묘하게도 닮았거든요.

유선충전은 말 그대로 '직접적'입니다. 케이블을 연결하는 순간의 그 특별한 설렘과 충만함이란...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와 장소, 그리고 서로 간의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지요. 각도가 맞아야 하고, 서로의 상태도 맞아야 합니다. 간혹 충전이 갑자기 중단될 때면 매우 난감하기도 하고요.

반면 무선충전은 그저 나란히 있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채워지는 에너지. 효율이 떨어진다고요? 글쎄요, 인생이 항상 빠른 충전만을 필요로 하진 않는 법이지요.

흥미로운 점은, 이 두 가지 방식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가끔은 뜨겁게, 대부분은 편안하게. 마치 충전기처럼, 서로에게 맞는 전압을 찾아가는 과정. 그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완성되어 갑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면... 과도한 유선충전은 포트를 느슨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

적절한 휴식기를 가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과충전은 배터리 수명을 단축시키니까요.

출근전 아침에 아이와 자고있는 와이프 옆에서 잠시 누워 무선충전의 소소한 행복을 느꼈습니다.

물론, 가끔은 유선충전의 짜릿함이 필요하기도 하지만요 ㅎㅎ

P.S. 혹시 아내가 볼지도 몰라서 ㅋㅋㅋㅋ  결코 다른 충전기를 사용할 생각은 없습니다~~



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4876 일상/생각 막내딸이 너무 귀엽습니다. 8 큐리스 24/08/29 2556 7
    14879 일상/생각아...지긋지긋한 전여친의 기억이란 ㅋㅋㅋㅋ 10 큐리스 24/08/30 2935 0
    14916 일상/생각와이프와 철원dmz마라톤 다녀왔습니다. 5 큐리스 24/09/11 2409 6
    14917 일상/생각"반박시 님 말이 맞습니다"는 남용되면 안될꺼 같아요. 24 큐리스 24/09/11 3320 4
    14920 일상/생각예전에 제가 좋아하던 횟집이 있었습니다. 큐리스 24/09/12 2179 0
    14932 일상/생각와이프한테 충격적인 멘트를 들었네요 ㅎㅎ 9 큐리스 24/09/19 3457 5
    14938 일상/생각딸내미가 그려준 가족툰(?) 입니다~~ 22 큐리스 24/09/24 2688 16
    14945 일상/생각와이프한테 혼났습니다. 3 큐리스 24/09/26 2806 0
    14971 일상/생각어제 와이프한테 맞아 죽을뻔했습니다. 7 큐리스 24/10/10 2767 4
    14980 도서/문학소년이 온다를 읽고 있는데요.ㅠㅠㅠ 3 큐리스 24/10/14 2817 0
    14994 일상/생각오랜만에 와이프를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렸습니다. 4 큐리스 24/10/21 2432 1
    15007 일상/생각10분만 하기 6 큐리스 24/10/30 2077 5
    15013 일상/생각귀여운건 답이 없네요 허허 6 큐리스 24/10/31 2479 4
    15037 일상/생각와이프와 함께 수락산 다녀왔습니다. 10 큐리스 24/11/11 2238 4
    15052 일상/생각오늘도 새벽 운동 다녀왔습니다. 5 큐리스 24/11/19 2252 9
    15094 일상/생각아빠는 딸바보가 될수 밖에 없어요 ㅎㅎ 5 큐리스 24/12/06 1972 6
    15120 일상/생각아침부터 출근길에 와이프 안아주고 왔습니다. 12 큐리스 24/12/10 2506 8
    15129 일상/생각마사지의 힘은 대단하네요 8 큐리스 24/12/16 2333 7
    15142 일상/생각플라이트 시뮬레이터로 열심히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8 큐리스 24/12/19 2219 2
    15184 일상/생각요즘 느끼는 소소한 행복 5 큐리스 25/01/03 2007 10
    15189 일상/생각집안에 기강이 안선다고 한마디 들었어요.ㅠㅠ 15 큐리스 25/01/06 2625 2
    15209 일상/생각 회사 근처 카페사장님이 자꾸 신메뉴 평가를 ㅎㅎ 5 큐리스 25/01/15 2228 0
    15212 일상/생각결혼 15년차에 느끼는 관계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 7 큐리스 25/01/16 2617 5
    15214 일상/생각충전케이블과 사랑에 관한 소고(小考) 3 큐리스 25/01/17 1993 2
    15226 일상/생각우리가 이렇게도 만나는구나 9 큐리스 25/01/21 2375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